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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Penulis: 엄이빈
강현수가 말했다.

“그 말, 허황된 약속은 아니었으면 좋겠네.”

그때였다.

연지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자 화면을 보지 않아도 누가 건 전화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시하 전화야?”

연지아는 작게 응했다.

강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시간도 늦었으니까, 통화 끝나면 아무 생각 하지 말고 푹 쉬어.”

연지아도 대답했다.

“네.”

강현수는 그대로 몸을 돌려 침실 밖으로 나갔다.

연지아는 감정을 가다듬고 성시하의 전화를 받았다.

“에블린 이모!”

딸의 앳되고 환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연지아는 온몸이 따뜻한 기운으로 감싸이는 것 같았다.

“시하야.”

두 사람은 그렇게 또 2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성시하는 지금 성씨 가문 본가에 머무르고 있었고, 집에는 사촌 오빠들도 함께 있어 주고 있었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연지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잠옷 가운까지 입고 나온 순간,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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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80화

    데이비드는 장담하듯 말했다.“걱정하지 마. 오늘 파티에서 걔가 너한테 함부로는 못 해. 오늘 밤 넌 내 사람이잖아. 걔가 너한테 손대면 난 절대 가만히 안 있어.”연지아는 웃기만 했다.데이비드는 연지아를 데리고 한 국제 패션 거장의 작업실로 갔다. 그가 준비한 드레스는 어떤 하이엔드 브랜드의 최신 시즌 쇼피스였고, 아직 공개도 되지 않은 옷이었다.디자이너는 연지아의 체형과 분위기를 보고 두 벌을 추천해 줬다.연지아가 먼저 입어 본 건 얇은 끈이 달린 초록빛 실크 드레스였다.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빛을 머금은 듯한 원단이 아주 고급스럽고 시선을 끌었다. 그 옷은 연지아의 뛰어난 몸매와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를 더 또렷하게 드러내 줬다.데이비드는 푸른 눈으로 한참 동안 연지아를 바라봤다.연지아는 다시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번에는 가슴선이 드러나는 푸른 그라데이션 롱드레스였다. 얇은 숄까지 함께 걸치자, 넓게 퍼지는 치맛자락 위에 박힌 작은 스톤들이 햇빛을 머금은 바다처럼 은은하게 반짝였다.두 벌 다 연지아의 마음에 들었다. 하나는 좀 더 관능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더 환상적이고 맑은 느낌이었다.연지아는 결국 푸른 그라데이션 드레스를 골랐다.그리고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마친 뒤 밖으로 나오자, 데이비드는 그녀를 보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감탄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눈빛이 흔들렸다.연지아는 옅게 웃었다.데이비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걸어왔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물었다.“에블린, 오늘 네가 뭐 같아 보이는지 알아?”연지아가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뭐 같은데?”데이비드는 입꼬리를 더 깊게 올렸다.“내 신부 같아.”그렇게 말하며 신사답게 손을 내밀었다.데이비드는 일부러 연지아의 드레스와 비슷한 계열 색의 슈트를 골라 입고 있었다. 금발은 뒤로 넘겨 정리했고, 또렷한 이목구비에 영국 귀족 같은 분위기까지 더해져 있었다. 웃을 때마다 푸른 눈은 녹아내린 빙하처럼 맑고 투명하게 빛났다.연지아는 그의 손을 잡을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79화

    연지아는 더 이상 성유원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대충 알겠다고 대답만 하고는 그대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데이비드는 성유원을 보며 말했다.“유원아, 너 에블린 찾으러 온 거야? 내가 말했잖아. 에블린은 지금 너 안 좋아하니까 빨리 이혼해. 내 인생까지 망치지 말고. 나 지금 엄청 급하다고.”성유원은 데이비드를 싸늘하게 보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유원아!”데이비드가 뒤에서 불렀지만 성유원은 그대로 나가 버렸다.성유원이 떠난 뒤, 강현수가 물었다.“데이비드 씨, 오늘 에블린 씨를 어디 데려가시는 겁니까?”데이비드가 답했다.“그냥 사교 파티예요.”그러고는 강현수와 성민우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걸 보고 바로 덧붙였다.“걱정하지 마요. 에블린은 당연히 제대로 된 행사에만 데려갈 거예요. 그냥 좀 바람도 쐬고, 기분도 풀라고 데려가는 거죠.”강현수가 말했다.“그럼 다행이네요. 그런데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입장권 한 장만 더 받을 수 있을까요?”데이비드는 강현수를 보며 망설였다.강현수는 차분하게 덧붙였다.“에블린은 오늘 데이비드 씨 파트너로 가는 거 알아요. 저는 그냥 현장만 잠깐 볼 생각입니다.”데이비드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래요, 알겠어요.”그때 성민우도 끼어들었다.“저도 갈게요.”데이비드는 성민우 쪽을 한 번 더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이쯤 되면 제가 에블린을 어디 팔아넘기는 사람 같네요.”성민우가 담담하게 받았다.“농담 잘하시네요.”데이비드는 결국 두 사람 말까지 받아들였다.“좋아요. 그럼 연락처 남겨 둬요. 저녁에 도착하면 바로 전화하고요.”“고맙습니다.”강현수는 데이비드 연락처를 받아 저장했다.10분 뒤, 연지아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주 가볍게만 정리한 상태였다.“그럼 먼저 갈게요.”강현수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가는 길 조심해.”데이비드와 연지아는 함께 밖으로 나가 차에 올랐다.차가 출발한 뒤, 데이비드는 옆으로 힐끗 연지아를 보며 물었다.“오늘 성유원은 왜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78화

