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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마지막 한마디를 듣고 난 뒤 유시아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신서현에 관해서 이러한 소리를 들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월 대보름에 클럽 룸안에서 도승우라고 하는 재벌 2세가 많은 이들 앞에서 신서현의 스트립쇼에 대해 평가한 적이 있다.

그로 인해 임재욱의 손에 죽을 뻔도 했었고.

그리고 지금, 심하윤 역시 같은 뉘앙스로 신서현을 언급하고 있다.

‘천한 X’은 말 그대로의 뜻인데, 그렇다면...

유시아는 고개를 번쩍 들어 심하윤을 바라보았다.

“하윤 언니, 신서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요?”

“꽤 많이.”

심하윤은 꿀꺽 침을 삼키더니 운을 떼기 시작했다.

“우리 아빠 친구가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연예인들이 엄청 많아. 그래서 그쪽 업계에 대해서 좀 알고 있는 거야. 신서현은 겉으로 보기에만 청순하지 사생활은 입에 담기 버거울 정도야. 스폰서도 엄청 많고 이 남자 저 남자랑 마구 자는 것도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야. 같은 여자로서 부끄러울 정도로 천하고 마지노선이 없어. 노래며 연기며 뭐 하는 잘하는 것 없는데, 대중들 앞에 보여 준 모든 것들을 잠자리로 바꾼 거래.”

“...”

유시아는 어느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반인에게 있어서 연예계는 단지 눈으로 보인 것이 전부다.

전에 신서현에 대해 알아본 것도 사이트와 기사 보도에 적힌 것이 전부였다.

기사에서 신서현은 청순한 이미지를 지닌 노력형 배우로서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며 마음이 더없이 넓고...

단점 하나 없는 사람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회사에서 소속 연예인의 콘셉트를 잡고 그와 관련된 허위 사실을 마구 지어내 콘셉트를 유지하게끔 하는 걸 유시아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다만 신서현이 심하윤한테서 그러한 이미지인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세상 천박한 여자로 각인되어 있었으니.

유시아는 순간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랐다.

도승우의 말까지 다시 떠올려보니 신서현이 살아 있을 때 정말로 그러한 사람으로 살았던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임재욱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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