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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Author: 초향
연태훈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종건은 그런 소문을 잘 믿지 않았다. 그래서 사랑꾼으로 소문난 연태훈에게 사생아가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았다.

연태훈은 뭐라고 하려다가 결국 입을 닫았다.

침묵으로 단종건의 얘기를 긍정해 버린 것이다.

이때 하지율이 얘기했다.

“어르신, 저는 연씨 가문 딸이 아니에요. 전 하 씨니까요.”

연재영이 입을 열었다.

“연소영, 이제 그만해.”

하지율은 연재영을 돌아보고 얘기했다.

“뭘 그만해요? 전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하지율이 숨을 들이켜고 웃기지도 않는다는 듯 얘기했다.

“연재영 씨는 본인이 사생아라고 생각하나 봐요?”

안재영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율이 사생아라면 연재영은...

형제들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가 미웠긴 하지만 이제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그 사람이 명실상부한 연씨 가문 사모님이라는 건 바뀌지 않았다.

연태훈은 연재영의 태도를 보면서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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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9화

    “그래도 하지율 씨가 제 일 때문에 이렇게 직접 찾아와 진실을 알려 주려고 했는데 헛걸음하게 만들 수는 없겠네요.”하지율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주용화를 바라봤다.주용화는 눈을 내리깔아 하지율을 보며 미소 지었다.“조금 있다가 연정미 씨와 레이싱하러 갈 건데, 하지율 씨도 같이 가시겠어요?”그 말을 들은 하지율은 금세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났다.“좋아요.”주용화는 휴대전화를 꺼내 연정미에게 전화를 걸었다.“제가 조금 늦게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이따 하기로 한 걸 좀 당길 수 있을까요?”전화를 받기 전까지만 해도 연정미는 주용화가 볼일을 마친 뒤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그런데 주용화의 말을 듣자 오히려 안심이 됐다.연정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물론이죠. 바로 준비할게요.”“준비되면 입구로 오세요.”연정미도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네.”전화를 끊은 뒤 두 사람은 입구에서 연정미를 기다렸다.하지율은 원래 주용화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하지만 막상 이렇게 둘만 남고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아무리 말을 잘한다고 한들 확실한 증거 하나보다 설득력 있을 수는 없었다.하지율이 말이 없자 주용화도 굳이 대화를 이어 가려 하지 않았다.주용화는 고개를 숙인 채 휴대전화 게임을 하고 있었고 간간이 게임 효과음이 들려왔다.연정미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니 바로 나오지는 않을 터였다.하지율도 할 일이 없어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밤바람이 하지율의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자 차가운 기운이 몸을 파고들었다.“에취!”밖에 오래 서 있었던 탓인지 하지율은 결국 재채기를 했다.주용화와 연정미가 콘서트에 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오느라 하지율은 겉옷조차 챙기지 못했다.이제는 정말 추운 날씨였다.그래도 연정미가 곧 나올 테니 조금만 참으면 차에 탈 수 있었다.그때 갑자기 외투 하나가 날아왔고 하지율은 반사적으로 받아 들었다.주용화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주용화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8화

    그러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연정미는 바이올린을 켤 줄 알았고 당시의 시간과 장소도 알고 있었다.게다가 증거까지 가지고 있었다.이 정도면 누구라도 믿을 만큼 충분한 증거였다.하지율조차 그보다 더 확실한 반박 근거를 내놓기는 어려웠다.잠시 생각을 굴리던 하지율이 입을 열었다.“사실 제가 이렇게 급하게 주용화 씨를 찾은 것도 찾고 있던 사람에 관해 알아낸 게 있어서예요. 아직 전부 확인된 건 아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요.”“용화 씨가 찾고 있던 그 사람은 연정미 씨가 아니에요.”주용화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하지율을 바라봤다.“뜻밖이네요. 하지율 씨가 제 일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실 줄은 몰랐습니다. 직접 여기까지 찾아와서 알려 주실 정도로요.”“저는 하지율 씨가 저와 별로 엮이고 싶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아니면 한 달이나 조사해 놓고도 아무 소식이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잖아요?”“그런데 제가 직접 사람을 찾고 나니 마침 하지율 씨 쪽에서도 단서가 나왔군요.”하지율은 하마터면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할 뻔했다.‘예전의 화야 씨도 원래 이렇게 말이 날카로웠던가?’하지율은 최대한 태연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둘러댔다.“너무 오래전 일이라 조사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진소현 씨 쪽도 별로 진전이 없었던 것 같고요.”주용화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이 번졌다.“두 분은 친한 친구잖아요... 같은 편이니까 하지율 씨가 그렇게 말하면 진소현 씨도 똑같이 말하겠죠.”“...”주용화는 그야말로 온몸에 가시가 돋친 사람 같았다.그 순간, 하지율은 말을 이어 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어쨌든 단서를 찾은 건 사실이에요. 주용화 씨, 어디 가서 자세히 이야기할까요?”하지만 주용화는 거절했다.“그건 곤란해요. 오늘은 이미 연정미 씨와 약속했는데 중간에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그러자 하지율이 말했다.“알겠어요. 그러면 제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요.”“공연이 끝난 뒤에도 일정이 있습니다.”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7화

