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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Author: 유애
마음에 일렁였던 작은 물결은 결국 오래 머물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예전처럼 정해진 삶의 궤도 위를 묵묵히 따를 뿐이었다.

어떤 사람은 마치 인생 속 한 줄기 따스한 햇살 같다. 잠시 따뜻함을 안겨주고는, 해가 저물듯 사라져 버린다.

그 일이 있고 몇 달쯤 흘렀을 무렵이었다. 언니가 나를 찾아와 이런 저런 말들을 전해주었다.

량소 쪽에서 경조부에 신고를 했는데, 누군가 계속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경조부가 자세히 조사한 끝에 그 뒤를 밟고 있던 사람이 운 한림이 보낸 이들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는 곧장 운 한림을 찾아갔는데, 운 한림은 혹시 그가 다시 나에게 폐를 끼칠까 염려되어 사람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그 외의 이야기들도 몇 가지 더 전해 듣게 되었다.

알고 보니 운 한림이 장원으로 급제하기 전 어느 해에, 그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과거를 보러 상경한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미 병세가 깊었지만, 죽기 전에 아들의 급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유언 같은 소원을 품고 있었고, 그는 그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길을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진성에 도착하자 장거리의 고된 여정에 어머니의 병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객잔 안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객잔 주인은 혹시라도 객사하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그 모자를 가차 없이 내쫓았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를 업고 여기저기 객잔을 찾았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 이틀을 노숙했다.

가을 날씨는 제법 싸늘했고, 결국 병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의원을 찾아갔지만, 병세가 너무 위중해 의원은 치료를 꺼려했다. 그때 마침 내가 하녀를 데리고 그 길을 지나던 중, 그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는 하녀를 시켜 사정을 알아보게 했고, 상황을 들은 뒤 빈집 하나를 내어주어 그 모자를 임시로 머물게 했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약왕당으로 청작을 불러오게 했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끝내 세상을 떠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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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33화

    나는 운 한림이 다시금 승상 부인께 중매를 부탁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번에는 그도 함께 따라왔다.그가 가져온 선물은 너무 많아서 탁자 위를 가득 채울 정도였다. 비록 진귀한 물건은 없었지만 하나하나 정성 들인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그는 봉록이 많지 않아서, 듣자하니 집과 가게를 팔고서야 겨우 진성 안에 집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했다.잠시 후, 승상 부인이 말했다.“군주, 저도 여러 번 마음을 접으라고 설득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리 고집을 부리니요…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왔습니다. 이렇게 하시지요. 두 분이 직접 이야기해보세요. 정말 뜻이 없으시다면 단호히 거절하시지요. 그래야 그도 더는 미련을 두지 않을 테니까요.”나도 차라리 확실히 말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그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도 줄어들 테니 말이다.승상 부인은 정원을 둘러본다는 핑계를 대고 나가버려서 대청에는 나와 운 한림만 남았다. 시녀와 하녀들은 문밖에 서 있었는데, 그녀들의 얼굴엔 은근한 기대와 들뜬 기색이 가득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제쳐두고, 그 중에 두희는 나를 오래도록 모셔 온 하녀로, 승은백부에도 함께 갔으며 새 집으로 옮길 때도 나와 함께했다. 그녀는 내가 평생 외롭게 지내는 걸 바라지 않았다.그녀는 늘 말하길, 세상의 사내가 모두 무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운 한림이 긴장한 듯 급히 말을 꺼냈다.“군주, 소신이 먼저 말해도 되겠습니까?”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돼 있었으며 귓불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본래 피부가 희었기에, 그런 붉은빛이 마치 깃털로 가슴 끝을 간질이는 듯 묘한 기분을 자아냈다.“운 대인, 말씀하세요.”나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시선을 거드고는 차를 들었다.그의 시선이 내 얼굴에 머무는 게 느껴졌지만, 나는 그를 보지 않고 차를 마시는 시늉만 하며 그의 말을 들었다.“소신이 군주께 혼인을 청하는 이유는 군주께서 예전에 제 모친을 도와주신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32화

