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내가 하룻밤을 보낸 남자는 유부남이었다. 더 미친 건, 그 남자가 내 회사 대표라는 사실이었다!🔥 “어젯밤엔 그렇게 예쁘게 안기더니, 오늘은 모르는 척할 거예요?” 회사에선 남남, 둘만 남으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연인. 💋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사랑은 멈출 수 없을 만큼 깊어지고, 마침내 대표의 아내가 찾아온다. “남의 남편이잖아!” “사랑에 죄가 있나요?” 남자는 말없이 여자를 감싸 안는다. 이혼할 생각 없는 남자, 헤어질 생각 없는 여자. 그리고 두 사람에게 찾아온 아이까지. ❤️세상이 불륜이라 손가락질해도, 그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View More“키스해 줘요. 내일 아침에도 오늘 밤이 생각나게.”
그는 내 입술 대신 손등에 먼저 입을 맞췄다.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간지러움이 가슴까지 올라와서, 나는 그의 셔츠 소매를 꼭 쥐었다.
“그러면 내일 아침엔 제가 생각날 텐데요.”
“그게 좋겠어요.”
“큰일이네요. 저도 같은 생각이라서.”
겨우 몇 시간 전에 만난 남자였다. 이름도, 나이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으나 그가 웃으면 나도 따라 웃었고, 입술이 가까워질 때마다 심장은 처음 고백을 듣는 열일곱 살처럼 서둘렀다.
시작은 호텔 라운지였다.
누군가에게 마음이 기울면 숨기지 못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날도 마찬가지여서, 낯선 남자의 시선이 내게 머무를 때마다 괜히 잔을 돌렸고 웃음이 날 때마다 입술을 가렸다. 그가 눈치채지 못했으면 하면서도,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새 회사에 출근하기까지 이틀. 이직 기념으로 혼자 휴가를 보내던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야경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의자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혹시 여기 앉아도 될까요?”
“저 말고도 혼자 계신 분 많은데요?”
“알아요. 그런데 다른 분은 제가 앉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요.”
그 말에 웃음이 터졌다. 훤칠한 키에 단정한 셔츠, 웃을 때마다 부드럽게 접히는 입가까지. 저 얼굴로 저렇게 뻔뻔한 말을 하면 반칙 아닌가.
“앉으세요. 대신 재미없으면 바로 쫓아낼 거예요.”
“그럼 오래 있고 싶으니까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는 내가 마시던 음료를 흘끗 보더니 뭐가 맛있는지 묻고, 메뉴판을 내 쪽으로 돌려 함께 골랐다. 내가 딸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했는지, 잠시 뒤 직원이 가져온 작은 디저트 접시를 내 앞으로 밀어주었다.
“이것도 드셔 보세요. 방금 눈이 반짝였거든요.”
“저 지금 꼬시는 거예요?”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요.”
“조금은요.”
그가 소리 내어 웃었다. 그 웃음이 좋았다.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한 번도 꺼내지 못했던 시시한 이야기가 자꾸 흘러나왔고, 그는 내가 끝맺지 못한 말까지 기다렸다가 엉뚱한 대답으로 다시 나를 웃겼다.
“이상하네요.”
“뭐가요?”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내일 또 만나고 싶어요.”
내가 잔을 내려놓자 그는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 이상한 용기가 생겨서 나는 테이블 한가운데 손을 내밀었다.
“그럼 손부터 잡아요. 이름은 내일 알려줄게요.”
그는 내 손을 덥석 붙들지 않았다. 먼저 손바닥을 펴 보였고, 내가 손가락을 얹자 천천히 감싸 주었다. 단지 손을 잡았을 뿐인데 어깨에 힘이 풀리고 입꼬리가 자꾸 올라갔다.
“이렇게 웃으면 저 곤란한데.”
“왜요?”
“자꾸 예쁘다고 말하고 싶어서요. 지겨울까 봐 참는 중이에요.”
“안 지겨운데. 한 번만 더 해봐요.”
“예뻐요. 제가 오늘 만난 사람 중에 제일.”
“오늘 몇 명 만났는데요?”
“많아요. 그런데 지금은 한 사람밖에 기억이 안 나네요.”
