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차설아 쪽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장례식을 치른 후, 그녀는 자신을 방에 가둔 채 식음 전폐하고 딸 이솔이조차 만나려 하지 않았다.송하나가 예전에 선물했던 바디필로우를 꼭 끌어안고 퀭한 눈빛으로 천장만 바라보았다.그녀만 떠올리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그 울음 속에 억눌린 절망이 깃들었다.이솔이는 아직 어려서 죽음이 무엇인지 몰랐다.엄마는 계속 울고 있었고 그런 엄마가 보고 싶었지만 문 앞에 막혀서 엉엉 울음을 터트릴 뿐이었다.최로운은 품 안에서 애처롭게 우는 딸을 안고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아서 숨쉬기조차 힘들었다.문 앞에서 반나절이나 머무르며 온갖 좋은 말로 달래 보았지만 차설아는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러다간 그녀마저 버텨내지 못할까 봐 심히 걱정되었다.최로운은 결국 가정부에게 이솔이를 맡기면서 물러가라고 한 뒤 이를 악물고 방문을 걷어찼다.방 안은 엉망진창이었다. 바닥에는 휴지가 널브러져 있었고 차설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웅크려 있었다. 머리카락은 잔뜩 헝클어진 상태, 두 눈은 벌겋게 충혈된 채 퉁퉁 부어올랐다. 얼굴에 남은 눈물 자국은 아직 메마르지도 않았다.그녀는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온 최로운을 흘긋 쳐다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고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최로운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냉큼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설아야, 이제 그만 울어. 너 이렇게 아무것도 안 먹으면 너무 걱정된단 말이야. 이솔이도 널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아.”남편의 품에 안긴 순간, 차설아는 또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쉴 새 없이 중얼거렸고 목소리가 다 쉬어서 들리지도 않을 정도였다.“로운아... 하나가 갔어. 진짜 죽었대.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최로운의 눈가도 붉어졌다.그는 팔을 꽉 죄며 차설아를 더욱 세게 안았다.“그래, 설아야... 네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그래도 스스로를 해치진 마. 정 힘들면 나한테 풀어. 때려도 좋고 욕
송하나는 심성빈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지 기억나진 않아도 저 상처들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심성빈의 흉터에서 피가 계속 배어 나왔고 그녀의 손톱 밑에는 말라붙은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 이것은 절대 우연일 수가 없었다.어젯밤 일에 대해 심성빈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그는 침대 맡 서랍에서 손톱깎이를 꺼내 송하나의 손을 부드럽게 끌어당겨서 부러진 손톱들을 다듬어주기 시작했다.천천히 그리고 가볍게, 행여나 그녀를 아프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다듬었다.“손 아파?”어젯밤 그렇게 격렬하게 몸부림쳤으니 어디 다친 데는 없을까 심히 걱정됐다.이에 송하나가 고개를 저으며 코끝이 시큰거렸다.의식이 흐릿한 상태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지 그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다만 자신이 이성을 잃고 가장 초라했던 순간에 이 남자가 곁을 지켰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녀가 상처를 입혀도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지켜주었다.심성빈은 손톱을 다 깎아주고 자신의 손끝으로 살살 문질러 살갗을 긁을 염려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다 됐다.”그는 손톱깎이를 내려놓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배고프지? 주방에 말해서 죽 다 끓여놨어. 냄비에 따뜻하게 보온해 놨으니까 내려가서 좀 먹을래?”송하나는 그의 얼굴에 난 긁힌 자국을 보았고 애써 감추려는 눈빛 속 피로감도 보아냈다.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차마 다 하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목구멍에 걸려 결국 한 마디로 토해졌다.“고마워요.”심성빈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행여나 부서질까 조심스러운 제스처였다.“뭘 새삼스럽게.”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송하나에게 겉옷을 걸쳐주고 허리를 숙여 슬리퍼까지 신겨주었다.“가자, 밥 먹으러.”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팔을 붙잡았다. 이 남자의 힘에 의지해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강현.송하나의 장례가 끝난 후, 차정원은 자신에게 단 1분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빠
