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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Author: 꽃길
강유형 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있던 손이 잠시 떨리더니 곧바로 욕을 퍼부었다.

“이 못된 녀석! 내가 지금 당장 전화해서 불러올게.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지 물어보겠어. 아니, 분명 그때 그 조나연이라는 여자와 아무 일도 없다고 했잖아!”

그러고는 내 손을 놓고 핸드폰을 찾으러 가려 했다.

저릿한 손을 살짝 움직이며 나는 말했다.

“아주머니, 저 회사에서 이미 강유형이랑 얘기 다 했어요. 강유형도 이별에 동의했어요. 그리고 또...”

말을 잠시 멈춘 후 덧붙였다.

“그 여자를 회사에까지 끌어들였더라고요.”

오늘 내가 하는 말들이 전부 일종의 고자질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숨길 필요는 없었다. 강유형이 한 일들을 전부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뭐라고?”

이번에는 두 분 모두 놀라서 눈이 커졌다.

특히 강유형 아버지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어머니는 그에게 따져 물었다.

“아니, 당신은 회사 일은 다 파악하고 있다더니, 이건 어떻게 몰랐어?”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강유형 아버지는 집에 앉아서도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직원 한 명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같은 소소한 일은 회장이 일일이 챙기지 않는 게 당연하다.

강유형 아버지는 말없이 앉아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를 본 어머니는 다시 말했다.

“유형이 불러와서 따져 물어야겠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야지!”

나는 그를 부르지 않도록 말렸다. 그가 와봐야 상황은 더 혼란스러워질 뿐이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여러분도 받아들이기 힘드실 텐데, 하물며 제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강유형은 조나연 씨랑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저를 무시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그 여자를 회사에까지 들이면서 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강유형 어머니는 내 손을 다시 꼭 잡고 말했다.

“지원아, 우리가 그 여자를 내쫓게 할게.”

“아주머니, 강유형은 혼인 신고하는 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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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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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컨드는 이제 그만! 새 사랑 시작   제10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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