Accueil / 사극 로맨스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 18화.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Partager

18화.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Auteur: smkorty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7-04 18:30:00

탄신상에는 미역국과 약과, 다식, 과일, 떡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생일상이네.’

지우의 시선이 상 위에 머물렀다.

‘원래 살던 곳에서는 생일상은커녕….’

쓴웃음이 스쳤다.

‘편의점 알바 끝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일상이었는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지우의 귀에 단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맛이 없소?”

“예?”

지우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단종은 미역국을 한 숟갈 뜨려다 말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한 입도 들지 않고 상만 바라보고 있기에 묻는 것이오.”

“아… 아닙니다.”

지우는 작게 웃었다.

“오히려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 것입니다.”

“오랜만이라…?”

단종의 눈빛에 의아함이 스쳤다.

“혹 친정에서도 탄신일을 그리 성대히 챙기지 않았던 것이오?”

지우는 대답 대신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미역국을 한 숟갈 떠 밥과 함께 입에 넣었다.

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
Continuez à lire ce livre gratuitement
Scanner le code pour télécharger l'application
Chapitre verrouillé

Dernier chapitre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115. 다가오는 밤

    백윤은 의금부를 나서자마자 수양대군의 명대로 한양에서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을찾아 나섰다.무당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다행히 백성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용하다고 소문난 무당이 한양 외곽에 살고 있었기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당집 앞에 도착한 백윤은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그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자신을 따라온 자가 없는지 먼저 살폈다.한동안 주변을 살핀 뒤에야 백윤은 조심스럽게 대문 앞으로 다가갔다.‘이곳인가…….’겉보기에는 여느 민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백윤은 잠시 집을 바라보다 천천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안에는 중년의 여인이 묘한 미소를 지은 채 앉아 있었다.백윤이 안으로 들어서자 여인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천천히 그를 바라보았다.“높으신 분의 명을 받고 오셨나 보군요.”백윤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여인의 맞은편에 앉았다.한동안 여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던 백윤이 입을 열었다.“그래서 내가 무슨 일로 왔는지도 알고 계시오?”“그걸 물으러 오신 겁니까?”“한번 맞혀보시겠소?”여인은 백윤의 말에 피식 웃었다.그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작은 그릇에서 쌀을 한 줌 집어 바닥에 흩뿌렸다.사르륵—여인은 아무렇게나 흩어진 듯한 쌀알을 한동안 말없이 내려다보았다.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조금 전보다 더욱 묘한 미소가 입가에 걸려 있었다.“이상하군요.”“무엇이 말이오?”“당신이 모시는 분…….”여인의 손끝이 바닥에 흩어진 쌀알 몇 개를 천천히 훑었다.“평범한 곳에 계신 분이 아니군요.”백윤의 눈빛이 가늘어졌다.“계속해 보시오.”“높은 곳에 계셔야 할 분인데…… 지금은 아주 낮고 어두운 곳에 갇혀 계시는군요.”순간 백윤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여인은 그런 백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묘하게 웃었다.“그리고 그분께서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제 도움이 필요하신 모양이고요.”“……제법 하는군.”“이제 제가 맞혀야 할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114. 궁을 향한 칼날

    한양의 저잣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하지만 그 사이로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낯선 사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두세 명씩 서로 다른 골목에서 나타난 사내들은 서로 아는 척조차 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이 향하는 곳은 모두 같았다.저잣거리 깊숙한 곳에 자리한 허름한 창고.이미 그 안에는 수십 명의 사내들이 모여 있었다.잠시 후 그들 앞에 선 사내 하나가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제 내일이면 궁으로 들어간다.”웅성거리던 소리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그러니 모두 마음 단단히 먹어라. 한순간이라도 망설이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사내가 모여 있는 자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그리고 명을 잊지 마라.”그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졌다.“전하는 죽이지 않는다. 반드시 생포한다.”잠시 침묵한 사내가 다음 말을 내뱉었다.“대신 중전은 반드시 제거한다.”순간 창고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이것이 대군마마께서 내리신 명이다. 알겠느냐?”“예!”“그리고 어제 따로 불러둔 열 명은 나와 함께 움직인다.”사내들 사이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일었다.“오늘 새벽, 김종서 대감의 집으로 간다.”그중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김종서 대감도…… 죽이는 것입니까?”백윤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그래.”짧은 대답에 사내가 침을 삼켰다.“김종서가 살아 있는 한 궁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다.”백윤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낮게 덧붙였다.“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김종서를 없앤다.”“예, 알겠습니다.”열 명의 사내들이 굳은 표정으로 일제히 대답했다.백윤은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그리고 품에서 작은 종이 뭉치를 꺼냈다.“너희 가운데 의금부에 있었던 자는?”세 명이 앞으로 나섰다.“훈련원 출신은?”이번에는 두 명이 앞으로 나섰다.백윤은 다섯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았다.나머지 다섯은 이미 신분과 출신을 확인해 둔 자들이었다.백윤은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에 담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113. 사라진 일곱 명

