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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작가: 초향
고윤택은 하지율의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답했다.

“나, 나는... 케익 안에 견과류가 있을 줄 몰랐죠.”

“그건 몰랐다고 해도 네가 유당불내증인 건 알았잖아. 그런데도 케익을 먹은 거야?”

“한 입 밖에 안 먹었는데.”

“그 한 입 때문에 네가 잘못될뻔했어.”

하지율에 대한 감동이 짜증과 귀찮음으로 바뀌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엄마는 정시온이랑 잘만 먹었으면서 나는 왜 안된다는 거예요? 엄마가 매일 못 먹게 하니까 그런 것들이 더 궁금해지고 더 먹고 싶어지는 거잖아요!”

“엄마는 다 너 위해서...”

하지율이 미간을 찌푸리자 고윤택이 그녀의 말을 잘라냈다.

“나 위한다고 거짓말하면서 나 통제하려고 그런 거잖아요!”

“매일 나 위한다고 말만 하지 한 번도 내 생각 존중해준 적은 없잖아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런 말 누가 알려준 거야? 아니면... 정말 다 네 생각이야?”

하지율의 굳은 표정에 고윤택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게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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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형원은 알고 있었다. 설령 주용화를 죽인다 해도, 하지율이 자신에게 마음을 주지는 않을 거라는 걸.어쩌면 어떤 남자에게도 주용화보다 더 잘해주지는 않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했다.손형원은 거의 자해에 가까운 방식으로 하루 종일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그만큼 알고 싶었다. 하지율이 주용화에게 도대체 어디까지 마음을 주는지.그 행동은 계속 상처를 덧내는 것과 같았다....연상준이 병실 문을 거칠게 밀어젖히며 들어왔다.“하지율, 정미 어디다 숨겼어!”갑작스러운 난입에, 하지율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반사적으로 주용화를 밀어냈다. 치부를 들킨 듯한 민망함이 순간 스쳤다.주용화는 몇 걸음 물러섰고 차갑게 식은 눈빛으로 연상준을 바라봤다.하지율은 몇 번이나 숨을 고르며 겨우 평정을 되찾았다.끝내 주용화 쪽을 보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숨겨? 연정미도 내 피붙이인데, 내가 설마 납치라도 했겠어?”연상준은 말문이 막힌 듯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코웃음을 쳤다.“피붙이? 웃기지 마. 하지율, 언제부터 네가 정미를 가족으로 여겼다고.”하지율이 옅게 웃었다.“셋째 오빠 말이 더 이상한데? 내가 정미를 가족으로 안 봤으면 왜 굳이 연씨 가문에 들어왔겠어.”연상준의 표정이 굳었다.“그거야 뻔하지. 연씨 가문 재산 노리고 온 거잖아.”하지율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쳤다.“그래, 재산 욕심 있는 거 맞아. 인정할게. 그러니까 큰오빠랑 셋째 오빠가 욕심 없으면 가진 지분 나한테 넘겨. 연정미도 욕심 없으면 연경 그룹에서 빠지라고 해.”잠깐 숨을 고른 뒤, 담담하게 덧붙였다.“그러면 내가 진심으로 인정해 줄게. 너희는 진짜로 깨끗하고 고상한 사람들이라고.”연상준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고작 너한테서 몇 마디 들으려고 지분을 넘겨? 하지율, 그냥 대놓고 뺏겠다고 하지 그래?”연상준은 말을 이어가다, 문득 연정미가 생각이 난 듯 표정이 굳었다.“야, 말 돌리지 마. 정미 어디 있는지 빨리 말해.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4화

    유소린은 눈치가 빨랐다. 상황을 읽은 그녀는 곧바로 자리를 비켜주며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줬다.하지율은 주용화와 이렇게 마주 앉아 일하는 게 오랜만이었다.사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주용화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더 또렷하게 느꼈다.한 가문의 가주가 되기까지 갈 길은 멀었다.설령 지금 당장 그 자리에 오른다 해도 쉽게 버틸 수 없다는 걸 하지율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하지율은 설명에 집중하느라, 그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해외 몇몇 가문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부족했다.하지율은 자료를 넘기다 한 곳에서 시선을 멈췄다.“딜런 가문은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네요. 외부에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더라고요. 화야 씨는 이쪽 좀 아세요?”그녀는 주용화의 설명을 듣기 위해 고개를 돌려 주용화를 바라봤다.그 순간,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던 주용화와 그대로 마주쳐 버렸다.고개를 돌리는 찰나, 입술이 그의 뺨에 스치듯 닿았다.순간, 하지율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이미 많은 일을 겪어온 그녀였지만, 이 벅찬 설렘은 쉽게 무뎌지지 않았다.당황한 나머지, 하지율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벌리려 했다.하지만 발이 엇나가며 뒤에 있던 의자에 부딪혀 잠깐 휘청였다.넘어지진 않았지만, 균형이 완전히 흐트러진 그 순간 길고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그리고 가볍게 끌어당겼다.“지율 씨, 다친 데 없어요?”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지만, 손에 실린 힘은 고스란히 느껴졌다.하지율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간신히 숨을 고르며 답했다.“괜찮아요.”그저 의자에 부딪힌 정도였다.그가 붙잡지 않았어도 넘어질 일은 없었을 것이다.하지율은 얼굴을 살짝 돌렸다.“화야 씨, 이제 좀 놔주세요.”주용화의 검은 눈동자가 당황한 그녀의 얼굴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의 그윽한 눈빛은 쉽게 읽히지 않아 괜히 더 마음을 흔들어놓았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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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1화

