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지하 프라이빗 실내 연습장. 천장 스프링클러에 숨겨진 초소형 렌즈가 타석 중앙을 시퍼렇게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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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펜트하우스 인근 모텔방. 구진혁은 노트북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CCTV 스트리밍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 속 서린은 단정한 화이트 골프웨어를 입은 채, 혼자 타석에 서서 묵묵히 어드레스 자세를 잡고 있었다.
‘혼자 있잖아……? 남자는 어디 간 거지?’
진혁이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
진혁은 화면을 확대했다가 줄였다. 기둥 뒤를 보려 해도 촬영 각도는 바뀌지 않았다. 그는 아예 그 모서리에 커서를 두고 기다렸다. 작은 움직임 하나만 잡으면 서린의 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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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프라이빗 실내 연습장. 천장 스프링클러에 숨겨진 초소형 렌즈가 타석 중앙을 시퍼렇게 응시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펜트하우스 인근 모텔방. 구진혁은 노트북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CCTV 스트리밍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화면 속 서린은 단정한 화이트 골프웨어를 입은 채, 혼자 타석에 서서 묵묵히 어드레스 자세를 잡고 있었다.‘혼자 있잖아……? 남자는 어디 간 거지?’진혁이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진혁은 화면을 확대했다가 줄였다. 기둥 뒤를 보려 해도 촬영 각도는 바뀌지 않았다. 그는 아예 그 모서리에 커서를 두고 기다렸다. 작은 움직임 하나만 잡으면 서린의 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화면 밖, 렌즈 화각에서 단 1센티미터 벗어난 사각지대 기둥 뒤편. 태오의 거대한 몸이 서린의 등 뒤를 완전히 덮쳐오고 있었다. 남자의 단단한 두 손이 서린의 화이트 셔츠 안쪽으로 파고들어 잘록한 허리와 골반을 강하게 틀어쥐고 있었다.“읏…… 하……!”서린이 입술을 꽉 깨물며 밭은 신음을 삼켰다. 화면상으로는 서린이 상체를 숙이고 클럽의 정렬을 살피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남자의 거친 손가락이 서린의 민감한 골반 안쪽을 지그시 짓누르고 있었다.“사모님, 소리 내면 남편이 눈치챕니다.”태오가 서린의 젖은 귓불을 잘근 씹으며 낮게 속삭였다. 남자의 단단한 허벅지가 서린의 다
정오 12시, 한남동 펜트하우스. 구진혁은 캐리어를 끌고 현관에 서서 서린을 훑어보았다. 남편의 입가에는 비열한 독기가 스며 있었다.“부산 출장 다녀올 테니, 집에서 얌전히 반성하고 있어.”“조심히 다녀와.”서린은 싸늘한 표정으로 배웅하며 문을 닫았다.철컥—!현관문이 잠기자마자, 서린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서린은 스마트폰을 켜고 채리에게 걸려 온 통화 버튼을 눌렀다.- “대표님, 진혁 씨가 어젯밤에 흥신소에서 초소형 무선 몰래카메라 6개를 사 들고 들어갔어요. 거실 샹들리에랑 침대 헤드, 그리고 지하 골프 연습장 천장에 심어뒀을 거예요.”“고마워, 채리야. 약속한 잔금은 오늘 오후 네 스위스 계좌로 송금될 거야.”전화를 끊은 서린이 곧바로 태오에게 신호를 보냈다. 채리가 건넨 USB에는 비자금 장부 일부만 있었고, 빠진 녹취와 해외 송금 원본은 진혁이 집 안의 등록 단말로만 열어두던 개인 보관 폴더에 남아 있었다. 외부에서는 그 저장본을 확인할 수 없었다. 오늘 굳이 이 집에 남은 이유였다. 불과 10분 뒤, 검은색 캡모자를 눌러쓴 태오가 지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용히 올라왔다. 남자의 손에는 최첨단 RF 주파수 탐지기가 쥐여 있었다.삐비빅—! 삐비빅—!탐지기가 거실 중앙 샹들리에 크리스털 장식 틈새와 침대 헤드 조명, 그리고 지하 실내 연습장 타석 천장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날카로운 반응을 토해냈다.태오
아침 7시, 한남동 펜트하우스. 서린은 현관을 열기 전 풀려 있던 코트 단추를 잠갔다. 주차장에서 차가 부딪치던 소리가 아직 귀에 남아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거실에 선 진혁이 보여, 준비한 인사를 삼켰다.진혁의 손에는 위스키 병이 들려 있었고, 바닥에는 짓이겨진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었다. 서린은 그가 막 깨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태오에게 연락하기까지 그를 지나쳐야 했다.“어디 갔다 와? 어젯밤 어디서 누구랑 뒹굴다 이제야 기어들어 오냐고!”진혁이 다가와 서린의 코트 깃을 거칠게 낚아챘다. 서린의 단추가 뜯겨나가며, 쇄골과 목덜미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 순간, 진혁의 시선이 서린의 뽀얀 목덜미에 멈추어 섰다.선명하게 남아 있는 붉은 키스마크. 어젯밤 태오가 침실과 차 안에서 남겨둔 농밀한 흔적이었다. 진혁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뒤집혔다.“이거…… 이 자국 뭐야?! 어떤 새끼야?! 강태오 그 새끼랑 붙어먹은 거지?!”진혁의 거친 손바닥이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서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진혁의 손목을 낚아채 비틀어 꺾었다.“커억……!”태오에게 배웠던 골반 회전과 악력이 실린 서린의 반격이었다. 진혁이 고통에 턱을 떨구며 뒤로 물러섰다. 서린은 얼음장보다 차가운 눈빛으로 남편을 내려다보며 쏘아붙였다.“골프채 샤프트에 쓸린 상처야. 자선 대회에서 240미터 장타 날리느라 온몸에 피멍이 든 걸 보고도 헛소리야?”