그 순간 가슴 한쪽이 간질거려 손을 빼려 했으나, 그가 놓아주기 전에 내가 다시 잡았다. 함께 걷자는 말은 내가 먼저 꺼냈고, 라운지를 나서며 그가 코트로 내 어깨를 감싸 주었을 때는 내일이 벌써 기다려졌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는 마주 보고 섰다. 반짝이는 층수 표시가 내려오는 동안 그는 내 머리카락에 걸린 귀걸이를 조심스레 빼 주었고, 나는 가까워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한숨처럼 말했다.
“나, 오늘 헤어지기 싫어요.”
“저도요.”
“그러면 조금만 더 같이 있어 줄래요?”
“채워야 할 약속이 생겼네요. 아침까지 웃게 해 드릴게요.”
그렇게 우리는 키스했고,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한 뒤 같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이불을 끌어올려 내 어깨를 덮어 주자 나는 웃으며 그의 품을 파고들었다.
창밖의 불빛이 커튼 틈으로 새어 들었고, 그는 내가 추울까 봐 이불 끝을 다시 여며 주었다. 이런 사소한 손길에 자꾸 마음이 무너지는 게 우스워서 그의 가슴에 뺨을 묻었는데, 그가 내 머리 위에 입술을 눌렀다. 순간 정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내일 아침에도 이렇게 다정할 거예요?”
“내일은 더요. 오늘보다 당신을 하루 더 알게 되니까.”
새벽에 먼저 눈을 떴을 때도 그의 팔은 내 허리께에 있었다. 몰래 웃다가 침대 옆 가방 위에 놓인 흰 봉투를 발견했다. 잠결에 집어 든 봉투는 두툼했고, 머릿속에 너무도 싫은 생각이 스쳤다.
“이거, 설마 돈이에요?”
“그거 제가 설명할게요.”
“어젯밤을 돈으로 계산하려고 했어요?”
그가 다가오는 순간, 겁보다 서운함이 먼저 터졌다. 손바닥이 그의 뺨에 닿았고 나 자신도 놀라 뒤로 물러섰다. 그는 한참 나를 보다가 내 손을 살폈다.
“손 아프겠어요. 기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어젯밤이 가벼웠던 건 아니에요.”
봉투에는 호텔 아침 식사 초대권 두 장과 작은 카드가 들어 있었다. ‘아침에도 당신과 마주 앉고 싶어서.’ 그 글씨를 보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차라리 화를 내 주었으면 변명이라도 했을 텐데, 그는 여전히 내 안색부터 살폈다.
“미안해요.”
“괜찮아요. 아침 먹고 가요.”
그 다정함이 더 견디기 어려워서 나는 가방을 챙겼다. 뒤돌아서면 당장 붙잡히고 싶어질 것 같아 문손잡이만 바라봤다.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어젯밤 내 손을 잡을 때처럼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건 어려울 것 같은데요. 내일 회사에서 봅시다.”
“기다리란 말도 못 하겠어요. 그래도 사랑은 이미 시작됐습니다.”카페 문을 닫고 나온 뒤에도 그 말이 따라왔다. 나는 걸음을 빨리했다. 골목이 끝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자꾸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붙잡지 않겠다던 사람은 정말로 나를 붙잡지 않았고, 그래서 더 울고 싶었다.길모퉁이 꽃집에는 분홍 장미가 놓여 있었다. 비가 내리던 날, 그는 내가 꽃을 오래 바라보는 걸 기억하겠다고 했다. 그때는 꽃을 받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혼자 연습하기까지 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떠올리는 것마저 부끄러웠다.‘사랑은 이미 시작됐다니.’그럼 내 사랑은 어디에 내려놓아야 하는데.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발을 벗고 침대에 앉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태준의 전화를 기다리느라 씻는 시간까지 아까웠다. 거울 앞에 서면 그가 예쁘다고 했던 얼굴을 한 번 더 들여다봤고, 별것 아닌 일에도 ‘오늘은 이 얘기부터 해줘야지’ 하고 웃었다. 그런데 오늘은 휴대전화가 조용했다. 