    마음에 일렁였던 작은 물결은 결국 오래 머물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예전처럼 정해진 삶의 궤도 위를 묵묵히 따를 뿐이었다.어떤 사람은 마치 인생 속 한 줄기 따스한 햇살 같다. 잠시 따뜻함을 안겨주고는, 해가 저물듯 사라져 버린다.그 일이 있고 몇 달쯤 흘렀을 무렵이었다. 언니가 나를 찾아와 이런 저런 말들을 전해주었다. 량소 쪽에서 경조부에 신고를 했는데, 누군가 계속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경조부가 자세히 조사한 끝에 그 뒤를 밟고 있던 사람이 운 한림이 보낸 이들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했다.그래서 언니는 곧장 운 한림을 찾아갔는데, 운 한림은 혹시 그가 다시 나에게 폐를 끼칠까 염려되어 사람을 붙였다고 한다.그러다 자연스럽게 그 외의 이야기들도 몇 가지 더 전해 듣게 되었다.알고 보니 운 한림이 장원으로 급제하기 전 어느 해에, 그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과거를 보러 상경한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미 병세가 깊었지만, 죽기 전에 아들의 급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유언 같은 소원을 품고 있었고, 그는 그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길을 나섰던 것이다.하지만 진성에 도착하자 장거리의 고된 여정에 어머니의 병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객잔 안에서 쓰러지고 말았다.그때 객잔 주인은 혹시라도 객사하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 그 모자를 가차 없이 내쫓았다고 한다.그는 어머니를 업고 여기저기 객잔을 찾았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 이틀을 노숙했다.가을 날씨는 제법 싸늘했고, 결국 병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졌다.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의원을 찾아갔지만, 병세가 너무 위중해 의원은 치료를 꺼려했다. 그때 마침 내가 하녀를 데리고 그 길을 지나던 중, 그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는 하녀를 시켜 사정을 알아보게 했고, 상황을 들은 뒤 빈집 하나를 내어주어 그 모자를 임시로 머물게 했다. 그리고 사람을 보내 약왕당으로 청작을 불러오게 했다.결국 그의 어머니는 끝내 세상을 떠났고,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31화

    량소는 다시는 오지 않았고, 대신 운 한림이 내 앞에 자주 나타났다.그는 공방이 운영하는 상점에 여러 번 사람을 데리고 찾아왔는데, 이 상점은 자수공들이 만든 자수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으로, 몇 년 동안 운영하면서 많은 세가 관료의 부녀자들이 다녀갔다. 나는 가끔 이곳에 들러 손님들을 응대하곤 했다.사실 자수품을 파는 것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진성 전체를 둘러봐도 모 낭자의 자수 솜씨에 견줄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귀한 손님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가격을 좀 더 비싸게 받을 수 있었다.특히나 요즘 조정에서 여성이 독립된 호적을 갖는 것을 허락해 다들 은화를 많이 벌수 있게 되어, 집 한 채 마련해 평안히 살아가는 걸 꿈꿨다.나는 군주로서의 신분이 있고, 또 섭정왕비의 외사촌이니 자연히 관료 부인들과 친분을 맺기 좋았다.운 한림은 처음에는 그저 사환을 데리고 상점 밖을 지나가다 무심코 안을 한 번 들여다보고는 그냥 가버렸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더니, 이제는 아예 들어와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상점에는 옷이나 도포 외에도 부채, 손수건, 작은 병풍 같은 자수품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여성용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옷은 사지 않고 접이식 부채만 샀다.사실 접이식 부채는 형태가 다양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둥근 부채로, 좋은 옷감 위에 꽃과 새, 물고기, 짐승을 양면 자수로 정교하게 수놓아 생동감이 넘쳤다. 접이식 부채가 적은 이유는 비단은 가볍고 부드러워서 종이로 만든 것처럼 잘 접히지 않기에, 비단을 사용해 접이식 부채를 만드는 것이 꽤 번거롭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간혹 제작되긴 하는데, 이는 펼쳤을 때의 정교함을 위해서이다.그리고 그가 그런 부채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올 때마다 꼭 한 자루씩 사갈 정도였으니 말이다.어느 날, 내가 상점이 아닌 안쪽 내실에서 장부를 정리하고 있을 때, 그가 점원에게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군주께서 만드신 자수품이 있소?”점원이 대답했다.“둥근 부채 하나 있습니다. 다만 솜씨가 영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30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다가온 이는 다름 아닌 운영양이었다.그는 재빨리 내 앞에 서서 량소와 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나는 등을 돌리고 있었기에 그의 표정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분명하고 단호한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물러서시오.”량소는 그 말에 깜짝 놀란 듯,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는 운 한림을 훑어보며 말했다.“너는 누구냐? 나는 내 부인을 찾으러 온 것이다. 네가 참견할 일은 아니다.”나는 부인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역겨움이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수많은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와 화가 난 나는 차갑게 말했다.“나는 남편이 없습니다. 누구의 부인도 아니니 이상한 소리로 내 이름에 먹칠하지 마십시오.”량소가 다급히 덧붙였다.“란아, 내가 잘못했단 걸 안다. 네가 어떻게 나를 꾸짖든 괜찮아. 하지만 우리......”“둘은 부부 사이가 아니오.”운 한림은 내 뜻을 정확히 알아차리고는 그의 말을 끊고 멀리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다.“이리 오너라, 승은백부의 이 자를 데려가라.”그러자 즉시 두 사람이 앞으로 나와 량소의 양쪽 팔을 붙들고 끌어냈다.량소는 안간힘을 써가며 운 한림에게 소리쳤다.“넌 대체 누구냐! 나는 내 부인을 찾으러 온 것인데 왜 네가 나서는 것이냐!”운 한림은 냉정하게 대답했다.“내가 누구인지는 네 알 바 아니다. 끌고 가라.”그 말이 떨어지자 수하들이 땀수건으로 량소의 입을 틀어막았으며, 그를 질질 끌고 골목을 나가 마차에 집어넣었다.운 한림은 곧바로 몸을 돌려 두 걸음 물러선 뒤, 나를 향해 공손히 예를 올렸다.“군주께 실례를 범하였습니다. 제가 혹여나 모욕을 드렸다면 용서 바랍니다.”나도 몸을 숙여 답례한 뒤 물었다.“운 한림께서는...… 우연히 지나시다 보신 겁니까?”“예. 지나던 길이었습니다.”그는 거짓이 섞이지 않은 단정한 눈빛으로 말했다.나는 이미 량소로 인해 심기가 안좋은 상태였기에 더 묻지 않고 간단하게 답했다.“감사합니다.”그는 내게 당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29화

