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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Author: 송진
“미안해.”

두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 있을 때, 성유리가 갑자기 하늘이에게 한마디 했다.

그러자 하늘이는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요즘 엄마가 너한테 제대로 신경을 못 썼던 것 같아.”

다정한 말투로 사과를 하는 성유리의 모습에 하늘이는 잠시 멈칫했지만 곧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난 엄마 탓 안 해.”

“아빠가 그러더라. 동생은 아직 어려서 엄마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내가 어렸을 때도 엄마가 나한테 그렇게 해줬다며?”

성유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빠가 언제 그런 얘기를 했어?”

“노을이가 아팠을 때, 엄마가 옆에서 자고 있었잖아. 내가 숙제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와서 말해줬어.”

하늘이가 덤덤하게 말했다.

“걱정 마, 엄마. 난 별로 안 서운해.”

성유리는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을 전혀 몰랐다.

박한빈이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줄도 몰랐고 심지어 하늘이에게 직접 얘기해줄 줄은 더더욱 몰랐다.

“나 질문 있어.”

성유리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하늘이가 갑자기 말했다.

“뭔데?”

“노을이 좀 더 크면 내가 때려도 돼?”

그 말에 성유리는 웃음을 터뜨리며 되물었다.

“왜 때리려고?”

“노을이가 너무 장난꾸러기라서.”

하늘이가 토라진 듯 말했다.

“아침에 아빠 서류 찢었거든. 나중에 크면 내 물건 찢으면 꼭 때려야 해.”

“만약 노을이가 크고도 그러면 당연히 때려도 돼.”

고민하던 성유리가 대답에 하늘이는 크게 웃었다.

동생을 ‘때리는 일’도 기대되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성노을은 하늘이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돌 지난 후, 장난꾸러기였던 성노을은 사뭇 달라진 성격을 보였다.

매일 그림책을 넘기거나 블록 놀이를 하며 성유리가 데리고 모임에 가도 조용히 혼자 앉아 있었다.

말을 조금 할 줄 알긴 했지만 입을 열기 싫어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정도였다.

성유리는 혹시 문제가 있나 걱정돼 병원 검진을 받았지만 의사는 아무 이상 없다고 했다.

“그런 거 별로 이상한 거 아니야.”

박한빈이 성유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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