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평범한 한국인 유학생 애리는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줄리안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밴드 ‘실버라인’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르면서 두 사람의 평범했던 연애도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성공과 화려한 무대, 쏟아지는 관심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두 사람. 하지만 성공이 커질수록 사랑과 현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벌어져 간다. 세계적인 록스타가 되어가는 남자와 그의 곁을 지켜온 여자. 사랑과 꿈, 성장의 시간을 함께 지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View More가을이 막 시작된 아침이었다.
그리고 애리는 길을 잃고 있었다.학교 복도는 이미 시끄러웠다.
사물함 문이 닫히는 소리, 웃음소리, 어딘가에서 울리는 종소리. 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지만, 애리는 그 흐름에 제대로 섞이지 못하고 있었다.전학 첫날이었다.
한국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애리에게, 리지우드 고등학교는 너무 낯선 공간이었다.교복 치마 길이도 아직 어색했고, 책가방도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졌다.
손에는 종이 한 장이 들려 있었다. 담임이 건네준 시간표였다.English Literature – Room 214
애리는 종이를 한 번 더 내려다봤다.
그리고 복도를 둘러봤다.문은 많았지만 번호는 잘 보이지 않았다.
“214…”
작게 중얼거렸다.
문 앞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물어볼까 고민했다.
하지만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영어를 못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아직은 머릿속에서 한 번 번역을 거쳐야 했다.잠깐 망설이는 사이,
종이 울린 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았다.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첫날부터 결석 처리될지도 몰랐다.애리는 그냥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계단도 한 번 내려갔다.어느 복도 끝에 다다랐다.
여기는 아까보다 훨씬 조용했다.
수업이 이미 시작된 것 같았다.그때,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가 들렸다.
애리는 멈췄다.
복도 끝에 문이 하나 있었고 그 문틈 사이로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기타였다.
천천히, 느린 코드.
서두르지 않는 리듬이었다.애리는 그 소리를 들으며 잠깐 서 있었다.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결국, 문을 살짝 밀어 열었다.
조용히 열렸다.
안에는 작은 음악실이 있었다.
벽에는 악보들이 붙어 있었고, 한쪽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그리고 창가 쪽 의자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기타를 들고 있었다.
애리는 가만히 서서 그 남자를 바라봤다.
수업 시간 같은데.
왜 혼자 있지?기타 소리가 멈췄다.
남자가 고개를 들자 눈이 마주쳤다.
애리는 순간 말을 잊었다.
파란 눈이었다.
사진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창문으로 들어온 빛에, 그 눈은 생각보다 훨씬 옅은 파란색이었다.애리는 괜히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그제야 말을 꺼냈다.
“…여기 음악실이에요?”
남자가 잠깐 애리를 바라봤다.
“응.”
짧은 대답이었다.
애리는 문을 조금 더 열었다.
“아… 죄송해요.”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
“제가 길을 잃어서요.”
남자는 기타를 무릎 위에 올려놓은 채 애리를 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
동양 여자. 그리고 교복이 아직 어색해 보였다.남자가 말했다.
“너 전학생이지.”
애리가 조금 놀랐다.
“어떻게 알아요?”
남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학교에 너 같은 사람 없거든.”
애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말이 무례한 건지 아닌지 판단이 잘 안 됐다.
하지만 남자의 표정은 아무 생각 없어 보였다.
그냥 사실을 말한 것 같았다.그리고,
눈이 파랬다.남자가 물었다.
“어디 찾는데.”
애리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보여줬다.
“214요.”
남자가 종이를 한 번 보고 말했다.
“여기 아니야.”
애리는 한숨 같은 웃음을 냈다.
“아… 역시.”
남자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기타를 한 손으로 잡았다.“나가는 길은 이쪽.”
애리는 문 쪽으로 비켜섰다.
남자가 문 앞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복도로 나가며 말했다.
“따라와.”
애리는 잠깐 망설이다가 뒤를 따라 나갔다.
복도를 걸으며 애리는 슬쩍 물었다.
“수업 안 들어가도 돼요?”
남자가 대답했다.
“상관없어.”
“왜요?”
“선생님들이 익숙해.”
애리가 이해 못한 얼굴로 보자 남자가 덧붙였다.
“또 음악실이네.”
애리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
“그게 뭐예요.”
남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내 별명.”
