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들이 맞춰지자 진명은 곧 정신을 차렸다.그는 임아린에게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임아린, 됐어. 어차피 익숙해...”임아린은 마음이 아팠다. 진명의 말에서 아픔과 무력감이 느껴졌다. 진명 스스로 자기 자신을 하대하고 있었다.“아가씨, 이 일은 모두 유진의 잘못입니다. 직원 단속 제대로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직원에게 제발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김대훈이 간곡히 부탁했다.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화가 났다. 어떻게 해서든 유진의 버릇을 고쳐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에 화를 피한다 해도, 조만간 또 유진이 무덤을 팔 것이 뻔한 일이었다.“일어나세요!”“제 친구가 당신이 사정하는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드리는 겁니다. 다음에는 이번만큼 운이 좋지 못할 겁니다.”임아린이 차갑게 말했다.용서할 수 있으면 용서를 해야 했다.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타인을 억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일반인을 그렇게 대하고 싶지 않았다.“감사합니다, 아가씨, 도련님…”용서를 받은 유진은 그제야 감히 몸을 일으켰고 등 뒤는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있었다.주위 많은 사람들이 놀란 눈치였다.눈앞에 있는 우아한 여자가 강성시의 4대 미인 중 한 명인 임아린이라는 것을 알자 주위에서는 뜨거운 시선들이 쏟아졌다.어떤 사람들은 몰래 임아린의 빼어난 외모를 휴대폰으로 담아내려 했다.“진명, 가자...”임아린은 곧 수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서둘러 진명을 끌고 함께 호텔을 나섰다.호텔이라는 장소는 오해를 사기 쉬운 곳이다.그녀의 신분으로 진명과 함께 호텔을 드나드는 것은 확실히 부적절했다. 만약 누군가가 루머를 퍼트리기라도 한다면 둘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다.물론 그녀는 아주 떳떳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오해한다면 진명에게 불필요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이것은 그녀가 바라던 게 아니었다.……강성더힐.이곳은 강성시에
“맞다, 진명아, 어제 저녁에 강도가 널 찌른 걸 봤어.”“너 상처는… 괜찮아?”“병원 가봐야하는 거 아니야?”임아린은 걱정스럽게 물었다.어제 저녁 그녀는 진명의 가슴에 강도가 비수를 꽂은 걸 보았다.하지만 이상한 건 진명은 지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멀쩡했다.그녀는 자신이 잘못 본 건가 의심했다.“괜찮아.”“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았어.”진명은 의시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만졌고, 상처에 손이 닿자 아파서 눈썹을 찌푸렸고, 신음 소리를 내었다.“왜 그래?”“많이 아프지?”“가자,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겠어!”임아린은 긴장된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그렇게 아프진 않아.”“살짝 아팠는데 지금 다시 괜찮아졌어.”“병원 갈 정도는 아니야.”진명은 다시 상처를 만졌고 통증은 점점 사라졌다.그는 옷을 벗고 상처를 보고 싶었는데 임아린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옷 벗어 봐, 상처가 어떤지 봐야겠어.”임아린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건......”진명은 민망했다. 여자 앞에서 옷을 벗는 건 그에게 조금은 부끄러운 일이었다.“얼른 벗어!”임아린은 다급하게 재촉했고, 이미 진명이 남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는 혈기왕성한 남자인데 말이다!임아린은 여자인데도 신경을 안 쓰는데 남자인 그가 신경 쓸 것도 없었다.진명은 이를 꽉 물고 상의를 벗었고, 날씬한 몸매가 드러났다.임아린은 다가가서 보았고, 진명의 가슴에 난 상처는 이미 아물어 있었다. 한 4,5 센티 정도 되는 흉터는 지렁이처럼 구불거려서 보기에 좀 흉했다.“이렇게 다쳤는데 뭐가 괜찮아. 안 아프긴 무슨!”임아린은 진명의 흉터를 만지자 코 끝이 찡하며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이 상처는 어제 저녁 진명이 그녀를 구하려고 난 거였기에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때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임아린의 손길을 따라 상처는 점점 더 아물어 갔고 아이처럼 부드러운 새살이 돋았다.임아린은 놀랐다. 보통 이런 상처는 회복하는데 한 두 달은 걸렸다.하지만 어제저녁부터
