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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Author: 초향
사람들이 다들 주목했다. 그게 칭찬이든, 비난이든. 일단 화제성은 단단히 잡았다.

하지율이 뜰수록 논란도 커졌다.

물론 그런 논란은 하지율에게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

곧 결승 당일이 됐다.

강자끼리 초반에 맞붙어 2위와 3위가 먼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 결승은 토너먼트가 아니라 점수 누적제도로 진행된다.

결승에 오른 10명은 독주, 합주, 그리고 1:1 매치를 통해 점수를 받고 마지막에 누적된 점수로 등수를 가린다.

체력도, 정신력도 크게 소모되는 방식이다.

하지율이 결승에 오르자, 유소린과 차연지, 강병주, 정기석, 정시온까지 전부 현장에 와서 응원했다.

객석은 이미 만석이었고 둘러보니 외국인도 적지 않았다.

현성 대가도 특별 초청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간단히 몇 마디 했다.

하지율과 임채아를 제외한 무대 위 참가자들은 대부분 흥분해서 온몸이 떨렸다.

하지율은 담담했다.

한때 하지율도 현성 대가를 우상으로 여겼다.

지금은 그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졌지만 실력과 업적만큼은 존중한다.

이 분야에서 현성 대가의 위치가 의심의 여지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연설이 끝나자 사회자가 웃으며 물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가님의 마지막 제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현성 대가는 능숙하게 말을 돌려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객석의 강병주는 표정을 굳혔다.

“대회 시작 전에 마지막 제자를 운운하는 진행은 다른 선수들에겐 심리적 압박이야. 공정하지 않아.”

유소린이 낮게 웃었다.

“원래 세상에 완벽한 공정은 없어요. 대가님을 무대에 모신 것도, 임채아를 띄우려는 의도일 수 있죠.”

강병주가 목소리를 낮췄다.

“업계 친구 말로는, 결승의 특별 게스트 넷 중 셋이 현성 대가 제자래.”

게스트는 당연히 급이 있는 인사들이다. 그런 급의 인사들은 거의 다 현성 대가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만큼 현성 대가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는다.

유소린이 걱정스레 속삭였다.

“그럼 혹시 지율이 발목 잡지는 않겠죠? 임채아를 봐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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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42화

    주용화의 말이 끝나는 순간, 거실의 공기는 마치 한겨울처럼 서늘하게 식어갔다.“만약 임채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손씨 집안 사람들은 틀림없이 당신을 오빠의 재산을 갉아먹는 여자라고 비난했을 겁니다. 이런 친정이라면 평범한 집이라 해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죠.”말끝에 맺힌 조소가 파문처럼 번지자 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은 일제히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화를 내고 싶었지만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연태훈은 한참이나 머뭇거리다가 결국 낮게 사과했다.“지율아... 이건 정말... 아버지가 너에게 미안하다.”주용화는 부드럽게 웃었지만 그 이면에는 감출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 서늘한 칼날이 있었다.“말만으론 부족합니다. 행동으로 보여주셔야죠.”연재영은 그의 끼어듦이 더없이 성가셨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누가 봐도 연씨 가문 쪽은 할 말이 없는 형국이었다. 억지 변명은 위선만 더 짙게 할 뿐이었다. 그는 억눌린 표정으로 하지율을 바라보았다.“하지율, 네 생각은 어때.”하지율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조건이 있어요. 첫째, 손형원 씨를 지금 당장 연씨 저택에서 내보내 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이 집안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 주세요.”연재영은 주저할 틈도 없이 바로 수락했다.“좋다.”그는 그 자리에서 집사를 호출했다.“손형원 씨를 지금 이 자리에서 모시고 나가도록 해.”집사는 공손한 태도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대표님, 이제 나가 주십시오.”손형원의 눈빛이 순간 예리한 날처럼 차갑게 번졌다. 분노와 굴욕감에 휩싸인 그가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하지율. 오늘 일... 결코 잊지 않으마.”그의 서늘한 목소리에도 하지율은 여유롭게 웃을 뿐이었다. 그녀는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래요. 어차피 앞으로 기억해야 할 일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텐데요, 뭐.”그녀는 이내 남자의 차갑고 음습한 눈을 마주하며 말했다.“당신이 손씨 가문의 가주라 해도, 연경 그룹과의 협력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여기서는 아무 의미 없어요. 내가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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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40화

