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해방의 첫 밤
Vionne의 시점.
그의 호텔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은 조용했다. 가슴을 짓누르며 심장을 더 빠르게 뛰게 만드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층이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그의 시선이 나를 훑는 게 느껴졌다. 그는 나를 만지지 않았지만, 그의 존재는 좁은 공간을 연기처럼 채웠다. 무겁고, 따뜻하고, 위험하게.
그의 방은 12층이었다. 깨끗하고 조명이 어두웠다. 큰 침대가 중앙에 조용한 약속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우리 뒤에서 문을 닫자, 자물쇠가 잠기는 소리가 척추를 타고 전율을 보냈다.
나는 돌아섰다. 그는 이미 거기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를 키스했다.
절박하고 뜨거웠다. 우리 입술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듯 부딪쳤다. 그의 손이 내 허리로 미끄러져 나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고, 놓지 않으려는 듯 꽉 움켜쥐었다. 내 손가락은 그의 목덜미를 찾아 짧은 머리에 엉켰고, 그를 붙잡고 나를 고정시켰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필요도 없었다.
옷이 하나씩 벗겨졌다. 내 드레스가 머리 위로 벗겨지고, 그의 셔츠가 당겨져 던져졌다. 그의 바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내 브래지어가 풀려 복도와 침대 사이 어딘가로 떨어졌다. 그의 손이 온몸을 훑었다. 거친 손바닥이 갈비뼈, 배, 엉덩이를 따라 미끄러졌다.
그가 내 목을 천천히, 단단하게 키스했다. 그의 입술이 닿는 곳마다 피부가 타올랐다. 입술이 더 아래로 내려가 쇄골을 지나 가슴 윗부분까지 내려갔다. 그는 나를 배우려는 듯, 내가 진짜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내 모든 곳을 맛보려는 듯 키스했다.
영원히 느껴졌던 시간 만에 처음으로, 나는 부서진 기분이 들지 않았다. 거절당한 기분도 들지 않았다. 원하는 대상이 된 기분이었다.
그는 나를 소중하게 다루듯 침대에 눕혔다. 우리 둘 다 이게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영원히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을 위한 것이었다. 도망치는 것. 내가 안고 있던 고통이 아닌 다른 뭔가를 느끼는 것.
그의 손이 내 옆구리를 따라 내려가 허벅지를 엄지손가락으로 스치며 내 위로 몸을 기울였다. 그의 몸은 단단하고 따뜻하고 강했다. 입술이 다시 내 입술로 돌아와 이번에는 더 천천히, 더 깊게 키스했다. 혀가 엉키고, 나는 키스 사이로 작은 신음을 흘렸다. 손이 그의 등을 더듬으며 척추를 따라 내려갔다.
그가 내 가슴 사이로 내려가 키스하자 나는 그를 향해 몸을 젖히며 숨이 막혔다. 그는 한쪽 유두를 입에 물고 부드럽게 빨다가 더 세게 빨아, 내가 신음하게 만들었다. 다른 손은 반대쪽 가슴을 감싸 손가락으로 간질이고 스치며 배를 조이게 하고 허벅지를 서로 붙이게 했다.
“너 정말 미치도록 예뻐,” 그가 낮고 걸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진동이 내 피부에 울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그 감정을 받아들이기만 했다.
그러다 그의 손이 내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처음엔 팬티 위로 만졌다. 부드럽고 천천히 쓸어내려 숨이 멎게 만들었다. 마침내 팬티를 내릴 때 그는 잠시 멈추고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괜찮아요?” 그가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의 손가락이 내 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숨을 헐떡였다.
“흠뻑 젖었네,” 그가 속삭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 Vionne…”
그는 다시 나를 키스했다. 이번에는 더 천천히. 손가락이 내 안에서 움직였다. 처음엔 하나, 그다음 둘. 굽혀지며 찾아내고, 딱 맞는 지점을 발견했다. 나는 그를 붙잡고 그의 입술에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그의 손에 맞춰 흔들었다. 피부가 타올랐다. 다리가 떨렸다. 내 안의 모든 것이 조여들며 예상보다 빠르게, 더 강하게 쌓여 갔다.
