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87화

Penulis: 서담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22 00:28:36

현관문이 닫혔다.

서희는 거실 한가운데 선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집 안이 갑자기 너무 조용해졌다. 조금 전까지 강수가 서 있던 자리도,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의 휴대전화도 그대로인데 사람 하나 빠져나갔을 뿐인 공간이 낯설 만큼 텅 비어 보였다.

멍했다.

오늘 점심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벌어졌다.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강수와 사라를 봤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것부터 사라가 강수에게 입을 맞추는 순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집으로 돌아와 기다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들어온 남편에게 하나씩 물었다.

반지는 어디 있느냐고.

사라와 무슨 사이냐고.

언제부터였느냐고.

그리고 대답을 들었다.

작년부터.

자신과 결혼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거의 일 년을 만났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둘이 따로 지내는 집이 있었다. 강수의 옷과 물건은 이미 그곳에 있었고, 조금 전에는 이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챙길 필요조차 없다는 사람처럼 몸만 빠져나갔다.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불온한 정착   212화

    사라는 강수의 옆얼굴을 잠시 바라봤다.조금 전 강수가 잘라 말한 대답 때문이 아니었다. 처음 현관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천천히 되짚어보니 이제야 하나가 이해됐다.강수는 처음부터 서희를 들이지 않으려고 했다.내려가라고 했고, 자신에게는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복도에서 목소리가 커지지만 않았다면 아마 끝까지 이 집 안으로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그때는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었다.사라는 직접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서희가 궁금한 게 있으면 물으면 되고, 자신이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몇 시간을 같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알 것 같았다.“아.”사라가 작게 소리를 냈다.강수가 내려다봤다.“왜.”“이제 이해했어.”“뭘.”사라는 강수가 아니라 서희를 바라봤다.“오빠가 이야기하자고 하는 너를 왜 보내려고 했는지.”서희의 얼굴이 굳었다.“무슨 뜻이야?”“그냥 이제 알겠다고.”사라는 다리를 조금 고쳐 앉았다. 강수의 시선이 그 움직임을 따라 내려갔지만 이번에는 손을 뻗지 않았다.“나 처음에는 이야기하면 되는 줄 알았어. 너도 궁금한 거 있을 거고, 나한테 화나는 것도 당연하니까.”그래서 들어오라고 하는 걸 막지 않았다.오히려 앉아서 이야기하자고 한 것도 자신이었다.“근데 서희야.”사라의 목소리는 차분했다.“같은 질문이면 이제 대답 안 할게.”“같은 질문?”“응.”“나는 계속 다른 걸 물었어.”“말만 다르지.”사라는 고개를 저었다.“결국 계속 똑같았어.”이혼하지 않아도 만날 거냐.자신이 강수를 아직 사랑해도 괜찮으냐.강수가 법적으로 계속 자신의 남편이어도 사라는 상관없느냐.이 집에서 계속 살 거냐.질문의 모양은 달랐지만 사라가 듣기에는 결국 하나였다.자신이 강수를 그만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내가 오빠 만나는 걸 그만둘 거냐고 계속 묻는 거잖아.”서희의 입술이 굳었다.“그건…….”“아니야?”서희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사라는 그 침묵을

  • 불온한 정착   211화

    사라는 한동안 서희를 바라봤다.대답을 망설이는 게 아니었다.이미 몇 번이나 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 질문이 자꾸 다른 모양으로 돌아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끝낼 수 없다고 했고, 강수를 만나는 건 자신이 선택한 일이라고도 했다. 서희가 강수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이 강수를 좋아하는 마음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까지 설명했다.그런데 다시 이혼이었다.사라의 미간이 조금 좁아졌다.“서희야.”“응.”“내가 하는 말을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아.”서희의 표정이 굳었다.사라는 공격하려는 기색 없이 그대로 말을 이었다.“내가 오빠를 좋아하고 만나는 건 너랑 오빠의 이혼 문제랑 별개야.”“어떻게 그게 별개야?”“나한테는 별개니까.”서희가 입을 열려 하자 사라가 먼저 말했다.“봐. 또 같은 질문 하잖아.”“사라야.”“왜 같은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어.”사라는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네가 이혼 안 한다고 했잖아. 알았어. 그건 네 선택이야.”그러고는 옆에 앉은 강수를 한번 봤다.“오빠가 어떻게 할지는 오빠가 정하는 거고.”강수의 시선이 사라에게 내려왔다.“나는 내가 오빠 만날지 말지 정하면 되는 거고.”서희가 헛웃음을 흘렸다.“셋이 얽혀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따로 생각해?”“같이 얽혀 있다고 선택까지 하나가 되는 건 아니잖아.”사라는 다리를 소파 위로 조금 당겨 편하게 앉았다.“네가 이혼 안 하면 내가 오빠 안 만나야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오빠 만난다고 네가 이혼해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그럼 이 상태로 계속 살 수도 있다는 거야?”“그럴 수도 있지.”서희의 눈이 커졌다.“넌 그게 괜찮아?”“지금은.”사라는 솔직하게 대답했다.“나중에는 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 근데 지금은 그래.”강수가 낮게 불렀다.“사라야.”“왜?”“나중 얘기 하지 마.”사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왜 또.”“안 변해.”“내 마음을 오빠가 어떻게 알아.”“알아.”“뭘 알아.”강수는 더 대답하지 않았다.사라가 어이없다

