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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Author: 마나이

제1화

Author: 마나이
서남 변경!

구주전란이 평정되고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무적의 성은 보는 것만으로도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한편, 높이 치솟은 건물 위에서는 한 남자가 눈앞의 젊은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중주로 돌아갈 생각이야? 장군 자리는 일단 비밀로 하고?”

남자는 원로라는 신분을 지녔지만 눈앞의 젊은이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 경외가 담겨있었다.

그런 젊은이의 등 뒤에는 며칠 전 금방 선봉된 구대전신이 서있었다.

구대전신은 단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장에서 혁혁한 공로를 쌓아 그들의 소문을 듣는 것만으로도 적들을 간담 서늘해지게 만들었다.

공식적으로 구대전신이라는 호칭을 가진 그들은 지대한 권력과 끝도 없는 재부를 손에 거머쥐었다. 머지않아 구주로 돌아가 각자 한 개 주의 수령이 되어 생살지권을 장악할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구대전신은 공손하게 젊은이의 등 뒤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도범, 대하에서 장군이라는 봉호를 내린 인물로서 그의 권력은 전신을 능가해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매스컴을 통해 구대전신과 장군의 신분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려던 대하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구대전신의 신분만 공개하고 장군의 신분을 비밀로 했다.

“네! 시율이는 지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안정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제가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날카로운 남자의 얼굴에 그제야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시율이는 그의 여자, 그의 아내였다.

“사부님, 저희도 사부님과 함께 돌아가 사모를 뵈어도 되겠습니까?”

그때 도범의 등 뒤에 있던 구대전신 중 하나인 양진이 시험하듯 물었다.

도범 뒤에 서있는 구대전신이 모두 도범의 제자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다음에 보자!”

도범은 탄식하더니 추억에 잠긴 듯했다.

5년 전, 적군들의 반격을 이기지 못한 대하는 막심한 손해를 입고 전국에서 전사들을 징집했다.

중주의 박 씨 집안은 다른 이의 계략에 빠져 젊은이 하나를 내놓아 중주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었다.

박 씨 어르신은 지긋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박 씨 집안의 주인으로서 집안일을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 씨 집안의 젊은이라곤 유일한 남자인 도련님 하나밖에 없었다.

어르신은 당연히 자신의 유일한 손주를 전쟁터에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 혹여나 대가 끊길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 씨 집안에서는 이대로 손을 놓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 박 씨 집안에 배달을 왔던 도범을 본 어르신은 교묘한 수를 생각해냈다. 그것은 바로 도범을 박 씨 집안의 데릴사위로 들여 박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인 박시율과 가짜 결혼을 올리게 해 도범을 박 씨 집안사람의 신분으로 도련님을 대신해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이었다.

물론 도범도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박 씨 어르신에게 2억을 요구해 병상에 있는 어머니를 치료해 줬다.

머지않아 박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는 강제로 배달원인 도범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단출한 결혼식은 박시율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결혼식을 올린 그날 밤, 슬픔에 잠긴 박시율은 그만 술에 취해 주동적으로 도범과 하룻밤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튿날 아침, 그녀는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아침, 도범은 군대를 따라 출정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나갔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범은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겪었지만 매번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박시율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가족들의 천대를 받는 사생아에서 진정한 장군으로 탈바꿈했다.

“시율아, 걱정하지 마, 내가 널 책임질 테니까!”

도범이 주먹을 쥐었다. 곧 박시율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늘 고요하던 그의 마음속에서도 흥분의 감정이 일었다.

......

4일 후, 중주 국제공항, 개인 비행기 한 대가 천천히 착륙했다.

“중주! 그 얼마나 익숙한 곳인가!”

다시 이 땅에 발을 디딘 도범의 입꼬리에 웃음이 걸렸다.

그리고 옆에 선 장진을 보며 말했다.

“서남 전장을 떠난 후부터 나는 더 이상 장군이 아니니 이제부터 오빠라고 부르거라!”

“네, 사, 도범 오빠!”

장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녀는 중주의 수령이 되어 사부님과 함께 이곳으로 올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편, 공항의 입구에 선 롤스로이스 팬텀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글라스를 한 보디가드가 공손하게 차 문을 여니 그 속에서 나이가 쉰은 되어 보이는 남자 하나가 걸어 나왔다.

이 사람이 중주의 갑부인 용준혁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 분명했다. 용준혁이 직접 데리러 올만한 사람의 신분이라면 분명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여염라의 면목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용준혁은 감개무량했다. 그는 전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여전신, 여염라, 장진이 왔습니다!”

한 보디가드가 경건하게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말했다.

“가자!”

용준혁도 자신의 옷깃을 정리하곤 조심스럽게 장진을 향해 다가갔다.

“중주 용 씨 집안의 용준혁, 여전신을 맞이하러 왔습니다! 이미 전신부를 따로 마련해 드리고 블랙카드를 준비했으니 받아주시죠!”

용준혁이 사람들을 데리고 장진 앞으로 가더니 몸을 살짝 숙인 채 블랙카드 하나를 건넸다.

하지만 장진은 미간을 찌푸리곤 담담하게 말했다.

“소문 한 번 빠르군, 중주의 갑부다워!”

그리고 블랙카드를 힐끗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

“지낼 곳을 준비했다고 하니 받겠지만 돈은 혼자 남겨두고 쓰는 것이 좋겠구나!”

“네네네!”

몰래 식은땀을 훔친 용준혁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블랙카드를 거두었다.

“이분은?”

도범을 본 용준혁이 시험하듯 물었다.

“전우 사이일 뿐이다, 함께 군대에 들어간.”

“마침 나도 중주로 돌아올 생각이어서 이렇게 함께 온 것이다! 두 사람은 하던 얘기나 마저 해, 나는 먼저 가볼게!”

도범이 웃으며 장진을 바라봤다.

“연락해!”

“네!”

장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용준혁은 도범의 말을 듣자마자 놀랐다. 무려 전신을 데려오는 개인 비행기였다, 여염라와 함께 돌아올만한 사람의 신분이라면 분명 평범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리고 그는 놀랍게도 남자를 바라보는 장진의 눈빛 속에서 경외심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편, 택시 한 대가 줄지어 늘어선 별장 숲의 한 대문 앞에 멈췄다.

이곳이 바로 박 씨 집안 저택이었다!

수많은 생사를 경험한 도범은 눈앞의 별장 대문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때, 박 씨 어르신이 자신의 죽음으로 박시율을 협박하지 않았다면 그녀가 어떻게 도범에게 시집을 올 생각이나 했을까?

박시율도 박 씨 집안에서 자신의 결혼을 함부로 대한 것에 대해 실망을 느끼고 술에 취해 신혼 첫날밤, 배달부인 도범과 하룻밤을 함께 한 것이었다.

가짜 결혼이었지만 박시율은 자신의 처음을 도범에게 주었다. 도범이 떠나기 전, 그녀는 도범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도범은 몹시 감동했다.

바로 오늘, 도범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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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보내지 말라고 사기꾼들아 너희들이나 많이봐 거지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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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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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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