“참지 마,” 그가 숨결처럼 속삭였다. “그냥 놓아.”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절정이 강하게 덮쳐왔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나를 찢고 지나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몸이 그의 손 위에서 경련했다. 그는 그 순간을 함께 붙잡아 주며 내 얼굴, 목, 입술을 키스했다. 한 번도 놓지 않았다.
그것이 지나간 뒤 나는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웠다. 멍하고 숨이 가빴다. 가슴이 빠르게 오르내렸다. 피부는 땀으로 축축했지만, 더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풀려난 것 같았다.
그가 내 위로 몸을 기울여 얼굴을 가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괜찮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응…”
그의 입이 작은 미소로 휘어졌고, 다시 나를 키스했다. 이번에는 부드럽고 천천히, 참을성 있게.
“이제 네 차례야,” 내가 속삭이며 손을 우리 사이로 내려보냈다. 그는 이미 단단하고 굵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손가락으로 감싸 천천히 위아래로 쓰다듬자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두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는 힘이 느껴졌다.
원하는 대상이 된 기분.
내가 엄지손가락으로 끝을 문지르며 그곳의 열기와 젖은 감촉을 느낄 때 그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컸고, 내 손 안에 정말 좋았다. 그의 온몸이 내 손길 아래서 긴장했고, 눈이 나를 불태웠다.
“콘돔?” 내가 아직 쉰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침대 옆 서랍을 열어 하나를 꺼냈다. 그가 그것을 끼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배 속이 긴장과 설렘으로 떨렸다.
그리고 다시 내 위에 올라와 깊게 키스하며 내 허벅지 사이에 자신을 맞췄다.
그는 잠시 멈췄다.
“정말 괜찮아요?” 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응,” 내가 속삭였다. “제발.”
그는 천천히 밀고 들어왔다. 한 치씩 나를 늘리며. 그 감각에 나는 숨을 헐떡였다. 너무 오랜만이었다. 압력이 굵고 깊고 압도적이었지만, 가장 좋은 방식으로. 나는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아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는 나를 완전히 채웠다.
그리고 잠시 우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숨을 쉬었다. 그의 이마가 내 이마에 닿았다. 눈이 마주쳤다. 내 손이 그의 얼굴을 찾아 턱선을, 눈썹 근처의 흉터를 더듬었다.
그러다 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느리고 깊고 일정한 움직임. 매 움직임마다 숨이 멎고, 등이 젖혀지고, 손가락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는 안에서부터 나를 외우려는 듯 움직였다.
나는 그의 리듬에 맞춰 우리 몸이 완벽한 합으로 흔들렸다. 긴장이 다시 쌓였다. 느리고 꾸준하게, 배 속에서 불처럼 말려 올라왔다. 그의 입술이 내 목, 어깨, 턱을 찾아갔다. 그가 내 이름을 신음하자 그 소리에 내가 그를 더 조여들었다.
“세상에, 너 정말 너무 좋아,” 그가 거친 목소리로 속삭였다.
침대가 우리 아래에서 삐걱거리고, 머리판이 벽에 가볍게 부딪혔다. 피부는 땀으로 미끄러웠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들러붙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가 나를 느끼게 하는 방식만 중요했다. 가득 차고, 살아 있고, 원하는 대상이 된 기분.
그가 각도를 살짝 바꾸자 다음 움직임에 내가 비명을 질렀다. 깊숙한 어딘가를 정확히 찔러, 전신에 쾌감의 전율이 흘렀다.
“바로 거기,” 내가 헐떡였다.
그는 계속했다. 계속해서 같은 지점을 찌르며 나를 더 높이 밀어 올렸다. 내 손톱이 그의 등을 긁었다. 입술이 다시 내 입술을 찾았다. 이제는 엉망진창인 키스였다. 뜨겁고 절박하고, 혀와 이빨과 숨 가쁜 신음뿐이었다.
“나 갈 것 같아,” 내가 속삭였다.
“나도,” 그가 신음하며 속도를 올렸다.
