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18화

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연홍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연희주는 자신을 과대평가한 것이 맞았다.

얼굴을 마주하면서 혼인을 거론하면 태연하게 받아들일 줄만 알았는데 정작 아버지가 입밖에 내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긴장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염무현이 제자로 받아들여달라고 이해했기 다행이지 아니면 민망해서 죽을 뻔했다.

연홍도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정해진 일이었다.

하지만 공혜리한테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연희주 이 계집애가 어느 날 가장 강한 연적이 될 줄은 몰랐다.

잘못하면 연씨 부녀의 계획에 걸려들 뻔했다.

공혜리는 워낙 똑똑해서 이 부녀의 속셈을 진작에 알아챘다.

‘직접 만나서 혼인을 거론하려고 했다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아무리 혼인을 맺는 것이 아니라 사부와 제자의 연을 맺는다고 해도 맨날 곁에 붙어있으면 없던 정도 생기겠네!’

사부와 제자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혈기가 왕성한 젊은 남녀가 눈만 맞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안 돼! 어떻게든 말려야 해!’

이때 공혜리는 고서은의 말이 떠올랐다. 먼저 움직이는 자가 임자라는 것을 말이다.

“무현 씨, 저를 제자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연홍도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체내에 있는 현무의 냉기를 어떻게 수련해 야하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염무현 님밖에 모릅니다. 제 딸을 제자로 받아주시지 않으면 이대로 낭비할지도 몰라요!”

연홍도는 아쉽기만 했다.

분명 혼인을 맺어야 하는데 말이다.

‘왜 사부님으로 모시겠다는 거야. 이건 엄연히 다르잖아.’

염무현은 결국 찌푸렸던 미간을 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연희주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녀가 보기에 일거양득이었다.

민망해질 필요도 없이 염무현의 곁에 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버지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했다.

‘젊어서 좋네. 일을 쉽게 쉽게 생각할 수 있고. 분명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문젠데 굳이 돌아서 가다니. 나중에 이대로 갔다간 자기
Locked Chapter
Ituloy basahin ang aklat na ito sa APP

Kaugnay na kabanata

Pinakabagong kabanata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