의사의 말은 심성빈에게 찬물을 확 끼얹은 것만 같았다.그는 눈을 질끈 감고 목울대가 격하게 굴렀다.아직은 차정원에게 진실을 말할 수가 없다.첫 번째 이유는 빅토르의 사람들이 여전히 은밀하게 자신을 감시하고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조금만 수상한 낌새를 보인다면 꼬리가 밟혀 송하나의 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다.두 번째 이유는 차정원의 등장이 또다시 그녀를 자극하여 어젯밤과 같은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지게 할까 봐 두려웠다.어쩌면 하늘이 그의 애처로운 사랑을 동정하여 송하나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준 것일지도 모른다.그녀가 모든 것을 진정으로 감당할 수 있을 때, 온전히 회복되었을 때, 심성빈은 반드시 차정원에게 직접 얘기하고 이들 부부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이 비밀을 지켜야만 한다. 그 누구도 송하나의 회복을 방해하게 해서는 안 된다.심성빈은 손을 흔들면서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이만 돌아가 보세요.”의사는 알겠다고 답한 뒤 문밖을 나섰다.심성빈은 의자를 가져와 송하나의 침대 곁에 앉았다. 그녀의 차가운 손을 다정하게 잡고서 가녀린 손가락 마디를 쓰다듬었다. 편히 잠든 송하나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이 남자, 결국 그는 밤새 그녀의 곁을 지켰다.송하나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커튼 사이로 햇살이 방 안 가득 쏟아져 내렸다.머리가 깨질 것 같고 온몸에 기운이 쫙 빠졌다.머릿속은 또 왜 이렇게 혼란스러운지, 어렴풋이 어젯밤 그 악몽이 떠올랐다.누군가가 뒤에서 필사적으로 쫓아왔고 그녀는 전력을 다해 달렸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뼛속 깊이 스며드는 공포는 지금도 그녀의 마음을 맴돌며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손가락을 움직여보자 따뜻한 손에 꽉 잡혀 있었다.천천히 고개를 돌렸더니 심성빈이 침대 맡 의자에 앉아 고개를 약간 기울인 채 잠들어 있었다.아침 햇살이 얼굴에 드리우며 눈 밑에 희미한 다크서클과 삐죽빼죽 돋아난 턱수염을 비추었다.그는 송하나의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남자의 얼굴을 살
의사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대표님, 송하나 씨의 외상은 서서히 아물고 있지만, 뇌진탕으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습니다. 낮에 무슨 자극을 받았거나 밤에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것 같습니다. 그걸 필사적으로 떠올리려다가 이런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된 거고요.”“자극이요?”심성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가정부를 불러와 단호한 어조로 물었다.“하나 낮에 무슨 일 있었어요? 자세히 생각해 봐요. 사소한 것도 빼놓지 말고요!”가정부는 그의 싸늘한 말투에 놀라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정말 아무 이상 없었습니다, 대표님. 하나 씨는 낮에 줄곧 평온하게 지내셨어요. 책 읽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서 영화도 보고 평소와 같으셨습니다. 이상한 말씀도 전혀 없으셨고요.”책을 읽고 한숨 자고 영화를 봤다고?잠깐! 영화?심성빈이 돌연 가정부를 노려봤다.“낮에 본 영화 당장 찾아내요!”가정부는 곧장 그 영화를 찾아냈다.제목과 줄거리를 확인한 순간, 심성빈의 얼굴색이 급변했다. 주변을 맴도는 기운마저 싸늘하게 변했다.액션 스릴러 영화인데 주인공의 딸이 사춘기를 맞아 아버지와 싸우고 홧김에 가출했다. 바람이라도 쐬고 싶어서 멀리 해외로 나갔다가 그만 장기 밀매단에 납치되어 심장을 적출당하고 심장병으로 위독한 현지 시장에게 이식되었다. 아버지는 딸을 위해 피의 사투를 벌이며 복수하는 내용이었다.심성빈은 그제야 의사가 말한 자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했다.송하나가 기억을 잃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빅토르에게 납치되어 공여자로 이용되었던 트라우마가 숨어있었다.그런데 하필 이 영화의 줄거리가 그녀를 자극하여 잠재의식 속의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그런 끔찍한 악몽을 꾸고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심성빈은 주먹을 불끈 쥐고 차갑게 쏘아붙였다.“지금부터 하나가 보고 겪는 모든 걸 제가 일일이 검토할 겁니다! 더 이상 납치, 폭력, 의료 관련 내용을 접하게 해서는 안 돼요. 명심하세요!”“네, 대표님. 명심하겠습니다.
