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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Aвтор: 꽃길
“강유형 씨, 현장을 봉쇄하고 추가 수색을 해도 되겠습니까?”

경찰이 강유형을 바라보며 정중히 말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서둘러주세요. 두 분께서 하루라도 빨리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경찰은 성의껏 고개를 숙였다.

경찰들은 조금의 증거도 놓치지 않으려고 관 전체를 해체하며 철저히 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장물들은 관의 바닥에서 발견된 게 전부였다. 하지만 KS 그룹을 나락으로 보내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강유형 역시 KS 그룹에 속해 있었기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들과 동행해야 했지만 그는 부모님의 장례를 마친 뒤에 가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렇게 우리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장례를 마쳤고 조시언은 어느샌가 자리를 떠난 듯했다.

‘어디로 간 걸까... 리영이를 구하러 간 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나는 또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안리영이 납치됐던 그 순간이 떠오르며 또다시 불안이 덮쳐왔다.

‘시언 씨라면 꼭 리영이를 구해낼 수 있을 거야. 난 시언 씨를 믿어.’

하지만 나도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진정우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지만 예전에 그가 내게 말해준 게 있었다. 바로 그가 유골함에 ‘정보 수집기’를 숨겨뒀다는 것이었다.

지금 그 수집기를 찾아낸다면 그걸 이용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나는 곧장 비행기 표를 끊어 진정우의 본가, 예전에 유골함을 묻었던 그곳으로 갔다.

당시엔 그냥 작은 흙더미였는데 지금 보니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유난히 쓸쓸해 보였다.

비록 빈 무덤이었지만 그 자리를 바라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저려오는건어쩔 수 없는 듯했다.

그 무덤을 보고 있자니 사람의 죽음은 풀뿌리만큼 하찮다는 말이 떠올랐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들을 기억하는 건 이 잡초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직접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신 중이어서 그런지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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