    “사촌 형, 여기는 왜...”성유원은 담담한 얼굴로 성민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시선을 집 안으로 옮겼다.연지아와 강현수도 문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봤다.연지아는 놀랐다. 성유원은 어떻게 자기가 여기 묵고 있다는 걸 안 걸까.성유원의 시선이 강현수에게 한번 스치고, 끝내 연지아에게 머물렀다. 남자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비웃듯 웃었다.그는 곧장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성민우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막아섰다.“형, 지금 뭐 하려는 거야?”성유원은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 검은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목소리도 더 무거워졌다.“민우야, 네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내가 굳이 짚어줘야 해?”낮게 깔린 말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감이 실려 있었다.성민우는 눈빛을 굳힌 채 그를 바라봤다.성유원은 시선을 거두고, 그대로 연지아 앞으로 걸어와 멈췄다. 내려다보는 눈빛은 서늘했다.“여기서 아주 잘 지내고 있네.”연지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마주 봤다.“너랑은 상관없어.”성유원은 차갑게 웃고는 말했다.“스스로 따라 나올래, 아니면 내가 데리고 갈까.”그 말을 듣자마자 강현수의 눈빛이 날카롭게 바뀌었다.연지아는 얼굴에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한데, 오늘은 약속 있어.”남자는 묵직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강현수가 입을 열었다.“성 대표님, 원치 않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는 건 신사답지 않네요.”성유원은 고개를 돌려 강현수를 바라봤다. 어조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실렸다.“그래서 강 대표님은 스스로를 신사라고 생각하십니까?”강현수는 흔들림 없이 말했다.“군자는 마음보다 행동으로 판단하는 법이죠.”성유원은 입술 끝에 차가운 웃음을 걸었다.“그런 강 대표님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 말씀은 그럴듯하게 하시면서 행동은 또 전혀 다르군요.”강현수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지아 씨가 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한 상황인지, 그건 성 대표님께서 따질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77화

    그 말이 떨어지자 연지아는 잠깐 멈칫했다. 그제야 어제 성유원이 자기한테 했던 전화가 떠올랐다. 그러니까 데이비드가 말한 행사는 아마 성유원이 어제 말했던 그 행사와 같은 자리인 모양이었다.연지아가 바로 대답하지 않자, 데이비드는 곧장 실망한 얼굴이 됐다.“왜, 무슨 문제 있어? 설마 나 거절하려는 거 아니지?”연지아가 말했다.“내가 거절하면 그건 좀 예의가 아니긴 하지.”데이비드는 금세 웃었다.“다행이네. 그럼 내일 오전 아홉 시에 내가 데리러 올게.”연지아는 작게 응했다.데이비드는 약속을 받아낸 뒤 기분 좋아진 얼굴로 차에 올라 떠났다.연지아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사무실로 돌아왔다.성민우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얘기 끝났어?”연지아가 답했다.“응, 다 끝났어. 잘 됐어.”“다행이다. 그럼 남은 절차는 얼마나 걸릴 것 같아?”연지아가 말했다.“일주일 정도? 그 뒤 나머지 일은 회사 쪽에 넘길 거야.”성민우는 가볍게 감탄하듯 말했다.“지금 회사 흐름만 보면 꽤 괜찮아 보이는데.”연지아 마음도 당연히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붙잡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에블린 씨.”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품에는 장미 꽃다발이 안겨 있었다.연지아는 곧바로 미간을 좁혔다.“택배로 온 장미예요.”직원이 말했다.연지아는 바로 잘라 말했다.“밖에 내다 버려요.”프런트 직원은 꽃다발을 안고 다시 나갔다.성민우는 연지아 반응을 보며 대충 짐작한 듯 말했다.“조정혁이 보낸 거지?”연지아는 차갑게 답했다.“걔 말고 누가 그러겠어. 미친놈.”성민우 얼굴도 금세 굳었다.“진짜 아직도 포기를 안 했네.”“...”다음 날에도 연지아는 회사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프런트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또 장미가 도착했다는 말이었다.연지아가 말했다.“앞으로 오는 장미는 전부 그냥 버려요.”프런트 직원이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택배 기사가 꼭 에블린 씨 직접 받아야 한다고 해요. 직접 서명을 못 받으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76화