    “보통이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실력이 더 늘었으면 늘었지 오히려 떨어질 이유는 없지 않아요?”연정미는 남자와 단둘이 만날 때마다 늘 칭찬과 추켜세움을 받는 쪽이었다.이렇게 대놓고 실력을 지적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주용화가 표현을 꽤 완곡하게 하긴 했지만 연정미는 여전히 체면이 상했다.어릴 때부터 연정미는 줄곧 뭐든 잘하는 천재 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사람이었으니까 말이다.연정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원래 관심사가 좀 다양한 편이에요. 사실 바이올린을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니고요. 나중에 손까지 다친 뒤로는 거의 손을 놓았어요.”주용화는 조금 흥미가 생긴 듯 물었다.“그럼 바이올린 말고는 어떤 걸 좋아하시죠?”연정미가 대답했다.“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레이싱도 좋아해요. 조만간 개인전을 하나 열 예정인데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보러 오세요.”그러자 주용화가 흔쾌히 답했다.“좋죠.”하지율은 바로 앞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점점 속이 뒤틀렸다.하지율은 두 사람이 보기도 싫었고 더는 참기도 싫었다.하지율은 더 이상 예전처럼 무조건 참고만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순간 심술이 치밀었다.하지율은 휴대전화를 꺼내 주용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주용화 씨, 오늘 시간 괜찮아요?]만약 주용화가 답장을 안 하면 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 생각이었다.전화까지 받지 않으면 더 간단했다.그냥 연정미에게 직접 전화하면 됐다.휴대전화 진동을 느꼈는지 주용화가 휴대전화를 꺼내 확인했다.주용화는 문자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숙여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오늘 친구와 약속이 있습니다.]그러자 하지율이 다시 문자를 보냈다.[10분도 시간 못 내세요?][죄송합니다.]하지율은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주용화 씨, 저 지금 바로 뒤에 있어요.][그래도 시간 없어요?]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앞줄에 앉아 있던 주용화의 손이 멈췄다.곧이어 주용화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하지율은 선글라스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6화

    그때 주용화가 대답했다.“미안하지만 사업 파트너와 나누는 이야기는 대부분 기밀이라 하지율 씨가 오시는 건 좀 곤란합니다. 이렇게 하죠. 며칠 뒤 시간이 나면 제가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주용화가 정말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너무 늦을 게 뻔했다.하지율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붙잡아 보려 했다.“주용화 씨...”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용화가 먼저 말을 끊었다.“저도 지금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나중에 시간 될 때 다시 이야기하죠.”그 말을 끝으로 주용화는 하지율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하지율은 끊어진 통화 화면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주용화가 찾아오는 건 곤란하다고 선을 그은 이상, 정말 그의 앞에 불쑥 나타나 괜히 반감을 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하지율은 그렇게 사흘을 기다렸다.하지만 주용화에게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대신 주용화가 연정미와 함께 밥을 먹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하지율은 더 이상 느긋하게 기다릴 수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주용화가 연정미와 함께 콘서트에 갔다는 사실까지 알아낸 하지율은 곧바로 비서에게 표 한 장을 구해 달라고 했다.하지율이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공연이 절반쯤 진행된 뒤였고 관객들은 모두 무대에 집중해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하지율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은 뒤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주용화와 연정미였다.두 사람은 공연에 꽤 집중하고 있었는지 뒤쪽에 누가 앉았는지도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하지율은 무대를 바라보다가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지금 공연 중인 사람은 바로 전에 주용화가 자신에게 함께 보러 가자고 했던 그 음악가였다.‘내가 거절해서... 이번에는 연정미를 데리고 온 걸까?’그때 앞에 앉은 두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목소리가 워낙 낮은 데다가 공연 음악까지 크게 울리고 있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두 사람의 표정도 볼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5화

