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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동거나 다름없다

Author: 도화
테이블 위에는 윤혜리의 손이 닿는 곳에 오렌지 주스가 놓여 있었다. 눈치 빠른 한 사람이 회전 테이블을 돌려 하시윤에게도 주스를 따라주려 했다.

그때 서지혁이 입을 열었다.

“새로 하나 주문해 주시죠.”

그가 덧붙였다.

“시윤이는 오렌지 주스 별로 안 좋아해서요.”

마침 옆을 지나던 직원을 불러 세우며 그가 가볍게 손짓했다.

“복숭아 주스로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직원이 깍듯이 인사하고 물러났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들은 다들 눈치가 백 단인 여우들이었다. 처음에는 서지혁과 하시윤의 관계를 두고 우스갯소리라도 던지려 했지만 서경민의 표정을 살피고는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서경민은 특별한 기색 없이 흥미롭다는 듯 두 사람을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압박으로 다가왔다. 서지혁과 하시윤의 도발적인 행동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결국 사람들은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려 조금 전 이야기하던 프로젝트 건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서지혁이 자연스럽게 물었다.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늦게 오는 바람에 설명을 못 들었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누가 좀 들려주시겠습니까?”

연재윤이 대답했다.

“우리도 막 시작한 참이에요. 사실 저도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그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제가 어디 장사 체질인가요? 개뿔도 모르는 놈이 앉아 있으니 저 양반들이 떠드는 소리가 저한테는 소귀에 경 읽기지 뭐예요.”

그는 참 한결같았다. 있는 그대로, 내키는 대로 내뱉는 그 특유의 성격 말이다. 하시윤은 지난번에도 그의 괴짜 같은 면모를 겪어봤지만 이런 공식적인 술자리에서까지 저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그를 보며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연성 그룹 사람들은 연재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위를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들 허허실실 웃으며 그가 겸손한 거라며 치켜세웠다.

그중 연재윤을 전담 마크하는 듯한 인물이 말을 받았다.

“무슨 말씀을요. 배우는 속도가 워낙 빠르셔서 놀라고 있습니다. 비전공자가 이 바닥에 뛰어들면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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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8화 동거나 다름없다

    테이블 위에는 윤혜리의 손이 닿는 곳에 오렌지 주스가 놓여 있었다. 눈치 빠른 한 사람이 회전 테이블을 돌려 하시윤에게도 주스를 따라주려 했다.그때 서지혁이 입을 열었다.“새로 하나 주문해 주시죠.”그가 덧붙였다.“시윤이는 오렌지 주스 별로 안 좋아해서요.”마침 옆을 지나던 직원을 불러 세우며 그가 가볍게 손짓했다.“복숭아 주스로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직원이 깍듯이 인사하고 물러났다.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들은 다들 눈치가 백 단인 여우들이었다. 처음에는 서지혁과 하시윤의 관계를 두고 우스갯소리라도 던지려 했지만 서경민의 표정을 살피고는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서경민은 특별한 기색 없이 흥미롭다는 듯 두 사람을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압박으로 다가왔다. 서지혁과 하시윤의 도발적인 행동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결국 사람들은 어색하게 웃으며 화제를 돌려 조금 전 이야기하던 프로젝트 건으로 대화를 이어갔다.서지혁이 자연스럽게 물었다.“어떤 프로젝트입니까? 늦게 오는 바람에 설명을 못 들었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누가 좀 들려주시겠습니까?”연재윤이 대답했다.“우리도 막 시작한 참이에요. 사실 저도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그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제가 어디 장사 체질인가요? 개뿔도 모르는 놈이 앉아 있으니 저 양반들이 떠드는 소리가 저한테는 소귀에 경 읽기지 뭐예요.”그는 참 한결같았다. 있는 그대로, 내키는 대로 내뱉는 그 특유의 성격 말이다. 하시윤은 지난번에도 그의 괴짜 같은 면모를 겪어봤지만 이런 공식적인 술자리에서까지 저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그를 보며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연성 그룹 사람들은 연재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비위를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다들 허허실실 웃으며 그가 겸손한 거라며 치켜세웠다.그중 연재윤을 전담 마크하는 듯한 인물이 말을 받았다.“무슨 말씀을요. 배우는 속도가 워낙 빠르셔서 놀라고 있습니다. 비전공자가 이 바닥에 뛰어들면 처음에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7화 난 너를 밀어

