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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Author: 송진
분명히 사민혁은 자기 아내 상태를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이내 박한빈을 쳐다보며 물었다.

“성유리 씨가 제 아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겁니까?”

박한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대답했다.

“저도 잘 모릅니다.”

아무도 그 답을 알지 못했기에, 두 사람은 그저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박한빈은 수없이 많은 상황을 상상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바로 방 안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방 안은 계속 조용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마치 차분하게 이루어지는 평범한 대화처럼 느껴졌다.

그런데도 박한빈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 조용함이 폭풍 전야 같은 불길한 신호일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곧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유리가 방에서 걸어 나왔다.

놀랍게도 그녀의 얼굴은 이전보다 훨씬 편안해 보였다.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말이다.

사민혁을 마주한 성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민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유리는 그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박한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희 이제 그만 가요.”

박한빈의 머릿속은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

하지만 성유리에게 직접 묻지 않고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성유리는 그의 따뜻하고 건조한 손을 잠시 내려다보았지만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은 채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

박한빈이 사민혁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후, 두 사람은 그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박한빈이 먼저 성유리에게 물었다.

“방금 류수미 씨에게 무슨 말을 했어?”

“별거 아니에요.”

성유리가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하자 박한빈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며칠 전에 하나 씨가 꿈에 나왔어요. 저와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어머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하나 씨는 어머니를 직접 만나러 가지 못했죠. 아마 어머니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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