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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Author: 금소
휴대폰 벨 소리가 숨 막히는 정적을 깨뜨렸다. 화면에 임형섭의 이름이 나타나자 민하윤은 하도진의 눈치를 살피면서 창가로 걸어갔다.

임형섭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저장했지만 단 한 번도 전화를 건 적이 없었다. 업무상 급한 일이 있다고 해도 문자거나 메일로 연락했다.

임형섭은 그녀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다. 전화 한편에서 거친 숨소리와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윤아, 어디에 있어?”

그는 민하윤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아주 걱정했다.

조용한 방 안에 울려 퍼진 남자 목소리를 들은 하도진은 두 눈에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우리 지금 만나자. 네가 은행에 오기 싫으면 내가 너를 찾으러 갈게.”

임형섭은 심호흡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민하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렸다.

그녀의 뜻을 알 리 없는 임형섭은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네가 지내는 아파트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꼭 와야 해.”

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민하윤은 소리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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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9화

    민하윤은 아무렇지 않은 척 몸을 살짝 비켜 하도진과 거리를 벌렸다.[그래서요? 아직 이혼 안 했으면 어쩌려고요? 말 친구라도 해 달라고요? 아니면 또 잠자리라도 원해요?]그러던 민하윤이 갑자기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그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웃음이었다. 눈이 시릴 만큼 차갑고 비웃는 듯한 미소에 하도진의 마음은 서서히 바닥으로 가라앉았다.하도진은 한참 동안 민하윤만 바라봤다.“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민하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민하윤은 하도진을 너무 잘 알았다. 지금 이렇게 자신을 붙잡고 질질 끌며 선뜻 놓지 못하는 건 죄책감 때문일 수도 있었고 어쩌면 그 외의 다른 감정 때문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런 다른 감정이 대체 뭔지는 이제 민하윤도 더는 따지고 싶지 않았다.민하윤은 이제 많이 지쳤고 하도진과 이런 식으로 계속 얽히고설키는 것도 이제는 지겨웠다.“야옹!”그때 집 안쪽에서 살이 포동포동 오른 삼색 고양이 한 마리가 재빠르게 뛰어나왔다.민하윤의 눈에 순간 놀라움이 스쳤다.‘정말 예전에 이도 제대로 안 난 채 작고 보송보송하던 그 새끼 고양이 맞나? 아주머니가 대체 뭘 어떻게 먹였길래 이렇게까지 통통해진 거지?’민하윤은 저도 모르게 쪼그려 앉아 고양이를 품에 안았다.그러고는 부드럽고 윤기 나는 털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렸다.그런데 하도진이 뜬금없이 말했다.“내 고양이야. 그건 못 데려가.”민하윤은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이 집 안에서는 어떤 것도 자기 것이 아니었다.오직 이 고양이만 길가 화단에서 직접 주워 온 유일한 존재였다.임신한 뒤 의사는 태아가 불안정하니 반려동물은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고 했다. 특히 고양이는 톡소플라스마를 옮길 수 있어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했다.민하윤은 아무리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나지혜에게 조금만 고양이를 더 돌봐 달라고 부탁했었다.그리고 언젠가는 꼭 이 아이를 다시 데려오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민하윤은 아무것도 필요 없었고 오직 이 고양이만 데려가고 싶었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8화