  • 불온한 정착   210화

    서희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집이냐, 결혼이냐, 강수냐.셋을 따로 떼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적어도 며칠 전까지는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강수와 결혼했고, 함께 사는 곳이 집이었고, 그 안에서 자신은 그의 아내였다.그 모든 게 하나였다.그런데 지금은 사라가 그걸 하나씩 떼어놓고 물었다.서희의 시선이 강수에게 향했다.“오빠.”강수는 말없이 바라봤다.“강수 오빠.”이번에는 사라가 눈을 깜빡였다.서희의 목소리가 떨렸다.“난 강수 오빠야.”거실이 조용해졌다.“집 때문에 이혼 안 한다는 거 아니야. 결혼한 여자라는 자리 하나 붙들고 싶어서 이러는 것도 아니고.”서희는 무릎 위에 올린 손을 꽉 잡았다.“나 아직 오빠 사랑해.”사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당신이 다른 여자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당신 좋아했던 마음까지 갑자기 없어지는 거 아니잖아.”강수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서희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나는 어제까지도 내 남편이 나 사랑하는 줄 알았어. 조금 바빠졌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어도…… 그냥 그런 줄 알았어.”그 시간 동안 강수에게는 돌아오는 곳이 따로 생겼다.사라는 그곳에서 강수를 기다렸고, 강수는 퇴근하면서 사라가 좋아하는 우유를 샀다.그 사실을 안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그런데 나보고 어떻게 바로 끝내.”사라의 눈이 서희에게 머물렀다.“이혼하면 끝나는 거잖아.”“서류는.”서희가 고개를 저었다.“나는 안 끝나.”사라는 입술을 다물었다.그건 이해할 수 있었다.자신은 관계가 끝나면 떠나는 사람이었다. 잡지 않았고, 잡히지도 않았다. 마음이 식으면 그걸 굳이 붙들어놓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서희는 자신과 달랐다.강수를 오랫동안 좋아했고, 결혼했고, 그 사람과 평생 살 거라고 믿었다.“그래서 이혼 안 하는 거야?”“응.”서희가 대답했다.“적어도 지금은.”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서희의 미간이 좁아졌다.“그게 끝이야?”“뭐가?”“내가 네가 만

  • 불온한 정착   209화

    사라는 강수를 빤히 올려다봤다.조금 전까지 서희가 묻는 말에는 굳이 끼어들지 않았지만, 방금 대답은 그냥 넘길 수 없었다.“돌아오는 곳은 나라며?”강수의 시선이 내려왔다.“어.”“우리 집이었어?”강수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사라는 진지했다.예전에 분명 그렇게 들었다. 어디가 집이냐는 의미가 아니라, 결국 돌아오게 되는 곳이 자신이라는 말을.그런데 지금은 이 집이라고 했다.“둘 다야?”“어.”“아.”사라는 금세 납득했다.“그럼 됐어.”서희는 황당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지금 그게 중요해?”“궁금했어.”“사라야.”“왜.”서희는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이 와중에도 사라는 저랬다. 자신이 궁금한 건 바로 묻고, 대답을 들으면 혼자 납득하고 끝냈다.사라는 그런 서희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자신이 물었다.“근데 서희야.”“뭐.”“왜 집에 집착해?”서희의 얼굴이 굳었다.“집착?”“응.”사라는 주위를 한번 둘러봤다.“아까부터 계속 이 집 누구 거냐, 언제부터 같이 살았냐, 오빠가 언제 들어왔냐, 어디가 더 집 같냐 물어보잖아.”“그걸 내가 안 궁금하게 생겼어?”“궁금한 건 알겠는데.”사라는 소파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집이 그렇게 중요해?”서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라에게는 정말 모르는 얼굴이었다.“너한테는 안 중요해?”“응.”너무 빠른 대답이었다.서희가 허탈하게 웃었다.“여기 네 집이잖아.”“지금은 그렇지.”“강수 오빠랑 같이 사는 집이고.”“응.”“그런데 안 중요하다고?”사라는 잠깐 생각했다.“이 집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닌데.”“그럼?”사라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강수에게 향했다가 돌아왔다.“오빠가 있으니까 좋은 거지.”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기 아니어도 돼.”“……뭐?”“내 오피스텔이어도 됐고, 전에 있던 데여도 됐고.”사라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나는 어디서 사느냐는 별로 안 중요해.”3년을 떠돌아다닌 여

