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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Penulis: 김하이
마트, 신선식품 코너.

송하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장서서 걸으며 눈 앞에 펼쳐진 상품 진열대를 둘러보았다.

한편 차정원은 장바구니를 밀면서 그녀의 뒤를 바짝 따랐다.

“변호사님.”

그녀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물었다.

“뭐 특별히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차정원이 입꼬리를 올리고 다정하게 대답했다.

“난 뭉치처럼 안 까다로워. 가리는 거 없으니 네가 하는 건 뭐든 다 좋아.”

그 대답에 송하나의 귓불이 살짝 달아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지하게 식재료를 고르기 시작했다.

차정원은 조용히 그녀 곁을 지키다가 필요할 땐 재빨리 봉투를 건네주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 할 때면 소리 없이 손을 뻗어 내려주었다.

재료를 고르느라 집중하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고 있자니 남자의 눈가에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이토록 평범한 일상의 온기가 차정원에겐 전례 없는 따스함과 충만함을 안겨주었다.

송하나가 표고버섯 한 팩을 집어 들고 그의 의견을 물으려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 차정원은 멀지 않은 곳에서 아주 미세한 찰칵 소리를 예리하게 포착했다.

그는 재빨리 몸을 돌려 뒤쪽 진열대를 훑었으나 상품을 고르는 몇몇 평범한 손님들 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왜 그러세요?”

그의 경계하는 기색을 눈치챈 송하나가 물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는 시선을 거두고 다시 평소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는 사람 본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봤나 봐.”

“그래요? 변호사님 표고버섯 드실래요?”

“좋지.”

송하나는 표고버섯을 조심스럽게 카트에 담고는 정육 코너로 향했다.

이후 식재료를 고르는 내내 차정원의 눈가에 은근한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적 본능 때문에 그는 어떠한 잠재적 위협과 감시 속에서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같은 시각, 심하 그룹 대표이사실.

화상 회의를 마친 심성빈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평소처럼 무심히 물었다.

“걔 오늘 뭐 했어?”

그는 송하나를 귀찮게 할까 봐 일부러 자주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나마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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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418화

    조수석에 앉은 송하나가 마스크와 선글라스 너머로 뒷좌석의 그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바로 이 남자였다! 7년 전, 그녀 부모님의 차에 손을 대서 그녀의 세상을 완전히 무너뜨린 자.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박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간신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눈썰미가 예리한 차정원이 옆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가볍게 팔을 두드리며 무언의 힘을 전달했다.차가 서서히 정비 공장을 벗어나 교외의 한적한 곳으로 향했다.길가의 미루나무들은 어느새 잡초가 무성한 황무지로 바뀌었다.차가 점점 외딴곳으로 가자 장도훈은 불안해하기 시작했다.“사장님, 한참을 달린 것 같은데 친구분 차가 대체 어디 있다는 겁니까?”차정원은 룸미러로 그와 시선을 맞추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서두를 거 없어요. 바로 앞이에요.”차는 어느 한 폐기된 창고 앞에 멈춰 섰다.차정원은 고개를 돌려 송하나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차에서 기다려. 난 기사님이랑 먼저 내려서 상황 좀 볼게.”송하나는 그의 의중을 바로 이해했다.그녀 역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차정원에게 짐이 될까 두려웠다. 끝내 고개를 끄덕였지만, 손가락은 무의식중에 옷자락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차정원이 먼저 문을 열고 내렸다. 장도훈이 따라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는 차 문을 철컥 잠가버렸다.곧이어 몸을 돌려 변호사신분증을 보여주었다.“변호사 차정원입니다.”장도훈은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본능적으로 뒤로 반걸음 물러섰다.“차 고치러 온 거 아니었어요?”“맞아요.”차정원은 다시 변호사신분증을 집어넣었다.“이 핑계가 아니면 어떻게 단독으로 만날 수 있겠어요, 장도훈 씨!”상대가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내뱉은 순간, 장도훈은 완전히 당황했다.“당신들 대체 정체가 뭡니까? 원하는 게 뭐요?”차정원은 매우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7년 전, 강현의 한 기업가 부부가 불행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죠. 사후 조사 결과, 누군가 브레이크에 손을 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별안간 그의 목소리가 싸늘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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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415화

