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하시윤은 저녁 무렵 서지혁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둘은 집에 남겨두고 김인순에게 돌봐달라 부탁했다.예전 같으면 서지혁이 집을 나설 때마다 대문 앞 경호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신신당부를 하곤 했다. 하시윤은 매번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들을 텐데 왜 저렇게 유난인가 싶어 잔소리가 참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나가려니 그녀 역시 경호원들에게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몇 번이고 당부를 늘어놓고 있었다.서지혁은 그 모습에 픽 웃음을 터뜨렸다.“걱정 마. 내가 이미 단단히 일러뒀어. 누가 와도 절대 안 되고, 그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말라고 말이야.”그럼에도 하시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가는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병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곧장 조인경의 병실로 향했다.조인경은 병상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꽤 고통스러운지 미간을 찌푸린 채 이따금 낮은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안색이 좋지 못했다.병실에는 이미 서지혁이 고용한 간병인이 와 있었다. 간병인은 서지혁을 알아보곤 공손히 인사했다.“대표님, 오셨습니까.”조인경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더니 금세 표정을 풀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어머, 오셨어요.”하시윤이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어떠세요? 의사가 뭐라나요?”“괜찮아요.”조인경이 대답했다.“수술 기다리고 있어요. 수술만 끝나면 다 나을 거예요. 지금 맞고 있는 약에 진통제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크게 아프지도 않네요.”수술은 내일 오전으로 잡혔다. 집도의는 서지혁이 잘 아는 의사였는데 그는 서지혁에게 그리 큰 수술은 아니니 너무 걱정 말라고 귀띔해 주었다.하시윤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조인경의 손을 꼭 쥐었다.“미안해요, 아주머니. 정말 미안해요.”조인경은 허허 웃으며 손을 빼내 하시윤의 손등을 토닥였다.“미안하긴 뭐가 미안해요. 시윤 씨가 나를 해친 것도 아닌데.”오히려 그녀는 하시윤을 안심시켰다.“괜찮아요. 정말 괜찮다니까요.”그렇게 2, 3분 정도 머물렀을 때, 서지혁이 내일 수
연상훈과의 통화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재윤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부하 녀석이었다. 드디어 서경민의 행방을 알아낸 모양이었다.서경민은 교외의 어느 농가 주택에 머물고 있었고 곁에는 운전기사 한 명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하는 지금 당장 곁에 사람이 없더라도 이 청림 땅에 서경민이 심어둔 놈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더니 녀석은 못내 미심쩍은 듯 머뭇거리며 물었다.“형님, 그 양반이랑은 대체 왜 엮이신 거예요?”연재윤이 되물었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제가 사람 풀어서 좀 알아봤는데 서경민 본인은 꼬리가 안 잡혀도 그 밑에 애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하나같이 앞뒤 안 가리는 독종들이라 싸움 붙으면 아주 끝장을 본대요. 전과 있는 놈들도 수두룩하고요.”그가 덧붙여 경고했다.“그런 놈들이랑 굳이 엮여서 좋을 거 하나 없습니다. 괜히 손해만 보실 것 같아요. 소문으로는 얼마 전에 그쪽 똘마니 중 하나가 경찰이랑 붙었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던데요.”거기서 부하의 목소리가 확 낮아졌다.“현장 사살이라니까요, 형님. 경찰한테까지 그 난리를 피울 정도면 놈들 배짱이 보통이 아니라는 소리잖아요. 그런 독사 같은 놈들이 뭔 짓인들 못 하겠어요?”연재윤이 픽 웃었다.“겁나냐?”상대방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연재윤이 말을 이었다.“걱정 마. 너희까지 앞세울 생각 없으니까. 그 영감탱이랑 나 사이의 문제는 내가 알아서 정리해. 너희 끌어들일 일 없으니까 발 뻗고 자라.”부하가 머쓱한 듯 대꾸했다.“형님, 제가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라...”그가 다시 변명을 늘어놨다.“제가 사람 써서 알아보려니까 서경민 밑에 애들 이야기만 나오면 돈 줘도 안 하겠다는 놈들이 태반이라서요. 다들 제 목숨 아까운 줄은 아는 거죠.”“알아.”연재윤이 답했다.“비꼬는 거 아니야. 진짜로 너희까지 말려들게 할 생각 없으니까.”그는 다시 강조했다.“애초에 너희가 끼어들 수준의 판도 아니고, 오로지 내 손으로 끝내야 하는 일이야.”
