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시누이가 나를 대리모로 쓰기 위해 임신을 시키려고 갖은 거짓말을 다 했는데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남편과 시어머니는 오히려 시누이를 싸고돌며 발버둥 치는 나를 기절시켜 시누이 남편의 침대에 눕혀놓았다. 하지만 그렇게 10달이나 품고 세상에 나온 내 딸은 남자아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미친 시댁 식구들에 의해 바닥에 내팽개쳐졌다. 그리고 내 몸에서 돈이 되는 모든 장기를 다 빼가서 또 시누이를 위해 대리모를 찾아주었다. 짐승 같은 인간들 손에서 드디어 벗어난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시누이가 도와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그날로 돌아가 있었다.
View More나와 남편이 이혼소송을 할 때 남편과 시어머니는 하루가 멀다 하게 나를 귀찮게 했다.나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그들은 매일 방법을 바꿔가며 사과를 했다.“지연아, 내가 이렇게 사과하마, 무릎이라도 꿇을까? 제발 이혼만은 안된다.”“여보, 그때는 내가 잠시 미쳤었나 봐. 내가 정말 잘못했어.”“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런 거니까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여보, 우리 이제 당신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잖아.”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가식적인 사과에 나는 코웃음을 쳤다.“이미 늦었어, 어차피 당신네 가족은 나를 애 낳는 도구로밖에 안 보잖아.”“그냥 알아서 낳으면 도구도 필요 없을 텐데. 어머니는 임신 안 됐어?”조롱 섞인 내 말에 이혼하려는 결심이 굳건하다는 걸 보아냈는지 한유현은 더는 애원하지 않고 나를 협박하기 시작했다.“너 딱 기다려. 내가 너 찾아내면 바로 다리부터 분질러버릴 거니까.”“어쩜 그렇게 매정해 너는? 이 집안이, 가족이 너한테는 버리면 바로 버려지는 거야?”“너 안 오면 엄마 약 먹고 자살하겠대. 그럼 넌 이제 살인자가 되는 거야.”낯선 전화번호로 걸려온 연락이 고작 남편과 시어머니의 욕설과 협박이라는 사실이 웃겼던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저런 집안과는 한시라도 빨리 연락을 끊는 게 좋을 것 같아 집을 나오자마자 차단했던 건데 이렇게 전화번호까지 바꿔서 전화해대는 걸 보니 그 노력이 가상하긴 한 것 같았다.그날 밤, 이수연은 나에게 아주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흥신소직원이 남편의 외도증거는 물론 정지훈의 비리 증거까지 모조리 찾아냈다는 두 소식이 한꺼번에 들려오자 나는 정지훈의 증거부터 경찰에 넘겼다.하지만 제보하는 이의 이름은 시누이의 이름으로 대신했다.얼마 전 남편한테 그렇게 얻어맞았으니 원망이 대단할 텐데 내가 그녀를 대신해서 화풀이를 해준 것이니 한유라는 정말 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내 제보는 빠르게 수용됐고 정지훈은 3일 만에 회사에서 해고된 채 횡령한 자금은 두 배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통보를 받게
내가 택시를 타고 수연이의 회사로 가자 수연이는 바로 달려오며 나를 맞아주었다.“왜 이렇게 늦게 와, 네가 구경거리 놓칠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뭔데 그래?”“저기 봐봐!”내가 의아해서 묻자 수연이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녀의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내 시누이였던 한유라가 있었는데 그녀는 마침 정지훈의 말에 매달리며 눈물 자국으로 범벅된 얼굴을 한 채 애원하고 있었다.“여보, 이거 봐봐. 나 임신했다니까.”하지만 한유라가 힘겹게 내민 검사보고서는 정지훈에 의해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당신 왜 그래? 내가 당신 아이 임신했다니까!”남편의 믿을 수 없는 행동에 한유라는 숨넘어갈 듯 울고 있었고 정지훈은 그녀를 보며 차갑게 대꾸했다.“임신하면 뭐? 그게 내 애라는 증거 있어?”정지훈의 눈에는 한유라를 향한 혐오가 가득 차 있었다.그 눈을 보며 냉소를 흘리던 나는 자연스레 내가 탔던 약을 떠올렸다.그날 밤 다들 그 약을 마신 탓에 정말 개판이 따로 없었을 텐데 그러니 정지훈이 아이의 출처를 의심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는 했다.그 혼란스러운 틈에 다들 이성을 잃었으니 다른 남자와 잠을 잤다고 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생긴 아이를 제 아이라고 인정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당신... 어떻게 자기 애도 모른 척할 수 있어?”한유라는 서러운 얼굴로 남편을 쳐다보면서도 그의 팔만은 꼭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그도 잠시, 그녀는 정지훈에 의해 아까 나부끼던 종이처럼 똑같이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이거 놔, 너도 역겹고 너희 집안 식구들도 다 구역질 나게 싫으니까.”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욕하는 정지훈 때문에 주위에는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었지만 한유라는 그런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정지훈의 다리에 매달리며 말했다.“당신이 뭐라고 해도 난 어디 안 가, 내가 임신한 건 당신 아이란 말이야!”“꺼져!”정지훈은 그런 한유라를 발로 뻥 차버리며 소리쳤다.“세상에 널린