    잠시 후 나장은 종이 몇 장과 붓, 먹을 가지고 돌아왔다.“여기 있습니다.”“고맙네.”부원군은 나장이 건넨 것들을 받아 한 장씩 살펴보았다.그러다 문득 손을 멈췄다.“나장.”“예?”“혹 이것보다 조금 얇은 종이도 구할 수 있겠는가?”“얇은 종이 말씀이십니까?”나장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찾아보면 있을 겁니다. 잠시 기다리시지요.”“부탁하네.”나장이 사라지자 부원군은 옥 안에 홀로 앉아 생각에 잠겼다.조금 전 우연히 들었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대군마마께서 원하시는 자들은 거의 모였습니다.’단순히 나라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라면 굳이 저렇듯 은밀하게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더구나 그 대상이 무예가 뛰어난 자들이라면 더욱 마음에 걸렸다.하지만 아직은 의심일 뿐이었다.수양대군이 역모를 준비하고 있다고 단정할 만한 증좌는 아무것도 없었다.무엇보다 자신은 지금 의금부에 갇힌 몸이었다.자신이 수양대군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이 편지가 딸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평범한 편지처럼 보여야 한다.’그때 나장이 다시 돌아왔다.“부원군, 말씀하신 종이를 가져왔습니다.”“고맙네.”부원군은 건네받은 얇은 한지를 손끝으로 천천히 만져보았다.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듯 붓을 들었다.먼저 한 장의 종이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사랑하는 내 딸에게.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아마 이 아비는 더 이상 네 곁에 있지 못할 가능성이 크겠구나.한 자 한 자 글을 적어 내려가던 부원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중전이 되어 궁으로 들어가던 딸의 모습이 떠올랐다.하지만 부원군은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붓을 움직였다.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라는 당부.궁 안에서 언제나 몸을 조심하라는 걱정.그리고 마지막에는—전하와 함께 오래도록 웃으며 살아가거라.부원군의 붓이 멈췄다.그는 한동안 마지막 문장을 바라보다 편지를 조심스럽게 옆으로 밀어놓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112. 죽기 전 남긴 단서

    -부원군이 죽기 하루 전-의금부 밖으로 차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부원군은 차가운 옥 안에 앉아 창살 너머로 떨어지는 빗줄기를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다.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고요한 빗소리 사이로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저벅, 저벅—부원군이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잠시 후 옥문 앞에 나장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철컥—나장이 옥문을 열며 말했다.“부원군께서는 잠시 나오시오. 관리께서 형식상 몇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 하시오.”부원군은 잠시 나장을 바라보았다.“……알겠네.”별다른 질문은 하지 않았다.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부원군은 옷매무새를 바로잡고 옥 밖으로 나섰다.나장이 앞장서자 부원군은 말없이 그 뒤를 따랐다.그러나 몇 걸음 옮기던 부원군의 시선이 문득 복도 끝을 향했다.어째서인지 평소와 달리 주변이 지나치게 조용했다.‘……이상하군.’부원군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다 왔소. 들어가시면 관리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오.”부원군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안에서는 관리가 부원군을 기다리고 있었다.“오셨습니까, 부원군.”이후 몇 가지 형식적인 질문이 이어졌다.부원군은 관리의 물음에 차분히 대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사는 끝이 났다.다시 나장과 함께 옥으로 돌아가는 길.다행히 조금 전까지 내리던 비는 어느새 완전히 그쳐 있었다.나장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허참, 지나가는 비였나 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그쳤군요.”그 말에 부원군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먹구름이 걷힌 자리로 맑은 하늘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그러게 말일세.”부원군은 잠시 걸음을 늦추며 하늘을 바라보았다.“비가 내리고 나니 오히려 전보다 더 맑아 보이는군.”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이었다.부원군의 시선이 우연히 멀지 않은 곳에 멈췄다.“……?”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그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그곳에는 수양대군과 백윤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111.편지 속에 숨겨진 것