    [집에서 더 챙겨 갈 건 없어?]하도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시선은 욕심스럽게 민하윤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친밀했던 관계 안에서 두 사람은 너무 지쳐 버렸다.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사랑 앞에서는 여전히 서툴고 거칠었다. 미숙한 남녀처럼 서로의 진심을 조심스럽게 보듬을 줄 몰랐고 결국 이 결혼을 엉망으로 망쳐 버렸다.민하윤은 고개를 저었고 입가에는 씁쓸한 웃음이 번졌다.“가방들... 옷이랑 보석도 난 이제 다 필요 없어.”하도진은 평생 누구 앞에서도 먼저 고개를 숙여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야 겨우 고개를 숙일 줄 알게 되었지만 정작 방법은 완전히 틀려 있었다.민하윤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민하윤은 하도진을 한번 가만히 훑어보더니 세상이 뒤집힐 일처럼 문득 웃었다.하도진은 잠깐 멍해졌다.그 웃음 속에는 억지스러움과 비웃음이 섞여 있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표정이 굳었다.“난 그런 뜻이 아니야. 그건 원래 다 너 주려고 산 거니까 네가 가져가면…..”민하윤은 고개를 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일부러 하도진과 거리를 벌렸다.[무슨 뜻인데요? 도진 씨?][그 물건들로 저한테 보상이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돈으로라도 위자료를 주겠다는 거예요? 뭘 보상하겠다는 거죠? 뭘 보상할 수 있는데요? 아니면 그저 당신 양심이라도 좀 편해지려고요?][혼전계약서에 분명히 적혀 있잖아요. 도진 씨 명의의 돈은 한 푼도 제 것이 아니라고요. 제가 나갈 때 제 물건은 이미 다 챙겨 갔어요. 그런데 도진 씨는 제가 뭘 더 가져가길 바라는 거예요?]민하윤은 점점 화가 치밀었다.하도진은 늘 그렇듯 너무 쉽게 민하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하도진이 굳이 입 밖으로 다 꺼내지 않아도 오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태도만으로도 민하윤은 쉽게 자극받았다.“하윤아,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하도진은 손을 들어 미간을 눌렀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목소리도 저절로 낮아졌다.“네 마음대로 생각해. 안 가져가면 결국 다른 사람 좋은 일만 시키는 거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7화

    “내려.”하도진은 민하윤을 한 번 안아 보고 싶었지만 차마 손을 뻗지 못했다. 민하윤 앞에서 하도진은 늘 자신의 비겁함을 무뚝뚝함과 냉담함으로 감추고는 했다.하도진은 몇 번이고 사랑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가도 또다시 거둘 수밖에 없었다. 하도진은 손바닥을 세게 움켜쥔 채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가까스로 눌렀다. 그리고 차 문을 붙든 채 안에 앉아 있는 민하윤을 바라봤다.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잘 알면서도 모르는 사이였다.수없이 많은 밤 동안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잠들었다. 서로 끌어안으면서 입을 맞췄고 몸을 섞은 적도 있었다.서로의 몸은 너무도 잘 알았지만 그 친밀한 관계 안에서 정작 서로의 영혼에 닿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민하윤은 차 안에 굳은 듯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숙인 채 두 손만 계속 꼬아 쥐며 하도진과 말없이 맞섰다.“할 얘기가 있어. 이혼 합의서에는 서명할게. 일단 나랑 같이 가자.”민하윤은 입술을 달싹이다가 거의 소리를 낼 뻔했다. 그러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 황급히 입을 다물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임형섭은 조금 떨어진 곳에 묵묵히 서 있었다. 마치 완전히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임형섭은 언제나 민하윤의 선택에 개입하지 않았다. 민하윤이 내린 선택이 자신 바람과 정반대일 때조차도 여전했다.하도진은 습관처럼 손으로 차 문의 윗부분을 가려 주었다. 민하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임형섭과 눈을 한번 마주친 뒤 몸을 돌려 검은 벤틀리에 올라탔다.차 안에는 여전히 민하윤이 익숙하게 기억하는 향기가 은은하게 남아 있었다. 끝 향이 완전히 날아가고 나면 결국 옅은 꽃향기만 희미하게 남는 그 냄새였다.차 안에는 냉기가 가득했고 민하윤은 저도 모르게 가볍게 몸을 떨었다.“창문 조금 열고 에어컨 꺼.”서명인은 숨도 크게 못 쉬고 곧바로 하도진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고는 눈치 빠르게 조수석 수납함에서 새 담요를 꺼내 하도진에게 건넸다.하도진은 포장을 뜯어서 직접 민하윤의 어깨에 담요를 둘러 주었다.두 사람은 내내 아무 말도 하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6화

