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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Autor: 서은월
오라버니와 불철주야로 우주로 돌아갈 예정임을 말하려던 찰나, 뒤채 쪽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소휘가 손난로를 품에 안고 걸어 나왔다. 그는 마치 배에 탄 건 셋인데, 왜 감기에 걸린 건 자신뿐이냐며 투정이라도 부리는 듯한 눈빛으로 문가의 사람들을 스윽 훑었다.

아람이 내뱉고자 한 말은 혀끝에서 맴돌기만 하다 다시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혹 이 일이 진정으로 성왕과 연관되었다면 자신의 봉지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그한테 무슨 이득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그와 무관하다면, 그렇게 많은 보급 물자들이 산속으로 옮겨지는데 우주에 아무 기척이 없다는 것 역시 말이 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답은 하나였다. 이 일은 성왕하고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왕은 군사를 이끌 수 없으니 몰래 사병을 기르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숨겨서 기르는 병력은 다른 번왕처럼 공공연히 다른 일에 쓰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산속 깊이 묻어두기만 한다면 기르기만 하고 쓰지 않는 것 아닌가?

“어머니.”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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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33화

    “멈춰라.”타로는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바로 고삐를 당겨 말을 세웠다.열무는 마차에서 내려, 잠시 손에 들고 있던 붉은 매화를 내려다보았다.눈부시게 선명한 그 붉은빛이 시야를 찌르듯 스며들자, 그는 미묘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잠깐의 망설임 끝에, 그는 결국 그 매화 가지를 조심스레 마차 안의 부드러운 연침 위에 내려놓았다.“넌 먼저 행관으로 돌아가거라.”그는 타로에게 짧게 명했다.“난 잠깐 혼자 걷겠다.”“예, 한주.”타로는 감히 더 묻지 못하고, 곧바로 마차를 몰아 떠났다.주루 안에서는 구리솥이 ‘보글보글’ 끓으며 뜨거운 김을 토해내고 있었다. 맹진영과 차유담, 두 꼬마는 이미 싸움을 잊고 한 조각 두부를 두고 신나게 다투고 있었다.주연아는 그 소란에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 냄새 나는 온기에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아마도 그 시선이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너무도 또렷하고 집요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다가오는 시선.채소를 집어 들던 그녀의 손이 문득 멈칫했다. 그러고는 거의 본능처럼, 그 기척을 따라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거리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그 사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붐비는 인파 속에, 한 사내가 조용히 서 있었다.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공기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했다.주연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그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정현에서 들었던 소림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그렇다면, 매번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타났던 그 정체불명의 열 공자도 설마…주연아의 가슴속에서 경계의 종이 요란하게 울렸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리며, 기름 묻은 입으로 먹는 데 정신없는 맹진영을 툭툭 쳤다.그러고는 그녀의 귀에 바짝 입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재빨리 몇 마디를 속삭였다.맹진영은 눈을 깜빡이며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그래도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주연아는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애써 평정을 가장하며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하지만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32화

    주연아가 산에서 내려왔을 때쯤에는, 두 꼬마의 기세도 이미 다 꺼진 뒤였다.보니 맹진영과 차유담은 어느새 머리를 맞대고 바짝 붙어 앉아, 무언가를 수군대고 있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칼끝을 겨누듯 으르렁거리며, 당장이라도 서로를 눈밭에 처박아 굴릴 기세였던 둘이 지금은 한몸처럼 다정해 보였다.“안 싸워?”주연아가 툭 던지듯 말을 꺼내자, 두 아이는 깜짝 놀라 동시에 움찔했다.“아… 안 싸웁니다.”맹진영이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슬쩍 차유담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차유담은 목을 꼿꼿이 세운 채, 마치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맹진영! 나… 나 방금 말이 좀 심했어. 내 잘못이야!”그는 말을 더듬다 잠시 숨을 들이켰다.“너… 너 동그란 구리솥에 끓인 양고기 좋아하잖아?”이내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거의 외치듯 내뱉었다.“내가 살게! 그걸로 사과할게!”맹진영은 곧장 주연아의 팔을 와락 끌어안으며, 활짝 웃었다. 눈이 반달처럼 휘어질 정도였다.“연아 언니, 들었죠? 이거 본인이 먼저 말한 겁니다! 오늘 우리 완전 호강이예요!”주연아는 이 어이없는 반전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게, 참으로 쉽게 달아오르고 또 쉽게 식어버린다.그녀로선 더 말할 것도 없었다.“가자. 차 공자께서 크게 한턱 쏘신다는데.”*산 아래에 세워진 마차 안은 온기가 가득했다.열무는 두툼한 흰 여우털이 깔린 연침에 기대 앉아,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붉은 매화 가지를 천천히 쓸어내리고 있었다. 꽃잎은 여리면서도 선명하게 붉어, 어둑한 마차 안에서 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였다. 몇 송이는 이미 활짝 피어 있었고 더 많은 꽃망울은 아직 단단히 닫힌 채였는데 그 모습이 꼭 그녀를 닮은 것 같았다.열무의 머릿속에, 저도 모르게 한 얼굴이 떠올랐다. 맑으면서도 어딘가 기개가 서린 그 얼굴.우주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그녀는 남장을 하고 있었다. 먼 길을 달려온 듯 초췌했지만, 눈빛만큼은 그 신분에 어울리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31화