쿠우웅—!카니발이 옆으로 파고들자, 태오는 급히 후진 기어를 넣었다. 메르세데스가 뒤로 튀어 나갔다. 사설 용역들의 카니발 승합차가 서린의 차 범퍼를 스치며 주차장 기둥을 들이받았다.쾅!시멘트 파편이 튀며 요란한 경보음이 지하 주차장에 울려 퍼졌다.“잡아! 저 새끼들 놓치면 안 돼!”승합차 문이 열리며 쇠파이프를 든 용역들이 뛰쳐나왔다. 태오는 사내들이 다가오기 전에 빠져나갈 틈을 찾았다. 태오는 핸들을 번개처럼 감아 돌리며 차체를 180도 드리프트시켰다.끼이익—! 탕!좁은 지하 주차장 통로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차는 출구를 향해 번개처럼 질주했다. 서린은 조수석에서 몸을 낮춘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엔진음이 높아졌고, 급회전할 때면 문 쪽으로 쏠린 어깨에 압력이 걸렸다.“태오야……!”“괜찮습니다, 사모님. 고개를 낮춘 채 계세요.”대답이 들려도 서린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차량은 지하 주차장 차단기를 뚫고 지상 도로로 빠져나왔다. 뒤따라오던 미행 차량 한 대가 쫓아붙었지만, 태오는 청담동 뒷골목의 가파른 코너를 칼날처럼 꺾어 들어가며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끼익—!한적한 한강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운 태오가 거친 숨을 내쉬었다. 남자는 즉시 서린을 안아 올려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사모님, 다
새벽 5시, 청담동 오피스텔 지하 3층 주차장. 희미한 주황색 나트륨등 아래로 서늘한 지하의 냉기가 감돌고 있었다. 서린의 짙은 틴팅이 깔린 메르세데스 세단 조수석에 서린이 올라탔고, 운전석에는 태오가 앉아 있었다.남자의 단단한 손이 서린의 손을 감싸 쥐며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낮고 묵직한 배기음이 고요한 지하 주차장을 울렸다.“사모님, 피곤해 보입니다.”태오가 낮게 속삭이며 서린의 귓가로 얼굴을 기울였다. 어젯밤 침실에서 나누었던 농밀한 땀 냄새와 시더우드 향이 좁은 차 안을 다시 한번 가득 메웠다. 서린은 태오의 어깨에 이마를 기대며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아. 구진혁의 51% 지분을 담보로 잡는 날이 오늘이니까.”태오의 입술이 서린의 부드러운 볼을 지나 촉촉한 입술 위로 가볍게 겹쳐졌다. 은밀하고 달콤한 입맞춤이 이어지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번쩍—!저 멀리 대형 기둥 뒤편에 숨어 있던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의 상향등이 강렬한 섬광을 내뿜으며 전면 유리를 강타했다. 눈이 멀 듯한 하이빔의 빛줄기. 태오의 턱 근육이 전광석화처럼 굳어졌다.“……읏!”서린이 눈을 찡그리며 몸을 웅크리려 했다. 태오의 거대한 팔이 번개처럼 뻗어 나와 서린의 머리를 자신의 품 안으로 깊숙이 끌어당겨 숨겼다.“사모님, 고개 숙여요! 일어나지 마세요!”태오의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차 안을 찢었다. 전
밤 10시, 청담동 태오의 프라이빗 오피스텔. 실내에는 빗방울이 유리창을 토닥이는 소리와 함께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태오는 젖은 흑발을 털어내며 소파에 앉은 서린에게 다가왔다.태오는 소파에 앉기 전 블랙 배스로브의 허리끈을 여몄다. 서린이 펼쳐둔 계약서에는 형광펜으로 표시된 줄이 여럿이었다. 음악을 낮추고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명동 브로커들, 박성재 대표가 심어둔 우리 쪽 하수인들입니다.”태오가 와인 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속삭였다.“구진혁은 마지막 동아줄을 잡았다고 믿을 겁니다. 하지만 400억의 자금 제공자는 사모님이 세운 에이펙스 파트너스입니다. 중개 명의만 보고 돈의 출처까지 안다고 생각하고 있죠.”서린의 입술 끝이 비틀리며 매혹적인 호를 그렸다.서린은 인수에 배정한 자금의 상환 기한에 표시했다. 진혁의 서명을 받아도 돌려받을 때까지 400억은 묶인다. 박 대표에게 보낸 집행 계획에서 그 항목을 짚었다. 다른 사업에 쓸 돈과 섞을 수는 없었다.“그 사람, 담보라는 말만 믿는 거야. 잠깐 맡겼다가 가져올 수 있다고.”태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서린은 내일 날인받을 서류를 가방 앞쪽으로 옮겼다. 아직 진혁의 서명이 들어가지는 않았다.“계약하면 담보 명의를 넘겨받고 의결권 행사에도 동의를 받을 거야. 돈을 못 갚았을 때의 정산은 별개고. 명의와 주주명부를 정리했다고 회사 전체를 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건 아니야.”“실제로 서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