“뭐라고요?”“유라가 병이 없는데도 날 속였다고요?”“네, 아가씨가 애 낳기 싫다고 거짓말한 거예요.”믿을 수 없다는 듯 묻는 정지훈에 나는 자연스레 한유라를 모함하며 그녀를 궁지로 몰았다.내 말을 같이 들은 한유라는 당황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제 남편에게 해명을 하려 했다.“여보, 언니 말 듣지 마. 저거 그냥 다 지어내는 얘기야. 내가 어떻게 당신 아이를 낳기 싫을 수 있겠어?”“짜악!”“그럼 어디 한번 해명해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강한 파열음 소리와 함께 분노에 찬 정지훈의 외침이 들려왔다.“어릴 때부터 아픈 걸 너무 무서워했어서 아이 낳는 게 아플까 봐... 그래서 거짓말한 거야.”“하지만 당신한테는 늘 진심이었어, 나 믿어줘 여보...”한유라가 딸꾹질까지 해가며 해명을 했지만 정지훈은 여전히 화가 난 듯했다.“그렇게 아플까 봐 무서우면 그냥 이혼하자,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아니야... 나 이혼 못 해.”“그래, 어젯밤에 우리 했었잖아! 진짜 아이가 생겼을 수도 있는데...”“그리고 당신은 그냥 아이가 갖고 싶은 거잖아, 우리 엄마도...”“짜악!”정지훈은 또 한 번 한유라의 뺨을 내려쳤다.“그게 내 애라는 걸 어떻게 믿어?”“어젯밤이 얼마나 개판이었는데 네 그 멍청한 오빠 애일 수도 있지.”또 한 번의 파열음과 함께 정지훈의 호통이 들려오자 한유라는 울어 젖히며 말했다.“당연히 당신 애지, 어떻게 다른 사람 애일 수가 있겠어.”욕하고 때리고 우는 소리가 다 섞인 수화기 너머의 음성이 너무 시끄러웠던 나는 그만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집 사람들이랑은 더 엮이기도 싫었고 본인들끼리 물고 뜯고 하는 것을 관전하는 취미도 없었던 나는 바로 이혼 변호사를 찾기 시작했다.양심이라고는 개나 줘버린 남편과 파렴치한 그 집안 식구들에게 치가 떨려 하는 나를 보고 사건의 자초지종을 묻던 친구는 내 얘기가 끝나자마자 가슴 아픈 표정으로 내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처음부터 네 남편 제대로 된 인간은 아니구나 싶었어.”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점차 작아지자 나는 그제야 화장실을 나섰다.나가보니 다들 테이블에 엎어져서 헛소리를 내뱉고 있었다.시계를 보니 이제 반 시간만 더 지나면 다들 제대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시누이는 엎드린 채로 언니가 아이를 대신 낳아줘서 좋다고 했고 남편은 아이만 낳으면 돈줄을 꽉 묶어둘 수 있다고 더 좋아했으며 시어머니는 잠에 빠진 채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나는 그들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 짐을 챙긴 뒤 그들이 나를 찾지 못하도록 택시를 잡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오랜만에 푹 자던 나는 이튿날 아침,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에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뜨고 전화를 받았다.“임지연, 너 지금 어디야!”따져 묻는 남편의 목소리 뒤로 한유라와 정지훈이 싸우는 소리, 시어머니가 말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어딨든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내가 감정 없는 사람처럼 차갑게 대꾸하자 남편은 열 받았는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너 어제 우리한테 뭐 먹인 거야?”그 말에 나는 일부러 놀란 듯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어제저녁 아가씨가 준비한 거 아니었어?”“여보, 그건 아가씨한테 직접 물어야지 나한테 이러면 어떡해.”한유라가 술에 약을 탔다고 자백할 수는 없었던 남편은 말문이 막혔는지 가만히 있다가 화를 풀 데가 없어 다시 나한테 호통을 쳤다.“삼십 분 줄 테니까 당장 집으로 튀어와!”“그 집으로 다시 돌아갈 일은 없으니까 꿈 깨.”“네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지? 당장 와,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내가 코웃음을 치자 남편은 또 흉악한 본색을 드러내며 나를 협박했다.“내가 거길 뭐하러 다시 가겠어? 당신들한테 또 당할 걸 알면서 제 발로 찾아갈 정도로 바보 아니야 나.”남자가 돼서 제 아내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게 얼마나 역겨운 일인지 한유현 본인은 자각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나는 더 화가 났다.“진짜 안 와? 안 오면 너 나랑 이혼해야 될 텐데.”잠깐의 침묵 뒤에 들려온 저 이혼이라는 말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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