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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임셀리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3 22:50:18

“옷 갈아 입고 오세요.”

드레스룸으로 가는 도혁의 뒤를 세나가 따르며 말했다.

고개를 돌려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도혁은 드레스룸에만 시선을 두었다.

평범한 옷에 앞치마 하나 걸쳤을 뿐인데 그런 세나가 너무 자극적이라 눈을 맞출 수가 없었다.

당장 달려 들어 입술을 빨고, 목에 코를 박고 깊게 숨을 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환상적인 곡선과 직선이 잘 어우러진 몸을 감싸고 있는 저 천쪼가리들을 벗기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세나에게 몸을 묻고 싶지만…

미친 놈처럼 다짜고짜 손을 잡아 끌고 침대로 뛰어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배꼽아래로 뜨거운 기운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것을 참고 도혁은 드레스룸의 문을 열었다.

도혁이 대답없이 드레스룸 문을 닫자 세나는 당황했다.

그래라든가 알겠다라는 대답도 없이 세나 앞에서 문을 닫아버렸기 때문이었다.

퇴근하고 들어올 때 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이긴 했다.

사람이 들어 올때 마중하는게 당연하다고 배운 세나는 현관에서 도혁이 들어 오기를 기다렸다.

눈이 마주쳤는데도 별 다른 말 없이 쓱 세나앞을 지나쳐 드레스룸으로 가 버렸다.

도혁에게 할 말이 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하나 고민을 하며 주방으로 발을 옮겼다.

이미 다 해 놓은 음식을 식탁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터라 준비라고 할 것도 없었다.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세나는 괜히 도혁의 눈치가 보였다.

샤워를 하고 가운을 걸친 도혁이 다이닝룸에 모습을 드러냈다.

"식사합시다."

"네."

같이 하는 저녁 식사가 시작됐다.

"오늘은 뭐 했습니까."

일과 보고를 원하는 건가.

별로 보고할 것도 없는 일과를 시간대별로 브리핑하듯 보고했다.

사소한 것들까지.

"그래서 말인데요..."

다음으로 미룰까 고민하던 말을 꺼냈다.

"요리...학원에 다니고,싶어요."

도혁이 오케스트라 수업도 그만 두기를 원했으니 세나가 원하는 것, 하나쯤은 들어줄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주고 받는 것에는 정확한 사람이니까.

매일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희망 회로를 돌리며.

"사람이 안 구해져서 본가 여사님이 온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하면 어떨까요?”

"뭘?"

싸늘한 도혁의 물음에 목이 턱하고 막혔다.

대답을 해야 하는데 목소리가 떨렸다.

"제가 하는 일이 없잖아요. 이제 학교도 안 나가니까. 그래서..."

"집안일을 하겠다?"

"네..."

“…”

“으,음식만, 그러니까 식사 준비만 할게요.”

식탁위로 도혁이 숟가락을 놓자 목구멍이 점점 조여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일 시키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회ㅈ,아니 여...보오..."

도혁을 회장님이라고 부르던 습관이 무심결에 나왔다.

애초에 도혁을 부를 일이 잘 없었다.도혁이 말을 하면 네,라는 대답이 전부였으니.

친정 부모님앞에서 마땅한 호칭을 찾지 못 해 오빠라고 부른 것을 엄마가 지적하셨다.

차서방은 네 남편이지 오빠가 아니잖니.

그 말에 오빠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

어색하지만 억지로 입술을 떼서 여보라고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발음했다.

"그게 꼭 하고 싶으면...배워요."

허락이 떨어지자 세나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었다.

"감사합니다."

"대신 차는 내가 보내 주는 차를 타고 가는 겁니다."

"네, 그럴게요."

살짝 긴장된 분위기가 부드러워 지며 식사가 이어졌다.

“주방일 할 사람은 많아요. 아무나 쓰려면 내일 당장이라도 부를수 있는데 아무나 쓰지 않으려고 하니 늦어지는 겁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아요. 제가 열심히 할게요.”

열심히 한다는 말에 도혁이 세나를 다시 한 번 봤다.

눈이 마주치자 세나가 세상 뿌듯한 얼굴로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었다.

*****

새벽 5시.

도혁이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기 전에 옆에 누운 세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밤새 뒤척이지도 않고 처음 누운 모습 그대로였다.

어둑한 새벽에도 뽀얀 피부만큼은 환했다.

옷으로 가리고 있던 것들이 상상 이상이었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곡선, 긴 다리, 동그란 가슴, 어깨부터 손 끝까지 쭉 뻗은 직선.

눈부셨다.

그 눈부신 몸에 정신이 아찔했었다.

정을 붙이려면 몸의 대화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한승우의 조언이었다.

없던 마음도 생기게 한다는 그 행위가 사실 도혁도 간절했지만 그만큼 두려웠다.

처음이냐 물었을 때 세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끝의 끝을 향해 갈 때 세나의 긴 숨과 함께 눈물이 귀로 흘러 내렸다.

세나의 깊은 곳에 흥분과 절정을 쏟아 붓고 나서야 알았다.

그래서 안고 싶지만 아프게 할까봐 겁이 났다.

한 침대에, 그것도 나란히 누워 밤을 보낸다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지만 도혁은 참았다.

언제까지 참아질 지는 모르지만.

탱글한 볼을 한 번 만져 보려다 손을 거두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셨어요?”

움직임을 최소화했는데도 세나가 일어났다.

“운동 끝나려면 40분 정도 더 있어야 됩니다. 그 때 나와요. 아니면 더 자도 되고.”

“아니에요.”

그깟 커피야 도혁이 직접 내려서 마셔도 되는 일인데 세나는 침대에서 내려 왔다.

“커피 말고 과일을 준비할까요?”

“커피면 충분합니다.”

도혁은 운동룸으로, 세나는 주방으로 움직였다.

커피 캡슐을 하나 꺼내 씽크대에 올려 놓고 오늘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데 괜히 신이 났다.

무료한 어제와 다르게 뭔가 새로운 할 일이 생겨서 였다.

요리 학원을 알아 보고,

바이올린을 꺼내 놓고 또…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하루에 하나씩.

도혁이 운동룸을 나와 씻으러 가자 세나는 머신에 캡슐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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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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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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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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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순정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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