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구급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단지 안으로 들이닥쳤다. 대기하던 의료진이 쓰러진 경호원들을 급히 처치한 뒤, 차에 실어 떠나자 소란스러웠던 마당은 폭우 소리와 함께 다시 적막에 잠겼다.남겨진 관리실 직원은 떠나려다 말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어라, 같이 온 동료는 어디 갔지?”관리실 규정상 방문 점검은 무조건 2인 1조였다. 하지만 이제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무심하게 대답했다.“먼저 간 것 아닙니까? 딱히 주의 깊게 보질 않아서 모르겠네요.”직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보고하러 먼저 들어갔나 보네. 나한테 말이라도 좀 해주고 가지.”그가 투덜거리며 멀어지는 것을 보고서야 창가에 서 있던 하시윤이 몸을 돌렸다.방 한구석에는 직원으로 위장했던 여자가 양손이 묶이고 입이 막힌 채 있었다.얼굴은 온통 피범벅이었지만 하시윤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당장 처치가 필요한 상처라는 건 알았으나 굳이 자비를 베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어차피 이 정도로 죽지는 않을 터였다.문가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마친 경호원이 다가와 보고했다.“곧 사람들을 보낼 겁니다. 그들이 이 여자를 데려갈 거예요.”여자가 그 소리에 겁을 먹었는지 몸을 비틀었다.하시윤은 차갑게 말을 내뱉으며 방을 나섰다.“알았어요.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해서 처리해 주세요.”그녀가 방으로 돌아갔을 때, 서정우는 동생의 기저귀를 벗겨놓고 쩔쩔매고 있었다. 새 기저귀를 손에 쥐긴 했으나 채우는 법을 몰라 침대 주변만 안절부절못하며 맴도는 중이었다.하시윤은 엉망이 된 기분이었지만 아이의 기특한 모습에 날카로웠던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그녀는 다가가 기저귀를 건네받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세상에, 우리 정우가 동생 기저귀까지 벗겨준 거야? 정말 대견하네.”서정우는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채 대답했다.“그런데 채우는 법을 모르겠어요.”하시윤은 아이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아직 어려서 모르는 게 당연해. 괜찮아.”그녀는 능숙하게 서시은의 기저귀를 채워주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통에 거리는 순식간에 공동묘지처럼 적막해졌다.연재윤과 권엽은 호텔 입구에서 주변 동태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발을 뗐다.호텔에서 빌려준 우산을 각자 받쳐 든 채 미리 대기시킨 차에 올라탔다.길 위에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퍼붓는 폭우 탓에 운전이 쉽지 않았다.권엽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거북이걸음을 하는 차 안에서 불만을 터뜨렸다.“날씨가 이 모양이라 일을 다 망치게 생겼군.”연재윤이 무심하게 대꾸했다.“뒷좌석에 우비 있어. 우산 쓰고는 움직이기 불편할 테니까 나중에 그거 입어.”권엽은 짧게 대답하고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운전하던 연재윤이 힐끗 옆을 보았다. 권엽은 칼을 꺼내 들고 닦고 또 닦으며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모습이 위태로워 보여 연재윤은 결국 한마디 거들었다.“진짜 맞닥뜨려도 절대 흥분하지 마. 너 아직 몸도 다 안 나았고 서경민 쪽에 머릿수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니까. 천천히 가자고.”“알아.”권엽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차는 외곽으로 향했다. 부하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장훈의 위치가 어느 구멍가게 근처에서 포착되었다고 했다.재개발 구역 근처에 다다르자 정말 낡은 구멍가게 하나가 나타났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인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연재윤은 멈추지 않고 곧장 인적이 끊긴 무인지대로 차를 몰았다.이곳은 집들이 비어 있어 평소에도 오가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런 악천후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동네를 한 바퀴 돌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결국 연재윤은 어느 골목 모퉁이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여기서 좀 지켜보자. 무작정 찾아다니다간 오히려 역으로 들이받힐 수 있어.”연재윤의 말에 권엽은 묵묵부답이었다.연재윤의 부하들이 장훈이 이곳에서 물건을 사는 걸 보고 미행하긴 했으나 빗줄기 탓에 구체적인 은신처까지는 따내지 못했다.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뒤지는 것보다 길목을 지키는 게 최선이라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연재윤은 습관처럼 담뱃갑을 만지작거
강석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서경민은 상황이 틀어졌음을 직감하고 즉시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그들은 군더더기 없이 움직였다.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민첩하게 장비를 챙겨 일사불란하게 숲을 빠져나갔다.마지막으로 발을 떼려던 서경민이 돌연 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보니 오두막 안에는 미처 챙기지 못한 짐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잠시 망설이던 그는 다시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침대 위에 놓인 이불 한 귀퉁이에 불을 붙여 안쪽으로 던져버렸다.워낙 가연성 물질이 많았던 탓에 불길은 순식간에 치솟으며 주변 집기들을 집어삼켰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부하가 당황하며 물었다.“회장님, 불을 지르시면 어떡합니까?”불길이 커지면 경찰의 이목을 끄는 건 시간문제였다.서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갑게 내뱉었다.“어차피 조만간 털릴 곳이다.”이곳에 남겨진 단서가 너무 많았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재로 만들어 흔적을 지우는 편이 나았다.부하는 더는 입을 열지 않고 서경민을 호위하며 자리를 떴다.그들은 이미 청림 경계 끝자락에 와 있었다. 조금 더 이동하자 인접 도시의 관할 구역이 나타났다.하지만 시내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청림 경찰이 하강과 공조 중인 마당에 옆 도시라고 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결국 그들이 새로 잡은 거처는 다시 인적이 끊긴 산간 황무지였다.날이 밝아오고서야 일행은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 일행 중 가장 연장자인 서경민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상태가 가장 좋아 보였다.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은 서경민은 다시 언덕을 기어올라 청림 방향을 살폈다. 한밤중에 지른 불길이 꽤 거셌는지 멀리서도 연기가 보였다.하지만 불은 생각보다 빨리 진압되었다. 정상적인 화재 진압 속도라기에는 지나치게 빨랐다. 아마 경찰이 이미 그 근처까지 수사망을 좁혀왔다가 불이 나자마자 소방 인력을 투입한 모양이었다. 이로써 강석이 확실히 경찰에 잡혔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었다.
