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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Autor: 밤이불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10-24 07:15:00

무대 위의 대표가 잔을 들어 올렸다.

“祝心脏动取得圆满成功!”

(심장동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하여!)

박수가 쏟아졌다.

바로 그 순간, 행사장 뒤편의 대형 스크린이 검게 바뀌었다.

음악이 끊겼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하나둘 잦아들었다. 무대 위의 대표가 당황한 얼굴로 스크린을 돌아보았다.

잠시 뒤, 화면 중앙에 낯익은 문장이 떠올랐다.

ARBELLA SCOTLAND — OFFICIAL PRESENTATION

뒤이어 아르벨라의 로고가 행사장 전체를 압도하듯 나타났다.

객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르벨라?”

“스코틀랜드 본사에서 직접 온 겁니까?”

“이 시간에 공식 발표가 예정돼 있었나?”

첸 회장의 손이 멈췄다. 잔 속의 샴페인이 가느다란 물결을 일으켰다. 그제야 그는 VIP석에서 몸을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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Último capítulo

  • 부정맥 메이커   125.

    “언니.” 수화기 너머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를 말하려다 몇 번이나 삼키는 듯했다. “수정아. 너 무슨 일이야?” - “나 진짜 바보 같지?” 선우의 표정이 굳었다. “뭐?” - “남자 친구랑. 방금 헤어졌어.” “갑자기 왜? 무슨 일인데?” 잠깐의 침묵 뒤, 수정이 낮게 웃었다. 웃음이라기보다는 기가 막혀 새어 나온 숨에 가까웠다. - “바람피웠더라.” “……뭐?” - “나 몰래 다른 여자 만났어. 그것도 꽤 오래.” 수정은 평소 연애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남자 친구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다정하고, 세심하고, 자신을 얼마나 아껴주는 사람인지. 선우도 몇 번이나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누구보다 자상한 남자였다. - “오늘 그 여자한테 연락이 왔어.” “뭐라고?” - “자기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 남자 친구인 것 같다고.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지.” 수정의 목소리가 끝에서 가늘게 떨렸다. - “얼마나 믿었는데. 걔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에단은 마지막 보고서를 확인한 뒤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업무를 마무리한 참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든 선우에게 메시지가 왔다. ㄴ [에단, 미안해요. 오늘은 같이 퇴근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 부정맥 메이커   124.

    에단은 한동안 문 앞에 서 있었다. 복도 끝으로 사라진 두 사람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일정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었다. 돌아가 밀린 업무를 처리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도 선뜻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 그는 천천히 창가로 걸어가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 조금 전 윤오에게 내어준 것과 같은 커피였다. 식어버린 커피에서는 더 이상 김이 올라오지 않았다. 윤오의 말이 떠올랐다. ㅡ “한 번 놓친 걸로 충분해요. 두 번은 못 합니다.” “…….” 잔을 입술에 가져갔다. 씁쓸한 커피가 혀끝에 남았다.대화 몇 마디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순간적인 충동이나 오래된 추억에 대한 미련만은 아닌 듯했다. 마음에 걸리는 건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에단이 알지 못하는 선우의 시간. 자신이 곁에 없었던 수많은 계절과 사소한 기억들. 윤오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무기는 아니었다. “…….” 에단이 빈손으로 잔을 내려놓았다. 선우가

  • 부정맥 메이커   123.

    회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선우가 고개를 들었다.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윤오였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아 보이기도……?“김선우.”윤오가 그녀를 불렀다. 윤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 사소한 변화가 선우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어?”“가자, 점심 먹으러.”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너 병원 안 가도 돼?”“점심 먹을 시간은 있어.”“…….”“설마 나랑 밥 먹는 게 그렇게 싫어?”“그런 말 한 적 없거든?”“그럼 됐네.”선우가 그 뒤를 따르기 전, 에단과 눈이 마주쳤다.그는 집무실 문 앞에 선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선우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보이자 에단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라는 듯한, 평소와 다름없는 여유로운 미소였다.하지만 두 사람이 복도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그의 시선은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점심시간이 한창인데도 내부는 번잡하지 않았다. 창가 쪽으로 안내받은 두 사람은 마주 앉았다. 직원이 물과 메뉴판을 내려놓고 자리를 비우자 선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여기 자주 와?”“기대해도 돼.”윤오가 메뉴판을 펼쳐 그녀 쪽으로 밀어주었다.“골라.”“너는?”“난 아무거나.”“그게 제일 곤란한 거 알지?”“그럼 네가 먹고 싶은 걸로.”선우가 메뉴판을 내려다보며 작게 웃었다. 윤오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오랜만이었다.이렇게 마주 앉아 별것 아닌 말로 웃는 모습도, 메뉴를 고르느라 미간을 살짝 좁히는 버릇도. 너무 익숙해서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왔다.“왜?”시선을 느낀 선우가 고개를 들었다.“계속 쳐다보잖아.”“오랜만에 보니까.”선우의 손이 메뉴판 위에서 멈췄다.“너 요즘 왜 그래?”“뭐가?”“……사람 민망하게.”윤오가 작게 웃었다. 장난스럽게 받아넘기고 싶었지만, 선우가 눈을 피하는 모습에 가슴 한쪽이 묘하게 저렸다.선우가 자신을 향해 웃어

  • 부정맥 메이커   122.

