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화

Author: 붉감별
나는 아빠의 주먹과 발길질을 견디며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전생에 김수아가 내 물에 독을 탄 후, 나는 부모님에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나를 방에 가둔 채, 차가운 눈빛으로 내가 서서히 죽어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같은 딸인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은 김수아만 예뻐하시는 걸까?’

우리는 쌍둥이지만, 김수아는 새 옷을 입고 좋은 학교를 다녔고 나는 낡은 옷을 입고 김수아의 하인처럼 살아야 했다.

몸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나는 비명을 지르며 시간을 세기 시작했다.

몇 분 후, 이웃이 문을 두드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빠는 나를 때리던 손길을 멈추고 이웃에게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큰딸이 넘어져서 그래요.”

문을 닫고 난 후, 아빠는 나를 또 한 번 발로 찼다.

“이제 잘못했다는 거 알겠어?”

예전의 나였다면 아무리 매를 맞아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겁먹은 토끼처럼 재빨리 사과했다.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했어요.”

그러나 아빠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그럼 신고는 할 거야?”

“안 해요, 절대 안 해요.”

내가 거듭 사과하자, 아빠의 분노는 가라앉았고, 나는 김수아와 엄마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엄마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만 말하고, 밥이나 해. 배고파 죽겠네.”

나는 순순히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때 김수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소리를 질렀다.

“죽었어, 배미연이 드디어 죽었어! 나 지금 병원에 가서 이준혁을 위로해줘야 해!”

그녀는 흥분한 채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했다. 그리고는 하이힐을 신고 집을 나섰다.

부모님은 늦은 시간이라 위험할까 봐 차 키를 들고 김수아를 데려다주려고 했다.

세 사람이 모두 떠난 후, 나는 짐을 챙겨 이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문을 나서자 이웃을 만났다. 이웃은 내 얼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네 부모님이 또 때렸나 보네.”

그리고 내 손에 든 캐리어를 보며 말했다.

“어서 떠나! 이 집에 계속 있으면 언젠가 큰일 날 거야.”

나는 이웃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택시를 타러 나갔다.

라디오에는 이준혁의 아내인 배미연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준혁은 가해자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면 20억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가 말했다.

“정말 담이 큰 놈이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치고 도망치다니. 재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해자를 찾아낼 수 있을 텐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가 계속 말했다.

“이준혁은 원래 깡패 출신이었는데, 아내를 만나 바른 길로 들어서게 된 거야. 이제 아내를 잃었으니 분명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겠지.”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사람은 아직 자신의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 인터넷에는 배미연의 사망 소식과 고액 현상금 소식으로 가득 찼다.

그와 함께 김수아가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영상도 널리 퍼졌다.

김수아의 흰옷이 피로 물들며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게 되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김수아가 병원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기자에게 말했다.

[제가 사모님을 구하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슬픕니다. 제가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그 뒤에 서 있던 이준혁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복잡한 눈빛을 보냈다.

김수아는 이 영상을 가족들의 단톡방에 공유했다.

[이준혁의 눈빛 봐. 분명 나한테 관심을 가지게 된 거야.]

부모님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세 사람은 다시 김수아가 이준혁에게 시집가는 헛된 꿈에 빠졌다.

이에 나는 단 한 마디를 남겼다.

[내가 보기엔 살인 충동이 담겨있는 것 같은데?]

이 말은 곧 김수아의 불만을 샀다. 그녀는 자랑하듯 이준혁과의 채팅 기록을 캡처하여 몇 장 보냈다.

두 사람은 며칠 동안 수백 통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김수아는 계속 이준혁을 위로했고, 이준혁도 그녀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둘의 대화에는 애틋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수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걸 봐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경고했다.

[그냥 너를 이용하려는 건 아닐까? 이준혁 같은 사람 곁에는 훌륭한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이면 너를 좋아하겠어?]

김수아는 화가 잔뜩 났다.

[김나연, 지난번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또 얻어맞고 싶어?]

아빠도 답장했다.

[너 요즘 어디 숨어 있는 거야? 우리가 널 못 찾을 거라 생각하진 마.]

부모님은 다시 나를 욕하며, 내가 경찰에 신고하면 나를 죽이겠다고 경고했다.

나는 핸드폰을 거두고 밖을 내다봤다.

집을 나온 후 돈이 없어 나는 외딴곳에서 방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우연히도 그곳은 배미연 사고 현장과 가까웠다.