애리가 물었다.
“이름 뭐예요?”
남자가 말했다.
“이든.”
이든이 물었다.
“몇 학년이야.”
“10학년.”
이든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13학년.”
애리가 바로 말했다.
“네?”
이든이 웃었다.
“농담이야… 거의 맞긴 한데.”
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
“거의요?”
이든이 어깨를 으쓱했다.
“12학년.”
“근데 1년 더 다니고 있어.”
애리가 말했다.
“…왜요?”
이든이 웃었다.
“학교가 나를 너무 좋아해서.”
애리가 피식 웃었다.
“아니죠.”
“수업 안 들어가서죠.”이든은 멋쩍게 웃었다.
“들켰네.”
그가 말했다.
“그래도.“
”내가 세 살 많아.”
“…나 오빠라고 불러.”
애리가 바로 말했다.
“…여기 미국인데요.”
이든이 씨익 웃었다.
“아무튼, 내가 세 살 많잖아.”
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요?”
이든은 말했다.
“그러니까. 오빠.”
애리가 피식 웃었다.
“싫어요.”
이든이 어깨를 으쓱했다.
“언젠가 부르게 될 걸.”
어느새 복도 끝이었다.
그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
문 위에 숫자가 붙어 있었다.
214
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이든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돌아섰다.
복도를 다시 걸어가며 기타를 어깨에 올렸다.애리는 교실 문 앞에 서 있었다.
뒤를 한 번 돌아봤다.이든은 이미 복도 끝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
잠깐 멈췄다.
“…근데 눈 예쁘다.”
괜히 한 번 더 뒤를 보게 만들었다.
이름을 다시 떠올렸다.이든.
이상하게,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
그날 이후로 이든은 괜히 학교 안을 어슬렁거렸다.
원래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음악실로 가는 사람이었다.
기타를 들고, 음악실에 틀어박혀 연습하거나 노래를 만들거나.하지만 요즘은 복도에 자주 있었다.
사물함 근처.
계단 옆. 체육관 앞.딱히 할 일도 없이.
에릭이 말했다.
“야.”
이든이 대답했다.
“뭐.”
“너 왜 학교에 계속 있어.”
이든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수업 끝났잖아.”
“알아.”
에릭이 눈을 가늘게 떴다.
“…설마.”
이든이 말했다.
“뭐.”
에릭이 웃었다.
“전학생.”
이든이 바로 말했다.
“아니거든.”
그때 여자애 둘이 다가왔다.
“이든.”
“오늘 연습 있어?”이든이 말했다.
“몰라.”
“몰라?”
“응.”
여자애가 웃었다.
“우리 같이…“
이든이 바로 말했다.
“안 해.”
여자애가 멈칫했다.
“…뭐?”
“오늘 안 해.”
에릭이 옆에서 웃고 있었다.
“야 너 오늘 왜 이렇게 까칠해.”
이든이 대답하려다 멈췄다.
복도 저쪽에서 누가 걸어오고 있었다.교복 치마.
긴 머리.애리였다.
이든이 말을 멈췄다.
에릭이 물었다.
“왜.”
이든이 말했다.
“…아무것도 아냐.”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복도 끝을 보고 있었다.
애리는 친구 한 명과 얘기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아직 교복도 어색해 보였다.이든이 말했다.
“나 간다.”
에릭이 웃었다.
“어디.”
이든은 이미 걸어가고 있었다.
“복도.”
에릭이 중얼거렸다.
“…전학생 맞네.”
***
이든이 애리 옆을 지나갔다. 애리는 처음엔 못 봤다.
옆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전학생.”
애리가 돌아봤다.
이든이었다.“또 길 잃었어?”
애리가 바로 말했다.
“아니거든요.”
“진짜?”
“오늘은 알아요.”
이든이 웃었다.
“오늘은?”
“어제는 아니어서요…”
잠시 후,
애리가 물었다.“근데.”
“왜 자꾸 복도에 있어요?”이든이 말했다.
“지금 막 왔어.”
“거짓말.”
애리가 말했다.
“어제도 복도에 있었고.”
“오늘도 있고.” “지금도 있잖아요.”이든이 피식 웃었다.
“관찰 잘하네.”
애리가 말했다.
“보이니까요.”
이든이 말했다.
“그래도.”
“길 잃으면 또 음악실 와.”