    그들에게 정말 일이 벌어졌다.나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그렇게나 겁이 많고 나약했던 아버지가 반역에 가담했을 줄이야.결국 아버지와 오라버니는 참수당했고, 어머니는 감옥에 갇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나에게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그들은 일찌감치 나와 관계를 끊어두었으며 그 사실은 온 진성 사람들이 알고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에 나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두 번 다시 상관하지 않겠다고 맹세 했었다.하지만 핏줄이라는 건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게 아니었다. 감정으로는 그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지만, 가슴은 여전히 아팠으며 먹고 자는 것조차 편치 않았다.나는 사촌언니에게 부탁해 때에 맞춰 옷과 음식을 안으로 넣어보내게 해달라고 했다.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통곡하며 제발 자기를 이곳에서 꺼내달라고 애원했다.나는 여전히 눈물이 많은 성격을 고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그때 제가 량씨 집안의 진흙탕에 빠져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때, 오히려 제게 진흙탕 속에서도 숨은 쉴 수 있다며 얌전히 있으라 하셨죠. 이제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어머니도 지금 갇혀 있긴 해도, 숨 쉬고 살아 있으니 그걸로 되시지 않았나요?”그 말을 끝으로 나는 돌아섰다. 어머니는 계속 울부짖으며 미안하다고 애원하셨지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신임황제가 즉위하면서 천하에 대사면령이 내려졌다.유배형을 받고 10년 동안 떠나 있었던 량소는 그 덕에 예정일보다 반 년 일찍 진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영안 군주인 내게는 이혼 후에도 여전히 혼담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혼인할 마음이 없었다. 그저 공방과 여학만을 오가며 바쁘고 자유로운 나날을 보냈다.여러 번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내 혼사를 걱정하였고, 그 중에서도 가장 열정적인 사람은 승상 부인이었다.재작년 과거시험에서 장원으로 급제한 운영양은 올해 서른둘로, 부모를 모두 여의어 오랫동안 상을 치르느라 혼사도 과거시험도 여러 차례 미

  •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제1628화

    내 이름은 사란이다.합의 이혼을 하기 전까지의 내 인생은 그저 하나의 웃음거리에 불과했다.어릴 적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게 나서지 말고 눈에 띄지 말며, 쓸데없는 일에 참견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또한 늘 자기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하며 괜한 말썽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늘 가르치셨다.세상 사람들은 모두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관대하고 겸손하며 인품 고결한 분들이라 칭송했기에, 나 역시 그게 진심인 줄로 알고 알고 있었다.아버지는 당당한 회왕 전하이며 어머니는 소씨 가문 출신이었기에, 지위로 보나 가문으로 보나 누구 하나 얕볼 수 없는데도 그들은 언제나 다른 이들과 부딪히는 법이 없었고, 다소 손해를 봐도 그저 웃으며 넘기셨으니 말이다.하지만 내가 자라나 세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알게 되자, 사람들의 그 칭찬은 사실 조롱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들 눈에 비친 내 부모님은 그저 겁 많고 줏대 없는 물렁한 사람이었을 뿐이었다.더 무서운 건, 나 또한 그런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스스로 그걸 유순함이라 믿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내가 착하고 선한 사람이라 여겼지만 실은 그저 나약했을 뿐이었다.이런 착각은 내가 량소에게 시집간 후에도 계속되었다.나는 그때까지도 부모님은 단지 착한 사람일 뿐이라 믿었기에, 그저 체면을 중시해 남과 대립하지 않으려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당당한 영안군주인 내가 시댁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것은 우리 집안의 나약함이 이미 남들에게 철저히 꿰뚫렸다는 뜻이었다.량소, 그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탐화랑이었는데, 나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그가 말을 타고 가두 행진을 할 때, 나는 향낭을 던졌었다. 그저 군중에 섞여 장난삼아 던졌을 뿐이었는데 그것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혼사가 정해졌을 때는 마냥 기뻤다. 하루하루 시집갈 날을 손꼽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부모님이 바깥일을 알려주지 않았기에, 나는 그 무렵 사촌언니가 어떤 일을 겪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그리고 뒤늦게서야 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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