    저녁 무렵, 서경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지혁의 휴대폰으로 걸려 온 전화였다.약을 먹고 한바탕 놀던 서정우가 막 잠들려던 참이었고 서지혁은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깜짝 놀란 서지혁이 서둘러 휴대폰을 움켜쥐고 방을 나갔다.하시윤이 대신 다가와 아이의 가슴을 토닥이며 다독였다. 나직하게 자장가를 흥얼거리자 서정우는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서지혁은 여전히 복도에 서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하시윤이 방에서 나와 그에게 다가갔다.“무슨 일 있어?”“어.”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같이 가자.”하시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어딜?”“식사 자리가 하나 있는데 너도 같이 가줬으면 해서.”“내가?”하시윤이 의아한 듯 물었다.“내가 거기 가서 뭐 하게?”“그냥. 너랑 같이 가고 싶어서 그래.”“난 안 가.”하시윤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단칼에 거절했다.“나랑 아무 상관도 없는 자리잖아.”복도에 마주 선 두 사람 사이로 묘한 기류가 흘렀다. 서지혁의 손이 그녀의 어깨 위에 얹어지더니 팔을 타고 천천히 내려가 손목을 붙잡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약지는 텅 비어 있었다.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아까 뺐던 반지를 꺼냈다. 그리고 다시금 그녀의 손가락에 정성스레 끼워주며 속삭였다.“가자.”그가 덧붙였다.“윤혜리도 올 거야.”하시윤이 놀라 뭐라 대꾸하려 하자 서지혁이 선수를 쳤다.“공식적인 자리에서 네 얼굴도 좀 보여주고 정식으로 소개도 하고 싶어.”지난번 파티에서도 이미 얼굴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따지려 했지만 서지혁은 이번에도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가자, 응? 부탁할게.”목소리는 나직했고 말투는 정중했다. 표정 또한 무척 진지했다. 아니, 어쩌면...하시윤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눈빛에서 아주 미세한 간절함 혹은 애원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 때문에 거절하려던 말이 입술 끝에서 맴돌다 그만 꿀꺽 삼켜지고 말았다.그녀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서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6화 벌써 잊으신 거예요?

    눈을 부릅뜨며 화를 내던 서인준은 이내 고소하다는 듯 낄낄거리며 웃었다.“뭐, 이제 그 똥 덩어리도 인생 종 치게 생겼지만요.”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시윤도 잘 알고 있었다. 심현 그룹이 신고를 당했고 확실한 물증까지 제출된 마당에 일이 흐지부지 끝날 리 없었다. 그 정도 규모의 기업을 털어서 먼지 안 날 리 없으니 가혹한 처벌이 뒤따를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하시윤은 심씨 가문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화제를 돌리며 서정우를 품에 안았다.“여사님이 지금 정원에 계시는데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더라고요. 인준 씨가 내려가서 좀 봐드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가야죠, 가야지.”서인준이 어깨를 으쓱하며 서지혁을 쳐다보았다.“형도 같이 가.”그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덧붙였다.“나 말주변 없는 거 알잖아. 괜히 한마디 잘못했다가 엄마 화만 더 돋우면 어떡해. 형이 옆에서 좀 거들어줘야지.”서지혁은 군말 없이 몸을 돌렸다.“가자.”하시윤이 침대맡에 걸터앉자 서정우가 자연스럽게 곁에 와 기대앉았다. 아이는 옆에 있던 만화책을 집어 들며 보챘다.“엄마, 이야기해 주세요.”하시윤이 책을 건네받아 막 펼치려던 찰나였다. 서정우가 눈을 크게 뜨며 감탄사를 내뱉었다.“와!”아이가 하시윤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었다.“엄마, 반지 진짜 예뻐요!”처음 보는 물건이라 신기한 듯, 서정우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엄마, 이게 뭐예요?”곁에 있던 가정부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다가오더니 한마디 거들었다.“어머, 정말 예쁘네요.”하시윤은 왠지 모를 쑥스러움에 서둘러 반지를 빼냈다.“지혁 씨가 괜히 장난친 거예요.”서정우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엄마, 왜 빼요?”하시윤은 대답 대신 책을 넓게 펼쳤다.“자, 엄마가 재미있는 이야기 해줄게.”...서지혁과 서인준이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마침 밖에서 들어오던 성문영과 마주쳤다.성문영은 서지혁이 돌아온 줄 몰랐던 모양인지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지혁이 왔니?”서지혁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5화 커플 링

    서지혁이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나한테 그런 게 있을 리가.”그는 서인준이 반박할 틈도 주지 않고 책상 위에서 서류 한 뭉치를 집어 들었다.“자, 이거 가져가서 보고서 검토해.”서인준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서류를 받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안 따라가, 안 간다고! 그냥 집에 갈게 됐지?”서지혁은 그제야 서류를 책상 위에 툭 던져두며 대답했다.“그래.”서인준은 잔뜩 화가 난 채 씩씩거리며 먼저 사무실을 나갔다.서지혁은 여유롭게 책상을 정리하더니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가자.”하시윤은 조금 의외라는 듯 물었다.“지혁 씨 일은 다 끝난 거야?”“급한 건 아니야.”서지혁이 대답했다.“집에 가서 처리해도 돼.”그의 말에 하시윤도 더 묻지 않고 함께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1층 로비로 나오니 서인준의 차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얼마나 분했으면 저렇게 칼같이 사라졌을까 싶어 웃음이 났다.차에 올라타자 하시윤이 물었다.“이제 어디 가?”“바람 좀 쐬러 가자.”서지혁이 운전대를 잡으며 말했다.“날씨도 좋은데 쇼핑이나 할까 해서.”바람 쐬러 가자는 말이 쇼핑몰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하시윤은 쇼핑이나 백화점 나들이는 여자들이나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서지혁 쪽이 훨씬 적극적이었다.백화점 1층의 세일 구역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서지혁은 그녀를 이끌고 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4층으로 가자.”옆에 걸린 층별 안내 문구를 본 하시윤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4층은 유아용품 전문 매장이 있는 층이었다.순간 그녀의 눈빛이 어두워졌고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듯 답답해졌다. 아이가 뱃속에서 석 달을 넘기고 있는데 정작 엄마인 자신은 준비한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왔다.아이의 존재를 안 뒤로, 하시윤의 머릿속은 온통 서정우뿐이었다. 그저 이 아이가 태어나면 정우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참 못 할 짓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엄마인 자신만은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4층은 층 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4화 양심