조인경과 함께 마트까지 동행했던 경호원이 돌아왔다. 하시윤은 1층으로 내려가 그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었다.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두 사람은 인도를 따라 앞뒤로 걷고 있었다. 그때 차 한 대가 돌연 방향을 틀어 돌진했다. 직진하던 차가 그들 곁에 다다르자마자 핸들을 급격히 꺾은 것이다.경호원이 기척을 느끼고 몸을 날리려 했지만 차가 더 빨리 움직였다. 조인경이 반응할 틈도 없이 차체는 그대로 그녀를 들이받았다.경호원은 즉시 집에 연락을 취했고 이미 다른 사람을 통해 조인경을 병원으로 보낸 상태였다.하시윤이 다급하게 물었다.“많이 다치셨나요?”“상태가 좋지 않습니다.”경호원이 답했다. 그는 곧이어 한마디를 덧붙였다.“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만...”차는 조인경을 들이받은 후 길가 점포까지 밀고 들어갔다고 했다.점포의 유리문은 박살이 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경호원이 달려갔을 때 조인경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의식은 있었지만 그녀는 다리가 너무 아프다며 끊임없이 신음했다.조인경을 들이받은 차체의 중심이 매우 낮았던 탓에 충격은 고스란히 그녀의 다리로 쏠렸다. 그 상태로 점포 내부까지 밀려 들어갔으니 충격이 오죽했을까.경호원은 섣불리 조인경을 움직이지 못했다. 차가 워낙 빠르게 돌진했던 터라 다리가 골절된 것 같다는 짐작만 할 뿐이었다.하시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곁에 있던 김인순은 그녀가 겁에 질린 줄로만 알고 서둘러 부축하며 자리에 앉혔다.“괜찮아요, 괜찮아. 사람 목숨만 붙어 있으면 된 거지요. 다리 좀 다친 건 치료하고 푹 쉬면 금방 나을 거예요.”김인순은 조인경이 워낙 심성이 곱고 착한 사람이니 하늘이 돕지 않겠느냐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그런 사탕발림 같은 위로가 하시윤에게 들릴 리 없었다.하시윤의 머릿속에는 보건소에서 마주쳤던 직원과, 관리 사무소 여자가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녀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결국 누군가는 나가게 되어 있다는 그
하시윤이 방역 센터 입구로 나서는데 마침 들어오려던 서지혁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서지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어느 화장실을 갔길래 그래? 한참 찾았잖아.”“직원이 뒤쪽으로 안내해 줬어.”하시윤이 대답했다.“이쪽 화장실은 줄이 너무 길더라고.”그 말은 사실이었다. 서지혁이 아까 입구 쪽 화장실에 가봤을 때는 줄이 문밖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서지혁은 하시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렇게 오래 걸렸어?”하시윤은 말을 돌렸다.“안쪽 화장실이 좀 멀더라고. 지혁 씨 찾으려고 했는데 아까 새치기 도와준 직원만 보이고 지혁 씨는 안 보이던데.”서지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어, 인사 몇 마디 나누고 금방 헤어졌어.”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탔다. 아이는 여전히 조인경의 품에 안겨 눈가가 벌게진 채 칭얼거리고 있었다. 인기척이 나자 조인경이 아이의 몸을 돌려 하시윤을 보게 했다.“시은아, 엄마 왔다.”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는 입술을 비죽거리며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하시윤은 서둘러 아이를 건네받았다.“아이고, 계속 엄마를 찾고 있었나 보네. 서러워서 어떡해.”서시은은 하시윤의 품에 안기자 몇 번 더 칭얼대더니 울음을 그쳤다. 그러고는 엄마 품에 딱 달라붙어 얌전해졌다.서지혁은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키며 백미러로 두 사람을 힐끗 보았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집에 도착한 하시윤은 아이를 안고 거실로 들어가 아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서지혁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시동조차 끄지 않고 있었다.