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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Author: 송진
“왜?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성노을은 차분하게 되물었다.

“이건 원래 아빠가 정한 거잖아? 난 아빠가 한 약속대로 한 건데 뭐가 잘못됐어?”

그 말에 박한빈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빠, 지금 왜 그렇게 불안해 하는데?”

곧 성노을이 다시 물었다.

솔직히 말해 오늘 성노을이 한 말은 지난 한 달 동안 그가 한 말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았다. 예전엔 말수가 너무 적어 걱정한 나머지 성유리와 함께 의사에게 데려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의사는 문제 될 게 없다고 했고 단지 말을 하기 싫어하는 성격일 뿐이라고 안심시켜 줬다.

그런데 지금 박한빈을 바라보는 눈빛은 오히려 또래보다 날카롭고 집요했다.

‘확실히 아픈 아이는 아니었네.’

“난 불안한 거 없어.”

박한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아줌마랑 무슨 얘기 했어?”

“아무 얘기도 안 했어. 계속 아빠한테 말을 걸었을 뿐이지.”

“뭐라고 했는데?”

“잘 안 들었어.”

“둘밖에 없었는데 안 들었다고?”

박한빈은 아주 잠깐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이를 바라봤다.

“너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성노을은 대꾸하지 않고 그저 박한빈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

“오해하지 마.”

결국, 박한빈은 어쩔 수 없이 이런 말만 내뱉었다.

“난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 오늘 처음 본 사이야.”

“처음 봤는데 손은 왜 잡아?”

“잡은 게 아니야. 그 여자가 내 손을 놓지 않은 거지.”

박한빈은 단호하게 대답했지만 성노을의 눈빛에는 여전히 의심이 담겨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박한빈은 결국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이 일, 엄마한텐 말하지 마.”

“왜?”

“엄마가 괜히 오해할 수 있잖아.”

“아빠는 떳떳하다면서? 도대체 뭘 걱정하는데?”

성노을의 질문에 박한빈은 더 이상 맞받아칠 말을 찾지 못했다.

바로 그때 제이크가 다가왔다.

그는 성노을을 안고 있는 박한빈을 보더니 잠시 멈칫하더니 비웃듯 말했다.

“쪽팔리지도 않아? 그 나이 먹고 아직도 아빠한테 안겨 다녀?”

성노을은 귀찮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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