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전생에, 내 남편과 시어머니는 산에 버섯을 따러 갔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다. 배 속에 아이를 품고 있었던 나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충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아이는 결국 조산되었다. 나는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난 뒤 이웃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이를 살리기 힘들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보러 가보세요.” 그러나 난 남편과 시어머니의 시신을 끝내 찾을 수 없었다. 1년 뒤, 시댁은 재개발로 인해 이주했다. 나는 홀로 남아 애써 살아갔지만, 결국 들에서 뜯어온 산나물에 파라콰트가 섞인 줄 모르고 먹고 말았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 희미한 시야 속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보였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드디어 죽었구나. 이제 내 며느리와 귀여운 손자가 당당히 이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겠네.] 시어머니 옆에는 이웃집 딸 조경하가 어린 남자아이를 안고 서 있었다.
View More오가현은 상속권을 잃고 철거 보상금도 받을 수 없게 되자, 결국 자신이 직접 방을 구해 살아야만 했다.이 이야기는 이웃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아니, 원래 남편도 그 집의 일원이었으니 당연히 보상금 일부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네가 뭘 알아! 오가현은 그 남자와 혼인 신고도 안 했대. 혼인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고, 게다가 시동생이 오가현이 바람피운 증거를 찾아냈다더라. 그 일로 집에서 쫓겨났대.”나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웃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구나.’며칠 후, 오가현의 시체가 우물에서 발견되었다. 농사일 중에 물을 길으려던 사람이 발견했다고 했다.이 사건은 다시 한번 마을 전체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순식간에 마을 구석구석으로 소문이 퍼졌다.슬쩍 알아보니, 시체가 발견되었을 당시 이미 얼굴이 심각하게 부어올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녀 손목의 가짜 옥팔찌를 보고서야 오가현임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마을의 이장이 조경하에게 연락해 와서 그녀에게 오가현의 장례를 처리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단호히 거절했다.결국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오가현의 장례를 간소하게 치렀다. 오가현은 돗자리에 싸여 묘지에 묻혔고, 묘비조차 세워지지 않았다.오가현이 매장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경하가 아들을 데리고 마을로 돌아왔다. 그녀는 상복을 입고 마을 이장의 집 앞에 무릎을 꿇었다.조경하는 오가현의 묘를 찾아달라며 부탁했고, 이장이 묘지 방향을 가르쳐 주자 그곳으로 향했다.그러나 도착해 보니, 오가현의 묘지는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진 상태였다. 시체는 벌레에게 갉아먹혀 엉망진창이 되었고, 역한 냄새가 풍겼다.마을 사람들은 이미 철거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주해 있었기 때문에 묘지 부근에는 사람이 없었다.사람들은 이것이 오가현의 원수이거나 원혼이 복수한 것이라고 추측했다.조경하는 오가현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
송혜정은 생전에 나에게 장난감 딸랑이를 사 주었다. 나는 그게 내 뱃속 아기를 위해 미리 준비한 선물인 줄로만 알았다.그러나 시간이 지나 그녀가 나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내 아이를 위해 장난감을 샀을 리가 없었다.오가현은 내가 한 말을 듣더니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내가 이렇게 겁을 주며 길거리를 떠돌고 있는데도, 용감한 몇몇 이웃들이 몰래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오가현의 목소리는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이어갔다.“네가 혜정이라고? 김미영, 헛소리하지 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그때 조경하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충격을 받은 그녀는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질렀다.“경하야, 왜 그렇게 놀라니? 나는 네 미래 시어머니야. 네가 내 아들을 위해 토실토실한 손자를 낳았으니 내 손자에게 장난감을 주러 왔단다.”“싫어! 너, 제발 가버려! 원한이 있다면 차라리 김미영을 찾아가! 나는 절대 두 사람을 죽일 생각은 없었어! 그냥 두 사람이 죽은 척해서 김미영을 속인 후, 우리끼리 잘 살려고 했던 것뿐이야! 나도 김미영이 그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조경하는 공포에 질려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땅에 주저앉아 머리를 연신 바닥에 찧으며 용서를 빌었다.”우리 아들 좀 보여줘. 경하야, 나야, 남우현! 우리 아들이 보고 싶어졌어. 김미영만 처리되면 우리 셋이서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네가 말했었잖아. 난 약속대로 널 데리러 온 거야.”나는 몸을 떨며 목소리를 굵게 바꾸고 남우현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조경하를 더 겁줬다.“싫어! 내가 우리 아들을 잘 키울 테니 제발 가! 애초에 죽은 척해서 김미영을 속이려고 한 건 당신이었잖아! 당신이 김미영을 죽이려 했던 거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 지옥에 가야 한다면 당신이 가!”조경하는 두서없이 떠들었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금방 알아챘을 것이다.이때 집 밖의 소란스