내가 연락하지 말라고 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불과 어제만 해도 나는 다음 아침에 보낼 문자를 고르고 있었다. ‘남자친구님, 잘 잤어요?’ 그렇게 보내면 태준이 웃으면서 ‘여자친구님 덕분에요’라고 답할 것 같았다. 실제로 듣지도 못한 대답이 너무 또렷해서, 나는 끝내 베개를 끌어안았다. 가장 아픈 건 아직도 그와 나누지 못한 다정한 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다.달력을 열었다. 어제 표시한 작은 별 아래에는 ‘1일’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지우려고 손가락을 댔지만 화면만 몇 번 껐다 켰다. 고작 하루짜리 연애였다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터졌다. 나는 그와 보낸 날들을 셀 수 있는데, 누군가에겐 처음부터 허락되지 않은 시간이었을지 모른다.“진짜 나쁜 사람.”말해 놓고도 그가 걱정됐다. 저녁은 먹었을까. 내가 손잡지 말라고 했을 때 어떤 표정이었을까. 아직도 그런 걸 궁금해하는 내가 더 싫었다.다음 날 사무실은 평소와 같았다. 수아는 내 자리 위에 수정된 회의 일정을 올려놓
“네.”겨우 한 글자였다. 그런데 그 한 글자에 조금 전까지 남자친구라 부르던 사람이 낯선 남자가 되었다. 나는 태준의 왼손을 바라보다가, 서둘러 웃어 보였다.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것 같았다. 그의 달력에 막 생긴 하트 하나가 떠올랐다. 하트는 하나만 넣자고 했던 나, 나중에 더 붙이자며 웃던 그 사람. 겨우 몇 분이 지났는데 그때로 돌아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농담이죠? 오늘부터 1일인데, 첫날부터 이러는 거 너무 심한데요.”“농담 아니에요, 채린 씨.”“그럼 예전에 결혼했다는 거예요? 지금은 끝난 거고요?”그가 입술을 다물었다. 그 짧은 망설임에 대답이 먼저 도착했다. 나는 손끝으로 테이블 모서리를 짚었다. 그가 내 손을 놓을 때마다 아쉽다고 투정을 부렸던 일이 떠올랐다. 비 오는 골목에서 우산 손잡이를 함께 쥐었고, 맑은 날에도 만나자며 그를 놀렸다. 이제는 뭘 잘못 알고 있었는지조차 차례대로 세어야 할 것 같았다. 조금 전 이 손으로 그의 뺨을 감싸고 입을 맞췄다. 내일도 더 좋아하겠다며 웃던 내 손이었다.“제 아내는 백서진이에요. 아직 결혼한 상태예요. 이혼하지 않았고, 따로 살기로 정한 것도 아니에요.”우리가 함께 있던 정원에서는 누군가 찻잔을 내려놓고 있었다. 문밖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웃음소리까지 들리는데, 나는 그 모든 것이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졌다.“아내가 있다는 거네요.”“네.”“그럼 어제도, 오늘도, 내가 남자친구라고 부르는 동안에도요?”“맞아요.”나는 웃었다. 웃어야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호텔에서 처음 만난 밤, 남자가 내 손등에 입을 맞췄을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가 다음 날에도 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정말로 사랑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모든 시간 동안 누군가는 그의 아내였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혼자 기뻐했다. 자기 전에 전화로 열 번씩 보고 싶다고 말해 달라던 내가, 오늘은 그가 무슨 말을 더 할까 두려워하고 있었다.“나한테
“채린 씨, 제게 꼭 먼저 알려야 할 사실이 하나 있어요.”방금 남자친구가 생긴 여자에게 그런 표정으로 할 말이라니. 나는 그가 숨겨둔 선물이라도 꺼낼 줄 알고 두 손을 모았다. 내 달력에는 오늘이 1일째로 적혀 있었고, 조금 전까지 태준은 그 날짜 옆에 하트를 하나 더 붙이자며 웃고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일 아침엔 어떤 문자를 보낼지 고민했다. ‘남자친구님, 잘 잤어요?’라고 쓰면 그가 얼마나 웃을까. 오글거리는 문장을 몇 개나 떠올려 놓고 혼자 신이 났는데, 정작 그는 내일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있었다.