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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Author: 초향
더 듣고 싶었는데 고지후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장하준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장하준, 거기서 뭐 해?”

장하준은 하도 낯짝이 두꺼워서 들켜도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웃으며 말했다.

“윤택이 찾았다길래 채아랑 보러 왔지.”

장하준이 오자 하지율도 더 말하지 않았다.

“먼저 갈게. 약속한 것 잊지 마. 내일 오전 10시, 꼭 나와.”

하지율은 장하준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뒤돌아 떠났고 장하준은 경멸하듯 콧방귀를 뀌며 고지후를 돌아보았다.

“지후야, 내일 어디 가?”

고지후의 표정은 태연했다.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

장하준이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설마... 둘이 데이트해?”

‘데이트?’

고지후의 발걸음이 멈추며 검은 눈동자가 어두운 빛을 띠었다.

하지율은 절대로 그와 이혼하지 않을 거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윤택을 부추겨 이런 일을 벌일 리가 없었다.

‘설마 정말 하준이 말대로 이혼을 핑계 삼아 데이트하려는 건가?’

고지후가 대답하지 않자 장하준은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고 생각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봐, 벌써 본성을 드러내네. 그 여자가 너와 이혼할 리가 없잖아. 그저 네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야. 내 짐작이 맞다면 또 무슨 핑계를 대면서 내일 밖에서 만나자고 했겠지. 처음에는 아픈 척, 그다음에는 납치당한 척하더니 이런 저급한 수작을 부리는 게 지겹지도 않나. 지후야, 절대 속지 마!”

고지후는 말이 없었고 검은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처럼 어두웠다.

예전 같았으면 장하준의 말대로 하지율이 부리는 수작을 경멸했을 테지만 요즘은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정말로 흥미가 생겼다.

그의 아내는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사람이 아니었고 뭔가 알아가고 싶은 충동이 들게 했다.

이러면 데이트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정말로 하지율이 내일 어떤 데이트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었다.

또 어떻게 그에게 화해를 요청할지...

하지율이 떠난 후에야 그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로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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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박정길의 눈이 약간 어둡게 빛났다.“범인? 그럼 태규의 실종이 하지율 대표 때문이라는 뜻인가?”연상진이 대답했다.“하지율에게 문제가 생기자마자 박태규 씨가 실종됐으니 의심할 만하죠.”연상진에게는 하지율을 범인으로 몰 마땅한 증거가 없었다. 하지만 하지율과 박씨 가문 사이를 이간질해서 계약을 파기하게 하면 된다.연상진은 하지율에게 똑똑히 알려주고 싶었다.연씨 가문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이다.‘초기 지분이 있으면 뭐 어때? 초기 지분만 손에 쥐고 평생 아무것도 못 하고 살다가 죽겠지.’박정길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조사해 본 결과 그날 하 대표는 혼수상태라 응급실에 실려 갔던데. 아무리 태규한테 몹쓸 짓을 하고 싶다고 해도 그럴만한 시간과 힘이 없었을 거야. 나도 한때는 하 대표를 의심하긴 했지만, 하 대표의 친오빠라는 사람이 이렇게 얘기하니 하 대표가 한 짓이 아니라는 게 더 확신이 드네. 만약 하 대표가 정말 범인이라면 연씨 가문에도 좋을 게 없으니까. 하지만 아무 증거도 없이 이렇게 얘기하는 건... 나와 하 대표 사이를 이간질해서 오늘의 계약을 망치려는 건가?”박정길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연상진을 쳐다보았다.“상진아, 넌 아직 멀었어.”역시 살아온 세월과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정계에서 오래 굴러먹은 박정길이 연상진의 술수를 못 알아볼 리 없었다.연상진은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렸다.이때 연태훈이 에둘러 얘기했다.“박 대표, 애들한테 너무 겁주지 마. 상진이도 농담이었을 뿐인데.”박정길이 웃으면서 얘기했다.“당연하지. 내가 어떻게 애들한테 그러겠어. 상진이를 잘 아는 사람은 몰라도, 상진이를 모르는 사람이 들었으면 일부러 자기 친동생을 욕하는 건 줄 알겠어. 연 대표, 자식 농사 잘해야겠네. 괜히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상진이와 연씨 가문에 좋지 않잖아.”연태훈은 겨우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 눈을 흘겼다.어느덧 계약 시간이 다가왔다.하지율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단정한 오피스룩으로 차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1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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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1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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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119화