    그때 단서현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그런데 아까 내가 주용화한테 그런 부탁까지 했잖아. 주용화가 좀 기분 나빠 보이던데. 혹시 뭔가 의심한 건 아닐까?”그러자 연정미가 대답했다.“내가 가지고 있는 증표는 하지율의 방에서 가져온 거야. 그건 절대 문제없어. 주용화가 의심할 가능성도 없지. 그리고 내가 왜 아까 네 말을 막지 않았냐면...”연정미가 살짝 웃었다.“사실 나도 주용화가 정말 기억을 잃은 건지 시험해 보고 싶었거든... 기억을 잃지 않은 거라면 우리를 안 도와주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잖아.”“주용화가 하지율을 도왔던 건 그 곡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하지율을 좋아했기 때문이야. 그런데 나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짜고짜 가주급의 인물을 상대해 주겠다고 한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어?”단서현도 감탄하듯 대답했다.“역시 너는 머리가 빨라.”그러다가 문득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주용화가 우리를 너무 독하고 악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연정미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주용화가 하지율을 좋아했던 건 착하고 나쁜 것과 아무런 상관도 없어.”“하지율이 착하다고 갑자기 좋아한 것도 아니고 하지율이 나쁜 사람이 된다고 해서 마음이 식을 사람도 아니야.”“주용화한테 선하거나 악한 건 가장 중요하지 않은 문제야.”단서현은 금세 연정미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무슨 말인지 알겠어. 주용화가 너를 좋아하기만 하면 네가 착하든 나쁘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지. 하지율은 이혼까지 했고 아들도 있는데도 그렇게 좋아했잖아.”“그걸 보면 상대의 과거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주용화의 성격이라면 마음에 들기만 하면 상대에게 남편이 있는지도 신경 안 쓸걸?”“마음먹으면 그냥 빼앗아 올 수도 있겠지.”단서현은 연정미를 바라보며 웃었다.“좋아. 그럼 조금만 더 참아 보자. 예전에 하지율이 우리한테서 빼앗아 갔던 것처럼 이번에는 우리가 똑같이 되찾아 오는 거야.”...주용화가 연정미를 그때의 연주자로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74화

    주용화는 그렇게 말한 뒤 연정미와 단서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두 분도 이해하시겠죠?”연정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이해해요. 용화 씨가 곤란해할 필요는 없어요.”주용화는 시간을 한번 확인한 뒤 연정미에게 말했다.“이번에 연정미 씨를 찾아온 건 그때 들었던 바이올린 연주를 다시 한번 듣고 싶어서였어요. 시간 괜찮을 때 언제든 연락 주세요.”“물론 많이 바쁘시면 굳이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간도 늦었으니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 보겠습니다.”연정미는 주용화를 붙잡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제가 배웅할게요.”하지만 주용화가 제지했다.“괜찮아요. 연정미 씨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으니 괜히 다른 사람 눈에 띄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는 없죠.”주용화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연정미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저도 바이올린을 안 잡은 지 오래돼서 실력이 많이 녹슬었을 거예요. 조만간 시간 내서 다시 연습해 볼게요. 어느 정도 감을 찾으면 연락할게요.”주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리고 혹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그 말을 끝으로 주용화는 더 머물지 않고 돌아섰다.주용화가 나가자 단서현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단서현은 못마땅한 듯 말했다.“주용화 씨는 대체 무슨 뜻이야? 예전에는 하지율을 도와서 손형원도 상대하고 단보현도 상대하고 너희 연씨 가문까지 건드렸잖아.”“그런데 왜 네가 도움을 청하니까 이것저것 핑계만 대는 건데?”하지만 연정미는 딱히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주용화도 처음부터 하지율을 적극적으로 도운 건 아니야. 처음에는 하지율의 옆에서 보디가드로 있으면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지.”“본격적으로 하지율을 돕기 시작한 것도 하지율이 M국으로 돌아온 뒤부터였어.”“우리는 이제 막 알게 된 사이야. 그런데 처음부터 가주급 인물을 상대해 달라고 하면 쉽게 받아들이겠어?”단서현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했다.“그래도 예전에 임채아를 하지율로 착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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