애리가 물었다.
“왜요.”
이든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내가 거기 있으니까.”
애리는 그를 보다가 웃었다.
괜히 한 번 더 놀려보고 싶어졌다.“…오빠라고 부르게 되면 갈게요.”
이든이 바로 말했다.
“그래.”
“연습해.”애리가 말했다.
“싫어요.”
이든이 웃었다.
“천천히 해.”
“아직 10학년이잖아.”9월,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애리는 예일 기숙사에 들어갔고, 본격적인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처음 며칠은 정신없이 지나갔다.새로운 강의실을 찾아 캠퍼스를 돌아다녔고, 수업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다.고등학교와는 모든 것이 달랐다.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던 때와 달리 수업 사이에 몇 시간씩 비는 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강의가 이어지는 날도 있었다.그래도 혼자는 아니었다.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제이미와 니키가 같은 기숙사에 배정되면서 셋은 자연스럽게 자주 어울리게 됐다.점심을 먹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니키가 말했다.“나 오늘 낮잠 좀 자야겠다.”제이미가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너 아까 수업에서도 잤잖아.”“그건 잔 게 아니라 눈 감고 들은 거야.”애리가 웃었다.“그게 잔 거지.”세 사람은 함께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제이미와 니키의 방은 같은 층에 있었다.둘은 운 좋게 룸메이트로 배정됐다.애리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너희는 좋겠다.”제이미가 물었다.“왜?”“둘이 같은 방이잖아.”“너도 룸메 있잖아.”“있지.”애리가 어깨를 으쓱했다.“근데 아직 잘 모르겠어.”니키가 웃었다.“며칠 같이 살았는데?”“마주칠 일이 별로 없어. 들어오는 시간도 다르고.”“어떤 애인데?”애리는 잠깐 생각했다.“잘 모르겠어. 되게 바쁜 것 같던데.”그때까지만 해도 애리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서로 생활 시간이 다르면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뉴헤이븐 시내.안경을 쓴 40대의 여자 부동산 중개인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안녕하세요.""웨스트 씨 맞으시죠?""저는 메건입니다. 오늘 집 안내를 맡았습니다."줄리안이 먼저 악수를 건넸다."잘 부탁드립니다."중개인이 미소를 지었다."저도요.""미리 말씀드린 대로 세 곳 준비했습니다.""먼저 첫 번째 집부터 보시죠."줄리안과 애리는 메건의 안내에 따라 차에 올랐다.운전을 하며 메건이 말을 꺼냈다."첫 번째는 콘도입니다.""예일까지는 걸어서 7분 정도고요.""보안이 좋아 교수님들이나 대학원생분들도 많이 거주하세요."차는 어느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메건이 리모컨을 누르자 차단기가 올라갔다."입주민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깔끔한 복도가 이어졌다.메건이 현관문을 열었다."여기입니다."둘은 안으로 들어가서 집을 둘러보았다.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구조였고, 안쪽에는 침실 두 개가 있었다.전체적으로 깔끔했다.애리가 거실을 둘러보며 말했다.“괜찮은데?”“응. 나쁘지 않네.”줄리안도 천천히 안을 둘러봤다.그러다 메건에게 물었다.“여기 방음은 어때요?”“방음이요?”“제가 밤에도 기타를 치는 편이라서요.”메건이 생각하듯 말했다.“그렇다면 이곳은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어요. 건물 규정상 늦은 시간에는 소음에 꽤 민감하거든요.”줄리안의 표정이 바로 미묘해졌다.애리가 그걸 보고 웃었다.“여기는 안 되겠네.”줄리안도 웃었다.“그러게.”메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음 집을 보시죠.”세 사람은 다시 차에 올랐다.두 번째 집은 예일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학교 주변을 벗어나자 거리도 한결 조용해졌다.차는 나무가 늘어선 주택가 안쪽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메건이 비슷한 형태의 집들이 이어진 곳 앞에 차를 세웠다.“여기입니다.”애리가 차에서 내려 건물을 올려다봤다.2층짜리 타운하우스였다.첫 번째 콘도와 달리 각각의 집마다 현관이 따로 나 있었고, 앞쪽에