서경민은 허름한 나무 오두막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주변에는 부하들이 밤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한밤중이라 다들 쉬고 있던 참이었다.그런데 발소리가 들렸다. 서경민은 그 순간 눈을 번쩍 떴다.경계심이 강한 건 이번 일 때문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몸에 밴 것이었다.아주 오래전 일이다. 서무열에게 끌려가 어딘가에 갇혔을 때였다.한밤중에 원정희가 들이닥쳐 주먹이며 발길질을 퍼붓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그의 머리를 밟고 서서 어머니 욕을 해댔다.서무열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는지 그 여자는 거리낌없이 제 마음대로 날뛰었다.그리고 그 여자 지시로 밥줄이 끊겼다. 더 버티다간 굶어 죽을 판이었다.결국 서경민은 입고 있던 옷을 길게 찢어 억지로 삼키며 겨우 목숨을 이어갔다.그 세월이 지나도 그는 여전히 온전히 잠들지 못했다. 늘 뒤숭숭하고 작은 기척에도 바로 깼다.지금처럼 말이다.그는 몸을 일으키며 바로 물었다.“무슨 일이야?”부하의 목소리였다. 이 으슥한 산중에서도 상대는 바짝 목소리를 낮추고 있었다.“회장님,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서경민은 옷을 입은 채 잠들어 있었던 터라 바로 움직일 수 있었다. 오두막을 나서자 부하가 문 앞에 서 있었다. 그 옆에 나란히 서서 조용히 주변 동태를 살폈다.딱히 뭔가를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밤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뭇잎이 쏴 울어댔고 사방이 온통 뒤숭숭했다.서경민이 다시 물었다.“구체적으로 뭐가?”“아까 불 피워서 밥 해 먹던 곳, 발각된 것 같습니다.”부하도 확신하는 건 아니었다.“거기 한 명 남겨뒀는데 아까부터 연락이 안 됩니다.”손에 쥔 휴대폰 화면에는 통화 기록이 떠 있었다. 방금 전 연달아 전화를 걸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받은 사람은 없었다.서경민은 말이 없었다. 표정만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일대는 신호도 잘 안 잡혔다. 그냥 전화를 못 받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르는 판이니 경계심은 살갗처럼 달고 사는 것
서지혁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뭉뚱그려 대답했다.“아직 정리 안 된 업무가 좀 있어서 그래.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하시윤이 물었다.“경찰이 다시 저택에 조사하러 갔다는데. 알고 있어?”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조사하라지 뭐. 문제가 있으면 밝혀질 거고, 없으면 자기들이 알아서 포기하겠지. 결론적으로 우리한테 지장 주는 일은 없을 거야.”하시윤이 다시 물었다.“회장님 어디 있는지 알아?”서지혁이 말했다.“몰라.”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서경민이 정확히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알지 못했다.하시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하며 다른 전화가 걸려 왔음을 알렸다.그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서지혁이 먼저 말을 가로챘다.“나도 이만 움직여야 해서 끊을게. 일 다 보고 다시 연락할게.”하시윤이 알겠다고 답하자마자 통화가 끊겼다.그녀는 곧바로 새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병원에 보냈던 경호원이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상대방이 다급하게 말했다.“하시윤 씨, 방금 큰일 날 뻔했습니다.”그 소리를 들은 하시윤은 심장이 발밑으로 툭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경호원이 대답했다.“그게... 인경 아주머니가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그러더니 곧바로 말을 덧붙였다.“그래도 안심하세요. 이쪽에 미리 사람을 깔아둔 덕분에 범인은 현장에서 바로 잡았습니다.”하시윤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인경 아주머니 쪽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데요?”경호원의 설명에 따르면 인순 아주머니의 남편이 죽은 직후, 서지혁이 조인경의 병실 밖에도 사람을 배치했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경호가 아니라 어둠 속에 숨은 매복이었다.결국 그 예상이 적중했다. 조금 전, 의사 차림을 한 남자가 조인경의 병실로 잠입했다.병실 안에는 간병인이 있었고 조인경도 깨어 있었지만 상대가 흰 가운을 입고
