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08화

Author: 송진
성유리는 재빨리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앞에 서 있던 백지환은 미소를 지으면서 공손하게 인사했다.

“박씨 사모님, 안녕하세요.”

성유리는 가볍게 목인사만 하고는 차분하게 말했다.

“초대장을 받고 나서 노미혜 씨가 출산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백지환은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했다.

“조산 후에 회복이 느려서 널리 알리지 않았어요.”

“어찌 되었든 축하해요.”

성유리는 준비한 선물을 건네면서 노미혜를 힐끗 쳐다보았다.

침대에 누워 있는 노미혜는 얼굴이 창백했고 여위어 있었다. 성유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노미혜는 성유리가 들어온 것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성유리를 한눈 보고는 천장만 바라보았다.

“박씨 사모님, 정말 죄송해요.”

옆에 서 있던 백지환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제 아내는 출산 후에 호르몬 영향을 받아서 몹시 피곤한 상태예요. 말을 걸어도 대답하기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사모님께서 이해해 주길 바랄게요.”

성유리는 그의 말을 듣고도 별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노미혜를 유심히 지켜보더니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유리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노미혜 씨가 출산했는데 나 여사님은 오지 않으셨나요? 노미혜 씨와 같이 있는 줄 알았어요.”

노미혜는 백지환이 대답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우리 엄마는 어디에 있어요? 우리 엄마랑 같이 온 건가요?”

그녀의 반응에 깜짝 놀란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백지환을 쳐다보았다. 백지환은 익숙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사과했다.

그는 노미혜를 품에 안으면서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의사 선생님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셨어. 일단 진정하고 푹 쉬는 게 좋을 거야. 나 때문에 당신이 마음고생한 걸 알아. 당신이 가문 사람들과 틀어진 것도 전부 내 탓이야. 당신 어머니를 찾아가서 잘 설명할 테니 걱정하지 마. 알겠지?”

백지환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지만 노미혜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고 눈은 점점 빨개져서 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26화

    “내가 잘못 들은 건가요? 백 대표님... 지금 누가 죽었다고 하시는 거죠?”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성유리는 몸을 살짝 떨더니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봤다.마치 나이가 든 노인처럼 아주 조심스럽고도 천천히 움직였다.하지만 몸은 계속해서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눈빛에는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그리고... 박한빈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검은색 정장에 안에 흰 셔츠를 입고 있는 박한빈은 살이 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옷은 여전히 그의 몸에 딱 맞게 잘 어울려 박한빈을 도도하고도 위엄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성유리는 입술이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 순간 주변의 모든 것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만 같았다.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꿈일까?’아마도... 아닌 것 같았다.지금 성유리가 자신의 손을 꽉 쥐고 있는데도 여전히 뚜렷한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그러니까 절대 꿈이 아니다.정말로... 박한빈이었다.박한빈이 깨어났다.정말로 깨어났다!여기까지 생각한 순간 성유리는 마치 누군가에게 세게 밀린 것처럼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바로 그때 성유리 앞으로 걸어온 박한빈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소 짓는 눈빛은 성유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다정함이었다.“미안해.”박한빈이 입을 열었다.“내가 잘못했어. 다 설명할게. 그 여자는 나와 아무 상관없어. 나는 너와 이혼하고 싶지 않아.”박한빈의 모습도 목소리도 그리고 성유리를 바라보는 눈빛도 너무나도 익숙했지만 입에서 내뱉은 말은 아주 낯설게 느껴졌다.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눈빛이 흔들렸다.그때 박한빈이 성유리의 손을 잡더니 손바닥 안쪽을 살짝 꼬집었다.성유리는 그제야 깨달았다. 박한빈은 자신이 최근 연기했던 그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었다.성유리도 어쩌면 박한빈에게 맞춰주어야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순간 머릿속이 멍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박한빈은 전혀 개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25화