    간호사가 민하윤 팔에 꽂힌 주삿바늘을 빼 주다가 무심코 한마디를 덧붙였다.“남편분이 7일 내내 복도 대기 의자에 앉아 계셨어요. 저랑 다른 간호사들도 야간 근무 서다가 몇 번이나 봤거든요. 왜 병실 안에는 안 들어오시냐고 물었더니 환자분이 쉬는 데 방해하고 싶지 않다고만 하시더라고요.”민하윤은 입술을 다문 채 미간을 살짝 좁혔다.‘남편이라고?’임형섭은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마침 나가던 간호사와 딱 마주친 간호사는 웃으며 농담하듯 말했다.“이제야 복도 긴 의자에서 밤새는 일은 안 하셔도 되겠네요.”그제야 임형섭이 계속 곁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된 민하윤은 고개를 숙인 채 손등에 붙은 테이프만 천천히 쓸어내렸다.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민하윤은 깊은 생각이 잠겼다.간호사가 나가자 병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임형섭은 조금 난처한 얼굴로 돌아서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간호사가 한 말 때문에 그대로 들켜 버렸기 때문이었다.임형섭은 민하윤에게 괜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임형섭이 문득 민하윤에게 물었다.“네가 냈던 사직서는 내가 아직 서명하지 않았어.”민하윤은 깜짝 놀라 임형섭을 올려다봤다.태유 은행 퇴직 절차는 먼저 부서에 사직서를 올리고 부장의 결재를 받아 시스템에 등록한 뒤, 다시 행정부로 넘어가 세 명의 부행장의 서명을 받아야 했다. 마지막으로 인사팀이 퇴직 처리를 마무리하면서 개인 사회보험과 퇴직 보상 업무까지 정리하는 구조였다.민하윤은 사직 메일을 곧장 인사팀으로 보냈다. 애초에 절차부터 맞지 않았다. 설령 마지막에 세 명의 부행장에게 올라갔다고 해도 그중 한 명인 임형섭이 결재하지 않으면 퇴직은 성립되지 않았다.“하윤아, 홧김에 그러지 마. 몸부터 잘 추슬러.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길어. 너한테는 이 일이 필요해.”민하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임형섭이 민하윤을 휠체어에 태워 주는 동안 민하윤은 가만히 몸을 맡겼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5화

    “도진아, 병원에서 뭐 해?”채선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걸음을 멈췄다. 그러고는 뒤돌아 몇몇 학교 관계자들에게 짧게 말을 건네더니 또각또각 울리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다가왔다.하도진은 입을 열었다가 본능적으로 채선화 앞을 막아섰다.“엄마는 병원에 웬일이에요?”하도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별일 아니야. 학교 쪽 분들이랑 같이 원로 교수님 문병 왔어. 너는 왜 병원에 있는데?”채선화는 안경 너머로 하도진을 날카롭게 훑어봤다.“셔츠도 안 다렸고 수염도 안 밀었네. 무슨 일이 있었어?”하도진은 너무 평소 같지 않았다.채선화는 자기 아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결벽증에 가까울 만큼 완벽주의적인 하도진이 셔츠가 구겨진 채 눈 밑이 퀭하고 수염 자국까지 그대로 드러낸 모습으로 사람을 만난다는 건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다.“별일 없어요. 친구 병문안 왔어요.”하도진은 속이 뒤집히는 와중에도 대충 핑계를 둘러대며 채선화를 상대해야 했다.채선화는 안경을 한번 밀어 올리고 하도진의 뒤쪽 병실 번호를 힐끗 올려다봤다.“누구인데? 네 친구는 나도 다 알아.”“아무도 아니에요. 엄마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하도진은 두 팔을 살짝 벌려 채선화가 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더 이상 들어가지 말라는 뜻이 너무 선명했다.채선화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하도진을 한번 쳐다봤다. 그러면서도 병실 호수는 속으로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그래. 난 학교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다음 주말이 할아버지의 생신인 걸 잊지 마. 올해는 두 분께서 생일상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 가족끼리 밥만 먹으면 돼.”하도진은 마음이 전부 얼굴에 드러난 채 고개를 끄덕였다.채선화는 갑자기 뭔가 떠올린 듯 덧붙였다.“걔한테도 미리 말해 둬. 일 있으면 알아서 조정하라고 해. 하씨 집안의 며느리가 됐으면 너무 제멋대로 굴면 안 되지.”하도진은 미간을 좁혔다.채선화가 말하는 ‘걔’가 누군지 모를 리 없었다.“장담은 못 해요. 하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04화

