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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4

Author: Gafa author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7 14:50:31

"부인, 안 됩니다! 제발, 배 속의 아이를 해치지 말아 주세요!" 늙은 여종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로즈메리가 막 태동한 생명을 꺼내듯 자기 배를 꽉 움켜쥔 모습을 보며 공포에 질려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런 더러운 결혼 생활에서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로즈메리는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따뜻한 눈물이 붉게 물든 뺨을 타고 흘러내려, 산산조각 난 마음의 자욱을 남겼다. "이 아이는 절대 행복할 수 없어요, 할머니! 태어나서 계속해서 아버지에게 상처받고 이용당하며 자라게 될 뿐이에요! 이 아이는 그저 복수 도구로 쓰일 뿐이에요!"

"부인, 진정하세요! 제발 제 말을 들어보세요!"

여종은 앞치마 주머니에서 떨리는 손으로 캘빈이 미리 명령해 둔 멸균 주사기를 꺼냈다. 익숙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가느다란 바늘을 로즈메리의 위팔에 찌르고 약을 밀어 넣었다.

정해진 용량의 진정제가 로즈메리의 혈관 속으로 빠르게 흘러 들어갔다. 찰나의 순간, 차가운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굳었던 근육이 서서히 이완되고 남은 기력이 빠져나가며 몸이 힘없이 무너졌다. 푹신한 침대는 마치 철제 새장처럼 느껴졌다. 시야는 흐릿해졌지만, 눈빛의 분노는 꺼지지 않았다.

"할머니..." 로즈메리는 거친 목소리로 속삭이며 베개에 머리를 푹 떨궜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약하고 무거웠다. "이혼하고 싶어요... 그에게 계속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여종은 로즈메리가 몸은 가라앉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꺼운 이불을 덮어주고, 연민 가득한 표정으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부인, 조금만 참으세요," 여종은 부드러운 어조로 달래며 헝클어진 로즈메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님께서도 예전처럼 다시 부인을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캘빈 님의 사랑은 진심이었답니다."

로즈메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무나도 처량한, 힘없는 웃음이었다. "절 사랑한다고? 할머니께서 직접 들으시지 않았나요? 그저 복수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삼 년 동안의 모든 관심과 사랑은 꿀에 싸인 독약과도 같았어요!"

"부인, 제 말을 믿어보세요... 님께서 정말로 부인을 아프게 하실 분은 아니에요," 여종은 순진한 눈빛으로 확신시켰다.

"그만해요, 할머니! 그 악당 편을 들지 말아요!" 로즈메리는 남은 힘을 짜내며 말을 끊었다. "이혼할 거예요! 이 저주받은 집에 단 1초도 머물고 싶지 않아요!"

"부인, 제발 절 믿어주세요," 여종은 차가워진 로즈메리의 손을 잡았다. "제가 님을 어릴 때부터 키웠어요. 그의 본성을 잘 알아요. 그는 좋은 사람이에요. 정말로 부인을 아프게 하실 분은 아니에요."

"아프게 하지 않는다고요?" 로즈메리는 비꼬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속삭였다. "아프게 하지 않는다고요? 할머니는 정말 모르시는군요. 그는 연기의 달인일 뿐이에요! 세상 최고의 배우라고요!"

로즈메리는 차가운 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키워 준 주인에게 눈이 멀어 버린 하인과 더 이상 논쟁할 마음이 없었다. 악당을 변호하는 사람과 말을 섞는 것은 가슴만 더 답답하게 만들 뿐이었다.

여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로즈메리의 상한 마음에 어떤 말도 약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이불을 잘 덮어주고 약이 제대로 든는 것을 확인한 뒤, 그녀는 일어나 캘빈의 명령대로 문을 밖에서 잠그고 나갔다.

삼엄한 정적이 넓은 방을 감쌌다. 취침등의 희미한 불빛이 천장에 고요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침대 위에서 로즈메리는 눈을 꽉 감았다. 진정제에 눈꺼풀은 무겁고 머리는 어지러웠지만, 정신만은 굽히지 않았다. 잠들려는 약의 힘에 맞서며 의식을 붙들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 로즈메리는 정적 속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나와 이 아이를 그의 미친 복수심의 트로피로 만들 수 없어.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

힘겹게 무거운 손을 움직여 베개 밑을 더듬던 그녀는 차가운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불 속으로 끌어들였다.

화면이 켜지며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이 번졌다. 떨리는 손으로 잠금을 풀고 화면 상단을 보니, 신호는 전혀 잡히지 않고 있었다. 서비스 없음이라는 표시만 떠 있을 뿐.

"젠장! 정말 신호가 없어!" 로즈메리는 이를 갈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 남자는 모든 연락망을 완벽하게 차단했고, 이 화려한 저택은 완벽한 감옥이 되었다.

로즈메리는 휴대폰을 꽉 쥔 채 가슴에 품고, 천장을 응시했다. 증오로 번뜩이는 눈빛. 진정제가 서서히 의식을 잠식하며 졸음이 몰려왔지만, 영혼을 태우는 복수심은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캘빈..." 숨소리가 느려지고 무거워지는 가운데, 그녀는 희미하게 속삭였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게 둘 것 같아요? 당신이 이 더러운 게임에서 이길 것 같아요?"

창백한 입술에 차갑고도 위협적인 미소가 번졌다.

"좋아요... 그게 당신이 원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실망을 안겨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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