“내가 안 왔으면 너가 집에 외간 남자들이는 걸 모를 뻔했잖아!”중년 남성은 차가운 얼굴로 혼을 냈다.“외간 남자라니요!”“왜 말을 그렇게 하세요!”“진명이는 제 친구예요. 저랑 얘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임아린은 불쾌한 표정이었다.“둘이서 그러고 있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진짜 우습구나!”“임아린, 대낮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둘이서 그냥 바로 방으로 가지 그랬어?예쁜 여자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무슨 상관이에요!”“내가 하고싶은 대로 할 거니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세요!”임아린은 화가 난 눈빛이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불꽃이 튀었다.“정휘씨, 얘 좀 봐요!”“어린 게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예쁜 여자는 중년 남자의 팔을 잡고 앙탈을 부렸다.“아린아, 너 왜 그래?”“백정이는 그래도 네 엄마야! 그런 태도로 말해서 되겠어?”임정휘는 야단을 쳤다.“저 사람 내 엄마 아니에요!”“우리 엄마는 이미 20년 전에 죽었어요!”“아빠의 애인이 되고싶은 여시일 뿐이지, 제 엄마가 될 자격은 없어요!”임아린은 차갑게 웃었다.“정휘씨, 들었죠? 저한테 여시라고 욕했어요…”백정은 울먹이듯 말했다.“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아주 그냥 뵈는 게 없구나!”임정휘는 화가 나서 손을 들고 임아린의 뺨을 때리려 했다.“때려 보세요!”“어차피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집에는 할아버지 말고 제가 죽든말든 신경쓰는 사람 하나 없었어요!”“그냥 저를 때려 죽이세요!”임아린은 단호한 얼굴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너......”임정휘는 온 몸을 떨었고, 그동안 그는 온 마음을 백정과 그녀의 아들에게 썼다.그도 자신이 딸에게 잘 못 해준 걸 알고 있었기에 결국 손을 내렸다.“아린아, 너도 이제 결혼할 때 됐으니까 남자친구 사귀는 건 반대하지 않아.”“하지만, 우리 임가네에 맞게 괜찮은 집안에 남자를 만나야지!”임정휘는 분노를 참으며 진명을 가리키고 핀잔을 주었다. “이 남자애 잘 봐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낡았잖
하지만 진명은 이 돈이 그의 것이 아닌 걸 알았고 받으면 안되는 것도 알았다.“돈, 또 돈이에요. 돈 있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제가 이미 말했잖아요. 저는 진명이를 좋아해요. 평생 얘 아니면 시집 안 가요!”“제가 죽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할 거니까 평생 저희를 갈라놓을 생각은 마세요!”임아린은 화를 내며 말했다.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매번 그녀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는 돈만 주었고 이젠 지긋지긋 했다!“너......”“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지금 당장 네 할아버지를 찾으러 갈 거야!”임정휘는 얼굴이 파래졌고 뒤돌아 갔다.그동안 그와 딸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부녀 관계는 갈수록 딱딱해져 갔다.그리고 지금 딸은 이미 다 커서 자신의 회사와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젠 딸을 신경쓰고 싶어도 그러지 못 했다.가족중에 유일하게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 한 명 밖에 없었다.두 사람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임아린은 안 좋은 표정으로 소파에 주저 앉았다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며 임아린을 위로하고 싶었지만 그는 말이 별로 없는 편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후.임아린은 평정심을 서서히 되찾았다.“진명아, 미안해. 방금 했던 말들은 우리 아빠랑 백정을 화나게 하려고 한 말이지, 일부러 너를 이용하려고 그랬던 건 아니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임아린이 사과했다.“나도 알아......”“마음에 안 담아뒀어......”진명은 중얼거렸다.임아린은 임씨 가문 아가씨였고, 온 나라와 도시의 얼굴이자 맨 위에 위치한 아가씨였다.하지만 그는 이혼을 했던 남자이고, 칠칠 맞기로 유명했다. 부모도 없고 아무런 능력도 없었다.두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그는 임아린이 자신을 정말 좋아하길 바랐지도 않았고 임아린에게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지도 않았다.“나 먼저 샤워 좀 할 게......”진명은 침묵하다가 도망가듯이 거실