    사신단 연회가 내일로 정해지자 중궁전에도 궁녀들과 지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특히 지우는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어서인지 다른 때보다 연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마마, 사신단을 맞을 때 입으실 예복은 준비를 마쳤사옵니다.”“연회에 올릴 음식은?”“그것은 사옹원에서 준비하고 있사오나, 마마께서 따로 살펴보라 하신 것은 확인해 두었사옵니다.”지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위에 놓인 목록을 내려다보았다.“혹시 모르니 사신들에게 올릴 음식과 술은 다시 한번 확인해 줘. 특히 음식에 이상한 것이 섞이지 않았는지도.”“예, 마마.”궁녀가 지우의 말에 고개를 숙인 뒤 밖으로 나가자, 곁에 있던 소하가 빙그레 웃으며 작은 함 하나를 내밀었다.지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함을 바라보았다.“이 함은 무엇이냐?”“전하께서 보내신 것이옵니다.”“전하께서?”소하의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예. 마마께서 이번 연회 때 쓰실 장신구를 친히 준비해 주셨사옵니다.”지우의 눈이 조금 커졌다.“전하께서 직접?”“예. 그러니 어서 열어보셔요.”소하가 재촉하듯 함을 지우 앞으로 조금 더 내밀었다.지우는 소하의 재촉에 옅게 웃으며 함을 받아 들고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자리에 앉아 조심스럽게 함을 열어보았다.함 안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단아한 꽃비녀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어머, 마마. 전하께서 꽃비녀를 준비해 주셨네요.”소하의 말에 지우는 아무런 대답 없이 꽃비녀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그런데 그 순간이었다.비녀가 놓여 있던 자리 아래로 접힌 종이 한 장이 모습을 드러냈다.“응?”지우의 시선이 종이 위에 멈췄다.“이게 뭐지……?”종이에는 단종이 직접 쓴 듯한 글귀가 적혀 있었다.‘꽃을 보다가 문득 중전이 생각나 골라보았소.연회 때 꽂아준다면 과인이 기쁠 것 같소.’지우는 한동안 말없이 글귀를 바라보았다.짧은 몇 마디였지만 자신을 생각하며 직접 비녀를 골랐을 단종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지

  • 못다 핀 사랑을 다시 피우리라    110. 그들이 기다리는 때

    -의금부 추국장-평소보다 더욱 무거운 기운이 감도는 의금부 추국장 안.수양대군은 포박된 채 한쪽에 앉아 있었지만, 죄인의 신분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표정에는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그의 맞은편에는 한명회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한동안 서로 떨어져 조사를 받아왔던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마주한 것은 붙잡힌 이후처음이었다.한명회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천천히 시선을 들어 수양대군을 바라보았다.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하지만 어느 쪽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마치 서로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짧게 시선을 주고받았을 뿐이었다.그 모습을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김종서의 눈빛이 가늘어졌다.‘역시…….’붙잡힌 뒤 서로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없었을 텐데 두 사람에게서는 이상하리만큼 초조함이 느껴지지 않았다.김종서는 탁자 위에 놓인 두 사람의 진술서를 천천히 펼쳤다.“참으로 오랜만에 마주하는 두 분이겠군요.”수양대군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대감께서 일부러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이오?”“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김종서는 수양대군의 농을 받아주지 않은 채 한명회를 바라보았다.“그동안 두 분을 따로 조사해 보았으나 좀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말입니다.”그러자 한명회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무엇이 그리 맞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까?”“그것을 지금부터 알아보려는 것이네.”김종서는 진술서 한 장을 들어 보였다.“두 사람에게 같은 것을 묻고, 같은 대답이 나오는지 직접 확인해 보면 될 일이 아닌가.”한명회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그러나 수양대군은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좋소.”수양대군이 천천히 몸을 바로 세웠다.“대감께서 그토록 궁금하시다면 무엇이든 물어보시오.”“그럼 그리하지요.”김종서는 잠시 수양대군을 바라보다 진술서를 내려놓았다.그리고 첫 질문을 던졌다.“백윤.”순간 한명회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그자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Plus de chapitres
Découvrez et lisez de bons romans gratuitement
Accédez gratuitement à un grand nombre de bons romans sur GoodNovel. Téléchargez les livres que vous aimez et lisez où et quand vous voulez.
Lisez des livres gratuitement sur l'APP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