하시윤이 다시 밖으로 나갔다.“어디 가?”서지혁은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생겨서.”하시윤이 수긍했다.“알았어.”무슨 일인지, 언제 오는지 굳이 묻지 않았지만 서지혁이 먼저 입을 뗐다.“회사 일이야. 금방 끝날 거야.”하시윤이 피식 웃었다.“알아. 지혁 씨가 회사 일 말고 또 바쁠 게 뭐가 있겠어.”“최대한 빨리 올게.”서지혁은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연재윤은 청림에 도착하자마자 시내의 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딱히 챙겨온 것도 없었던 그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곧장 샤워부터 했다.샤워를 마치고 가운 차림으로 창가에 잠시 서 있는데 등 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형님, 재윤 형님! 안에 계시죠?”연재윤이 몸을 돌려 문을 열어주자 밖에 서 있던 사내가 번개같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그는 연재윤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반가운 마음에 덥석 안으려 들었다.“형님, 진짜 형님 맞네요! 결국 오셨군요.”연재윤은 사내를 밀쳐내고 그가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낚아챘다. 안에는 갈아입을 새 옷들이 들어 있었다.연재윤은 다시 욕실로 향하며 물었다.“너 이 근처에 아는 애들 좀 많냐?”“그럼요, 꽤 되죠.”사내가 싱글벙글 웃으며 욕실 문 앞까지 따라와 대답했다.“왜요,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습니까?”옷을 갈아입고 나온 연재윤은 담배 한 대를 물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찾아야 할 놈이 하나 있어. 네 밑에 애들이 직접 손대기는 좀 까다로운 인간이니까 어딨는지만 알아내서 나한테 말해줘.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게.”“까다롭다니요, 그게 무슨 섭섭한 말씀입니까?”사내가 말을 이었다.“형님 일이 제 일이고 제 일이 곧 애들 일이죠.”그는 웃으며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누가 형님 심기를 건드렸길래 그 좋은 팔자 다 버리고 여기까지 와서 복수를 하겠다는 거예요? 상대가 아주 눈치가 없어도 한참 없는 모양이네요.”연재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원한이 좀 깊거든.”“말씀만 하세요.”사내가 큰소리를 쳤다.“저한테 미안해하실 거 하나 없습니다.”연재윤은 예전에 한 가닥 하던 시절, 거느리던 부하도 많았고 인맥도 넓었다. 청림이 그의 주 무대는 아니었지만 여기저기 연줄을 타서 소식을 알아내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연재윤은 사내의 장담에 마음을 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내밀었다.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내가 펄쩍 뛰었다.“아니, 형님! 이게 다 뭡니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조경순의 검사 결과가 나오자 그 거짓말은 단숨에 탄로 났다.하민지가 같이 가서 검사 결과지를 받아주었는데 조경순의 상태는 심상치 않아 보였다. 분명 정상 범주라면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결과에는 시뻘건 글씨로 양성이라고 적혀 있었다.한눈에 봐도 상황이 안 좋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사람은 결국 의사를 찾아갔다.의사는 검사지가 당연히 하민지의 것인 줄 알고 그녀를 향해 아주 귀찮다는 듯 눈길을 줬다.“맞다니까요. 뭘 자꾸 물으러 오세요? 병 걸린 게 확실하니까 토 달지 말고 치료나 받으세요.”하민지는 눈만 깜빡였다.“예?”“맞다니까요.”의사가 결과지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여기 양성 뜬 거 안 보여요? 문제 있다는 소리라고요. 결혼했어요? 남편은 같이 안 왔고요?”하민지는 결과지를 뚫어지게 내려다보다가 상황을 파악하고는 조경순을 돌아보았다.