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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Autor: 일설연우
찰나의 순간, 유소영은 허둥지둥 갈피를 못 잡고 도망치듯 서둘러 마차에 올랐다.

“아민, 이만 돌아가자.”

어둠 속에서 조담 또한 골목 어귀의 그 광경을 목격했다.

그의 동공이 순간 흔들렸다. 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걱정스런 눈빛으로 유소영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말에 올라 마차를 뒤쫓았다.

골목 어귀.

고준형은 즉시 등 뒤에 안긴 사람을 밀쳐내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구공주의 뒤를 따르는 호위들에게 명령했다.

“공주 전하를 궁으로 모셔라!”

잔뜩 취한 구공주는 더 이상 진심을 숨기지 못했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진 채 벽에 기대어 고준형을 바라보았다.

“내가 화친을 가게 되면 어쩔 셈이야…… 정말 그래도 괜찮아? 복양은 정혼했어...... 그 아이가 그렇게 서둘러 정혼한 건 화친 상대로 뽑힐까 봐 겁이 나서였지.”

“그럼 나는?”

“아무도 나랑 혼인해주지 않으면 난 화친을 하러 갈 수밖에 없는데……”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나를 맞아주면 안 돼? 왜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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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군의 형님   제460화

    찰나의 순간, 유소영은 허둥지둥 갈피를 못 잡고 도망치듯 서둘러 마차에 올랐다.“아민, 이만 돌아가자.”어둠 속에서 조담 또한 골목 어귀의 그 광경을 목격했다.그의 동공이 순간 흔들렸다. 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걱정스런 눈빛으로 유소영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말에 올라 마차를 뒤쫓았다.골목 어귀.고준형은 즉시 등 뒤에 안긴 사람을 밀쳐내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구공주의 뒤를 따르는 호위들에게 명령했다.“공주 전하를 궁으로 모셔라!”잔뜩 취한 구공주는 더 이상 진심을 숨기지 못했다.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진 채 벽에 기대어 고준형을 바라보았다.“내가 화친을 가게 되면 어쩔 셈이야…… 정말 그래도 괜찮아? 복양은 정혼했어...... 그 아이가 그렇게 서둘러 정혼한 건 화친 상대로 뽑힐까 봐 겁이 나서였지.”“그럼 나는?”“아무도 나랑 혼인해주지 않으면 난 화친을 하러 갈 수밖에 없는데……”“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나를 맞아주면 안 돼? 왜 내게 이토록 잔인한 거야…… 또다시 나를 죽음으로 내몰 셈이야?”고준형의 표정은 맑았으나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공주 전하께서 취하여 헛소리를 하시는 모양입니다."“신은 듣지 못한 것으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매정하게 돌아섰다.구공주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렸다.오늘 몰래 궁을 빠져나온 건 그저 술로 근심을 달래려던 것뿐이었다.그런데 고준형이 제 발로 눈앞에 나타났기에, 그녀는 더 이상 감정을 억누르지 않기로 결심했던 것이다.이것이 하늘의 뜻이라 여겼다.그러나, 고준형은 끝내 매정하게 저를 밀어냈다.“어째서……” 구공주는 봇물 터지듯 눈물을 쏟으며 나직이 되뇌었다.같은 시각.한편.조담이 마차를 따라잡았다.그는 휘장을 사이에 두고 안쪽에 있는 이에게 말을 건넸다.“방금 그렇게 급히 떠나지 말았어야 했소. 돌아가서 고준형과 구공주가 아직 끊어지지 않은 관계인지 확실히 물어보시오. 결과가 어떻든 지금 혼자 엉뚱한 상상