줄리안은 계속 바빴다.아침이면 작업실로 향했다가 밤늦게야 집으로 돌아왔다.녹음이 끝나면 편곡을 수정했고, 수정이 끝나면 다시 녹음이 이어졌다.노아는 베이스 라인을 다듬었고, 마커스는 키보드와 스트링 편곡을 여러 번 수정했다.라이언은 세 사람의 의견을 하나씩 정리해서 사운드를 맞춰 갔다.댄은 그 사이를 오가며 일정표를 계속 조정했다.3집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그 사이 애리도 예일대학교 입학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 갔다.어느 날 저녁.애리는 노트북으로 예일에서 온 메일을 읽고 있었다."줄리안."작업실에서 돌아와 소파에 앉아 있던 줄리안이 고개를 들었다."응?""예일에서 메일 왔어."줄리안이 애리 옆으로 다가왔다.애리는 노트북 화면을 가리켰다."오리엔테이션 안내인데..."천천히 아래로 내리던 손가락이 한곳에서 멈췄다.'교외 거주 신청.'기숙사 대신 교외 거주를 희망하는 학생은 별도의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안내였다.애리가 화면을 바라보다가 말했다."...이거 신청해 볼까?"줄리안도 메일을 끝까지 읽었다."집은 어차피 구할 생각이었잖아.""그러니까.""미리 신청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애리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날 두 사람은 신청서를 함께 작성했다.공개된 신분으로 인한 사생활 보호 문제와 학교 인근 거주 계획을 간단히 적어 제출했다.며칠 뒤 예일대학교에서 답장이 도착했다.결과는 불가였다.사유는 간단했다.학부생은 첫 네 학기 동안 교내 거주가 원칙이며, 예외는 기혼자나 만 21세 이상 학생에게만 허용된다는 내용이었다.애리는 메일을 읽고 줄리안을 바라봤다."안 된다네."줄리안이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결혼할 걸 그랬네.""그때?""나 졸업하기 전.""프롬 가기 전에 프로포즈했을 때.""그랬으면 같이 살 수 있잖아."애리가 줄리안을 쏘아봤다."줄리안~.""현실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안 되나?"줄리안이 멋쩍
햄튼에서 돌아온 지 이틀째 되는 날 아침이었다.줄리안은 기타 케이스를 닫고 노트북을 가방에 넣었다.소파에서 책을 읽던 애리가 고개를 들었다."오늘 작업실 가?""응.""댄이 오라잖아."애리가 빙긋 웃었다."3집 작업 잘하고 와."줄리안도 웃었다."그러게."애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줄리안 앞에 섰다.구겨진 셔츠 깃을 손으로 가볍게 펴 주었다."잘 다녀와."줄리안이 웃으며 물었다."넌 뭐 할 건데?""글쎄.""책 좀 읽고.""장도 좀 보고."잠시 생각하던 애리가 말했다."저녁은 내가 해 볼까?"줄리안이 피식 웃었다."또 라면?"애리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니야.""이번엔 다른 거 해 볼게."줄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주방은 살아남길 바래.“애리가 눈을 가늘게 떴다."줄리안!""끝나면 전화할게."줄리안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가볍게 입을 맞춘 뒤 줄리안은 현관문을 나섰다.***애틀랜틱 작업실.줄리안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노아와 마커스는 이미 와 있었다.잠시 후,문이 다시 열리며 댄과 라이언이 들어왔다.라이언이 멤버들을 둘러보며 웃었다."너희, 여름 잘 보낸 것 같다.""얼굴이 많이 탔네."마커스가 어깨를 으쓱했다."네. 뭐... 그럭저럭요."댄은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을 꺼냈다."노래.""12곡이라고 했지?"줄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네.""들어보자."줄리안은 노트북을 스피커에 연결했다.바탕화면에 있는 폴더 하나를 열었다.[Horizon]그 안에는 열두 개의 데모 파일이 정리되어 있었다.줄리안은 첫 번째 트랙을 클릭한 뒤 재생 버튼을 눌렀다.첫 번째 곡은 햄튼 별장에서 처음 공개했던 'Summer Starts with You'였다.경쾌한 기타 리프가 작업실 안을 가득 채웠다.곡이 끝나자 작업실 안이 잠시 조용해졌다.댄이 먼저 입을 열었다."좋네."곧바로 다음 곡이 재생됐다.어떤 곡은 30초 만에 넘어갔다.어떤 곡은 1분 정도 듣고 멈췄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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