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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Penulis: 초향
사회자가 대회 규정을 공지한 뒤, 결승 진출자 10명이 각자 제비를 뽑았다.

같은 번호를 뽑은 선수가 오늘의 맞대결 상대다.

하지율은 종이를 펼쳤다.

1번.

“1번 선수는 누구입니까?”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하지율이 한 걸음 나서며 번호표를 펼쳐 보였다.

그런데 동시에 앞으로 나온 사람은... 임채아였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와!”

유소린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지율이 운 좋네. 첫날부터 임채아와 맞붙는다니. 아주 쉽게 이기겠는걸?”

공식 경기장에서, 그것도 현성 대가와 전 세계 시청자들 앞에서 임채아를 압도한다면, 이보다 짜릿한 장면이 있을까.

오늘 경기는 전체 생중계다. 생각만 해도 유소린은 피가 끓었다.

그동안 임채아에게 당한 게 너무 많았다.

진짜는 오래가고 가짜는 버티지 못한다.

임채아 같은 이를 제자로 들인 것만 봐도, 현성 대가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말해 주는 셈 아닌가.

...

임채아를 바라보며 하지율이 미세하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이내 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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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7화

    하지율에게는 주용화를 이기면 그야말로 남는 장사였고 설령 져도 손해 볼 건 없었다.최악의 경우라고 해 봐야 지금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뿐이었다.게다가 이런 경기는 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도 아니었고 머리와 운도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레이싱이라는 종목은 지형을 읽을 줄 모르고 머리를 쓸 줄 모르면 오래 버티기 힘들었다.‘다만... 머리싸움이라면 내가 화야 씨에게 더 불리한 거 아닌가?’연정미는 하지율과 주용화를 넓은 주차장으로 데려갔다.그곳에는 성능 좋은 레이싱카들이 여러 대 세워져 있었다.연정미는 차마다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또 한 번 드러냈다.그러자 주용화가 웃으며 손뼉을 쳤다.“연정미 씨는 정말 대단하시네요. 자동차 영업사원보다 차를 더 잘 아는 것 같습니다.”그 말에 연정미의 미소가 몇 초간 굳었다.‘이게... 칭찬이... 맞나? 왜 묘하게 이상하지?’두 사람이 차를 고르고 나자 사장이 다가왔다.사장은 먼저 호탕하게 말했다.“여기 있는 차들은 마음대로 골라 타셔도 됩니다. 망가지든 폐차가 되든 전부 제가 책임지죠.”그러다가 잠시 말을 멈추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다만... 여러분이 고른 외부 트랙은 제가 조금 전에 다른 팀에 빌려주기로 약속했어요.”“혹시 다른 실내 트랙을 이용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휘재 씨가 저쪽과 한번 이야기해 보게 할까요? 같이 사용하셔도 되고요.”“저쪽도 다섯, 여섯 명밖에 안 됩니다. 외부 트랙이 워낙 넓어서 차량이 열 대 가까이 더 들어가도 충분합니다.”하지율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보아하니 성휘재가 어떻게든 연정미를 도와 자신이라는 초보자를 짓밟고 싶은 모양이었다.그래서 사장을 시켜 일부러 트랙이 이미 빌려 나갔다고 말하게 한 뒤, 자연스럽게 자신도 끼어들 생각인 듯했다.하지율은 성휘재의 계획을 알아차렸지만 굳이 폭로하지 않았다.“그러면 성휘재 씨한테 부탁할게요.”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이 다시 돌아왔다.“저쪽도 괜찮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6화

    그러자 주용화는 조금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그건 좀 곤란하지 않은가요? 두 분이 실력이 부족해서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지죠?”‘실력이 부족하다니...’성휘재는 화가 치밀었다.주용화는 꼭 경기 전에 상대 멘탈을 흔들려고 쓰레기 같은 말을 쏟아 내는 비열한 선수 같았다.실력은 어떤지 몰라도 입 하나는 정말 독했다.하필 성휘재는 예전에 상대 선수의 도발에 제대로 흔들렸다가 결국 2위에 그친 적도 있었다.그래서 성휘재는 저렇게 말로 사람 신경을 긁는 부류를 가장 싫어했다.성휘재가 차갑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라도 쓸 테니까. 제가 죽어도 당신한테 책임 안 물을게요.”하지만 주용화는 곧바로 거절했다.“그건 안 되죠. 혹시 두 분이 저희를 없애려고 일부러 만든 함정이면 어떡합니까? 성휘재 씨야 죽어도 상관없겠지만 저희까지 그럴 수는 없잖아요.”그 말에 성휘재는 결국 제대로 폭발했다.“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지금 일부러 시비 거는 거죠!”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연정미가 얼른 나서서 말렸다.“휘재 오빠, 화내지 마세요. 용화 씨는 그냥 농담한 거예요.”그러고는 주용화에게도 말했다.“용화 씨, 휘재 오빠도 방금 농담한 거예요. 클럽 매니저가 제 친구니까 차량 수리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연정미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용화 씨, 어떤 코스로 달리고 싶어요? 경기장 안쪽 트랙이요? 아니면 외부 트랙이요?”주용화가 하지율을 바라보자 하지율이 대답했다.“외부 트랙으로 할게요.”그러자 성휘재가 코웃음을 쳤다.“지금 외부 트랙은 난도가 가장 높은 산악 코스 하나밖에 안 남았어요. 나무가 빽빽해서 시야도 안 좋고 연속 코너에 터널까지 있어요. 오르막도 있어서 고저 차도 꽤 크고요.”“프로 대회에서도 웬만하면 잘 안 쓰는 난도 높은 코스예요. 길도 잘 모르는 초보자가 저런 데서 달리겠다는 건 그냥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죠.”하지율은 성휘재를 한번 바라봤다.“성휘재 씨가 그렇게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5화