  • 부군의 형님   제459화

    강지영은 이곳에서 조담을 마주치게 될 줄은 몰라 몹시 놀랐다.“여길 어찌…….”조담이 두어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고, 표정은 차갑고 엄했다.“내가 사람을 붙여 감시하지 않았다면 네가 유씨를 찾아간 줄도 몰랐겠구나.”“지영아,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너 혼자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도 모자라 남까지 끌어들이려 하다니!”강지영의 얼굴에 억울함이 스쳤다.“제게 소리지르시는 겁니까?”“제가 뭘 하고 있는지 분명히 아시잖아요! 전 아버지의 사건을 뒤집어 결백을 증명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 일은 고 세자도,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으니 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요!”“육황자는 불구덩이가 아닙니다. 유씨가 원하는지 아닌지 어찌 아세요!”조담의 표정은 지극히 냉담했다.“둘이 방금 나눈 대화는 밖에서 다 들었다.”“내 귀로 똑똑히 들었지. 유씨는 태자비 자리라 해도 육황자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했다.”“그런데 네 귀에는 안 들리기라도 했단 말이냐?”강지영은 냉랭한 표정으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듣긴 했죠. 하지만 그건 고 세자에게 마음이 홀려서 그런 것이니, 제가 설득하던 중이었습니다.”유소영이 입을 열어 반박하려 했으나, 조담이 틈을 주지 않았다.그는 강지영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마지막으로 묻겠다. 그래도 기어이 육황자를 도울 셈이냐!”강지영은 뉘우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그녀의 눈빛은 확고했다.“네! 전 육황자를 보필하기로 결심했어요!”조담은 그녀에게 크게 실망했다.“좋다. 더는 널 방해하지 않으마.”“허나 네가 무엇을 하든 앞으로 유씨는 찾아오지 마라!”강지영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조담마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다니.조담은 무정해 보일 만큼 차가웠다.“아직도 안 가고 뭐 하는 게냐? 폐하께 네가 육황자와 결탁해 태자 자리를 노린다고 고해바치길 바라는 거냐!”강지영은 배신감에 휩싸여 한시도 머물 수 없다는 듯, 조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기색으로 자리를 떴다.그녀가

  • 부군의 형님   제458화

    후작부.월하각.유소영은 오늘 알아낸 사실을 고준형에게 낱낱이 고했다.“왕불지의 그 서첩을 거래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만약 운 측비가 물건을 넘긴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줄기를 타고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세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고준형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침착하고 온화했다.“좀 더 대담하게 추측해 보시오.”“어쩌면 운 측비가 죽중군 본인과 접촉했을지도 모르오. 어떤 가능성도 놓쳐선 안 되니 말이오.”“이 단서를 따라 부인의 사람들을 시켜 운 측비를 샅샅이 조사해 보는 게 좋겠소.”유소영이 힘주어 고개를 끄덕였다.“예!”고준형이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모습이 꼭 석심 같군. 나는 부인의 남편이지, 주인이 아니오.”유소영은 속눈썹을 반쯤 내리깔며 말투를 조금 부드럽게 했다.“예.”이어서 고준형이 다시 입을 열었다. “부인의 말대로라면 운 측비가 도대체 무슨 병을 앓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사해 봐야겠소.”유소영도 그 말에 동의했다.“지금까지도 초왕은 참으로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아끼는 첩이 정말 병에 걸렸다면, 다급하게 의원을 찾고 약을 구해야 마땅하지 않습니까?”“운 측비가 병에 걸린 게 아니라 초왕에게 연금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고준형이 신중하게 말했다.“그건 어디까지나 우리의 추측일 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소.”“좌우지간, 우선 석심에게 조사하게 하여 명확히 밝혀낸 뒤에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유소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너무 조급했습니다.”고준형이 그녀를 바라보며 다소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오늘 부인은 확실히 좀 조급했소.”“운 측비가 소란을 피우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오.”“생각해 보시오. 만약 운 측비가 정말 병에 걸렸는데 부인이 무모하게 들이닥쳤다가 병이라도 옮으면 어쩔 뻔했소? 아니면 운 측비가 부인을 악인으로 오해하여 부인이 자신을 소개하기도 전에 호위를 불렀다면

