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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ผู้เขียน: 젠모
여의사는 말했다. "빠르면 3~4개월 정도 걸릴 거예요. 늦으면... 음,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리고 조금 망설이더니 다시 말했다."사모님께서는 나이가 어리시니깐 분명히 잘될 거예요."

이곳으로 오고 난 뒤, 많은 시간이 흘렀고 A 시에 첫 가을비가 내렸다.

저녁.

진아연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침대 쪽으로 다가가 오늘 새로 사 온 수분크림을 피부에 천천히 발랐다.

"아, 박시준 씨도 제가 좀 발라드릴게요! 요즘 날씨가 많이 건조해졌어요."라고 말하며 박시준의 곁에 다가갔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 터 앉아 손가락에 크림을 살짝 묻혀 그의 얼굴에 천천히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눈이 번쩍하고 뜨였고, 마주친 그의 눈동자는 보석처럼 깊고 그윽했다.

그녀는 그의 눈빛에 정신이 아찔했고 너무 놀라 호흡이 거칠어졌다.

비록 매일 이런 일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그의 눈동자를 마주칠 때마다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 내가 너무 많이 움직였나? 그렇다고 그렇게 세게 만진 것도 아닌데!"

호흡을 다시 가다듬은 뒤, 그의 뺨을 부드럽게 마사지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말을 건넸다.

"박시준 씨, 인터넷 뉴스에서 보니깐 연애를 안 하신 이유가 건강 때문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러기엔 너무 건강하신데?! 튼튼한 팔... 튼튼한 허벅지..."

그녀는 크림을 발라준 뒤, 무심코 그의 팔과 다리를 쓰다듬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살짝 쓰다듬기만 했다.

하지만 그 뒤의 그의 반응에 그녀는 순식간에 눈이 커졌다.

왜냐하면... 분명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렸던 것이다.

"박시준씨...? 당신이? 바, 방금 말한 거예요?!"

진아연은 후닥닥 침대에서 튕기듯이 일어났고, 큰 두 눈으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역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예전과 다른 게 있다면 전에 그의 눈빛은 초점이 없어 보였다면, 지금은 그의 눈빛이 그녀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었으며 감정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약간의 분노, 증오, 의심이 담겨있는 눈빛이었다.

"이모님!" 진아연은 고양이처럼 재빠르게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이모님! 이모님! 박시준 씨가 깨어났어요! 이번엔 말까지 했어요! 정말이지 깨어났어요!"

그녀의 얼굴은 빨개졌고 심장은 거칠게 쿵쾅거렸으며 숨이 가빠져 왔다.

박시준이 일어났다.

그녀는 확신했다. 방금 눈을 뜨고 난 다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탓에 그의 목소리는 매우 거칠었고 거의 숨소리에 가깝게 들렸지만 분명히 들었다.

그녀에게 "넌 누구야."라고 한것을.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새하얘졌다.

모든 사람들이 그가 곧 죽을 것이라 말해주었기때문에 그가 이렇게 깨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녀의 말을 듣고 이모님과 의사, 경호원이 급히 달려왔다.

그리고 30분 후, 별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이곳에 온 모두가 박시준이 깨어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하는 눈치였다.

"시준아... 엄마는 네가 깨어날 거라는 거 믿고 있었어...!" 박 사모님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의 형 박한이 말했다. "시준아. 일어났다니 다행이다. 우리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데. 엄마 좀 봐. 네 걱정 하느라 머리카락이 다 하얗게 세셨어."

의사는 박시준의 상태를 확인한 뒤, 박 사모님에게 말했다.

"사모님,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분명 저번에 확인했을 때는 전혀 가망이 없었는데... 이렇게 박 대표님께서 말까지 하실 정도로 회복이 되시다니. 바로 재활 치료를 받으신다면 건강하셨던 모습으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그 말에 박 사모님은 기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박한은 그런 어머니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는 의사와 이모님, 경호원이 남았고 문밖에는 아직 방에 들어오지 못한채 가만히 서있는 진아연만 남아 있었다.

박시준이 깨어난 뒤,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정말이지 무서웠다.

그는 지금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계속해서 쳐다보고 있었다.

"저 여자는 누구야?"

처음으로 정확하게 들린 그의 차갑고도 낮은 목소리는 그녀를 위압하는데 충분했다.

의사 역시 숨 막히는 분위기에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 내쉬었다.

이모님은 고개를 떨구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게... 대표님이 정신을 잃고 계실 때, 어머님께서 대표님의 결혼상대로 맞아들인 새신부에요. 저분의 이름은..."

알고 싶지 않다는 듯 박시준은 차갑게 말했다.

"당장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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