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2화

Author: 복덩이
거부하듯 머리를 저은 반석현은 반용화의 휠체어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그러더니 도움을 청하듯 반용화를 바라보았지만 반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깊은 눈빛으로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아주 침착하게 재촉하는 기색 하나 없이 말이다.

주변에 있던 어떤 아이들은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반석현은 상 받으러 갈 용기도 없나 봐.”

“반석현은 괴짜야!”

자리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당연히 반석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한 학부모는 함부로 말하는 자기 아이의 입을 급히 막았다.

“석현아, 어서 상 받으러 가!”

반우정이 반석현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자세를 낮추어 반석현과 눈높이를 맞춘 강민아는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격려하듯 한마디 했다.

“석현아, 저기 봐봐. 네가 만든 찹쌀떡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 이건 모두가 너를 인정해 준 거야. 정말 대단해. 혼자서도 갈 수 있지? 아까 찹쌀떡을 만들 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가면 돼, 괜찮아.”

반우정이 옆에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석현아!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해!”

강민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반석현을 바라보며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민아 이모가 상 받으러 함께 가 줄까?”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린 반석현은 시상대 위 반짝이는 메달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번갈아 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약간의 두려움이 남아 있었지만 당황스러움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용기가 생긴 듯했다.

반석현은 강민아에게서 응원의 힘을 전달받으려는 듯 손을 뻗어 강민아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휴대폰에 몇 글자 입력하여 강민아에게 보여주었다.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얼굴에 미소가 가득 피어오른 강민아는 바로 반석현에게 대답했다.

“그래, 석현아. 용기 내어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돼.”

깊게 숨을 들이쉰 반석현은 마침내 휠체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고는 그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채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한 걸음, 두 걸음,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73화

    활동실에 있는 반석현은 천천히 시상대에 올랐다. 늘 사람들 뒤에 숨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기에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런데 조명 아래 서자 뚜렷한 이목구비와 긴 속눈썹이 빛에 비쳐 얼굴에 길게 드리워졌다. 게다가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한 피부를 본 학부모와 아이들은 모두 일제히 숨을 들이쉬었다.반석현이 당당하게 그들 앞에 선 후에야 그들은 반석현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비로소 이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알았다.“반석현, 작은 천사 같아!”아이들은 어느새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그러나 활동실 내 밝은 조명과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반석현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해 본능적으로 도피하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고개를 들어 강민아와 반우정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형언할 수 없는 힘이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선생님이 작은 트로피를 반석현에게 건네자 반석현은 두 손을 받은 뒤 선생님에게 인사했다.주임 교사는 몸을 낮추어 반석현에게 물었다.“석현아, 1등 해서 기쁘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어?”반석현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는 반석현의 신체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이 닫혀버려 외부와 소통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임도 잘 알고 있었다.반석현이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겠다고 했을 때 주임 교사는 녀석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그래서 반석현이 입을 열기를 기대했다.몸이 살짝 굳은 반석현은 재빨리 무대 아래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후 고개를 푹 숙였다. 안색은 더욱 창백해진 듯했다.마지막 희망을 움켜쥐듯 품에 있던 휴대폰을 더욱 꽉 끌어안았다.‘뭔가 말을 해야 할까?’작은 트로피를 받았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반석현의 흰 손가락이 화면 위를 빠르게 스쳤다.약간 긴장한 탓인지 동작이 평소보다 더 힘차게 움직였다.몇 초 후 화면을 들어 모든 사람을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72화

    거부하듯 머리를 저은 반석현은 반용화의 휠체어 팔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그러더니 도움을 청하듯 반용화를 바라보았지만 반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깊은 눈빛으로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아주 침착하게 재촉하는 기색 하나 없이 말이다.주변에 있던 어떤 아이들은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반석현은 상 받으러 갈 용기도 없나 봐.”“반석현은 괴짜야!”자리하고 있는 학부모들도 당연히 반석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한 학부모는 함부로 말하는 자기 아이의 입을 급히 막았다.“석현아, 어서 상 받으러 가!”반우정이 반석현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자세를 낮추어 반석현과 눈높이를 맞춘 강민아는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로 격려하듯 한마디 했다.“석현아, 저기 봐봐. 네가 만든 찹쌀떡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 이건 모두가 너를 인정해 준 거야. 정말 대단해. 혼자서도 갈 수 있지? 아까 찹쌀떡을 만들 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가면 돼, 괜찮아.”반우정이 옆에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석현아!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용감해!”강민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반석현을 바라보며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민아 이모가 상 받으러 함께 가 줄까?”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린 반석현은 시상대 위 반짝이는 메달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번갈아 보았다. 눈빛에는 여전히 약간의 두려움이 남아 있었지만 당황스러움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용기가 생긴 듯했다.반석현은 강민아에게서 응원의 힘을 전달받으려는 듯 손을 뻗어 강민아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그러고는 휴대폰에 몇 글자 입력하여 강민아에게 보여주었다.[저 혼자 할 수 있어요.]얼굴에 미소가 가득 피어오른 강민아는 바로 반석현에게 대답했다.“그래, 석현아. 용기 내어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돼.”깊게 숨을 들이쉰 반석현은 마침내 휠체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그러고는 그 누구의 손도 잡지 않은 채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한 걸음, 두 걸음,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71화

