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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유시아는 밤새 잠을 설쳤다.

정유라 사건 이후로 유시아는 종종 악몽에 시달리곤 했다.

폭발 소리, 폐허, 그린레이크 문 앞...

실수로 정유라를 밀친 화면, 유산으로 바닥에 피가 낭자한 광경, 끊이지 않은 아이의 울음소리...

그렇게 오랫동안 유시아는 유산한 사람이 대체 정유라인지 아니면 자기인지 심하게 착각할 정도였다.

두 사람 모두 임재욱의 아이를 품었었고 똑같이 아이를 잃었으니.

밤새 몇 번이나 악몽에서 깨어나서 또다시 잠들었는지 다음 날 아침 유시아는 정신이 흐리멍덩했다. 다크서클도 턱 밑까지 내려오고.

용재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삼아 말했다.

“어머, 판다가 우리 집에도 있었네요? 시아 씨 지금 판다 같아요. 동물원에 넘기면 부르는 게 값일 거예요.”

너스레 떠는 그의 농담에 유시아의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한참을 웃다가 유시아는 순간 가슴 한쪽 곁이 미어져 왔다.

심씨 가문을 위해 임재욱과 그런 거래하여 대출도 땅도 대신 얻어왔으니 그만하면 꽤 값어치가 있는 게 아닐까?

표정이 한껏 어두워진 유시아를 바라보며 용재휘는 말실수한 것 같다는 거 알아차렸다.

멋쩍은 말투와 어색한 모습으로 다급히 입을 여는데.

“어... 난 이만 화실에 가봐야 해요. 그리고 누나는 아침 일찍 조식사러 나갔어요. 이제 곧 올 것 같은데...”

말하면서 그는 자기 태블릿을 유시아에게 건네주었다.

“심심하면 게임이라도 좀 하고 있어요. 누나 오고 나면 아침 먹어도 되니 좀 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먼저 가 볼게요.”

용재휘가 떠나고 홀로 방안에 남겨진 유시아는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심심하기도 하여 용재휘의 태블릿을 열었는데, 다소 놀라운 것들을 보게 된다.

배경 화면이 유시아인 것은 물론이고 그 사진은 심지어 유시아가 18살 때 찍었던 프로필 사진이다.

일찍이 유시아는 그 사진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그때 그 SNS를 로그오프한 지 한참 되었으나 용재휘가 그 사진들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옛 사진을 바라보며 유시아는 살짝 웃었다.

그러고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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