하시윤은 한동안 넋이 나간 채 서 있었다.“...돌아가셨다고요?”두어 번 눈을 깜빡이던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정말 돌아가셨다고요?”인순 아주머니는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상태였다. 소파를 짚고 몇 번이나 일어서려 애썼지만 결국 다시 무너지듯 털썩 내려앉았다.아주머니의 목소리는 이미 울음으로 범벅되어 있었다.“분명 괜찮다고 했잖아. 의사가 검사 끝나면 이제 잘 돌보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질식이라니.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죽냐고!”아주머니가 고개를 돌려 제 아들을 바라봤다. 전화기 너머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 그녀가 다급하게 물었다.“왜? 의사가 왜 그랬대?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인순 아주머니의 아들은 입술을 달싹이며 대답했다.“병원에서 경찰에 신고했대요.”경찰을 불렀다는 건 사고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누군가 개입된 의문사였다.그 순간 하시윤의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치는 이름이 있었다.서경민.이제 하시윤은 주변에 무슨 일만 생겨도 일단 그부터 떠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경찰은 곧 현장에 도착할 것이고 유가족들도 병원으로 모여야 했다.하시윤이 아주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아주머니, 병원에 가실 거예요? 괜찮으시겠어요?”혹여나 충격에 쓰러질까 하시윤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아주머니는 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야죠. 당연히 가야죠.”아들이 어머니를 부축하며 일어서더니 하시윤을 바라봤다.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하시윤이 선수를 쳤다.“사람 보내서 모셔다드릴게요. 우선 가서 일부터 처리하세요. 제 걱정은 마시고요.”그녀는 경호원 한 명을 불러 아주머니를 부축하게 한 뒤 병원으로 가는 차에 태워 보냈다. 사람들이 떠나자마자 그녀는 곧장 발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방 안, 침대 곁에는 아기 침대가 놓여 있었다. 침대에 앉은 서정우는 동생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었다.모래가 든 장난감을 흔들자 자갈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아이는 그게 뭐가 그리 좋은지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까르르 웃음
영상통화는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서정우는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해 다시 누웠다.이번에는 성문영이 옆에 없었는데 가정부가 대신 두 사람에게 서정우의 상태에 대해 알려주었다.해 뜨자마자 아이는 깨서 밥 먹고 약도 먹었는데 보채지도 않았고 상태가 꽤 좋아 보인다고 했다. 아무래도 새로 바꾼 약이 몸에 맞는 듯했다.지금 아이가 졸려 하는 건 그냥 너무 오래 깨어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시윤은 미소를 지은 채 서정우를 달래자 아이는 서지혁이 사준 인형을 끌어안고 금세 잠들었다.전화를 끊은 뒤, 서지혁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하
밤이 깊어질 무렵, 하시윤은 통증에 잠에서 깼다.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갔다가 한참 뒤 다시 나왔다.침대 옆에 서서 서지혁을 깨울지 말지 고민하던 그 순간, 그가 먼저 눈을 떴다.“왜?”하시윤은 고개를 떨군 채 겨우 입을 열었다.“나... 좀 아파...”서지혁은 고개를 갸웃했다.“어디가?”하시윤은 대답 대신 그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정적 끝에 서지혁이 먼저 말했다.“그럼 병원 갈까?”병원이라니, 하시윤은 생각만 해도 수치스러웠다.하지만 몸이 너무 아팠다.하시윤의 목소리는 모래 알갱이만큼 작아졌다.“가, 가자.
하시윤은 일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지난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회사를 옮겨 다녔는지 모른다.이제 일은 삶의 중심이 아니었다.그녀가 말이 없자 서지혁은 조용히 말을 덧붙였다.“천천히 생각해. 결정되면 그때 일정 짜면 돼.”사실 생각할 것도 없었다.하시윤도 알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바로 해결할 방법은 없으니 결국은 의사 말대로 환경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는 걸.그녀는 짧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지혁 씨 말대로 해보자.”서지혁이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물었다.“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딱
서정우가 깊이 잠든 걸 확인한 하시윤은 조심히 몸을 일으켰다.이제는 조금 쉬려 했다.하지만 서지혁은 여전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침대 옆에 앉은 채 묵묵히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문을 나서다 하시윤은 한 번 뒤를 돌아봤다. 희미한 조명 아래 보이는 건 그의 옆모습뿐이었다.서지혁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걸 그녀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부모로서 따지자면 서지혁은 그녀보다 훨씬 더 부모 역할을 해 왔으니까.그런데도 그녀는 아까 서지혁 앞에서 걱정과 의심을 담은 말만 늘어놓았다.입장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