    연지아는 전화를 그냥 끊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은 받았다.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제는 나한테 설명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연지아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할 기운조차 없었다.“성유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바로 해.”그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는 잠시 조용해졌다. 숨이 막힐 정도로 눌린 침묵이었다.연지아는 남자가 대답하지 않자 바로 끊으려 했다.그 순간, 남자의 물러설 틈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이틀 뒤에 나랑 같이 행사 하나 가. 미리 준비해 둬.”그는 연지아가 거절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연지아는 잠깐 멍해졌다가, 곧 휴대폰을 옆으로 내던지듯 내려놓았다.점심을 먹고 나서 연지아는 별장에서 계속 일을 처리했다.그날 오후, 강현수는 지사 쪽 일을 마치고 연지아와 성민우가 머무는 별장으로 왔다.미리 강현수가 온다는 걸 알고 있었던 성민우는 그를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왔어요?”강현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잘 지냈어요?”“네.”연지아는 아직 서재에서 일을 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아래층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저녁은 강현수와 성민우가 같이 준비했다.강현수는 성민우가 만든 고기볶음을 보며 웃었다.“민우 씨, 요리 꽤 괜찮아 보이는데요.”성민우도 웃으며 말했다.“열 번 넘게 망친 끝에 겨우 이 정도예요. 지아가 워낙 일로 바쁘고, 저도 여기 일은 거의 끝나서 심심할 때마다 혼자 해 봤어요. 여기 음식은 둘 다 입에 안 맞으니까 어쩔 수 없이 제가 하게 되더라고요.”저녁이 다 준비됐을 때쯤, 연지아도 마침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네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었다.강현수가 물었다.“조정혁이 요 며칠 너를 찾아온 적 있어?”그날 밤 조정혁을 만난 일은 성민우가 강현수에게 이미 말해 둔 상태였다. 조정혁이 어떤 사람인지도 자세히 설명했다.조씨 가문은 이쪽 사회에서 영향력이 컸고, 상류층과도 깊이 얽혀 있었다.예전에 조정혁을 감옥에 넣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75화

    조정혁도 밖으로 나왔다. 경비원들이 그 뒤를 따라붙었다.조정혁은 성유원의 곁으로 다가가 낮게 웃으며 말했다.“일 얘기 잘 되길 바라.”조정혁이 회사를 나가자, 성유원은 그가 멀어지는 모습을 잠깐 바라보다가 시선을 이나린에게 돌렸다.“자료는 준비됐어요?”이나린이 대답했다.“일부는 준비됐습니다. 성 대표님, 우선 이거부터 보시겠어요?”성유원은 곧장 접견실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가져와요.”“네.”성유원이 의자에 앉자, 이나린과 재무총감이 관련 자료 일부를 들고 와 성유원 앞에 내려놓았다.“성 대표님, 확인해 주세요.”성유원은 자료를 한 번 훑어보더니 문득 물었다.“에블린은요?”이나린이 답했다.“에블린 씨는 방금 먼저 나가셨어요.”성유원은 서류를 넘기던 손을 잠깐 멈췄다. 그리고 싸늘하게 코웃음 쳤다.“이런 태도로 일할 거면, 구율은 더 굴릴 필요도 없겠네.”그 말이 떨어지자, 이나린과 재무총감은 동시에 얼굴이 굳었다.이나린은 급히 설명했다.“사정이 있었습니다. 방금 에블린 씨 안색이 너무 안 좋았어요. 성 대표님 질문에 정상적으로 답하기 어려운 상태였고요. 게다가 에블린 씨는 한동안 회사를 비운 상태라, 최근 운영 상황은 오히려 저희가 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성 대표님께서 궁금한 게 있으시면 에블린 씨보다 저희가 더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어요.”말을 마친 뒤에도 이나린은 긴장한 채 성유원을 바라봤다.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숨 막히게 무서웠다.성유원은 이나린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서류 위 내용을 빠르게 훑어 내려갈 뿐이었다.성유원이 대답하지 않자, 이나린도 점점 불안해졌다.설민성이 차를 몰아 연지아를 데리고 나왔다. 연지아 얼굴이 여전히 하얗게 질려 있는 걸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지아 씨, 정말 괜찮아요?”연지아는 대답했다.“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요.”웨스트 별장에 도착하자, 성민우는 연지아가 너무 빨리 돌아온 걸 보고 의아해했다. 원래는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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