송하나는 입맛이 별로 없는지 몇 술도 안 먹고 수저를 내려놓으며 나직이 말했다.“다 먹었어요.”저녁 식사 후, 그녀는 일찍 방으로 돌아가 쉬었고 심성빈은 서재로 가서 낮에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마무리했다.일을 끝내고 무심코 이메일을 열었는데 부하가 사진을 보내왔다.배경은 강현 공항, 여행객으로 위장한 외국인 남자가 몰래 차정원을 주시하는 내용이었다. 보나 마나 빅토르가 보낸 사람이었다.사진 속 차정원은 상자를 안고 쓸쓸한 기운을 풍겼다. 얼굴은 매우 수척해졌고 눈가에 슬픔이 흘러넘쳤다.심성빈은 그 사진을 바라보며 마음이 너무 심란해졌다.머리로는 차정원에게 전화해서 송하나가 아직 살아있으니 슬퍼하지 말라고 얘기해줘야 한다는 걸 잘 알지만 정작 마음속 깊은 곳에서 미련이 덩굴처럼 얽혀들었다.간신히 그녀를 구해서 곁에 둘 수 있게 됐는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질까.하지만 제멋대로 송하나를 곁에 붙잡아 두고 그녀의 소중한 가족, 친구들에게 살아있다는 소식을 숨기는 것 또한 이기적인 행동일 수밖에 없다.그는 심각한 갈등에 빠졌다.오랫동안 고뇌한 끝에 마침내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걸려 했는데 때마침 옆방에서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컵이 부서지면서 이 밤의 고요한 정적을 와장창 깨트렸다.심성빈은 안색이 돌변하여 서재에서 뛰쳐나와 송하나의 방으로 달려갔다.물컵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송하나는 두 손으로 머리를 꽉 감싸 안고 침대 맡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벌벌 떨었다. 두 눈은 초점을 잃은 채 끊임없이 같은 말만 반복했다.“안 돼, 나 잡지 마...”그녀는 마치 극심한 공포에 빠진 듯했다.“하나야!”심성빈이 황급히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손이 닿자마자 송하나는 더 큰 자극이라도 받은 듯 거세게 밀치면서 겁에 질린 눈빛으로 외쳤다.“오지 마! 저리 가란 말이야. 나 건드리지 마.”“하나야, 나 봐! 나 성빈이야. 악몽 꿨어?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가 송하나를 진정
심성빈의 사무실.그는 커다란 책상 앞에 앉아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일은 잘 해결됐어?”이번 계략이 과연 의심 많은 빅토르를 속일 수 있을까?비서가 곁에 서서 공손하게 보고했다.“네, 다 처리되었습니다 대표님. 빅토르는 송하나 씨가 짐승에게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믿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숲에서 밤새도록 미친 듯이 사냥했거든요. 차정원 씨 쪽에서도 이미 잔해를 들고 귀국했습니다. 대표님 지시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만...”“다만 뭐?”“저희 주변에 아직 빅토르의 부하들이 남아 있습니다. 완전히 철수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 밖에 빅토르가 화인국으로 부하 두 명을 보냈습니다. 차정원 씨의 반응을 은밀히 살피면서 송하나 씨가 정말 사망했는지 확인하려는 것 같습니다.”심성빈은 잠시 침묵하다 눈가에 희미한 깨달음이 스쳤다.빅토르는 태생이 의심이 많은 터라 이 속에 무언가 트릭이 있다고 생각하여 차정원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나 보다.“계속 지켜봐!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고.”심성빈이 단호하게 쏘아붙였다.“우리 쪽에서 들키지 않고 평소대로 유지한다면 빅토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인력을 철수할 거야.”“네, 대표님.”비서가 대답하고 물러나자 사무실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심성빈은 책상 위의 서류를 집어 들었지만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송하나의 모습으로 가득했다.잠시 후, 그는 외투를 챙기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곧바로 별장으로 질주했다.한창 꽃병을 닦던 가정부가 그를 보더니 재빨리 앞으로 다가서며 맞이했다.“오셨어요, 대표님.”“하나 방에 있어요?”“뒷마당에서 산책 중이세요. 금방 나가셨어요.”“오늘 뭐 하고 지냈어요 하나?”“오전에는 방에서 책 읽으셨고 점심 식사 후에 한 시간 남짓 주무셨어요. 일어나서 영화 보시다가 중간에 재미없다면서 산책하러 가겠다고 하셨어요. 리나 씨가 함께 나갔습니다.”모든 게 정상대로 흘러갔다.심성빈은 더 따져 묻지 않고 뒷마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