이때, 거실에 임씨 어르신 말고 옆에 임정휘와 백정 부부가 앉아 있었다.임정휘는 계속 차갑게 진명을 보았다. 별장에서의 일 때문에 그는 진명의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반대로 임씨 어르신은 친절하게 하인을 시켜 찻물도 따라주고 전혀 그를 무시하지 않았다.“할아버지, 제가 소개드릴게요. 이쪽은 진명이에요. 어제 저녁에 저를 구해줬어요…”임아린은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명아, 우리 손녀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 이 은혜는 우리 임씨 가문에서 절대 잊지 않을 거야!”“물방울 만한 은혜도 폭포만큼 갚아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말해봐, 필요한 거 있으면 우리 집안에서 다 해줄게.”임씨 어르신은 인자하게 웃었다.“괜찮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진명은 고개를 저었다.그가 어젯밤 임아린을 구해준 건 정의감 때문이지 어떠한 보답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보답은 이미 이론적으로 받았다.게다가 아까 주민센터에서 임아린은 이미 그를 대신해 손은총을 혼내주었고, 그의 체면을 살려주었다.이정도로 서로 퉁칠 수 있었다.“정말이야?”“잘 생각해, 여길 나가면 이제 더 이상의 기회는 없어…”임씨 어르신은 손에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순간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그는 진명이 정말 보답을 원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욕심이 많아서 더 많은 걸 얻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예를 들어 이번 기회로 임씨 가문에 들러붙을 작전 같은 거 말이다.“저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진명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고, 그가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어르신의 얼굴을 보았다.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는 은은히 어르신 미간에 푸르딩딩한 부분을 볼 수 있었다.그리고 그는 미간의 색이 변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생각났다.푸른색이 돌면 병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걸 나타냈다.진명은 벙쪘다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건 마치 어제 저녁 그 진 조상님이 물려주신 기억 같았다.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그는 이 기억들을 열어 볼 시간이 없었어서 이 일을 하마터면 잊을
신분이나 배경 혹은 집안을 봤을 때, 기문정은 절대 임씨 가문과 비교할 수 없었지만 명예적 지위로 본다면 그는 절대 어르신에게 밀리지 않았다.게다가 모든 사람들은 다 아플 때가 있고, 기 선생은 강성이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명의이니 이 바닥에 있는 재벌들은 다 그에게 치료를 받고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어르신, 제가 갑자기 찾아온 건 다시 한번 건강 상태를 체크해 드리려고 왔습니다…”기 선생은 공손하게 웃었다.2주전, 임씨 어르신은 갑자기 발병해서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이 왔었다.그래서 기 선생이 직접 나서서 임씨 어르신의 병을 치료했었다.2주에 한번씩 검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고, 만약 이번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완치가 된 것이었다.“기 선생님, 그럼 부탁 좀 할게요.”“아닙니다 어르신. 이건 당연한 일이죠.”두 사람은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기 선생은 어르신을 앉히고 맥을 짚으며 어르신의 혈색을 수시로 살폈다.그의 표정은 점차 진지해졌다.임정휘는 놀라서 참지 못 하고 물었다. “기 선생님, 저희 아빠 상태가 어떤가요?”“어르신 혈색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미간이 파랗게 변하고 있다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닌 것 같습니다…”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미간 색이 안 좋다고요?”“파랗게 변했다고요?”임정휘와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진명을 바라봤다.그들은 방금 진명이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너무 걱정마세요. 어르신 맥박이 정상이셔서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기 선생이 위로했다.“그럼 다행이네요.”임정휘와 사람들은 안도했다.비록 진명이 도출했던 결론과 기 선생이 말한 건 달랐지만, 기 선생은 나라에서 인정하는 금손이니 당연히 다들 기 선생의 말을 더 믿었다.“이렇게 하시죠.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의료기기로 더 자세하게 검사를 해드리는 게 좋겠어요.”기 선생이 묵직하게 말했다.임정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좋습니다. 윗층에 의료기기가 다 준비되어 있어요. 제일 최신형으로요.”기 선생과