  • 불온한 정착   208화

    사라는 집 안을 한번 둘러봤다.언제부터 같이 살았느냐고 물으니 오히려 정확한 시점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짐을 싸서 들어온 것도 아니었고, 오늘부터 동거하자고 정식으로 정한 것도 아니었다.처음에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오빠가 처음에는 내 오피스텔 집에 있었고…….”서희의 눈이 사라에게 고정됐다.“오피스텔?”“응.”사라는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원래 살던 집.”“거기에도 강수 오빠가 갔어?”“응. 자주.”강수는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처음에는 사라의 오피스텔이었다. 강수가 찾아갔다가 자고 가는 날이 생겼고, 어느 순간부터 사라 혼자 사는 집에 그의 물건이 하나둘 늘었다.그러다 이 집이 생겼다.사라는 생각하다가 강수를 돌아봤다.“오빠.”“왜.”“우리 집 언제 들어왔지?”서희의 표정이 순간 멎었다.우리 집.사라는 너무 자연스럽게 말했다.자신이 무슨 표현을 썼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한 얼굴이었다.강수 역시 그 말을 고치지 않았다.잠시 기억을 짚어보던 강수가 짧게 말했다.“몇 달 됐어.”“그렇지?”“어.”“정확히는?”“기억 안 나.”사라가 피식 웃었다.“나도.”서희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그것도 기억이 안 나?”“정확한 날짜는.”사라가 대답했다.“왜냐하면 처음부터 같이 살자, 하고 들어온 게 아니었거든.”“그럼 이 집은?”사라가 강수를 가리켰다.“오빠가 샀어.”서희의 시선이 강수에게 돌아갔다.알고 있던 사실이었다.강수에게 이미 들었다.그런데 사라의 입으로 듣는 건 또 달랐다.“사라 주려고?”강수가 답했다.“어.”“처음부터?”“어.”짧은 대답이 거실에 떨어졌다.서희의 손가락이 천천히 말렸다.80평짜리 청담동 최고층 아파트.그걸 사라에게 주려고 샀다.“그럼 당신은 언제 들어왔는데?”이번 질문에는 강수가 잠시 침묵했다.사라가 대신 생각해보듯 말했다.“오빠는 들어왔다고 해야 되나?”서희의 눈썹이 좁아졌다.“무슨 말이야?”“처음부터 계속 왔으니까.”

  • 불온한 정착   207화

    사라는 휴대전화 화면을 잠갔다. 준호가 자신보다 먼저 알았느냐는 질문까지는 이해했다. 서희 입장에서는 자신만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이 충격일 수 있었다. 하지만 준호가 언제 알았는지,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왜 말하지 않았는지까지 이야기가 번지는 건 달랐다. 준호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사라가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서희야.” 서희가 바라봤다.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앉아서 우리들 이야기해.” “……뭐?” “자꾸 다른 사람 끼지 말고.” 사라는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 “앉아.” 서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너 지금 나한테 앉으라고 하는 거야?” “응.” “여기서?” 사라는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 “계속 서 있을 거야?” 너무 사라다운 대답이라 서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아까 복도에서도 계속 서 있었고 여기 와서도 계속 서 있잖아. 나도 다리 아프고.” 강수가 사라를 내려다봤다. 사라가 바로 덧붙였다. “이제 괜찮아.” 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라는 다시 서희를 봤다. “너 궁금한 거 많잖아.” “당연하지.” “그럼 물어봐.” 서희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사라는 피하지 않았다. 아까도 그랬다. 알고 만났다고 했고, 강수를 좋아하는 것까지 미안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제는 아예 앉아서 궁금한 걸 물어보라고 하고 있었다. “다 대답할 거야?” “내가 대답하고 싶은 건.” 서희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럼 싫은 건 또 안 하고?” “응.” “민사라.” “왜.” “너 진짜 그대로구나.” 그 말에 사라가 잠시 멈췄다. 서희가 기억하는 민사라는 원래 이랬다. 어디서든 자기 마음대로였고, 하기 싫은 건 싫다고 했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게 좋았던 적도 많았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걸 너무 쉽게 하는 친구라 부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성격이 견딜 수 없이 미웠다. 사라는 한동안 서희를 바라보다 말했다. “응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