매일 퇴근할 때마다 송민후가 각 가게를 돌며 CCTV를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며칠 후, 김수아는 단톡방에 또 한 장의 캡처된 사진을 보냈다.

이준혁이 김수아와 부모님을 자신의 저택에 초대한 것이었다.

그녀는 나를 태그 하며 말했다.

[김나연, 이제 내 매력이 얼마나 큰지 알겠지? 이건 단순한 초대가 아니라, 상견례야!]

나는 답장하지 않았다.

김수아는 이준혁을 유혹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배미연의 사망 소식이 인터넷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도 더 이상 조사를 하지 않았고 송민후도 이틀째 나타나지 않았다.

이건 상견례가 아니라, 함정이었다.

부모님과 김수아는 마침내 자초한 파멸로 스스로 무덤을 팠다.

나는 한숨을 쉬며 얼마 전 구한 집으로 돌아가 맛있는 걸 먹으려고 했다.

그때 외제차 한 대가 내 앞에 멈췄다. 곧 송민후가 내 앞에 나타나 말했다.

“김나연 씨, 맞으시죠? 저희 대표님께서 모시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사모님을 죽인 여동생   제7화

    나와 배미연이 자매라니?이 소식을 듣자 내 머리는 세게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나는 이준혁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배미연에게는 배미소라는 여동생이 있었고, 세 살 때 배미연과 놀이공원에 갔다가 실종되었던 것이다.그 이후로 배미연은 계속 동생을 찾고 있었다.이준혁은 배미연과 닮은 김수아를 보고, 혹시 그녀가 배미연의 동생이 아닐까 생각했다.그러나 검사 결과, 김수아는 배미연의 동생이 아니었다.내가 배미연을 위해 헌혈을 한 후에야 모든 게 밝혀졌다.배미연의 혈액형이 희귀 혈액형인 RH-혈액형이었기 때문에, 이준혁은 회사에 몇 명의 RH-혈액형 보유자를 고용해 놓았다.이 사람들은 높은 급여를 받고, 이씨 가문의 영양사가 매일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했다. 그래서 그날 배미연은 김수아가 헌혈한 피를 쓰지 않았다.그리고 배미연의 동생을 찾기 위해, 모든 RH-혈액형은 이준혁이 친자 확인을 했다.그렇게 내가 배미연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이준혁의 재력이 엄청났기에, 배미연이 사고를 당했을 때 그는 국내 최고의 의사들을 헬기로 데려왔고, 배미연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냈다.배미연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퍼뜨린 것은 김수아가 실수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사실, 김수아가 병원을 떠나 배미연의 핸드폰을 호수에 버렸을 때, 이준혁은 그녀가 범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지금까지 기다린 건 단지 증거를 모으기 위해서였다.이 모든 이야기를 들은 나는 머리가 아찔했다.나는 김수아의 쌍둥이 언니가 아니었고, 내 진짜 이름은 배미소다.그리고 나에게는 언니가 있었다.“미소야, 너를 부른 건 네게 부탁할 일이 있기 때문이야.”이준혁은 나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눈은 유리문 너머에 있는 배미연을 바라보고 있었다.“네 언니는 수술 후 계속 혼수상태야. 미연이는 동생을 잃어버린 걸 늘 자책하고 있었어. 네가 그만큼 미연이한테 중요한 존재이니, 네가...”“알겠어요.”나는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배미연의 귀에 속삭

  • 사모님을 죽인 여동생   제6화

    나는 이 말을 통해 부모님이 현실을 깨닫기를 바랐다.그러나 부모님은 내가 멀쩡히 서 있는 걸 보고, 미친 듯이 나를 비난했다.“이건 다 김나연의 계획이야. 수아랑은 아무 상관 없어. 김나연이 이준혁에게 시집가려고 우리를 시킨 거야. 당장 우리 가족을 풀어줘. 복수하려면 김나연한테 해.”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감정마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역시 부모님에게 있어서 그들 셋만이 한가족이지, 나는 가족이 아니었다.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도대체 누가 이준혁에게 시집가려고 했는데? 고작 이준혁의 아내랑 닮았다는 한마디에 헛된 꿈을 꾸기 시작한 게 누군데? 제가 전부터 말했었잖아요, 이준혁은 바보가 아니에요. 부자들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멍청하지 않다고요!”“닥쳐!” 아빠는 본능적으로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천한 년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수아를 탓해? 네가 이간질한 거지? 우리 가족의 계획을 망친 게 바로 너야. 내가 도대체 왜 너 같은 걸 지금까지 키웠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처음부터 강에 던져버렸어야 했어!”아빠는 점점 흥분하며 일어나 나를 향해 달려들려 했다. 그러나 그가 일어서자마자, 송민후가 발길질로 그를 걷어찼다.송민후는 그 예쁜 손으로 아빠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두 대 때렸다.“이미 여러 번 말했잖아. 김나연 씨는 대표님께서 직접 초대하신 귀한 손님이야. 그러니까 예의를 지켜. 그리고 우리는 이미 김나연 씨의 핸드폰을 조사했어. 김나연 씨는 당신들의 계획을 전혀 몰랐고, 오히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다가 당신들한테 죽도록 얻어맞기나 했잖아.”이 말을 듣자 내 마음속의 돌덩이가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내가 한 일들이 효과를 발휘해, 내 혐의를 벗겨준 것이었다.이준혁은 분명 나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송민후는 겉보기와 달리 힘이 엄청났다.아빠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엄마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즉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모