    “백 대표님, 지금 저를 의심하는 건가요? 부부 사이의 일을 외부인에게 보고해야 하나요? 박한빈 씨는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이 부끄러워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거겠죠. 저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요.”성유리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동안 상업계에 퍼진 소문이 진짜라고 믿게끔 완벽하게 연기했다.백지환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정말 그런 거예요?”성유리는 그와 눈을 마주치면서 차분하게 물었다.“백 대표님, 뭘 의심하고 계시는 거예요?”“박 대표님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고를 당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성유리 씨가 직접 나서서 박 대표님 대신 회의에 참석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럴싸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사람들이 믿을 수밖에 없잖아요.”성유리는 주먹을 꽉 쥔 채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사고를 당한 줄 알았다고요? 백 대표님은 무언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네요.”“그저 소문을 들었을 뿐이에요.”백지환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최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봤어요. 한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죠. 그런데 두 사람의 신분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더라고요. 경찰 측에서 아무런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그는 박한빈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성유리를 의심하게끔 유도했다.백지환의 예상대로 회의에 참석한 주주들은 깜짝 놀라서 성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성유리가 제대로 설명하기를 바랐다.그러나 성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지환의 곁에 있던 노미혜는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요. 성유리 씨, 당신도 설윤지처럼 남편이 입원했을 때 재산을 독차지하려고 했죠? 정말 독한 여자네요.”성유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증거 있어요? 함부로 모함하지 말고 증거를 내놓으세요.”“증거를 내놓으라고요?”백지환은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성유리 씨, 지금 박 대표님께 전화하세요. 박 대표님이 멀쩡하다는 걸 확인하게 해준다면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24화

    성유리는 혼자 선진 빌딩으로 향했다. 서훈은 다른 업무를 처리해야 했기에 같이 가지 않았다.성유리는 먼저 회의실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설윤지가 보이지 않아서 전화를 걸었다.“지금 회사에 가고 있어요. 하지만...”설윤지는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노 회장님은 회의에 출석하지 못할 것 같아요.”“그게 무슨 말이에요?”“오전에 노 회장님의 댁에 갔더니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외출 전에 심장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에요.”성유리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뭐라고 더 말하기 전에 회의실 문이 열렸다.백지환은 당당하게 걸어들어오면서 미소를 지었다. 성유리는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회의실에 앉아 있던 주주들은 백지환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백지환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여러분, 제가 너무 늦었죠?”“아니에요. 백 대표님, 이쪽에 편하게 앉으세요.”이때 누군가가 나서서 백지환을 자리로 안내했다. 성유리는 백지환의 곁에 있는 노미혜를 지그시 쳐다보았다.지난번에 병원에서 노미혜를 만났을 때 얼굴이 야위었고 매우 초라해 보였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감정 기복이 심했다.노미혜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지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득의양양하게 웃고 있었다.성유리는 갑자기 달라진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생각에 잠겼다.백지환은 고개를 돌리더니 성유리를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설 대표님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성유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이제 보니 박 대표님도 오지 않으셨네요. 두 분 다 지각한 거죠?”성유리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지금 나한테 박한빈 씨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본 건가요?”“성유리 씨는 박 대표님의 아내잖아요.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요?”“백 대표님은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네요. 이제부터 선진 그룹에 관한 일을 제가 맡게 되었어요.”“아, 그래요?”백지환은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23화

    설윤지는 성유리가 일부 주주들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말을 듣고 안심이 되었다.그녀는 며칠 만에 소량의 지분을 다시 거두어들였다. 그러나 나머지 주주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했다.백지환과 손을 잡은 주주들을 과감하게 잘라내는 게 맞는 선택이었다.설윤지는 백지환과 같은 편에 선 사람들을 제외한 주주들을 모았다. 회의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통지한 후, 성유리한테 전화를 걸었다.“노 회장님께 연락했더니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몸이 좋지 않아서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알겠어요.”설윤지는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혹시 일부러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을 낸 건가요?”“의도한 건 아니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소문이 퍼졌더라고요.”설윤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유리 씨,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제가 회사 내부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예요.”“설윤지 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어요.”성유리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백지환은 처음부터 한빈 씨를 끌어내리려고 했어요. 이번에 실패했다면 기회를 찾아서 한빈 씨한테 복수하려고 했을 거예요. 그러니까...”두 사람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설윤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박 대표님은 아직도 깨어나지 않으신 건가요? 마음 같아서는 보러 가고 싶지만...”“그럴 필요 없어요.”성유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백지환은 한빈 씨가 어떤 상태인지도 모를 거예요. 그래서 며칠 동안 잠잠했던 거겠죠. 만약 설윤지 씨가 병원에 온다면 들통날지도 몰라요. 병원에 가서 한빈 씨를 본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그저 한빈 씨가 빨리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에요.”설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맞아요. 모든 일이 끝난 후에 병원에 가볼게요.”“알겠어요.”말을 마친 성유리는 전화를 끊고 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박한빈을 바라보았다. 박한빈은 깨어나지 않았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았다.몇 년 전에 세상을 뜬 오승희와는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22화

