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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Author: 비담
진경자는 헬스장에서 미친 듯이 운동하는 강루인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탈진할 때까지 운동하는 모습이 전혀 정상적이지 않았다.

강루인은 사실 운동하고 있는 게 아니라 마음속의 울분을 토해내는 중이었다.

멈추고 싶지 않았다. 멈추는 순간 사진 속의 장면이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왔으니까.

주영도는 분명 구아정과 사적인 감정이 없다고, 구아정을 동생으로만 생각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 말들은 그의 행동으로 인해 모두 거짓말이 돼버렸다.

사적인 감정이 없는데 어떻게 단둘이 여행을 갈 수 있단 말인가?

대체 어떤 여동생이어야만 설 기간에 아내의 제안을 거절하고 함께 여행을 갈 수 있을까?

모두 헛소리였다.

쿵.

헬스장 밖에 있던 진경자가 소리를 듣고 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사모님!”

강루인이 러닝머신을 뛰다가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넘어졌고 러닝머신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돌아갔다.

진경자가 강루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괜찮으세요?”

강루인이 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고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 덜덜 떨었다.

“사모님?”

대답이 없자 진경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부축했다. 강루인의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볼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강루인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진경자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가정의를 부를까요?”

다리가 새빨개졌고 다친 곳이 더 있을 수도 있었다.

강루인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아주머니.”

그러고는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그런데 다리에 힘이 풀려 또다시 넘어질 뻔했다.

진경자가 재빨리 부축해주자 강루인은 그녀의 팔을 잡고 겨우 균형을 잡았다.

진경자는 그녀의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재벌 며느리로 사는 것도 참 힘들구나.’

욕실, 강루인은 땀에 젖은 옷을 벗고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누워 얼굴까지 파묻을 정도로 이불을 뒤집어썼다.

방 안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침대에 누운 강루인이 갑자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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