    “왜 그래? 경치가 별로야?”“예쁘긴 예쁘죠.”맹진영이 입맛을 다시며, 한껏 동경 어린 얼굴로 대답했다.“헌데 전 아버지처럼 고사성어를 줄줄 읊는 재주도 없고, 어머니처럼 바람만 스쳐도 바로 몸이 나가는 솜씨도 없잖아요.”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반짝이는 두 눈에는, 이 선경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소박한 인간 냄새가 가득 배어 있었다.“이런 풍경이면 말입니다... 네모난 상 하나 딱 펼쳐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동솥 하나 걸어놓고, 부드러운 양고기 몇 접시 썰어 올리고, 거기에 뜨끈한 양탕 한 그릇까지 곁들이면…”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슬쩍 침을 삼켰다.“그게 진짜 사람 사는 냄새죠!”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멀지 않은 매화나무 뒤편에서 노골적인 비웃음이 흘러나왔다.“누군가 했더니 먹보였군. 진국공부의 맹 아가씨다워.”보랏빛이 감도는 남색 비단 옷에 옥관을 단 소년 하나가 나무에 기대 서 있었다.열세네 살쯤 되어 보이는 나이에 이목구비는 또렷하고 단정했다.맹진영은 그를 보자마자 방금까지 웃고 있던 얼굴을 단번에 굳혔다.“차유담? 너 개야? 왜 가는 데마다 나타나?”그는 주종현의 벗 차윤서의 장남으로, 맹진영과 함께 국자감에서 공부하는 사이였다. 둘은 평소에도 앙숙이었다.차유담은 팔짱을 낀 채 비스듬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이런 설경과 매화 앞에서, 머릿속엔 온통 양고기 생각뿐이라니. 역시 글 한 자 모르는 촌스러움다워.”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한숨까지 곁들였다.“맹 상서 같은 청류 선비에게서 어떻게 너 같이 먹을 것밖에 모르는 딸이 나왔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군.”“내가 네 집 쌀이라도 먹었어?”맹진영은 순식간에 발끈했다. 소매를 걷어붙이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이 위선 떠는 새끼! 뒤에서는 몰래 야담이나 읽으면서, 스승님 앞에서만 사람인 척하는 꼴이 퍽 우습단 말이지!”“헛소리 하지 마!”차유담은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너야말로 헛소리야! 그건 민심을 살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30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왔다. 그 석 달 동안, 주연아는 단 한 번도 소림을 보지 못했다. 흠천감에서 점지한 황후 책봉의 길일도 스쳐 지나갔으나 궁에서는 재촉하는 기색 하나 없었다. 흠천감은 그저 다시 길한 날을 골라야 한다고만 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기다림이 길어지며, 그녀는 집에서 한동안 더 고요하고 평온한 나날을 누릴 수 있었다.“연아 언니! 연아 언니! 살려줘요!”사람은 아직 당도하지도 않았는데, 다급한 목소리부터 먼저 달려들었다. 주연아가 창가에 기대어 뜰에 쌓인 눈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바람처럼 요란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맹진영이 사냥꾼에게 쫓기는 토끼처럼 후다닥 따뜻한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뒤에는 숨이 턱까지 차오른 어린 시녀 하나가 간신히 따라붙어 있었다. 맹진영은 곧장 주연아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팔을 와락 끌어안더니, 아예 몸을 기대 매달렸다.“저, 아버지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아요!”어린 소녀의 앳된 얼굴이 금세 울상으로 일그러졌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한 목소리였다.“어디서 그런 괴상한 말을 들으셨는지, 여자애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면서 매일 저를 서재에 가둬 놓고 책 읽고 글 쓰게 하세요. 연아 언니, 저 요즘은 글자만 보면… 아버지의 그 무표정한 얼굴 보는 것보다 더 어지러워요!”주연아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그녀를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손을 들어 흐트러진 앞머리를 살며시 정리해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외삼촌도 다 너를 위해서 그러시는 거야.”“전 그런 거 필요 없어요!”맹진영은 고개를 방울처럼 세차게 흔들었다.“그냥 지난번 조가 집에서 제가 체면 구겼다고 화나신 거예요!”입을 삐죽이며 억울함이 얼굴 가득 묻어났다.“마침 이틀 동안 궁에 들어가 의논하신다니까, 그 틈에 겨우 빠져나온 거예요.”검은 눈동자가 반짝이며 기대와 간절함으로 가득 찼다. 오래 갇혀 있던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한 모습이었다.“연아 언니, 우리 백마사에 놀러 가요!”그녀는 주연아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29화

