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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Author: 송진
“남현호! 너 도둑이야?”

하늘이는 발까지 동동 구르며 화를 냈다.

“쟤 지금 일부러 그랬어! 내 고양이 일부러 훔쳐 갔어!”

성유리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뭐 그렇게 급해? 도망갈 사람은 도망가도 결국엔 붙잡히는 법이야. 저녁에 그 집에 가서 찾으면 되잖아.”

그 말에 하늘이도 겨우 진정이 됐다.

곧 아이는 화가 잔뜩 난 듯 계속 투덜거렸다.

“진짜 너무 치사해! 고양이는 분명 내가 먼저 발견한 거고 상자도 우리 집 거라고!”

“됐어, 그만 화 풀어.”

성유리는 손을 내밀어 하늘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밖에 햇볕 너무 강해. 우리 차로 먼저 돌아가자.”

하늘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건 때문에 돌아오는 길 내내 하늘이는 남현호의 집에 가서 따질 거라며 투덜댔다.

심지어 성노을이랑 놀 생각도 접어버렸고 한시가 급한 듯 성유리에게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자기가 직접 남현호를 찾아가겠다고 하면서.

성유리는 남우미가 보낸 메시지를 한 번 훑었다.

[우리 현호 지금 병원에 있어. 우리 집에 먼저 와서 밥 먹어. 밥 다 먹고 나서 내가 고양이 데려가는 거 도와줄게.]

[그래. 알겠어.]

성유리와 남우미의 문자 내용을 본 하늘이는 실망했지만 결국 수긍했다.

집에 돌아온 성유리는 하늘이가 좋아하는 탕수육을 준비해 놓았고 아이는 금세 환하게 웃었다.

박한빈은 오늘 술자리가 있어 저녁 식사는 세 사람만 했다.

밥을 먹고 난 뒤, 성유리는 남우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는 고양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다.

두 아이가 모두 키우고 싶어 하니 누가 돌볼지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먼저 의논해 보고 싶었는데 전화는 계속 연결되었지만 남우미는 받지 않았다.

뭔가 꺼림칙한 기분에 성유리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하늘이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엄마, 왜 그래?”

“아니야. 우리 그냥 지금 바로 가자.”

성유리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하늘이만 데리고 가기로 했고 성노을은 집에 남아 도우미와 놀기로 했다.

백지환의 집으로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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