  • 사모님을 죽인 여동생   제5화

    방금까지 미소를 짓고 있던 송민후는 순식간에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그가 손가락을 까딱거리자, 뒤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다가와 김수아와 부모님을 차에서 끌어내렸다.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김수아는 큰 소리로 외쳤다.“송 비서, 당신 미쳤어? 난 앞으로 이준혁의 아내가 될 사람이야. 이준혁이 나를 초대한 건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야.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이준혁이 분명 화낼 거야.”그녀의 말에 주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곧 웃음을 멈춘 송민후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너 따위가 우리 대표님의 아내가 되겠다고? 네가 그럴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우리 대표님께서는 네가 나타난 순간부터 널 의심하셨어.”“우린 이미 증거와 증인들을 모두 찾았거든. 오늘 널 데리고 온 건 감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수하기 위해서야.”송민후의 말에, 부모님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러나 부모님은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그게 무슨 소리야? 교통사고는 뭐고 증거는 또 뭐야? 방금 한 말들 책임져야 할 거야.”“우리 딸은 이준혁의 아내를 구한 데다가 헌혈까지 했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잘못을 뒤집어씌울 수 있어?”“수아야, 이만 가자. 이런 망나니 집안과 결혼하는 건 오히려 나쁜 선택일 지도 몰라.”부모님은 김수아의 손을 잡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곧 멱살을 잡힌 채로 들려왔다.세 사람은 세게 발길질을 당하고는 바닥에 쓰러졌다.부모님은 김수아를 꼭 안으며 소리를 질렀다.“이건 불법이야. 당신들 모두 고소할 거야!”송민후는 부모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고소? 고소하기 전에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지 그래?”곧 송민후 일행은 세 사람을 둘러싸고 서서, 세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김수아는 여전히 자신의 환상에 빠져 있었다.“송 비서, 날 건드리면 이준혁이 반드시 화낼 거야. 이준혁이 날 이렇게 대할 리가 없어. 분명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송민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내고

  • 사모님을 죽인 여동생   제4화

    차에 오르자, 내 심장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다.‘이준혁이 왜 나를 찾은 걸까?’‘내가 공범이라 생각해서 나한테도 복수하려는 건가?’그러나 나는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이준혁이 정말 날 탓하더라도, 내 핸드폰에 있는 채팅 기록과 몸의 상처들이 내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걸 증명해 줄 수 있다.이준혁은 깡패 출신이지만, 사리를 따지는 사람이었다.차는 곧 한 곳에 멈췄다.고개를 들어 보자, 우리 집 앞이었다.이준혁의 비서인 송민후가 전화를 걸자, 곧 김수아와 부모님이 단정히 차려입고 나왔다.그들은 모두 정성을 들여 차려입었고, 옷은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세 사람의 태도는 거만했고, 특히 김수아는 이미 자신이 이준혁의 아내라고 생각하며 송민후에게 지시를 내렸다.“송 비서, 이런 허접한 차로 나를 데리러 온 거야? 앞으로 6억 이하의 차는 타지 않을 거야.”아빠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맞아. 내 딸은 앞으로 재벌가 사모님이 될 거야. 우리를 이렇게 대접하면 안 되지.”나는 그들의 말을 듣자 발가락이 오그라들 정도로 창피했다.송민후는 노련한 사람답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우선 차에 타시죠. 저희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김수아는 마지못해 차에 탔다. 그러나 나를 보자 불만을 토로했다.“김나연,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송민후가 말했다.“김나연 씨는 대표님께서 직접 초대하신 귀한 손님입니다.”김수아는 나를 흘겨보며 비웃었다.“김나연, 평소에 고상한 척하더니 좋은 일이 생기자마자 곧바로 달려온 거야?”나는 입술을 깨물며 차갑게 말했다.“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르잖아?”“넌 네 동생 덕분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은 거야. 또 이상한 말할 거면 당장 내려!”아빠는 말하면서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내 얼굴을 때리려 했다.나도 습관적으로 그 손이 내 얼굴에 닿기를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송민후가 그의 손을 잡았다.“방금 말씀드렸듯이 김나연 씨는 대표님께서 직접 초대하신 귀