    거기다 진국공부 맹 아가씨까지 있다니!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 소녀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맹진영은 웃음을 뚝 그치더니, 허리에 손을 척 얹고 종종걸음으로 다가갔다. 나이는 어렸지만, 진국공부에서 자라난 기세만큼은 조금도 약하지 않았다.“언니들, 참 한가하네요.”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눈은 반짝였지만 말투는 전혀 사양이 없었다.“조정에서 폐하의 후궁 문제로 머리 싸매고 있는 대신들이, 언니들 반만큼이라도 배짱이 있었으면 말이에요...”말끝을 길게 늘이며, 맑은 목소리에 노골적인 비웃음을 실었다.“지금쯤 폐하의 후궁이 이렇게 텅 비어 있진 않았겠죠? 게다가 오로지 우리 연아 언니가 어른으로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지도 않았을 테고요!”또렷하고 시원하게 꽂히는 말에 소녀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하지만 입술만 달싹일 뿐, 한마디도 내놓지 못했다.뒤에서야 수군거릴 수 있지, 정작 당사자 앞에서 입을 놀릴 용기는 없었던 것이다.주연아는 미래의 중궁 황후였다. 게다가 폐하와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 그 마음 한가운데에 자리한 존재였다.그들뿐 아니라, 그들의 아버지나 형제들조차 주연아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할 터였다.맹진영은 그들이 숨죽인 채 아무 말도 못 하자, 그제야 만족한 듯 코웃음을 쳤다.그리고 고개를 홱 돌려 주연아 곁으로 다가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투덜거렸다.“나중에 아버지가 또 나더러 계집애답지 못하다 뭐라 하면, 오늘 일 보여줘야죠. 이런 분들이야말로 명문가 규수의 ‘본보기’니까요!”주변에서는 이미 이쪽 소란을 눈치채고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그 소녀들은 더 버티지 못하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사할 겨를도 없이 얼굴을 붉힌 채 거의 달아나듯 자리를 떠났다.주연아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어이없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해서 손을 뻗어 맹진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너 말이야, 외삼촌에게 들키면 분명 필사 벌 받는다.”하지만 맹진영은 눈을 반짝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작은 어른처럼 주연아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928화