    하지율은 아까 주주의 전화를 받은 사실을 주용화에게 알려주었다.그리고 하지율은 이게 무슨 일인지 대충 파악했다.“아마도 제 세 오빠가 저지른 짓 같네요.”연태훈은 직접 나서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 형제를 말리지도 않을 것이다.하지율은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보면서 얘기했다.“지후 씨 말이 맞았네요.”주용화가 얘기했다.“김경환 씨랑 먼저 얘기해 보는 게 어떻습니까? 만약 진짜라면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리고 남은 자금으로 투자해도 되니까요.”하지율이 대답했다.“저한테 1순위는 당연히 김경환 씨죠. 하지만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해요. 만약 그 사람이 정말 사기꾼이라면 어떡해요?”지금 초기 지분을 파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하지율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김경환을 찾아가거나,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지후와 함우민 등 사람들은 하지율이 믿을만한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들에게서 돈을 빌리는 건 어마어마한 마음의 빚을 지는 것이다.계약식이 코앞이다. 지금은 그런 것을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하지율은 고민하다가 결국 직접 김경환에게 연락했다.김경환은 하지율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처럼 하지율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연씨 가문 사람들이 발견하고 또 훼방을 놓을 수도 있었기에 하지율은 프라이빗 클럽으로 장소를 정했다.하지율은 30분 정도 미리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안에서는 김경환이 먼저 와서 하지율을 기다리고 있었다.김경환은 여전히 비서 한 명 없이 혼자였다.하지율이 들어오는 것을 본 김경환은 웃으면서 몸을 일으켰다.간단한 대화 끝에 김경환은 하지율에게 계약서를 건네주었다.하지율은 주용화만 데리고 왔다.표서준을 완벽하게 믿는 건 아니었기에 하지율은 표서준에게 김경환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표서준은 하지율이 김경환과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표서준 눈에 김경환은 사기꾼이었으니까 말이다.100조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이런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118화

    “하지만 돈을 벌든 잃든, 그건 지율이 돈이니까 지율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야. 아무 부담 없이 본인의 선택에 책임만 지면 돼. 만약 빌려온 돈으로 투자를 한다면 실패할까 봐 두려워할 거고 빚을 갚지 못할까 봐 걱정할 거야. 잡생각은 많아지고 결정은 느려지겠지. 그건 경영자로서 치명적인 약점이야. 난 그런 것으로 지율이의 미래를 제한하고 싶지 않아. 초기 지분을 팔기로 한 건 지금의 매수 때문만이 아니야. 지율이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니까.”함우민은 흠칫 놀랐다.‘지후가... 거기까지 생각하다니.’함우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이 복잡했지만 나오는 말은 이것뿐이었다.“지후야, 네 말이 맞아.”고지후는 더 얘기하지 않았다. 고지후의 눈 속에서 어두운 빛이 번뜩였다....연씨 가문.연상진의 서재.연상진이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오늘이 벌써 둘째 날이야. 하지율이 아직도 형이나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았어?”연상준이 대답했다.“응. 아마 셋째 날에 오지 않을까?”연상진이 차갑게 웃었다.“우리가 제일 마지막 선택지라는 거지? 하.”연정미는 옆에서 무어라 얘기하려다가 결국 입을 꾹 닫아버렸다.연상준은 그런 연정미를 보면서 물었다.“정미야, 하고 싶은 말 있어?”연씨 가문에서 연정미는 하지율에 관한 부정적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어제 단보현 오빠를 보러 갔는데 하지율이 초기 지분을 팔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대. 그런데...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한테 팔려고 하는 것 같아.”연상준과 연상진이 동시에 연정미를 쳐다보았다.“다른 사람?”연정미가 고개를 끄덕였다.“들어보니까 하지율 어머니를 따르던 주주들한테 연락했대. 그래서 그 주주들이 지금 돈을 모으는 중이라고...”연상진은 멍해있다가 곧바로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이래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했어! 아버지랑 형은 그래도 하지율을 믿어줬는데! 초기 지분을 피도 안 섞인 남한테 팔아버린다고? 가족인 우리한테 파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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