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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그들은 낮에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낮에 이야기하자 하지 않고 밤에 이야기하자고 한 그녀의 생각이 짧았다.

하지만 인제 와서 후회해도 방법이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나상준은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라하는 그녀를 보며 더욱 힘주어 끌어안았다. 그녀는 바로 그와 더 가까워졌고 그의 몸에 완전히 밀착되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알려줘, 차우미. 내가 누굴 사랑하는지.”

나상준이 갑작스럽게 힘을 주자 차우미는 몸이 그에게 완전히 밀착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몸의 뜨거운 열기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열기는 마치 불처럼 그녀를 태우려 했다. 특히 뜨거운 열기 속에는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 소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힘 있고 거세게 뛰고 있었다.

이 순간 나상준이 무서운 일이라도 할 것 같아 매우 두려웠던 차우미는 그의 셔츠를 꼭 잡은 채 눈을 감고 말했다.

“주혜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은 주혜민이잖아. 너도 알면서 왜 나에게 물어보는 거야?”

사람은 핍박을 받아서 궁지에 몰리게 되면 오히려 다 털어놓는 것 같다.

차우미는 눈을 뜨고 나상준을 바라봤다. 그녀는 왜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다 알고 있으면서 왜 계속 그녀에게 물어보는 걸까? 한 번도 아니고 그녀에게 거듭 물으며 왜 그녀의 입에서 답을 얻으려 했던 걸까?

도대체 왜?

나상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달싹거렸다. 창백해진 얼굴이 무서웠지만 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면서 손으로 그의 셔츠를 더욱 세게 움켜잡았다.

나상준의 눈에서 일렁거리던 어둠이 점차 사라졌다. 차우미의 대답과 함께 그녀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던 그의 눈빛이 점점 예전으로 돌아가 평온해졌다.

어떠한 일렁거림도 없이 해면처럼 평온했다. 아무런 위험도 없어 보였다.

마치 조금 전의 무서웠던 사람이 그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강하게 나왔던 사람도 그가 아닌 듯했다.

“주혜민...”

“나는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주혜민인 걸 몰랐을까?”

담담하게 말을 내뱉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 전과는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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