  • 사모님을 죽인 여동생   제3화

    나는 아빠의 주먹과 발길질을 견디며 전생의 기억을 떠올렸다.전생에 김수아가 내 물에 독을 탄 후, 나는 부모님에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다.그러나 부모님은 나를 방에 가둔 채, 차가운 눈빛으로 내가 서서히 죽어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왜 같은 딸인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은 김수아만 예뻐하시는 걸까?’우리는 쌍둥이지만, 김수아는 새 옷을 입고 좋은 학교를 다녔고 나는 낡은 옷을 입고 김수아의 하인처럼 살아야 했다.몸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자, 나는 비명을 지르며 시간을 세기 시작했다.몇 분 후, 이웃이 문을 두드리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아빠는 나를 때리던 손길을 멈추고 이웃에게 말했다.“아무 일도 아니에요. 큰딸이 넘어져서 그래요.”문을 닫고 난 후, 아빠는 나를 또 한 번 발로 찼다.“이제 잘못했다는 거 알겠어?”예전의 나였다면 아무리 매를 맞아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겁먹은 토끼처럼 재빨리 사과했다.“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말아야 했어요.”그러나 아빠는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그럼 신고는 할 거야?”“안 해요, 절대 안 해요.”내가 거듭 사과하자, 아빠의 분노는 가라앉았고, 나는 김수아와 엄마에게 용서를 빌었다.그러자 엄마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만 말하고, 밥이나 해. 배고파 죽겠네.”나는 순순히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향했다.그때 김수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소리를 질렀다.“죽었어, 배미연이 드디어 죽었어! 나 지금 병원에 가서 이준혁을 위로해줘야 해!”그녀는 흥분한 채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했다. 그리고는 하이힐을 신고 집을 나섰다.부모님은 늦은 시간이라 위험할까 봐 차 키를 들고 김수아를 데려다주려고 했다.세 사람이 모두 떠난 후, 나는 짐을 챙겨 이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나 문을 나서자 이웃을 만났다. 이웃은 내 얼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네 부모님이 또 때렸나 보

  • 사모님을 죽인 여동생   제2화

    내가 아부를 떨자, 김수아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엄마 아빠 말이 맞았어. 넌 평생 거지로 살게 될 운명이야. 내가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떻게 아직도 일자리나 찾을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때 밖에서 이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김수아는 눈을 반짝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면서 내게 말했다.“괜히 내 계획을 망치지나 말고 얼른 숨어.”우리는 쌍둥이기에, 김수아는 내가 나타나 이준혁의 관심을 빼앗을까 봐 두려워했다.그러나 그녀는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당장 그녀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괜히 불통이 나한테 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그러나 김수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네 얼굴이라면 봐도 상관없을 거야.”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웃었지만, 나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우리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르기도 했다. 그녀의 얼굴은 내 얼굴보다 훨씬 더 예뻤다.김수아는 예쁘고, 나는 못생겼다.김수아는 허리를 흔들며 밖으로 나갔고, 곧 그녀가 이준혁을 위로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연기하듯 애교를 부리며 목소리를 낮추는 모습에 나는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었다.헌혈을 마치고 몸이 좋지 않았던 나는 잠시 잠들었다.다시 깨어났을 때, 밖은 이미 조용해졌다.시간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아 계단으로 향했다.계단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준혁과 송민후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사모님의 핸드폰 위치가 방금까지 병원에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습니다.”나는 숨을 죽이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이준혁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몰래 조사해. 그리고 경찰에게는 말하지 마.”“미연이는 절대 혼자서 그런 곳에 갈 리가 없어. 분명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거야. 그리고 김수아가 너무 수상하니까 그 여자부터 조사해 봐.”“누가 미연을 해쳤는지 알아내면, 범인의 가족마저 모두 죽여버릴 거야.”그 말을 듣고 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