조경하는 떨리는 손으로 관을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새벽이 되어가자, 관 안의 산소가 모두 사라지고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손톱으로 나무를 긁는 듯한 소리였다. 나는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그 소리들을 무시했다. 그러나 조경하는 그 소리를 고스란히 들으며 불안과 공포 속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날이 밝아오자 되자, 나는 이어폰을 빼고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조경하의 눈은 이미 초점이 풀린 채,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말했다. “두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그 순간, 친척 몇 명이 도착했다. 나는 조경하의 등을 다독이며 그녀를 진정시키는 척했고, 친척들에게 말했다. “경하 씨가 밤새워 상을 지키다 놀랐나 봐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꽤나 충격을 받은 것 같네요.” 그날 이후, 남은 이틀 동안의 상주는 내가 홀로 맡았다. 관 근처에서는 시체가 썩어가는 냄새가 점점 심해졌고, 조경하는 집으로 돌아간 뒤 고열에 시달리며 헛소리를 중얼거렸다. 사람들은 그녀가 귀신에 씌였다고 생각하며, 오가현에게 무당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오가현은 누구보다 자신의 딸이 왜 그런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다.삼일 후, 장례식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송혜정과 남우현의 관이 땅에 묻혔고 조경하는 오가현의 부축을 받으며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눈물 범벅이 된 조경하의 모습을 본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경하 씨는 자기 남편이라도 죽은 것처럼 슬프게 우시네요. 제가 더 슬퍼야 할 텐데, 괜히 민망하네요.” 내 말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오가현은 화가 난 얼굴로 조경하를 끌고 자리를 떠났다. 사람들이 내 반응을 두고 뒷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었다. 그들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나 자신에 대한 모욕일 테니까. 남우현과 송혜정의 묘지는 오가현 집 옆 농지에 자리 잡았다. 전문가를 불러 돈을 주고 묘지 자리를 선정한 것이다. 그들에게 매번 농사를 지을 때마
“못질은 안 됩니다!” 조경하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주변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나 역시 일부러 그녀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요?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조경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 관 뚜껑에 못질하면, 통풍이 안 되잖아요?” 나는 하마터면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누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러 친척들이 함께 있었기에, 나는 조경하가 자신의 연극을 위해 직업과 명성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미 사망진단서가 발급되었고, 이 상황에서 그녀가 더 섣불리 행동한다면 자신과 가족의 체면에 피해 줄 게 분명했다. “통풍이 안 되는 게 더 낫지. 경하 씨도 알다시피, 여긴 병원이 아니잖아. 시체 냉동 시설도 없으니 하루 이틀만 지나도 냄새가 날 텐데, 장례는 사흘 동안 해야 하잖아.” 조경하의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렸고, 몸을 휘청거리더니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내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한 듯했다. 옆에 있던 주성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관 뚜껑 못질 안 하는 건 말도 안 되지.” 주성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꾼들이 바로 못질을 시작했다. 조경하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오가현은 그녀의 이상한 반응을 눈치채고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미영아, 너도 피곤할 텐데 오늘은 집에 가서 쉬는 게 어때? 여긴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너무 무리하지 마.” 오가현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 “아니요, 모두들 집에 가서 쉬세요. 오늘 하루 다들 고생하셨어요. 저희 집은 사흘 동안 상주를 지키는 전통이 있으니 제가 그 전통을 깨면 안 되죠.” 오가현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사흘이 지나면, 관 속에 갇힌 남우현과 송혜정은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다. “전통도 중요하지만, 네 몸이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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