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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Author: 정대천
윤 노부인은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밖에서 들어왔고 자리에 있던 이들은 모두 일어나 윤 노부인께 생신을 축하드렸다. 윤 노부인은 환한 미소로 모두를 맞이하였다.

이때 시녀들이 연이어 과일과 다과를 내오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손 가까이에 놓인 신선한 여지와 더위를 식혀주는 양매 여지 음료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시절의 여지는 매우 귀한 것이거늘, 하물며 남쪽 지방은 얼마 전까지도 전왕조의 잔당이 들끓고, 도적과 도망병이 횡행하여 세상이 어지러웠다.

진상되는 여지도 극히 적어 오직 태후의 궁에만 바쳐지는 법이었다.

그런데 이 평양 후부에서 손님을 대접하는 데 이렇게 귀한 여지를 내놓다니!

주서화는 사람들 눈빛에 담긴 놀람과 부러움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얼굴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어렸다.

"여러분, 천천히 드십옵소서. 이 양매 여지 음료는 오늘 아침에 막 들어온 신선한 양매와 여지로, 전왕조 궁중의 어용 양조 대가가 친히 빚은 것이옵니다. 여지도 막 도착하여 빙고에 한 시진 담가두었으니, 시원하고 맑으니 부디 맛보시옵소서."

새 왕조가 세워진 지 불과 이십 년, 전왕조는 장강의 험준함을 의지해 강을 경계 삼아 나라를 나누어 다스렸으니, 이 수년간 조정에서는 끊임없이 전조를 토벌하고 각지의 난을 평정하였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섭정왕이 조정으로 돌아와 천하가 겨우 안정되었다.

왕후나 공작 집안이라도 이처럼 정교한 연회는 보기 힘들었다.

이것이 그저 더위를 식히는 음료일 뿐이니, 뒤에 어떤 호화로운 음식들이 이어질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사람들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했고, 역시 황실의 군주는 다르다며, 이런 호사는 평범한 집안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라 속삭였다.

이때 자리한 이들은 너도나도 주서화을 칭찬하기 바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서화가 혼례도 치르지 않고 먼저 아이를 가져 첩이 된 것을 손가락질하던 일은 까맣게 잊은 듯하였다.

정국공 부인은 서씨 부인 곁에 앉은 소녀가 단아하고 얌전하며 자태가 고운 것을 보고, 그가 서씨 부인의 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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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60화

    이도현은 그것을 받지도 않은 채,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태후께 보여드리거라.”지금 태후의 안색은 소영만큼이나 좋지 않았다. 이 일을 누가 꾸몄는지는 모두가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볼 것도 없다!”태후의 입에서 나온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정말 쥐어짜낸 듯했다.이도현은 조롱이 가득한 웃음을 한 채로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소상궁은 태후 마마의 사람입니다. 이 일이 과연 소상궁의 단독 짓인지, 아니면 누가 사주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조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배후자를 놓치고 소상궁만 억울하게 만들 수는 없지요.”이도현의 그 깊고도 검은 눈동자는 한기 어린 밤처럼 온기 하나 없이 차가웠다.태후는 그 말에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소영은 변명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힘없이 주저앉아 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서럽게 흐느꼈다.“태후 마마, 이것은 저 혼자 한 짓이옵니다. 내시 둘을 매수해 섭정왕을 공격하라 하였사옵니다. 태후께서는 부디 죄를 내려 죽여 주소서.”태후는 그런 소영을 바라보며 눈빛 깊숙이 눈물이 고였다.그러나 이도현은 그 둘의 정을 못 본 척하며 무심하고 냉담하게 다시 쏘아붙였다.“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본왕은 너의 원한을 산 적이 없는데 어찌하여 본왕의 목숨을 노린 것이냐?”소영은 결심한 듯 눈을 감았지만, 그 순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섭정왕께서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계시니 저는 폐하와 태후 마마를 걱정하는 마음에 어리석은 생각을 했을 뿐이옵니다. 죽어 마땅하오니 제발 태후 마마께서는 제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이미 자백한 이상 그녀는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이도현은 냉정한 얼굴로 한참을 보다가 가차 없이 말했다.“우시위, 데려가거라.”문무백관과 귀족들이 모두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도현이 이렇게 소영의 죄를 확정 지어 버린 것은 태후의 뺨을 세게 후려친 것이나 다름없었다.“멈춰라!”그러자 태후가 다급히 제지했다. 그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태후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잃지 않으려 애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5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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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56화