    X처럼 타고난 천재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묻혀 사라질 리는 없었다.성휘재는 X에게 무슨 사고가 생긴 게 아닐지 짐작했다.레이서라는 직업은 워낙 사고 위험이 높았다.어떤 사고는 선수의 실력과는 아무 상관 없이 여러 우연한 요인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벌어지기도 했다.성휘재는 그런 천재가 너무도 허무하게 사라진 게 못내 아쉬웠다.결국 X에게 쏟던 관심을 연정미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성휘재는 자기 손으로 강력한 경쟁자를 하나 키워 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연정미는 성휘재의 친구였다.그런 연정미를 매번 곤란하게 만들었던 하지율이 모처럼 자기 영역까지 들어왔는데 성휘재는 이 기회를 그냥 넘길 리 없었다.연정미뿐만 아니라 친구로 지내던 단보현과 단성훈을 위해서라도 하지율에게 한 번쯤 제대로 갚아 주고 싶었다.성휘재는 하지율이 거절하면 다음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까지 이미 생각해 둔 상태였다.그런데 그때 하지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직접 태워 주실 필요는 없어요.”“대신 성휘재 씨가 비슷한 사양의 레이싱카 두 대를 준비해 주시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트랙 하나만 빌려주세요. 저희가 직접 타 볼게요.”그러자 성휘재가 곧바로 말했다.“너무 빨리 거절하지 말고 일단 한번 타 보면...”말하던 성휘재가 뒤늦게 멈칫했다.“잠깐만요. 뭐라고요?”주용화가 성휘재를 힐끗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레이싱카 두 대만 빌려 달라는 겁니다.”연정미는 놀란 얼굴로 하지율을 바라봤다.“지율아, 너도 직접 운전하려고? 레이싱카는 일반 차량이랑 운전하는 방법이 달라.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아.”“레이싱을 처음 접하는 거라면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 주는 게 좋아.”연정미와 하지율은 겉으로만 예의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남들에게 구경거리를 만들어 주지 않기 위해서였지 굳이 모든 일에 서로 좋은 척할 필요까지는 없었다.연정미도 하지율을 직접 태워 줄 생각은 없었고 하지율 역시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다.그때 연정미가 제법 현실적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4화

    연정미는 그 말을 듣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목소리를 한층 더 부드럽게 낮췄다.“용화 씨, 제 경기를 그렇게 꼼꼼하게 봐 주고 이런 귀한 조언까지 해 줘서 고마워요.”하지율은 속으로 할 말을 잃었다.‘꼼꼼하게 봤다고? 그냥 게임만 열심히 한 거겠지...’하지율은 아까 주용화가 굳이 자신에게 경기 평가를 물었던 이유도 이제야 알 것 같았다.경기가 끝나면 연정미가 틀림없이 감상을 물어볼 거라고 예상했다.그런데 직접 말을 지어내기도 귀찮았던지 주용화는 하지율이 한 말을 그대로 복사해서 갖다 붙였다.그때 성휘재가 갑자기 끼어들었다.“둘이 구경만 하면 재미없잖아. 직접 한번 타 볼래? 레이싱할 줄 모르면 내가 태워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 한번 타 보면 이 짜릿한 느낌에 분명 빠질걸?”성휘재는 이미 연정미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둔 상태였다.잠시 후 자신이 하지율을 태우고 속도를 내면 됐다.겁에 질려 실수를 하게 만들든 멀미해서 토하거나 쓰러지게 만들든 병원으로 보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하지율을 이 자리에서 치울 수 있었다.정말 간단한 방법이었다.하지율이 거절한다면 주변 사람 몇 명을 시켜 분위기를 몰아가면 됐고 그러면 거절하기도 쉽지 않을 터였다.성휘재에게 하지율처럼 연약해 보이는 여자를 골탕 먹이는 건 너무 쉬운 일이었다.성휘재는 오히려 이해가 안 갔다.‘단보현과 연정미는 대체 어떻게 저런 여자에게 당한 걸까? 약한 척을 너무 잘해서였을까? 아니면 순진한 척하며 사람을 속이는 데 능한 걸까?’성휘재처럼 프로 레이서로 살아온 사람은 늘 울고 약한 척하는 여자를 가장 싫어했다.성휘재는 연정미와 알고 지낸 시간이 짧지 않았다.처음에는 성휘재도 연정미의 레이싱 실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그래도 연정미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재벌 가문의 아가씨가 취미로 레이싱하면서 아마추어 수준까지 올라왔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레이싱에서는 남녀 간에 체력과 근력 차이가 분명히 존재했고 여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3화