    반현민이 한마디 외친 후 활동실 전체가 적막에 빠졌다.모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강민아를 죽일 듯 응시하는 반현민은 가슴이 심하게 들썩였고 분노가 섞인 눈물이 흐르는 눈에는 절망스러운 느낌이 가득했다.그러더니 마음속으로 결심을 한 듯 고개를 돌려 돌아서서는 자리를 떠났다.교실을 나온 반현민은 걸음이 점점 더 느려졌다.지금까지 수없이 그랬던 것처럼 엄마가 다가와 자신을 꼭 안아주고 자신의 억울함을 달래주기를 기다렸다.하지만 강민아는 반현민이 나가는 것을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그러더니 긴장된 분위기에 다소 불안해하는 반우정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았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분명 반우정을 지켜주려는 자세였다.반우정은 뭔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살짝 벌렸다. 반씨 가문에서 반현민이 성내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하지만 학교에서 반현민은 한 나라의 태자와도 같은 존재였다. 항상 여유롭고 침착했던 반현민이 성을 내고 떠나버렸다. 정말 반하준의 성격과 꼭 닮아 있었다.복도에 온 반현민은 붙잡으러 따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자 자리에 서서 교실 쪽을 돌아보았다.그 순간 마음속으로 기대했던 작은 희망의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렸다. 거대한 실망과 난처함이 쓰나미처럼 마음속에서 솟아올라 온몸을 휩쓸 것 같았다.“흑...”더는 참을 수 없어 무너질 듯 흐느끼며 급히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다친 작은 동물처럼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학교 정문 방향으로 달려 나갔다.“어...”주임 교사는 이 순간 아주 난처한 기색을 띠며 강민아에게 말했다.“반 대표님께 전화 드리겠습니다.”주임 교사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반하준의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휴대폰 너머로 통화연결음만 계속 들릴 뿐 받는 사람이 없었다. 입술을 더 꽉 다물고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곧바로 끊겨 버렸다.순간 주임 교사는 아주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반면 얼어붙을 듯한 활동실 안의 분위기 속 아이들은 서로 두리번거리기만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70화

    강민아는 민이의 이런 모습을 보고 전혀 동요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어떠한 선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그때 담임 선생님이 손뼉을 치며 모두의 주의를 끌었다.“친구들, 지금부터 ‘가장 예쁜 찹쌀떡'을 뽑을 거예요. 자, 여러분이 손에 들고 있는 꽃 스티커를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찹쌀떡 아래에 붙여 주세요.”어린이집의 부모 자녀 활동은 의미가 가장 중요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찹쌀떡을 많이 먹을 수 없었기에 찹쌀떡을 예쁘게 만드는 게임으로 바꾸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만든 찹쌀떡에 귀여운 모양을 그려서 평가에 참여하도록 했다.아이들은 즉시 신나서 선생님이 나눠준 꽃 스티커를 들고 찹쌀떡이 가득한 긴 테이블 사이를 오가기 시작했다.첫 번째로 양 갈래머리를 한 작은 소녀가 망설임 없이 꽃 스티커를 반석현이 정교한 모양으로 빚은 찹쌀떡 아래에 붙였다.“석현이 찹쌀떡이 제일 예뻐!”아이가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곧이어 통통한 남자아이도 달려와 자세히 비교한 뒤 작은 꽃을 정이에게 주었다.“정이의 찹쌀떡이 제일 맛있어.”아이들은 대부분 정이와 반석현 사이를 맴돌았고 반석현은 이렇게 많은 아이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반용화는 그런 아이의 행동을 눈치챘다.“평생 내 뒤에 숨을 거야?”남자의 목소리는 차갑고 다소 냉정하게 들렸다.그때 작고 따뜻한 손이 뻗어와 반석현의 손을 잡았다.반석현은 옆에 서 있는 정이를 바라보았다.정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석현을 향해 입을 벌리며 환하게 웃었다.하나둘씩 투표를 상징하는 작은 꽃을 반석현의 찹쌀떡 아래에 붙였다. 스티커가 모이고 모여 범위를 늘리며 다른 찹쌀떡 아래에 드문드문 붙어 있는 한두 개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었다.민이는 아직 붙이지 않은 작은 꽃 스티커를 손에 꽉 쥐고 있었다.반석현의 찹쌀떡 아래 점점 빽빽하게 붙는 스티커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그게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69화