  • 부군의 형님   제457화

    군주의 규방 안.복양 군주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고작 왕불지의 서첩 아닙니까. 그게 탐나신다면 제가 오라버니께 부탁해 알아보지요.”“운 측비는 괴이한 병을 앓고 있어요. 혹여 고치지도 못하고 병만 옮아온다면 득보다 실이 크지 않겠습니까.”유소영은 일부러 무심한 척 물었다.“무슨 병을 앓고 계시는지 군주께서는 아십니까?”복양 군주가 기억을 더듬었다.“잘은 몰라요. 벌써 칠팔 년 전의 일이라서요. 그날 부왕께서 갑자기 상령원을 폐쇄하시곤 얼씬도 못 하게 하셨거든요. 운 측비와는 왕래가 없던 터라 그동안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네요.”유소영이 다시 물었다.“운 측비는 어떤 분이셨나요?”“제 기억으로는 학식 있고 예의 바른 분이셨어요. 다른 여인들이 보석이나 장신구를 좋아할 때 그분은 시와 고서를 즐기셨죠. 부왕께서 그 환심을 사려고 동원 쪽에 서재까지 따로 지어주셨을 정도니까요.”말을 마친 복양 군주는 의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왕불지의 서첩이 그토록 좋으십니까?”유소영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네, 오랫동안 찾아 헤맸으니까요.”“지난 몇 년간 왕불지의 서첩을 꽤 모았는데, 딱 그 한 권이 부족합니다. 이제야 단서를 찾았는데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해서요.”복양 군주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유소영이 대담한 제안을 던졌다.“군주, 제가 몰래 상령원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복양 군주의 얼굴색이 확 변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오셨군요!”유소영은 끈질기게 매달렸다.“서첩 때문이 아닙니다. 운 측비 때문이에요. 딱 한 번 보고 바로 나오겠습니다.”“만약 그 병을 고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어릴 적 스승님께 배우기를, 의술을 행하여 사람을 구하는 일을 피해서는 안 된다 하셨거든요.”복양 군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유소영이 자주 초왕부에 드나들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좋아요! 한번 해보죠!”…….상령원.복양 군주가 사람을 시켜 호위들을 유인한 덕분에,

  • 부군의 형님   제456화

    유소영은 확신에 차 있었다.“제가 아는 세자께서는 그런 짓을 하실 분이 아닙니다.”복양 군주는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러게 말이에요. 제가 어쩌다 멍청하게 고 세자를 의심했을까요.”“그분은 정직하신 분이시니 그런 비열한 짓을 하실 리가 없지요.”비열이라는 단어를 듣자, 유소영은 문득 세자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비열한 자들을 상대하려면 그들보다 더 비열해져야 한다고 했던 그 말이.순간, 의심의 씨앗이 조용히 뿌리내렸다.군주의 곁을 반 시진 정도 지키던 유소영은 이만 물러나겠다고 고했다.초왕부를 나서는 길, 어느 외진 별채를 지나칠 때였다.문득 하늘하늘 떠다니는 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유소영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저 별채에 사는 아이가 띄운 것이려니 했다.그러나 다시 한번 쳐다본 순간, 그녀는 우뚝 멈춰 서서 연을 뚫어지게 응시했다.“아씨, 왜 그러세요?”아민도 따라 멈춰 섰다.그녀는 아씨의 시선을 좇아 연을 올려다보았다.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굳이 특이한 점을 찾자면, 연에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다는 것 정도였다.시 구절인가 보다 싶었다.아민은 별생각 없이 넘기려다, 아씨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눈도 깜빡이지 않고 연을 노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아씨?”유소영은 아민에게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배웅하던 몸종에게 다급히 물었다.“이 별채에는 누가 머물고 있느냐?”몸종은 무미건조한 어조로 답했다.“운 측비 마마이십니다.”유소영은 태연한 척 가장하며 물었다. “측비 마마를 뵙고 문안을 여쭈어도 되겠느냐?”몸종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이치대로라면 세자 부인이 누굴 만나든 일개 몸종인 자신에게 물을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운 측비는 달랐다.몸종이 즉시 귀띔했다.“운 측비 마마께서는 괴이한 병을 앓고 계십니다. 부인께서는 들어가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유소영이 연을 가리켰다.“저 연은 누구의 것이냐? 운 측비 마마의 것이냐?”몸종이 고개를 저었다. “소인은 모르옵니다