“설마 벌써 100일 기념일 예약했어요?”“채린 씨.”“아니면 제가 좋아하는 딸기 농장을 샀다거나? 그건 조금 부담스러운데.”나 혼자 웃었으나 태준의 입가에는 웃음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잡고 있던 내 손을 천천히 놓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따뜻하던 손바닥이 허전해졌다. 나는 별일 아닌 듯 그의 소매를 건드렸다.“왜 그래요? 저 또 놀리려고 그러죠?”“저 기다리는 거 잘하는 거 알죠?” 일부러 씩 웃어 보였다. “아까 1일째라고 했으니까, 오늘 안에만 말하면 봐줄게요.” 농담이 통하지 않자 내가 세운 입꼬리도 조금씩 내려갔다.그는 대답 대신 내가 앉았던 의자를 바라봤다. 카페 문 앞까지 나왔던 우리는 다시 정원 쪽 테이블로 돌아갔다. 저녁바람에 작은 꽃잎이 흔들렸고, 태준은 내 의자를 당겨 주었다. 언제나처럼 사려 깊은 손길이었다. 그래서 더욱 불안했다.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한참을 망설이는 걸까.“우선 앉아서 이야기해요.”“우리 이제 연인이잖아요. 무서운 이야기 할 거면 먼저 안아 주고 해요.”나는 팔을 조금 벌렸다. 평소 같으면 웃으며 다가왔을 그가 이번에는 제자리에 선 채 나를 바라봤다. 그 순간 가슴에서 작게 무언가가 가라앉았다.“채린 씨가 들으면 많이 속상할 이야기예요.”내가 벌렸던 팔을 내렸다. 그래도 선뜻 겁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 처음으로 그를 남자친구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고, 그
“그런데 태준 씨, 우리 이제 무슨 사이예요?”내가 물어놓고도 놀라서 손을 빼려는데, 태준이 놓치지 않고 손가락을 맞물렸다. 방금까지 키스하던 사람 앞에서 이런 질문 하나가 이렇게 떨릴 일인가. 나는 대답을 기다리는 척 찻잔을 바라봤지만, 실은 그의 입술만 자꾸 눈에 들어왔다.“채린 씨는 어떤 사이였으면 좋겠어요?”“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면 감점이에요.”“큰일 났네요. 오늘은 만점 받고 싶은데.”“그럼 기회 한 번 더 드릴게요. 아주 특별히.”그가 웃다가 내 손등을 엄지로 문질렀다. 그렇게 작은 움직임에도 가슴이 바빠져서, 나는 쓸데없이 테이블 위의 꽃잎을 세었다.“채린 씨가 원한다면, 연인이 되고 싶어요.”연인. 그 두 글자가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굴러다녔다. 호텔에서 처음 만난 날은 내일을 약속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이제는 이 사람이 내게 연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좋아한다는 마음을 알면서도 이름을 붙이지 못해 망설였던 날들이 그제야 한곳에 모였다. 테이블 맞은편의 남자는 내가 처음 손을 내밀었을 때부터 줄곧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좋아하는 게 있으면 말하라고, 싫은 건 싫다고 해도 된다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 마음을 조금씩 더 내보여도 될 것 같았다. 오늘도 그는 내가 먼저 한 걸음 다가오기를 기다렸다.“제가 싫다고 하면요?”“슬프겠죠. 그래도 채린 씨가 편한 쪽을 택했으면 좋겠어요.”“진짜요? 안 붙잡고?”“붙잡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대답을 바꾸라고 조르고 싶지는 않아요.”그를 놀려 주려던 말이 혀끝에서 멈췄다. 나는 그가 내 선택을 기다려 주는 순간마다 조금씩 더 좋아졌고, 오늘도 그랬다. 결국 손을 더 꼭 쥐었다. 내가 손가락에 힘을 줄 때마다 그의 웃음이 조금씩 커졌다. 사랑이 시작되는 날의 표정이라는 게 있다면 아마 저런 얼굴일 거라고, 그를 보며 생각했다.“그럼 오늘부터 1일이에요.”“정말요?”“네. 저 지금 태준 씨 여자친구 하겠다고 말한 거예요. 두 번 안 해요.”“한 번만 더 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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