    “저도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저랑 나가시죠.” 잠깐의 시선이 오갔다. 먼저 웃은 쪽은 윤오였다. “그러시죠.” 의외로 순순한 대답이었다. 선우는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선우야.” 윤오가 그녀를 돌아봤다. “점심 약속.” “…….” “기다릴게.” 두 남자가 나란히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 통유리창 너머로 늦은 오전의 햇살이 길게 쏟아졌다. “커피 괜찮으십니까?” “좋습니다.” “앉으시죠.” 에단이 먼저 자리를 권했다. 윤오는 소파에 앉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와 대리석 테이블, 벽면을 가득 채운 위스키들. “회사 분위기가 좋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뒤 에단이 직접 내린 커피 두 잔을 들고 맞은편에 앉았다. 잔에서 피어오른 따뜻한 김 사이로 고소한 원두 향이 퍼졌다. 잠깐의 정적 끝에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에단이었다. “오늘 회의에서는 꽤 적극적이시던데.” “이제는 모른 척하는 쪽이 더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쩌다 생각이 달라지셨습니까?” “이제는 제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에단이 그를 바라봤다. 윤오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선우 씨는 지금 저와 만나고 있습니다.” “…….” 윤오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천천히 걷혔다. 그래.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눈앞에서 그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더 선명해졌으니. “압니다.” “…….” “그래서 더 늦기 싫습니다.” 에단은 잠시 생각을 가다듬듯 시선을 내렸다가, 이내 입가에 느긋한 미소를 걸었다. “…….” “…….” 윤오의 눈매가 미세하게 좁아졌다. “자신감이 대단하시네요.” 깊은 눈매가 선명했다.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윤오를 향한 시선은 조금도 느슨하지 않았다. “그게 더 비겁하다는 생각은 안합니까?” 에단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잔 바닥이 받침에 닿으며

  • 부정맥 메이커   121.

    윤오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반듯한 이목구비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얹히자 한층 짙은 인상이 드러났다. “인생의 절반을 같이 지낸 친구가 갑자기 다르게 보일 때?” 회의실에 작게 웃음이 번졌다. “……..” 돌덩이. 선우는 말그대로 굳어 있었다. 윤오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서일까. 아니면 그 말이 꼭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려서일까. 어느 쪽이든 매우 곤란했다. “대박……! 완전 심쿵!“ “어떻게 달라지는데요?” 직원들이 소란을 떨었다. 정작 소란의 주인공은 몹시 평온해보였지만.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죠.” 쿵. 쿵. 선우는 제 심장박동소리가 의식되는 것을 느꼈다. “말투라든가, 표정이라든가. 무심코 하는 행동 같은 것들요. 무지 예뻐보여서 곤란할만큼.” “와…….” 누군가 작게 감탄했다. “완전 사랑에 빠진 거 아니에요?” 윤오는 부정하지 않았다. 저런 얼굴도 할 줄 알았나?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의 얼굴. 숨길 생각도, 감출 필요도 없다는 듯한 미소였다. 저렇게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어쩌면 본 적이 없었던 게 아니라 자신에게 보여 준 적이 없었던 건지도. ”……..“ 괜히 목 안쪽이 뻑뻑해졌다. 펜 끝이 종이 위에서 한 글자도 움직이질 않았다. 웃지 못하는 건 선우 자신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한 명 더. “…….” 선우의 눈이 상석을 향해 흘끗 곁눈질 했다. 짙은 눈썹 아래로 깊게 가라앉은 눈매. 느슨하게 풀린 넥타이와 단정하게 걷어 올린 셔츠 소매, 손목에 걸린 시계까지. 흐트러진 곳 하나 없는 모습이었다. “…….” “…….” 그의 시선이 선우와 마주쳤다. 에단이 눈썹을 아주 조금 들어 올렸다. 왜요? 묻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아? 어떻게?! “과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선우는 화들짝

  • 부정맥 메이커   120.

    권윤오였다. 검은색 수트에 흰 셔츠. 넥타이는 단정하게 매어 있었고, 평소보다 조금 짧게 정돈한 머리 아래로 선명한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어깨선이 반듯한 재킷은 그의 체격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웃을 때 살짝 휘어지는 눈매는 여전했다. 오 차장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아르벨라 코리아 기획팀 오미자 차장입니다.” “네. 권윤오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옆자리에서 민지의 작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진짜 잘생기셨다…….” 선우는 민지의 옆구리를 슬쩍 찔렀다. “조용히 해.” “아야.” 그런데 회의실을 천천히 둘러보던 윤오의 눈이 한 지점에 멈췄다. “우린 구면이죠?“ 입가에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 “김선우.”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선우에게 향했다.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윤오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선생님?” 그가 웃었다. “갑자기 남 같네.” “…….”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그때 상석에서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들렸다. 에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단 로웰입니다.” 그가 자연스럽게 윤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권 선생님.” 윤오가 손을 맞잡았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겉보기에는 상대에게 예의를 갖춘 더없이 매끄러운 첫인사였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비즈니스 미팅의 시작. 그런데 선우는 어쩐지 목 뒤가 간질거렸다. “그럼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마케팅 팀장의 말에 두 남자가 자리에 앉았다. 선우는 표정을 갈무리하며 화면을 응시했다. “먼저 캠페인 기획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때였다. 윤오가 입술을 움직였다. “…….”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회의실의 시선이 모두 화면에 쏠린 틈을 타, 그가 선우에게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선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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