내 안의 긴장이 끊어지며 다시 절정이 왔다. 이번엔 더 강하게. 몸이 그를 감싸며 경련했고, 나는 그의 팔 안에서 비명을 지르며 떨었다. 그 직후 그도 따라왔다. 엉덩이가 경련하고, 목구멍에서 깊은 신음이 터져 나오며 콘돔 안으로 쏟아냈다.
그는 내 옆에 쓰러졌다. 우리 둘 다 숨을 헐떡였다.
DAREIN의 시점잠깐만. 일단 첫째로, 차 안에서 있었던 일을 약함으로 착각하지 마라. 그건 전혀 아니다.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얼굴이 커다란 토마토 공처럼 새빨갛고, 눈에는 분노가 활활 타오르던 Vionne이 Daddy 앞에서 고분고분해졌다고?그리고 내가 하는 말에 전부 동의했다. 고집을 부리지도 않고, 그냥 얌전히, 마치 순종적인 열다섯 살짜리 아이처럼 굴었다.뭐, 그럼 나도 칭찬 좀 받아야겠네. Jade의 딸을 상대로 내가 제대로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하하. Jade도 나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겠지.나는 결국 이런 게임에 꽤 능숙했다.조금 전 Zayn은 정말이지 이 모든 걸 망쳐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이걸 우리를 위해 하고 있다는 걸 그는 몰랐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무엇보다도, 그를 위해서.어쨌든, 그가 아까 보여준 태도가 내게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다줬다는 사실은 분명 모르고 있을 것이다.Zayn이 감히 뭔가를 알아내기라도 한다면,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는 이 빌어먹을 잔인한 세상에서 백 번째로 완전히 끝장이다.물론, 그가 아무리 미쳐 날뛰며 꿈꿔도 불가능한 일이지만.Vionne은 내가 평생 원했거나 수년 동안 계획해 온 모든 것을 위해 내가 필요한 완벽한 여자다. 물론 Vionne과 함께하는 데 따라올 나쁜 일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그녀의 아버지를 제외하면.그건 나중에 생각하자.하지만 오늘은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다. 오늘만이 아니다.바로 지금.그녀는 나를 믿을 것이다. 아니, 믿게 될 것이다. 이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문제가 아니다.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졌다.그건 그렇고, 원래 계획은 여기 오는 게 아니었다. 병원에 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그녀를 여기로 데려와야 했다. 그가 그 빌어먹을 종이를 내게 건넸을 때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그녀가 눈치챘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내
VIONNE.이제는 다들 자기 일을 잊어버리고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몇몇은 노트북 위에 올려둔 손가락을 그대로 멈춘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메인 홀 앞에 있던 접수원까지 나를 보고 있었다. 고객을 내버려 둔 채로.나는 당황했다. 이 시선들은 평범한 시선이 아니었다.아마 사람들이 네 드레스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Vionne.머릿속 한구석에서 그렇게 나를 설득하려 했다.하지만 시선들은 이미 내 숨을 막아버리고 있었고, 몇몇 시선은 피부를 태우는 것처럼 느껴졌다.아무튼, 그는 통화를 끝내고 다시 내 손을 잡은 채 안으로 걸어갔다.“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접수원이 손을 흔들었다.몇몇 고객들은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나에게는 시선을 전부 몰아줬다.우리는 로비를 지나 컴퓨터와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들로 가득한 넓은 홀로 들어갔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이 커다란 무슨무슨 초고층 건물에는 7개 층보다 더 많은 층이 있는 것 같았다.내 약혼자는 컸다.엿 먹어, Wallace. 나 여기서 죽겠다. 이 남자가 당신보다 훨씬 더 크잖아. 그런데 도망치라고?아직은 아니다. 다음 생에서도 안 된다.아무튼, Darien이 가까워질수록 직원들은 더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우리는 홀 오른쪽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도착했다.제복을 입은 남자가 우리에게 인사하며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열었다.“좋은 아침입니다, 사장님.”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올라갔고, 우리는 어느새 5층에 도착해 있었다.“다들 쳐다봤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내가 말했다.“눈은 원래 그러라고 있는 거야.” 그가 낮게 달콤하게 말했다.나는 그를 뜨겁게 노려봤다.“날 이렇게 예쁘게 꾸며준 나한테 고마워해야지.”“음흠.” 나는 콧소리를 냈다. “그래야 했겠지. 하지만 난 관심받는 거 싫어하고, 저 사람들이 내 드레스 때문에 쳐다보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나는 내 드레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앞으로 네가 받게 될 건 관심이야. 익숙해질 거
