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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만약 심하윤이 목격하고 뒤따라 가지 않았더라면 유시아는 이미 말 그대로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다시 그때 그 상황을 떠올려보니 저절로 살이 떨리는 심하윤이다.

지금으로서는 용재휘가 있는 이곳이 가장 안전해 보인다.

심하윤은 유시아의 작은 손을 잡고 감개무량한 듯이 운을 떼었다.

“시아야, 전에 일들에 대해서 엄마한테 들었어. 미안해... 진심으로. 우리 집안 때문에 네가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비록 심하윤도 그 계약서를 가지고 유시아를 놓아달라고 임재욱을 찾아간 적이 있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심지어 유시아에게 우환까지 안겨다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내 자책하며 미안해했다.

그렇다고 하여 해결할 방법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이야말로 좋은 기회인 듯싶었다.

다시 임재욱의 곁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뿐더러 임재욱과 심씨 가문 사이에서 등이 터지지 않아도 된다고.

유시아는 야식을 간단하게 먹고서 다시 침대에 올랐다. 옆에는 심하윤도 함께했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메인 침실을 기꺼이 내준 용재휘는 거실 소파에서 자고.

“시아야, 오늘 외삼촌한테서 전화가 왔었어. 재휘가 다시 해외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심하윤은 말하고서 몸을 돌렸다.

스탠드의 불빛에 은은하게 비친 유시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계속 덧붙였다.

“너도 같이 갔으면 해. 나도 그랬으면 좋겠고. 어쩌면 너한테 있어서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 해외로 나가서 일하고 그림도 그리고 계속 학교에 다녀도 되고.”

유시아는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재휘 씨랑 같이 가는 거예요?”

“음. 재휘가 너한테 어떤 마음인지 너도 잘 알고 있을 건데?”

흔들린 그녀의 눈동자를 보고서 심하윤은 바로 몸을 일으켜 앉아 설득에 나섰다.

“외삼촌은 지금 해외에서 회사를 운영 중이시고 외숙모도 현지에서 알아주는 대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계셔. 다들 좋은 분들이시니 네가 가게 된다면 틀림없이 양팔 벌려 널 환영할 거야.”

임재욱이 아무리 쫓아온다고 한들 해외로 쫓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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