    성유리는 회사 일에 관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갑자기 박한빈이 맡았던 업무를 처리하면 사람들의 의심을 살 것이다.박한빈이 다쳐서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면 한바탕 소란이 벌어질 수 있었다.집에만 있던 여자가 회사 일에 손을 대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성유리는 박한빈과 사이가 틀어져서 세력을 키운다고 말했다.잘 짜인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녀를 향한 의심을 거둘 것이다.성유리는 생각해 둔 조건을 제시하면서 주주들을 설득했다. 그들은 성유리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한동안 잠잠했다.며칠 후, 갑자기 상업계에 성유리와 박한빈이 곧 이혼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소문은 해청시를 넘어 금성까지 전해졌다.성하늘과 성노을의 반급 친구 부모들은 소문을 듣자마자 성유리한테 연락했다.만약 성유리와 박한빈이 이혼한다면 지화 그룹 내부에 분열이 생길 것이다.그들은 성유리를 걱정해서 연락한 것이 아니었다. 오직 이익을 챙기고 싶었기에 빈틈을 노리려 했다.뭇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성유리는 애매모호한 말을 뱉었다. 그녀를 위로해 주려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남자는 원래 그래요. 아무리 잘해줘도 절대 믿으면 안 돼요. 다른 여자가 조금만 유혹해도 넘어간다니까요. 남자한테 속지 말고 정신 차려요.”“속상해하지 말고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해 봐요. 내연녀를 가만두어서는 안 돼요. 부부 공동 재산으로 둘이 무엇을 했는지 알아보는 게 좋겠어요. 이혼 전문 변호사를 소개해 줄까요?”“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고 해도 용서해 줄 수 있지 않아요? 일을 크게 벌여서 좋을 게 뭐가 있어요? 성유리 씨는 아이도 두 명이나 있잖아요. 아이를 위해서 조금만 참아요. 이번만 넘어가 주면 다시 바람피우지 않을 거예요. 지금 이혼하면 아이들이 불행해질 수도 있어요.”뭇사람들은 성유리를 위로해 주면서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중에서 진정으로 성유리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었다.성유리는 박한빈과 사이가 틀어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말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제멋대로 이야기를 지어

  • 사라진 10년과 흔들리는 인연   제1521화

    “노을아, 누나 말을 잘 들어야 해.”“알겠어요. 누나랑 재밌게 놀고 있을 테니 빨리 와야 해요.”성유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래. 아주 잘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줘.”“엄마, 보고 싶어요.”“곧 집으로 돌아갈 거야.”“언제쯤이면 올 수 있어요?”성노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그러자 성유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멍하니 서 있었다.성하늘은 성노을이 뭐라고 더 물어보기 전에 휴대폰을 빼앗았다. 그녀는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엄마, 시간이 얼마 걸리든 상관없어요. 노을을 잘 보살필 테니 우리 걱정은 하지 마세요.”“하늘아, 고마워.”성하늘은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성유리는 그녀가 전화를 끊은 후에 성노을한테 잔소리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성하늘이 성노을을 혼낼 때마다 피식 웃었다. 그런데 이제는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다.성유리가 고개를 들었을 때 박한빈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지그시 쳐다보았다.그녀의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깨어나기 전까지 마음 놓고 있을 수 없어.’예전에 오승희도 손가락을 움직인 적이 있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드라마 속 식물인간이 된 주인공은 손가락을 움직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다.현실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질 확률은 매우 낮았다.식물인간이 된 후에 가끔 손이거나 발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었다. 만약 박한빈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작은 행동에 의미를 부여해도 소용없었다.성유리는 박한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두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하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때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녀는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그날 밤, 성유리와 서훈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녀가 연락했던 주주들이 예약한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성유리가 혼자 왔다는 것을 눈치챈 주주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수군거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