    ”아빠!”민이는 반하준이 결연히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 덜덜 떨었다.기억을 더듬어봐도 이렇게까지 무기력함을 느낀 적은 없었다. 입을 벙긋해도 더 이상 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오직 눈물만 줄줄 흘릴 뿐이었다. 작은 몸이 격렬하게 떨리는 모습이 가련하고 불쌍해 보였다.“반현민 아빠가 걔를 버렸어!”“쟤 아빠는 참 못났네. 우리 엄마가 30번이나 가르쳐 줘서 이젠 나도 아주 예쁜 찹쌀떡을 만들 수 있는데.”“엄마 없는 아이는 불쌍해. 난 앞으로 엄마를 더 사랑해야지!”철없는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아무 말이나 뱉었다. 주위에서 자신을 두고 수군거리는 소리와 동정 어린 시선이 마치 바늘처럼 몸을 찌르는 듯했다.민이는 완전히 끝장이라고 생각했다.아빠도 엄마도 자신을 버렸고 모두에게 창피한 꼴을 보였으니까.눈물이 아른거리며 시야가 흐릿해졌다. 작디작은 아이의 세상에서 아빠도, 엄마도 사라지자 마치 어둠 속에 갇힌 듯했다.문득 익숙한 향기가 민이의 코를 스쳤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은은한 향기였다.민이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강민아가 어느새 다가와 바로 앞에 서 있었다.아이는 재빨리 눈물을 닦아내며 눈앞에 선 사람이 정말 강민아인지 확인했다.그녀는 깔끔하게 빚어 모양이 완벽한 찹쌀떡을 손에 들고 평온한 표정으로 민이를 바라보고 있었다.강민아가 직접 만든 찹쌀떡이었다.민이의 심장이 철렁하며 죽어가던 사람이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은 듯했다.아이는 반죽이 달라붙은 작은 손을 내밀어 강민아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 마치 생명줄이라도 되는 듯 붙잡은 채 한껏 쉬고 애절한 목소리로 울부짖었다.“엄마... 엄마!”‘엄마’라고 부르는 한마디에는 억눌렸던 서러움과 두려움, 뒤늦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강민아는 고개를 숙여 눈물로 범벅이 된 아들의 작은 얼굴과 자신의 옷자락을 꼭 쥔 손을 바라보았다. 복잡한 눈빛이 잠시 번뜩였지만 곧 다시 평온해졌다.그녀는 아이를 밀어내지 않았지만 예전처럼 몸을 숙여 안아주지도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68화

    강민아가 잘 가르쳐서 그렇다는 반용화의 말은 마치 가는 바늘로 풍선을 터뜨리는 것처럼 정확하게 반하준을 조준했다.반하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민이 앞에 놓인 정교한 공예품 같은 반용화의 찹쌀떡과 테이블에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진 자신의 것을 비교하니 강렬한 굴욕감이 밀려와 숨이 막혔다.그는 반용화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가슴을 들썩였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반박이라도 할까.하지만 사실이 바로 눈앞에 있는 이상 그 어떤 말도 소용이 없었다.민이는 테이블 위의 예쁜 찹쌀떡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준수한 얼굴에 품격이 넘치는 반용화와 초라한 아빠를 번갈아 보더니 작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서러움과 창피함을 느꼈다.아이는 갑자기 손을 휘둘러 테이블에 있던 찹쌀떡을 바닥으로 쓸어내렸다.“이 찹쌀떡은 필요 없어요. 엄마가 만든 것만 받을 거예요!”민이는 반용화를 향해 길들지 않은 작은 사자처럼 매섭게 소리쳤다.이 갑작스러운 행동에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원래도 반하준과 반용화가 워낙 눈에 띄는 존재라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민이가 이렇게 큰 소동을 피우니 많은 학부모가 노골적으로 이쪽을 쳐다보았다.반용화는 땅에 굴러떨어진 찹쌀떡을 바라보며 눈빛에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단지 무심하게 민이를 슬쩍 훑어보았다. 아무런 동요도 없는 무덤덤한 시선이지만 민이는 이유 모를 싸늘함을 느끼며 목이 메어 울음조차 터뜨리지 못했다.“반하준, 대체 애를 어떻게 키운 건지...”반용화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차가운 칼날처럼 반하준의 가장 취약한 곳을 정확히 찔렀다.단 한마디로 반하준이 누린 영광과 과거의 모든 성과를 말살하는 듯했다.단호한 결단력으로 재계를 휘어잡는 남자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행사에서는 아이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반하준는 살벌한 눈빛을 내뿜으며 반용화를 노려보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민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니 작은아버지께서 너그럽게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