조경순은 제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의사의 말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조경순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검사 결과지를 낚아채더니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종이 쪼가리를 노려본다고 해서 결과가 뒤바뀌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하병우와 이혼한 지도 꽤 되었고, 그사이 하병우는 다른 여자와 애까지 만들었다. 하병우가 검사를 안 받았을지는 몰라도 한진경은 분명 검사를 마쳤을 터였다. 그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 결국 조경순이 앓고 있는 이 지저분한 병이 하병우에게서 옮은 게 아니라는 증거였다.조경순은 현실을 부정하며 한바탕 악이라도 쓰고 싶었지만 소란을 피웠다가는 망신살만 뻗칠까 두려워 결국 하민지를 끌고 병원을 빠져나왔다.그 뒤로 몇 군데 병원을 더 돌며 재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한결같았다.하시윤이 다시 묻자 하민지는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하시윤 역시 굳이 캐묻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한참 동안 정적이 흐른 뒤, 하시윤의 의중을 읽었는지 하민지가 어렵게 입을 뗐다.“엄마 상태가 별로 안 좋아.”하
하시윤은 서정우가 잠든 틈을 타 잠깐 외출했다.시내에 들러 몇 가지 물건을 사고 꽃다발 하나를 주문했다.볼일 자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산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길이 꽤 멀어 왕복 한 시간 넘게 걸렸다.저택으로 돌아와 정원을 지나 현관 쪽 긴 복도를 걷던 중, 그녀의 걸음이 문득 멈췄다.서지혁이 거실 앞마당에 서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한 손에는 휴대폰을 귀에 댔고, 다른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은 모습이었다.멀리서라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하시윤은 그가 평소와 다르다는 걸 단번에 느꼈다.오
서지혁은 묘원 관리인이 들고 있는 출입 기록부를 내려다봤다.말없이 페이지가 넘겨지는 소리를 듣고만 있었다.관리인이 고개를 들어 두 번쯤 그를 훑어봤다.입이 무거운 사람인 걸 알아차렸는지 더 묻지 않고 종이를 내밀었다.“여기 이름하고 전화번호만 적으세요.”그는 펜을 들어 필요한 칸만 채웠다.관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데 빈손으로 오셨어요? 성묘하러 오는 사람이 이렇게 아무것도 안 들고 오는 건 처음 보네.”서지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묘원은 아주 넓었다.동서남북 네 구역으로 나뉘
하시윤이 회사를 나설 때 성라희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얼굴빛은 ‘창백하다’라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로 완전히 사색이었다.차를 몰고 회사 정문을 지나칠 때 하시윤은 무심코 고개를 돌렸다.아직 그녀가 보였다.다만 자리를 근처 소파로 옮겼다.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온몸이 무너져 내린 듯 축 처져 있었다.하시윤은 시선을 거두고 액셀을 밟았다.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갔다.서지혁이 야근이라면 서인준도 같이 야근할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방문 앞에서 들려온 건 서인준의 웃음소리였다. 서인준은 정
서지혁의 모습에 서씨 가문 사람들은 물론이고 한의사도 순간 멈칫했다.“어디 불편한가요? 보아하니 몸은 튼튼한 것 같은데요.”서지혁이 입을 열었다.“임신 준비 중인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알고 싶어서요.”한의사는 지난번 왔을 때 한 말이 떠올라 하시윤을 한 번 바라보았다.“두 사람 임신 준비 중인가요?”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한번 봐 주세요. 아이를 낳는 건 중요한 일이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죠.”외투를 벗은 서지혁은 소매 단추를 푼 뒤 손을 맥반석 위에 올렸다.이번 진맥은 꽤 빨리 끝났다. 한의사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