    괜히 이 여자가 나중에 절박한 상황에 부닥쳐서 무턱대고 서두르다가 또 최로운을 찾아올 수 있으니 미리 차단해버렸다.한편, 송하나와 차설아는 오늘 밤 이대로는 소득이 없을 것 같아 잠시 더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제 막 문을 나서려던 참인데 레나가 그녀들을 쫓아왔다.“잠깐만요.”송하나는 그녀를 뒤돌아보고 의외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레나는 약한 담배를 한 대 뽑아 불을 붙이고는 우아하게 연기를 뿜어냈다.“아까 말씀하신 거 다시 의논해 볼까요? 저희 같은 일 하는 사람들은 돈만 되면 누구랑 자든 상관없거든요.”작정하고 돌직구를 날리는 레나였다.“얼마나 주실 수 있어요?”“얼마를 원하시는데요?”“4천만 원요. 가격 흥정 안 합니다.”송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계좌번호 대요. 선금 먼저 넣고 일 끝나는 대로 잔금 처리할게요.”레나는 망설임 없이 연락처를 남기고는 다시 송종현을 상대하러 갔다.어둠 속에 숨어 있던 이강우는 멀어져가는 송하나의 뒷모습을 응시했다.저번에 김지영의 추문도 이런 수법을 썼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나왔다.하지만 송씨 가문의 체면은 지난번에 이미 바닥을 쳤는데 송하나가 이번에는 과연 뭘 원하는 걸까?가녀린 뒷모습이지만 누구보다 억척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이강우의 차가운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최로운은 두 눈을 의심할 지경이었다.‘강우 이 자식... 송하나한테 마음이 깊어진 거야?’별안간 심성빈이 또 생각났다.그 역시도 송하나에게 일편단심이었다.네 조건에 무슨 여자인들 못 찾겠냐고, 왜 그렇게 송하나에게 목매냐고 수없이 설득했지만 심성빈은 듣는 척도 않았다.그리고 지금... 이강우도 마찬가지였다.최로운은 속절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두 녀석의 친구로서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깊은 밤, 송씨 가문 별장.송종현이 비틀거리며 대문을 밀고 들어서자 짙은 술 냄새가 집안에 가득 퍼졌다.의자가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소리에 2층에서 얕은 잠을 자던

  • 별이 되어 빛나리   제414화

    다 듣고 난 최로운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알았어. 나가 봐.”레나의 눈가에 실망감이 스쳤다.새로 온 사장과 좀 더 많은 접촉을 바랐으나 고작 몇 마디 묻고 끝났다니, 내심 아쉬웠다.그녀가 떠난 후, 최로운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렸다.‘재미있네. 조카가 돈을 주고 삼촌이 방탕하게 노는 증거를 모으다니. 꽤 볼만 하겠어.’그는 룸으로 돌아가 여전히 술만 마시고 있는 이강우를 보면서 일부러 말을 걸어 궁금증을 유발했다.“강우야, 나 방금 누구 봤게?”이강우는 그런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말에 대꾸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한편 최로운은 느긋하게 말을 이어갔다.“송하나.”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이강우는 술잔을 쥐고 있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그는 미간을 구기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발목 삐었다는 애가 이런 데는 왜 와?”곧장 술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최로운이 손을 들어 가로막았다.“서두르지 말고! 송하나 방금 뭐 했는지 안 궁금해?”이강우는 빙빙 돌려 말하는 최로운이 꼴 보기 싫어서 차갑게 쏘아붙였다.“말해 당장!”그제야 최로운은 레나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부 전달했고 마지막엔 턱을 쓸며 분석했다.“대체 왜 굳이 그런 추악한 증거들을 모을까? 분명 좋은 일은 아니겠지? 송하나랑 송씨 가문 사이에 원한이 얼마나 깊은 거야? 그 집안에 대한 적대감이 엄청 강해 보이던데. 혹시 너 때문은 아니겠지?”이강우는 얇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송하나와 송씨 가문은 상극이라 만날 때마다 날카롭게 맞섰다.특히 지난번 토끼 사건 이후로 송하나는 그 집안 사람들을 더욱 증오하게 되었다.며칠 전 재판에서 김지영만 구속되고 송종현은 요행히 빠져나갔다.송하나가 이를 불만으로 여겨 송종현도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수작일까?최로운은 이강우를 바라보며 슬쩍 떠보듯이 물었다.“하나 씨 내가 한번 도와줄까? 레나 내 사람이야. 말만 하면 기꺼이 도울걸.”그는 이강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매우 궁금했다.

  • 별이 되어 빛나리   제4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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