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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Auteur: 초향
전화를 끊은 후 정기석이 물었다.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동안 어쩔 생각이에요?”

하지율은 남자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일단 간병인 한 명을...”

하지만 하지율이 다 얘기하기도 전에 남자가 거절했다.

“싫어요.”

하지율이 멈칫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요구라도 있어요?”

남자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다른 사람의 간호를 받는 건 싫어요. 지금 나는 기억을 잃어서 아무도 모르는 상태인데, 만약 당신이 도망가면 난 어떡해요? 그러니 날 책임져요.”

하지율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건 다 당신이 신호를 위반해서 일어난 일이에요. 경찰한테 증거도 있어요.”

“하지만 내가 기억상실증이 된 건 당신이 날 쳐서 그런 거잖아요.”

하지율은 남자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내가 기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요. 혹은 내 가족이 나를 찾아오기 전까지 나를 책임져요.”

하지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돈을 빌려줄게요. 한동안 먹고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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