    서지혁은 하시윤을 데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마자 그녀가 물었다.“부모님이 지금 싸우시는 거야?”내내 성문영의 날 선 목소리만 들릴 뿐, 서경민의 대답은 단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하시윤의 관심사는 싸움의 원인보다는 다른 데 있었다. 그녀는 의외라는 듯 덧붙였다.“난 여사님이 회장님을 무서워하시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대놓고 싸우기도 하시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나 봐.”서지혁은 책상 뒤로 가 서류를 훑어보고는 조금 골치 아프다는 듯 대답했다.“두 분 평소에는 잘 안 싸워.”성문영이 서경민을 두려워하느냐고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았다. 성문영은 그동안 서경민에게서 너무나 많은 혜택을 받아왔고, 그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위치에 서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는 늘 그녀가 더 많이 배려하고 맞춰주는 편이었다.게다가 서경민의 성격 자체가 워낙 냉담해서 감정을 터뜨리는 일이 드물다 보니 큰 소리를 내며 싸울 일은 더더욱 없었다.“그렇구나.”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목을 가볍게 돌렸다. 그리고 화제를 돌려 그를 재촉했다.“얼른 일해. 나 여기서 오래 기다리기 싫어. 지루하단 말이야.”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사무실 안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직행했다. 소파보다는 역시 침대에 눕는 게 제일 편했다.서지혁은 알았다고 답하더니 그녀가 휴게실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간식 꾸러미를 들고 나타났다.“다 네가 좋아하는 걸로 준비해 뒀어.”하시윤은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나 배고파. 이런 과자 같은 거 먹기 싫어.”“음식 주문해 놨어.”서지혁이 다정하게 타일렀다.“이거 먹으면서 입맛 좀 돋우고 있어 봐. 곧 배달 올 거야.”하시윤은 대답 대신 몸을 홱 돌려 그를 등지고 누웠다.“알았어.”그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건 명백한 심술이었다. 아침에 억지로 깨워서 괴롭혔던 일 때문에 여전히 앙금이 남은 게 분명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43화 사람이기에 품는 마음들

    이른 아침, 하시윤은 부스스한 눈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에 다녀왔다. 다시 침대로 돌아온 그녀는 이불자락을 홱 잡아당기며 중얼거렸다.“이불 다 깔고 뭉개면 어떡해.”서지혁이 옆으로 몸을 뒤척이며 낮게 답했다.“미안.”하시윤은 침대 위로 기어 올라가 자연스럽게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편안한 자리를 찾아 머리를 비비적거리던 그녀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드는 듯했다.하지만 잠결에 뒤척인 그녀 때문에 서지혁은 완전히 잠이 깨버렸다. 그는 품 안에 쏙 들어온 하시윤을 내려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단잠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솟구치는 갈망을 이기지 못하고 그는 고개를 숙였다. 처음에는 이마에, 그다음은 콧등과 뺨, 그리고 입가로 이어지는 조심스러운 입맞춤이었다. 마침내 그는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애틋하고도 진하게 파고들었다.하시윤이 작게 앓는 소리를 내며 뒤척였다. 불편한 듯 보였지만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몇 초가 지났을까. 그녀의 반응이 달라졌다. 허리를 감싸 안았던 손이 그의 등줄기를 훑어 내리며 뜨겁게 화답하기 시작했다.애초에 적당히 멈출 생각이었던 서지혁은 그녀의 적극적인 반응에 이성을 놓아버렸다.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려 그녀를 위에서 덮쳐 왔다. 뱃속의 아이가 걱정되어 온몸의 무게를 싣지는 않은 채 양팔로 바닥을 짚어 버텼다.오히려 하시윤 쪽이 더 조급해 보였다. 그녀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그를 더 세게 끌어안았고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아올렸다.서지혁은 온몸의 근육이 터질 듯 팽팽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키스를 깊게 퍼부었다. 동시에 한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쓸어 올리면서 잠옷의 밑단을 걷어 올렸다. 얇은 실크 잠옷은 허무할 정도로 쉽게 벗겨졌다.자신의 잠옷을 벗어 던지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빨랐다. 절정으로 치닫는 도중, 서지혁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시윤아.”하시윤은 눈도 뜨지 못한 채 신음 섞인 대답만 흘렸다. 정신이 몽롱한 게 분명했다.서지혁은 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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