  • 부군의 형님   제455화

    고준형은 젓가락을 들었다 놓으며 담담히 유소영을 응시했다.“왜 그런걸 묻소?”유소영은 자신의 의문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다.“고장훈이 임유정을 맞이한 건 진심으로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재상부를 중히 여겼기 때문이지요.”“영국공부가 군주를 며느리로 들이는 건 초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함이고요.”“그러나 세자께서 저와 혼인하여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요.”“도대체 세자께서 남들과 다르신 건지, 아니면…… 세자께서 꾸미시는 일을 제가 모르는 것인지요?”고준형은 흥미롭다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부인은 어느 쪽이라 생각하오?”“모르겠기에 세자께 직접 여쭙는 것입니다.”유소영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게다가 지난번 왕세자께서도 말씀하시길, 세자께서는 혼인을 집안끼리의 결합이자 이해득실을 따져 계산하는 것이라 여기신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도 궁금할 수밖에요…….”그녀는 말을 아꼈다.고준형은 웃음기를 거두고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했다.“내가 부인을 맞이한 건 은사님의 부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인에게 세자 부인의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오.”유소영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능력이 있다?세자 부인이 무슨 관직이라도 된단 말인가?유소영은 한참 동안 침묵했으나,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었다.고준형이 이 무의미한 대화를 끝맺었다.“우선 탕부터 드시오.”유소영은 별로 입맛이 없었다.그녀는 숟가락을 쥔 채 물었다. “군주를 뵈러 가고 싶습니다.”고준형은 온화한 태도로 답했다.“내가 같이 가주길 바라오?”유소영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세자께선 공무로 바쁘시니 석심과 함께 가면 됩니다.”고준형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것도 좋겠군. 석심은 일 처리가 확실하니 그가 있으면 나도 안심이오.”……초왕부로 향하는 마차 안.아민은 아씨의 수심이 깊은 것을 눈치챘다.“아씨, 아직도 군주가 걱정되세요?”유소영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초왕

  • 부군의 형님   제264화

    유소영은 시선을 떨구어 세자의 손에 들린 서신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세자, 저희 유씨 가문은 결백합니다. 다만 상계에서 경쟁하다 보니 원한을 산 동업자들이 더러 있어, 터무니없는 헛소문은 어릴 적부터 숱하게 들어왔지요. 그런데 서신에 대체 무슨 내용이 적혀 있기에 그러십니까? 제게도 한번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요?”그녀의 태도는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고 무고해 보였다.고준형의 차가운 눈빛이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유씨 가문에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서신에 자세히 적

  • 부군의 형님   제271화

    장공주는 침착하고도 인내심 있는 어조로 말했다.“군량 사건은 유래가 오래되었다. 수차례 조사를 반복해 왔지만 이번처럼 움직임이 컸던 적은 없었지. 폐하께서 이번에야말로 뿌리를 뽑으시려는 게야.”“이 팔음아사도 연루된 관원들이 적지 않다. 유씨를 통해 세자에게 내 은혜를 기억하게 하고, 겸사겸사 그 관원 부인들한테도 경고를 주려는 거지.”복양 군주는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녀가 물었다. “팔음아사는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고모님께서는 이번 기회에 고 세자를 포섭하시려는 건가요?”장

  • 부군의 형님   제250화

    유소영의 대답이 없자 고준형은 그녀가 무엇을 망설이는지 짐작하고 말했다. “등불을 끄시오. 내가 옷을 문가에 둘 테니 직접 가져가시오.”유소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시키는 대로 했다. 방 안이 어둠에 잠기자마자 끼익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유소영은 두 팔로 몸을 감싼 채 구석으로 움츠러들었다. 고준형이 군자임을 알았으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라 불안함은 어쩔 수 없었다. 다행히 문은 틈만 살짝 벌어졌고, 손 하나가 들어와 문 뒤에 옷을 걸어두고는 다시 닫혔다. 문이 닫히자 유소영의 긴장감도 비로소 가라앉았

  • 부군의 형님   제252화

    고준형은 바깥을 살피더니 신중하게 당부했다. “내가 나가서 상황을 보고 올 테니 부인은 여기 있으시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알겠습니다.” 그가 나간 뒤, 유소영의 표정이 이내 무겁게 가라앉았다.곧이어 정예 호위 한 명이 나타나 유소영에게 예를 갖췄다. 지난번 육황자에게 납치당했던 일 이후로 유소영은 외출할 때마다 호위를 대동했다. 하지만 어젯밤 절벽에서 떨어져 물에 빠진 뒤에도 호위가 곁에 남아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이제야 그를 마주하니 다소 뜻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계속 뒤를 쫓아온 것이냐?” 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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