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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Author: 임공
수혈용 혈액을 준비하는 처치실.

의사는 트레이를 들고 들어와 채혈 준비를 시작했다.

유건은 이미 응급 혈액형 검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는 O형이며 우주에게 적합한 혈액형이었다.

유건은 말없이 셔츠 소매를 걷었다.

의사는 능숙하게 혈관을 고르고, 지혈대를 감고, 소독했다.

“고 대표님, 지 선생님.”

의사가 물었다.

“얼마나 채혈할까요?”

“보통 얼마나 하죠?”

의사는 잠시 시연을 바라봤다.

“지 선생님께 여쭤보는 게 빠르겠네요. 의료에 관한 건 제일 잘 아시니까요.”

“여보?”

유건이 조용히 시연을 부르자, 시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대답했다.

“이론상 200ml부터 400ml까지예요. 보통은 200ml이고요.”

‘400은... 체력이나 체중이 충분한 경우에만.’

“그렇구나.”

유건은 아무 고민도 없이 말했다.

“그럼 400 하세요.”

“네... 네?”

의사는 잠시 당황했다.

“보통은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건강 상태가 아주 좋을 때만 그렇게 하거든요.”

시연도 마찬가지로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400은 많아요. 무리예요.”

“많지 않아.”

유건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었다.

그러더니 시연의 볼을 슬쩍 집었다.

‘요즘 살이 좀 오른 거 같네. 볼이 통통해서 잡기 딱 좋아.’

“내가 말랐다고 생각해? 나 키도 크고 근육도 있어. 게다가 내 몸 상태, 너야말로 제일 잘 알지 않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사람...’

시연의 얼굴이 순간 확 붉어졌다.

의사는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딴청을 부렸다.

“지금... 그런 농담이 나와요?”

시연이 작게 툭 하며 쏘아붙였다.

“화내지 마.”

유건은 시연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그리고 부드럽게 눌렀다.

“나는 괜찮아. 조금이라도 더 우주한테 도움이 된다면, 더 뽑아도 돼. 선생님, 400으로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의사는 채혈을 시작했다. 굵은 바늘을 혈관에 넣자 짙은 피가 천천히 주머니 안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봉투가 순식간에 채워졌다.

두 번째 백을 바로 연결.

시연은 한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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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덫에 빠진 운명   제15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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