    연정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조금이라도 드시는 것만 보고... 그때 바로 갈게요.”손형원은 짧게 답했다.“밥 먹은 지 얼마 안 됐어. 지금은 더 안 들어가. 다시 가져가. 그리고 앞으로 별일 없으면 굳이 찾아오지 마.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야.”연정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다.손형원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었다.여기서 더 매달리면 더 모질게 밀어낼 게 분명했다.그렇게 되면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될지도 몰랐다.연정미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오빠 쉬셔야 하니까 방해하지 않을게요.”그 말을 끝으로 연정미는 돌아섰지만 직접 만든 음식은 끝내 챙기지 않았다.손형원은 연정미가 두고 간 음식을 힐끗 내려다보더니 비서를 불렀다.“연정미가 가져온 거, 알아서 처리해.”비서는 잠시 손형원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단호한 태도를 확인하고는 조용히 음식을 들고 나갔다.혼자 남은 손형원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다....병실에 들어섰을 때, 유소린은 하지율과 주용화 사이의 분위기가 예전과는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걸 단번에 느꼈다.유소린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화야 씨, 은근히 여우 같은 면이 있다니까. 우리 지율이 마음 하나는 참 잘 다루네.’주용화는 똑똑하고 센스있는 사람이었다.고지후와 비교하면 한 수 위라는 말로도 부족했다.‘이 분위기면... 거의 다 온 거 아냐?’주용화의 상처는 깊었지만,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잠시 여유가 생기자,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레일 가문 이야기를 꺼냈다.유소린이 입을 열었다.“D국 왕궁에 난 불, 손형원이 냈다는 얘기 들었어. 그래서 레일 국왕이 화가 머리끝까지 냈다고 하더라니까. 지금 연정미를 잡으라고 현상금까지 걸었다더라.”하지율은 그동안 병원에 붙어 있느라 외부 소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그녀는 뜻밖의 이야기에 눈을 살짝 크게 떴다.“연정미를 잡으려고 현상금까지 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6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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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89화

    정시온은 물었다.“그럼 형아는 채아 이모가 뭐가 좋아?”고윤택은 화가 나서 대답했다.“채아 이모는 나한테 맛있는 거 많이 사줘.”정시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그래서 너는 알레르기 생겼잖아.”고윤택은 계속해서 말했다.“채아 이모는 직접 음식도 만들어 줘.”정시온이 재빠르게 받아쳤다.“아. 해물 죽 줬다가 또 알레르기 생겼잖아.”고윤택은 마지막으로 외쳤다.“채아 이모는 바이올린도 잘 켜.”정시온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응. 그래도 지율 이모한테 졌지.”...고윤택은 꽉 다문 입술을 풀고 천천히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16화

    하지율은 그녀의 흥분된 표정을 보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어떤 좋은 소식인데?”“지율이 네가 유명해졌어!”유소린은 흥분해서 자신의 휴대폰을 그녀에게 건넸다.“지난번에 정시온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잖아. 어떤 좋은 사람이 네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어! 너 지금 엄청나게 유명해져서 팬이 천만명에 육박해. 듣기론 해외에서도 네가 바이올린 연주하는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대! 지율아, 너랑 선배 연주회 투어 준비 중이잖아. 지금이 네가 복귀할 절호의 기회야!”유소린은 훌륭한 에이전트가 되어 실력 있는 세계적인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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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율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말헀다.“내가 그 아이를 책임질 수 있다면 나에게 맡길 생각은 있고?”고지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럴 수는 없어.”하지율은 그의 날 선 얼굴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만약 내가 꼭 아이를 데려가야겠다면?”고지후의 눈빛이 냉담하게 가라앉았다.“하지율, 나와 양육권을 두고 싸울 생각이라면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너는 나를 이길 수 없어.”“그렇겠지.”하지율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수입 하나 없는 전업주부가 법정에서 양육권을 받긴 어렵겠지.”그녀는 고지후를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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