    주용화는 흥미롭다는 듯 하지율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유는 뭔데요?”하지율이 말했다.“저랑 연정미는 사이가 아주 안 좋아요. 앞으로는 더 나빠질 거고요. 주용화 씨가 연정미와 너무 가까이 지내면 자연스럽게 그 일에 휘말릴 수밖에 없어요.”“저는 주용화 씨와 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연정미와 너무 가까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하지율은 잠시 멈췄다가 덧붙였다.“그 조건을 받아 주시면 뒤뜰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사람도 계속 찾아드릴게요.”주용화는 눈을 내리깔며 하지율을 바라봤다.주용화의 눈빛은 속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었다.“왜 저와 적이 되고 싶지 않은 거죠?”하지율은 주용화의 시선을 피하며 먼 곳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주용화 씨와 진소현 씨는 오랜 동료였고 저와 진소현 씨는 친한 친구잖아요. 저희가 서로 원수가 되면 진소현 씨가... 곤란해질 테니까요.”진소현은 정말 하지율이 필요할 때마다 갖다 붙이는 만능 핑계였다.그 시각 사무실에서 일하던 진소현은 갑자기 연달아 재채기를 몇 번이나 했다.그러자 주용화가 물었다.“진소현 씨 때문만이에요?”하지율은 눈을 살짝 내리깔아 눈동자에 어린 감정을 감췄다.“사실 제 욕심도 조금 있어요. 요즘 주용화 씨와 지내면서 저도 주용화 씨를 친구라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적이 되고 싶지 않아요.”그 순간, 주변의 공기가 서서히 고요해졌다.멀리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소리마저 이곳만 비켜 가는 듯했다.하지율은 주용화의 표정을 보지 않았다.괜히 쳐다봤다가 주제도 모르고 나선다는 듯 비웃는 눈빛을 마주할까 두려웠다.시간이 유난히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고작 1, 2초 정도였다.“하지율 씨는 솔직하네요.”그 말에 하지율은 눈썹이 살짝 움직였고 자신도 모르게 주용화를 바라봤다.주용화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저는 솔직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우리 사이까지 이렇게 신경 써 주신다니 그 성의를 봐서라도 부탁은 들어드릴 수 있겠네요.”그러다가 주용화는 잠시 말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2082화

    그저 몸을 푸는 연습 경기였기에 연정미의 경기는 곧바로 시작됐다.연정미와 성휘재는 이곳의 스타 선수였기에 두 사람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두 사람이 시범 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이 퍼지자 현장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원래 진행 중이던 경기는 어느새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관중들의 시선은 모조리 이쪽으로 쏠렸다.하지율은 머리를 화려하게 물들인 젊은 남녀들이 두 사람의 이름을 미친 듯이 외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새삼 연정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미 평판이 그렇게까지 망가졌는데도 연정미는 다른 길을 찾아내 이런 열성 팬층까지 만들어 냈다.확실히 수완 하나는 인정할 만했다.“탕!”총성이 울리자 출발선에 서 있던 차량이 순식간에 튀어 나갔고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서도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기 시작했다.그저 평범한 연습 경기일 뿐인데도 옆에서 진행되는 정식 경기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하지율은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20분쯤 지나자 연정미의 차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누가 봐도 확실한 1위였다.하지율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연정미가 주용화를 여기까지 데려온 이상 애초에 2등을 보여 주려고 온 건 아닐 테니까 말이다.그제야 하지율은 주용화를 떠올렸다.하지율은 연정미의 경기를 현장에서 본 적이 없었고 정확한 실력도 잘 몰라 꽤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그러다가 하마터면 주용화 역시 뛰어난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잊을 뻔했다.‘그렇다면 화야 씨도 성휘재처럼 연정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예전에 날 바라보던 그 감탄 어린 눈빛으로 연정미까지 바라보는 건 아닐까?’그 생각에 하지율은 곧장 주용화 쪽을 바라봤다.그런데 주용화는 주변 소란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채 휴대전화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하지율이 화면을 힐끗 보자 익숙한 게임이었다.예전에 고윤택이 무척 좋아했던 식물과 좀비 게임이었다.그때 연정미가 레이싱카에서 내렸다.헬멧을 벗은 연정미가 긴 머리를 가볍게 털자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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