    맹시은은 초청장을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조가에서 화초 장인이 또 새로운 품종을 길러냈다더구나. 한번 가서 보겠느냐?”“갈래요!”“진영이도 같이 데리고 가거라. 네가 보고 싶다고 늘 말하더라. 며칠 전 변주에서 막 돌아왔으니, 둘이 함께 얘기도 나누고.”맹진영은 외삼촌 맹서강의 장녀로, 올해 막 열한 살이 된 아이였다.집안에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키운 작은 폭죽 같은 아이로, 성격은 활달하고 불같이 뜨거웠다.국화 연회는 조가 후원에서 열렸다. 정원 가득 금사국이 피어 있었다.둥글게 뭉친 꽃송이들이 층층이 모여, 곳곳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특히 새로 길러낸 몇몇 품종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꽃잎은 용의 발톱처럼 말려 있었고, 색은 금빛에 붉은 기운이 어우러져 햇살 아래에서 찬란하게 빛났다.귀한 규수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감탄을 쏟아낼 만했다.조가의 화초 장인은 과연 경성 제일이라 할 만했다. 작년에 들여온 두 그루도 이미 보기 드문 명품이었는데 올해는 이런 희귀한 것까지 길러냈다니.꽃을 보러 온 이들은 많았다. 사람이 많으면, 말도 많아지는 법이었다.주연아는 맹진영의 손을 잡고 태호석으로 꾸며진 조경을 돌아 나가던 중, 멀지 않은 곳에서 낮게 깔린 웃음소리를 들었다.화려하게 차려입은 소녀 몇이 돌탁자에 둘러앉아 있었다.“들었습니까? 폐하께서는 얼마 전까지 궁에 안 계셨대요.”연노랑 옷을 입은 소녀가 비밀스럽게 입을 열었다.“당연하지요. 조정이 난리가 났다잖아요. 어서에 쌓인 상소문이 산더미라던데요.”“폐하도 아직 젊으시고, 강남에서 막 돌아오셨으니… 혹시 어디 미인 보러 가신 거 아닙니까?”그 말에 묘한 웃음이 퍼졌다.연보랏빛 치마를 입은 다른 여인이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미인이라니, 소식이 너무 늦었네요.”그녀는 목소리를 더 낮췄다.“폐하께서 직접 밖에 놀러다니는 경영군주를 잡으러 가셨대요.”‘잡는다’는 말에는 은근한 조롱과 흥미가 섞여 있었다.“잡아서 뭐 하게요?”아까 그 연노랑 옷 소녀가 물었다.“성지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32화

    강시아가 미소 지었다.“어제는 좀 깊이 잠들었나 보구나.”“강 마님, 계시옵니까?”설강이 돌아보니 마당 문간에 작은 시녀 하나가 서 있었다.“마님, 셋째 아가씨 쪽의 병이인 것 같사옵니다.”강시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왜 온 것이냐?”전생이든 이번 생이든, 그녀와 주온청은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유한석의 소식을 묻고 싶다면 주종현에게 묻는 편이 더 빠를 텐데?강시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주온청은 이미 주은혜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왔다. 송하윤과 가깝게 지내는 주온청과 달리 주은혜는 그녀와 특별히 가까워 보이지도 않았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57화

    밤이 완전히 내려앉을 무렵, 장석은 소를 몰아 서쪽 성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성문을 지키는 병사들과는 이미 말을 맞춘 상태였다. 그가 시신 모는 자로 이름난지 오래인지라 병사들은 그를 보자마자 슬쩍 피하며 자리를 열어주었다. 그가 건넨 은전도 멀찌감치 던져 놓았을 뿐 누구도 굳이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그가 멀어져 가자, 막 새로 부임한 젊은 병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왕 형님, 왜 저 사람은 검문도 안 합니까?”“성 밖 의장의 사람이라 시신 나르는 게 일이다.”젊은 병사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더니 곧 다시 의문이 떠올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19화

    “설강.”“설강,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하 유모가 벽을 치며 문을 두드리자 그제야 설강은 놀란 듯 정신을 차리고 손에 쥔 단도를 황급히 등 뒤로 감췄다.“하, 하유모…”그녀는 깜짝 놀라 거의 혀를 깨물 뻔했다. 하 유모는 그녀를 한 번 훑어보며 말했다.“어제는 죽을 듯이 기운이 없더니 오늘은 혼이 나가 있구나.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이냐?”설강은 문득 어제 자신을 대신해 화를 풀어주던 위심의 모습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사기꾼을 만났습니다.”하 유모는 더 이상하다고 느껴 물었다.“사기꾼을 만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26화

    강시아는 더 이상 그녀와 쓸데없는 말다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송하윤과 오래 지내다 보니 머리마저 굳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녀와 논쟁하는 건, 한마디 한마디가 고스란히 시간 낭비였다.“제가 부끄러운 짓을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가서 고하시지요.”말을 끝내자마자 강시아는 곧장 그녀를 지나쳐 밖으로 걸어 나갔다.주온청은 잠시 얼어붙었다. 이게 정말 그동안 고개 숙이며 살던 강 씨가 맞단 말인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어제 적모가 들여온 혼사 화상을 떠올렸다. 주온청은 이를 악물고 발을 구르더니 결국 강시아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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