VIONNE의 시점그는 내가 미쳐버린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웃었고, 그제야 나는 내가 정말, 완전히 미쳐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천천히.나는 화면을 끄고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왜냐하면, 젠장. 나 지금 완전히 폭주하고 있었고, 그게 분노 때문인지, 질투 때문인지, 아니면 충격 때문인지 나도 몰랐다.구분하기 어려웠다.그가 헛기침을 했고, 나는 그의 시선이 내 피부에 닿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그도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조금 전까지의 그 사나운 Vionne과 지금의 내가 같은 사람인지.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아직 흘러내리지 않은 쓰디쓴 눈물이 가득했다.“감정 기복이 너무 심한데, 아가야.” 그가 거의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괜찮은 거 확실해?”“나 괜찮아.”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믿어도 좋다. 그는 계속 내 얼굴과 휴대폰을 번갈아 바라봤다. 분명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아는 사람처럼.마치 신경 쓰이는 사람처럼.“정말 괜찮은 거 맞아?” 그가 침묵 속에서 운전한 지 십 분쯤 지나고 다시 물었다.그때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처리하고, 분석하고, 내 인생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애쓰면서.이 건강하지 못한 세상과 사람들 한가운데 놓인 불쌍한 Vionne.아빠의 미스터리한 전 절친이자, 대체 왜 내 빌어먹을 인생에 끼어든 건지 이해할 수 없는 Darien.Maddie?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인데… 방금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그리고 Zayn. 아직 그가 뭘 원하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분명 어떤 목적이 있다는 것만은 알았다.Jade Wallace, 내 아빠. 나를 내쳤으면서 갑자기 내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한 사람.Soraya? 분명 앞으로 내 적극적인 적 중 한 명이 될 여자.“내가 널 데려가—”더는 참을 수 없었다. 내 뇌는 지쳤고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나 안 괜찮아…” 나는 비웃듯 말을 흐렸다. “아니,
VIONNE저택 밖에서멋졌다. 풍경은 현실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걱정으로 가득한 Vionne의 마음을 품기엔 너무 평온했다.Rein처럼 돌처럼 굳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도 너무 평화로웠다.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그를 Rein이라고 부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사실 나는 이곳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럴 것이다. 이곳의 분위기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기 전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그건 그렇고, 이제 Miss Vivian 말고도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때가 된 것 같다.남자들.나는 현관의 지붕이 있는 입구에서 나왔고,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잔잔한 아침 햇살이 얼굴을 따끔하게 내리쬐었다.거대한 저택 부지 곳곳에는 보안요원들이 보였다. 보이지 않는 적들로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나는 마침 Darien이 Joseph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순간에 도착했다.“좋은 아침이에요, Dein.” Joseph이 인사를 건네며 휴대전화를 들고 서 있는 Darien에게 다가갔다.“좋은 아침, Joe.” 그가 대답하며 Joseph이 내미는 열쇠를 향해 손을 뻗었다.Dein? Rein이 아니라?둘은 꽤 가까운 사이였다. 이런 별명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 나는 그가 Darien의 오른팔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나는 그저 그들을 지켜봤다. 그러다 내 눈은 Rein의 손에 들린 갈색 봉투에 집중됐다. 그 봉투는 분명 나와 관련된 것이었다.아주 잠깐, 나는 그 봉투를 그의 손에서 낚아채서 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거실에서 Darien Callahan을 그렇게 긴장하게 만든 게 대체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다.아무래도 나는 이 게임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모두에게 목적이 있다. 모두에게 계획이 있다. 아무도 만만하지 않았다.“그거 가져가서 당장 버려.”Darien이 날카롭게 쏘아붙였고, 그의 날 선 목소리가 내 생각을 파고들었다.Joe는 몸을 굳힌 듯했