    노골적인 말에 연재영의 표정에 순간적인 불쾌감이 스쳤다.“그 뜻이 아니야. 너도 이제 연씨 가문의 일원인데 우리가 어떻게 너를 함부로 미끼로 써. 난 단지 그 둘을 밖으로 유인해 정미와 서현이를 안전하게 구하려는 것뿐이야.”하지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결국 저를 미끼로 쓰겠다는 말씀이군요.”연재영이 단호하게 말했다.“네 안전은 우리가 반드시 책임질게.”“그게...”그러나 하지율이 문장을 완성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손형원이 서늘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그는 자신에게 쏠린 차가운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은 채, 연정미를 잃은 분노만을 표출했다.“정미가 당신 대신 죄를 뒤집어쓰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납치당할 일도 없었겠지. 그러니 너를 미끼로 쓰는 건 당연한 일이야. 정미가 무사하기만을 빌어야 할 거다. 만약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하지율,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하지율의 시선이 손형원에게 날카롭게 옮겨갔다. 그녀의 눈빛은 무시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이어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넓은 거실에 울려 퍼졌다.“당신이 뭔데 여기서 함부로 큰소리죠? 당장 나가세요. 이 집은 당신을 반기지 않아요.”손형원은 잠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자신에게 이런 말이 돌아오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이 가문의 협력자로서 오랫동안 권위를 누려왔던 그에게 이런 대접은 처음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방 안의 공기는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연씨 가문의 형제들조차 예상치 못한 하지율의 단호함이었다.손형원을 대하는 그녀의 냉담한 태도는 연상진의 마지막 인내를 무자비하게 끊어냈다.그에게 있어 하지율의 행동은 연씨 가문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그리고 억눌러 두던 분노가, 마침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하지율! 여긴 네가 함부로 날뛸 곳이 아니야! 너는 아직 연씨 가문의 주인이 아니니 이 집에서 네 말은 아무 효력도 없어!”그 뭣 같은 질책에도 하지율의 표정은 단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더욱 차갑게 가라앉은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39화

    연상진의 싸늘한 시선이 하지율과 주용화를 거쳐, 끝내 고윤택에게 닿았다.그의 목소리는 격렬한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우리는 정미가 납치된 일로 밤낮으로 잠도 못 자며 불안에 떨고 있는데 너는 아들을 데리고 놀러 다니고 있어? 하지율, 너 양심이라는 게 있긴 한 거야?”연상진은 이어 고윤택을 가리키며 원망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그리고 여기는 연씨 가문이야! 네가 제멋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당장 네 아들 데리고 여기서 나가!”그의 날카로운 말은 그대로 어린아이에게 겨누어졌다.연상진의 적의로 가득 찬 시선을 마주친 고윤택은 순간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고요했던 M국에서의 평화는 온데간데없었다. 연씨 가문의 저택 내부에는 싸늘하고 낯선 기운만이 가득했다.‘정미 이모는 둘째, 셋째 외삼촌은 다정하고 좋은 분들이라 했는데... 날 보고 싶어 한다고, 선물도 준비했다고 했는데... 그런데 현실에서의 외삼촌은 왜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거지?’어린 고윤택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 연상진과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었다.뒤에 있던 주용화는 조용히 고윤택을 끌어당겨 자신의 몸 뒤에 숨겼다. 입가엔 엷은 미소가 떠올랐지만, 목소리는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하지율 씨가 손형원 씨에게 납치되어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증거가 명확하죠. 그때 당신은 그에게 연씨 가문에서 꺼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지율 씨가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는 이유로 아이 앞에서 욕하는군요.”그가 고개를 비스듬히 젖히며 말을 이었다.“저는 연상진 씨가 약한 여자만 골라 괴롭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율 씨는 이제 어른이고 어떻게든 참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까지 몰아붙이시다니. 누가 보면 이 어린아이가 댁네 귀한 여동생을 납치한 줄 알겠어요. 정말... 연씨 가문의 체면을 땅에 떨어뜨리시는군요.”주용화의 말은 정확히 연상진의 급소만 골라 때렸다. 그의 말에 연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은 일제히 붉게 달아올랐다.그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38화

    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 짧은 대답에 고지후의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가라앉았다.마음속 어딘가에서 오래전 묵혀 두었던 이름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임채아.’임채아는 늘 고윤택의 환심을 사려는 듯 과하게 달콤한 음료를 주문하곤 했다.그 안에 고윤택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도 조금 먹는 건 괜찮다며 아무렇지 않게 밀어붙였다.결과는 늘 같았다. 아이는 반복해 속을 앓았고, 어느 날은 견과류 케이크 한 조각에 알레르기 반응이 크게 터져 입원까지 했었다.생각을 마친 고지후의 눈매가 조용히 가라앉았다.‘내가 너무 멍청했어.’임채아의 말에 흔들릴 이유가 없었는데도 그는 기꺼이 거기에 속아 주었고 그녀의 마음이 진심이라고, 애정이라고 믿었다.‘되돌아보면 흑심을 숨기지조차 못하는, 화야 보다도 못한 짓이었지.’하지율의 물잔을 채워주려던 남자의 손이 순간 허공에서 멈췄다.“!”‘내가 잘못 본 건가?’아무리 봐도 믿기 어려웠다. 이곳, 이 자리에서 다시 임채아를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고지후는 임채아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그녀를 쫓아 짓밟아 없애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녀가 더 이상 소란을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굳이 상대할 이유도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무엇보다, 하지율과의 이혼이 그녀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니었다.편애와 방조... 그는 그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있었다.자신의 그릇된 태도가 아니었다면 임채아가 그렇게 대담해지지도 않았을 테니.게다가 손형서에게 황산을 뿌린 일만 봐도, 임채아를 몰아붙이면 어떤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지후는 더 이상 그녀가 하지율이나 고윤택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길 바라지 않았다.‘그런데 임채아가 왜...’고지후의 불신 가득한 시선을 마주한 임채아는 상상도 못 한 표정을 지었다.“지후야.”그녀는 수줍은 듯 웃고 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사랑스럽게.하지율 일행 앞에 선 임채아가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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