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대체역사 / 빙의자는 억울한 죽음을 거부한다 / 89화: 영웅들의 무기 교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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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영웅들의 무기 교환 3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7 20:24:01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마당에 나와 활을 닦았다.

검은 옻칠 위로 달빛이 흐르며 '자고자대 자취멸망' 글귀가 빛났다.

"아저씨."

미령이가 다가왔다. 손에는 작은 호리병이 들려 있었다.

"이거... 약주예요. 잠 안 오시면 한 잔 드세요."

"고맙다. 넌 안 자고?"

"걱정돼서요... 꼭 이기셔야 해요. 그리고 꼭 돌아오셔야 해요."

"당연하지. 우리 식구들 두고 어딜 가냐."

나는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미령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령아. 너도 가서 자라. 내일 부상자 나오면 네가 바빠질 거야."

"네... 아저씨도 빨리 주무세요."

미령이가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나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가, 이내 씁쓸한 표정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임진왜란.

교과서에서 볼 때는 그냥 활자 몇 줄이었지만, 현실은 지옥이었다.

이 전쟁통에 아무런 죄도 없이 부모를 잃고 길바닥에서 굶어 죽거나, 칼에 찔려 죽은 아이들이 산을 이뤘을 것이다. 셀 수도 없는 어린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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