VIONNE’S POV나는 욕실에서 나와 뭔가를 발견했다. 검은색 스틸레토 한 켤레였다. 그냥 스틸레토가 아니었다. Christian Louboutin So Kate 120 블랙 페이턴트 레더 힐이었다.입이 거의 찢어질 뻔했다.아직 끝이 아니었다. 섬세한 Tiffany & Co. 다이아몬드 펜던트와 금색 Cartier LOVE 팔찌까지 있었다.오늘이 대체 무슨 날이지? 우리 그냥 병원 가는 거잖아, 이 사람아!아무튼, 나는 계획했던 것처럼 욕실에서 두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믿어라. 원래는 그럴 생각이었다.하지만 Maddie가 떠오를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Darien의 휴대폰에서 본 문자? 아까 Darien의 휴대폰에서 봤던 문자가 떠오를 때마다 속이 뒤집혔다. 심장 박동은 십만 배는 빨라진 것 같았다.게다가 내가 씻는 동안 내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울리고, 또 울렸다.한마디로, 내가 여태 한 목욕 중 가장 빠른 목욕이었다.아니면 그가 벌이 평소와 같지는 않을 거라고 말해서 무서웠던 걸까? 이 남자는 대체 왜 나를 이렇게 미치게 만드는 거야?욕실에서 나왔을 때, 진동하는 휴대폰에 떠 있는 문자 하나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그렇게 Maddie를 믿어? 흠? 기다려. 내가 너한테 뭔가를 보내줄 테니까.”심장이 거의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이게 우연인가? Mr. Wallace가 전화했을 때 방금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제 막 목욕을 끝내자마자 이런 문자가 보였다.이틀 전쯤 받았던 것과는 달랐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때는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다.정체를 알 수 없는 발신자는 다른 것을 보내지 않고 있다가, 이것만 보냈다…“그건 여기 두고 갈게. 네 완벽한 절친을 만나러 가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녀는 뭔가를 알고 있어. 너를 도와줄 수도 있고, 널 파멸시킬 수도 있는 무언가를.”나는 그 문자를 이해하려고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휴대폰을 바라봤다.도와주거나 파멸시키거나?복잡하고 모순적으
VIONNE의 시점결론을 내렸다. Maddie는 아무것도 모른다. Maddie가 알았다면 Vionne도 알고 있을 테니까.다시 Mr. Wallace로 돌아가자.수화기 너머의 침묵은 영원처럼 길어졌고, 나는 거의, 정말 거의 그 빌어먹을 통화를 끝낼 뻔했다.Mr. Wallace는 할 말이 없는 건가? 말도 안 돼. 내가 알던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할 말이 있는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다.뭔가 잘못됐다. 아마 무언가가 걸려 있거나, 아니면 오늘 하루가 좋지 않았던 걸까?“내가 너에게 잘못한 일이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내 말을 들어 줘야 해. 이건 네 목숨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야, 해바라기야…”“Vionne.” 나는 그의 말을 끊었다. “제 이름은 Vionne이에요. 설마 잊어버리신 건 아니겠죠?”나는 재빨리 그를 본론으로 돌려놓았다. 그는 아마 내가 더는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은 모양이었다. 평생 자신이 조종하고 이용해 왔던 그 딸 말이다.그리고 해… 뭐라고?왜 갑자기 그 이름을 부르는 거지?나는 Mr. Wallace를 안다. 그는 23년 동안 내 아빠였다. 그에게 무언가 필요할 때가 언제인지 안다. 그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도 알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왜 나를 해바라기라고 부르는지, 그 빌어먹을 이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도 알고 있다.“미안하다. 하지만 너와 단둘이 이야기해야 해. 너에게 중요한 일이야. 내 말을 들어야 한다.”그의 목소리는 몹시 다급했다.Wallace가 다급하다고?실례지만, Mr. Wallace. 언제부터 그렇게까지 나에게 관심을 갖고 걱정하는 사람이 되셨죠?누가 좀 설명해 줄래? 대체 왜 Damian의 전화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이야기하려고 한 거지? Darien은 Wallace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전화를 받게 해 준 거야?내 생각에는 친구보다 적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아니면… 말문이 막힐 정도로 복잡한 사정이라도 있는 건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