“그건 인체의 사혈자리에요!”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렸고, 이 사람이 의학을 조금 배워서 아는 척을 하고 있지만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산중혈과 신궐혈 다 위험한 자린데 어떻게 마음대로 찌르라는 거예요?”“혈자리 제대로 아는 거 맞아요?”기 선생의 조수는 진명을 보며 소리쳤다.“당신 보니까 의학 좀 배웠다고 지금 끼어들려 하는 거 같은데, 내 말 잘 들어요. 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나라 한의학에 독이 되는 사람이에요!”이젠 그의 도덕성까지 논했다.진명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임아린이 끊어버렸다.“진명아, 우리 할아버지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 기 선생님이 구해주고 계시잖아. 이 상황에서 혼란을 주지 마!”임아린은 불만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비록 진명이 어제 저녁 그녀를 구해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명이 임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건 아니었다.게다가 이건 그녀의 할아버지의 생명과 연관되어 있으니 그녀는 더더욱 진명이 나서는 걸 용납하지 못 했다.“너 이 자식 자꾸 그러면 당장 여기서 쫓아낼 거야!”임정휘는 분노한 눈으로 보았다.진명은 입을 벙긋거리다가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켰다.기 선생은 진명을 무시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계속해서 어르신에게 침을 놓았다.기절한 상태인 어르신은 갑자기 몸을 떨더니 얼굴은 점점 색이 변했고, 마치 피를 토하기 직전인사람처럼 보여 무서웠다.호흡도 점점 약해지고 있었고 심지어 심장도 느리게 뛰어 거의 멈출 것만 같았다.이 장면을 보고 임정휘와 임아린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황이 안 좋은 걸 알 수 있었다.“혈액이 거꾸로 솟고 있어요!”“어… 어떻게 이런 일이!”기 선생은 표정이 굳은 채 손에 네번째 바늘을 쥐고, 아무데도 찌르지 못 하고 있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이 바늘을 꽂으면 거꾸로 솟고 있는 혈액이 어르신의 심장을 강타해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기 선생님, 이게 어떻게 된 거죠…”임정휘는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 우습군요!”“우리 나라 최고의 의사인 선생님도 못 고치는데, 당신이 무슨 수로요? 무슨 방법이 있는데요?”“당신 기술이 기 선생님보다 뛰어날 수 있어요?”기 선생의 조수가 비웃었다.“출세하고 싶어서 안달나셨군요!”기 선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진명을 훑어봤다. “당신이 의사라도 돼요?”“저는 의사가 아닌데요......”진명은 고개를 저었다.“의사도 아닌데 그렇게 헛소리를 해?”“네가 한의사여도 이정도 연세가 드신 분은 못 살려. 괜히 칭찬이라도 받고 싶어서 무모한 도전을 하려는 거잖아!”임정휘는 분노한 채 무섭게 진명을 노려봤다.진명은 침묵했다. 그는 이럴 줄 알았다. 역시나 그는 또 꾸중을 들었다.“꼭 그렇지는 않죠!”“진명이는 할아버지 보자마자 건강 상태를 알아 봤었어요!”“게다가 기 선생님이 침을 놓으실 때 잘못됐다고 말했었어요. 저희가 믿지 못한 것뿐이라고요!”“근데 결과적으로는 얘가 다 맞았잖아요!”임아린은 방금 전 일을 회상하며 생각이 트이기 시작한 뒤 눈빛엔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지금 얘가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진짜 방법이 있을수도 있잖아요!”“그건......”임정휘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콧방귀를 뀌며 반박했다. “그냥 우연으로 맞췄을 뿐이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어쨌든, 얘는 의사가 아니야. 난 절대 마음대로 치료하는 거 동의 못 해!”“할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되셨는데, 설마 그냥 보고만 계실 거예요?”“어차피 기 선생님도 할아버지 치료 못 하시는데, 진명이한테 기회를 줘 보는 게 낫죠!”“얘가 진짜 기적을 만들 수도 있잖아요!”임아린은 단호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임정휘는 표정이 안 좋았다. 그는 딸이 어떻게든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걸 알았고, 이것 말고는 그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임 선생님, 이 분이 방법이 있다고 하시니 한번 기회를 줘보죠.”“저도 궁금하네요. 얼마나 기술이 대단한지.”기 선생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의학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