    하도진은 눈앞이 흐려졌다.서명인이 너무 놀라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하도진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대신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장면들만 멋대로 머릿속을 파고들었다.민하윤은 수술실에서 나왔고 마취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정신이 멀쩡한 상태로 의사가 뱃속에서 죽은 태아를 꺼내는 걸 전부 견뎌 냈다.그런데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막 아이를 잃은 민하윤에게 독한 말만 퍼부었다.심지어 민하윤을 살인자라고 하면서 두 사람 아이를 죽인 게 민하윤이라고 몰아붙였다.민하윤은 진통제 펌프를 단 채 병상에 웅크리고 있었지만 그런 초췌하고 창백한 얼굴을 마주하고도 정작 하도진은 가장 모진 말만 골라 쏟아냈다.그런 장면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하도진의 머릿속에서 되풀이됐다.하도진은 이를 악문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하늘도 정말 무심하네... 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민하윤은 침대에 누운 채 조용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보이는 끝도 없이 맑은 날씨였다.밤새 몰아치던 비바람은 마침내 그쳤다.“하윤아, 수술 끝나고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이러면 안 돼. 뭐라도 좀 먹자. 응?”민하윤은 임형섭의 초췌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얼굴이 순간 환해진 임형섭은 정성껏 좁쌀죽을 후후 불어 식힌 뒤 민하윤의 입가로 가져갔다. 혹시 민하윤이 또 마음을 바꿀까 봐 몇 숟갈을 연달아 먹였다.그런데 순식간에 민하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민하윤은 눈을 내리깔고 속눈썹을 떨더니 입을 억지로 다문 채 참고 참다가 갑자기 침대 난간을 붙잡고 방금 먹은 죽을 전부 토해 냈다.그러자 임형섭이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괜찮아. 내가 치울게. 걱정하지 마. 괜찮아.”말을 마치자마자 임형섭은 정말 망설이지 않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비싼 옷이 더러워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물티슈로 민하윤의 토사물을 하나하나 닦아 냈다.“괜찮아, 하윤아. 아마 입에 안 맞아서 그런가 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00화

    구준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도진아, 뭐 찾는 거야?”하도진은 자신이 보고 싶던 사람을 찾지 못해 조금 실망했으나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아 감정을 추스른 뒤 덤덤히 말했다.“서 비서는?”서명인은 조금 놀랐다. 그동안 수년간 묵묵히 고생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하도진의 비서가 된 보람이 있었다. 하도진은 비록 평소에는 차갑고 냉정하며 무자비해 보였지만 큰 고비를 넘긴 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서명인을 찾았다.서명인은 감동을 받고 코를 훌쩍이면서 횡설수설 말했다.“저 여기 있어요. 대표님, 무슨 지시 있으신가요?”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98화

    다들 고은율의 신분을 묵인했다. 오직 서명인만이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교통사고 같은 큰 일을 집안 어른들에게 얘기하지 않는 것은 어른들을 괜히 걱정시키는 일이라서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하도진과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된 민하윤에게까지 비밀로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게다가 아내도 아닌 고은율까지 이 사실을 아는데 정작 하도진의 아내인 민하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건 이상했다.서명인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간 뒤 거듭 망설이다가 민하윤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세리 엔터에서 나오자마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0화

    하도진의 겉옷에서 한기와 함께 옅은 우드 향이 느껴졌다. 하도진은 민하윤을 벽 쪽으로 밀친 뒤 키스를 퍼부었다.민하윤은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다. 하도진은 그녀를 안아서 침대 위에 눕혔고 온기가 느껴지는 큰 손으로 다급히 민하윤이 입고 있던 파자마에 달린 리본을 찢어버리며 자신의 몸으로 민하윤을 짓눌렀다.하도진은 입맞춤을 이어가며 아래로 이동했고 두 손으로는 민하윤의 몸을 마음껏 더듬으며 거칠게 민하윤이 입고 있던 옷들을 벗겼다. 민하윤은 처음엔 저항하려고 하도진을 손으로 밀어내고 발로 걷어찼다.그러다가 하도진이 갑자기 민하윤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247화

    명원시 국제 공항.탑승교 출구는 사람으로 미어터졌다. 민하윤은 흰 셔츠에 청바지, 그 위로 검은 트렌치코트를 걸친 채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냈다. 옅게 번진 다크서클을 어떻게든 가리려는 몸부림이었다.해외 자금 프로젝트는 고작 일주일 만에 정리됐다. 현지 회사 법무팀이 자료를 죄다 정리해 한 장의 소장을 만들어, 오염된 원료를 납품한 해외 업체를 법정에 세웠다. 협력 은행 직원인 민하윤 일행도 당연히 따라붙어 야근했다. 시차도 못 풀고 회의실에 모여 과일이니 간식이니 음료니 다 갖춰 놓은 채, 몇 날 며칠을 밤새웠다.예정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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