    “태후께서는 본왕이 그녀에게 어떤 해답을 하길 바라시옵니까?”“평양 후부의 문벌이라면 황실을 욕보이지게 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윤 아가씨는 그 집안의 적녀라 왕비 자리에도 손색이 없지”태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많은 이들이 속으로 비웃었다.고작 저 여자가? 저런 것에게 왕야를?제대로 된 배추를 돼지가 물어간 꼴이지!윤서령의 가문과 용모는 섭정왕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태후가 저런 혼인을 밀어붙이는 건 도대체 무슨 속셈인 것일까?이도현은 상석의 태후를 한참 바라보다 함박웃음을 터트렸다.그러자 태후의 표정이 서늘하게 굳어졌다.“무엇이 그리 우습다는 것이냐, 섭정왕?”“큰형수님은 어머니와 같지요. 본왕의 혼사에 이토록 마음을 써주시니 감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다만 이 윤 아가씨는 행실이 정숙하지 못해 하는 말을 당최 믿을 수가 없네요.”‘큰형수님은 어머니와 같다.’그 한 마디에 태후의 낯빛이 확 변했다. 대전 가득한 이들 앞에서 그녀가 형님의 왕비였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다시 꼬집은 꼴이 되었으니까. 그가 늘 자신에게 향해 있었다고 믿었던 마음이 허망한 우스갯소리로 바뀌어버렸다.윤서령은 그가 부정하자 더 크게 울부짖으며 난리를 피웠다.이도현의 눈빛은 이미 얼음처럼 차가웠다.“본왕은 어젯밤 내내 자객을 추적하느라 침전에 든 적 없다. 금군과 본왕의 시종들이 모두 증인인데, 윤 아가씨가 말한 편전에서의 일은 터무니없는 소리지.”윤서령은 잠시 굳었지만 죽기 살기로 발악했다.“오늘 아침 눈을 뜨자 왕야 뜰에서 진하빈이라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만약 거짓이라면 제가 어찌 왕야의 새 총애가 누구인지 알고 있겠습니까!”이도현은 좌시위가 데려온 여자가 누구였는지 기억도 없었다. 그런데 하필 신 씨와 같은 빈 자를 쓰는 이름이라니.“그 말도 일리는 있군. 생각해 보니 어젯밤 윤 아가씨는 확실히 본왕의 전각에 있었던 듯하다.”윤서령이 안도의 숨을 내쉬자 이도현은 곧바로 말을 베어냈다.“한데 본왕이 아니지. 본왕의 전각에서 벌어진 일이니

  • 부디, 그 허리를 굽히소서   제155화

    서난각 안은 숨소리조차 삼켜질 만큼 고요했기에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의 사각거림까지 도드라지게 들릴 정도였다.이도현이 입을 열었다.“부인, 윤 아가씨께서 본왕이 지난밤 그녀의 정절을 짓밟았다 주장하고 있다. 부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신수빈은 속으로 사정없이 욕하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뭘 보라는 건데 이 미친놈아! 어젯밤 내내 내 방에 있었던 건 본인도 잘 알면서!’하필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까지 자신을 가지고 장난치려 하다니. 신수빈은 참기 어려울 만큼 분노가 치밀어, 당장이라도 그의 어깨에 이를 박아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사람들은 애초에 섭정왕이 왜 하필 이 신 씨 부인에게 묻는지 의아해했으나 이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신수빈은 윤서령의 형수이니 묻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처지였다.수많은 시선이 쏟아지자 신수빈은 피할 수 없어 답해야 했다.그녀는 조용히 예를 올린 뒤 조심스레 말했다.“제 서방님께서는 어젯밤 갑작스레 급병을 앓으셨고 귀첩인 주씨 부인께서도 유산하여 다른 사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왕야께서 방금 언급하신 일에 관해 저는 알지 못합니다.”주서화와 윤서원의 일은 이미 온 행궁에 퍼져 있었다. 아무리 황실 사람들이 입을 다물어도, 금군들의 입은 한없이 가벼웠다. 소문이 퍼지기까지 단 하룻밤이면 충분했다.사람들 사이에 작은 비웃음과 비릿한 표정들이 돌았다.이도현은 올라가려던 입꼬리를 억눌렀다. 속으로는 그녀를 작은 여우라고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다.“그런가? 참 기가 막히는 일이군. 윤 세자의 몸이 허약하긴 한가 보구나.”신수빈은 속으로 백 번은 그를 저주하고도 남았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이도현을 마주 보자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조롱이 스쳤다.문득 예전에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내가 더 잘하느냐? 아니면 네 남편이 더 잘하느냐?’침상에서 그가 질릴 만큼 뻔뻔하게 물었던 그 말. 지금의 얼굴이 딱 그때의 그 표정이었다.신수빈은 귀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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