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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속셈

Autor: 도화
윤근영의 새집은 시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시윤이 세 들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출발해 시내 중심을 가로질러 가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차량은 아파트 단지 밖에 주차되었고 하시윤은 차에서 내려 뒷좌석에서 선물을 꺼냈다.

무엇을 샀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핸드백을 들고 내린 강수호는 다가와 하시윤이 들고 있는 물건을 흘깃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비싼 걸 샀어?”

손에 든 물건을 들어 내려다본 하시윤은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것은 사실 서씨 가문의 창고에서 가장 저렴한 물건이었다.

“이건...”

하시윤은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자신의 현재 처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제 친구와 쇼핑을 했는데 이걸 추천하더라고요. 이런 걸 들고 가야 멋져 보인다고 그래서.”

피식 웃은 강수호는 하시윤이 신입사원이라 동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러는 것이라 생각해 그저 ‘응’ 하고 대답했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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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01화 하늘은 공평하네

    서지혁이 식당 2층으로 올라왔을 때, 하시윤은 이미 그를 위해 따뜻한 차를 한 잔 따라놓은 상태였다.그가 자리에 앉자 하시윤이 먼저 말을 건넸다.“타이밍 참 안 맞네. 재윤 씨 방금 막 나갔거든. 밑에서 서로 마주치지 않았어?”서지혁은 조금의 빈틈도 없이 완벽하게 시치미를 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 그 자식이 여기 있었어? 못 봤는데.”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하시윤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마저 나오지 않았다.예전에는 대체 무슨 눈으로 이 남자를 진중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 보니 이 인간은 그저 뒤끝 작렬하는 유치찬란한 장난꾸러기에 불과했다.주문을 모두 마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하시윤은 슬쩍 하민지의 이야기를 꺼냈다.그녀는 주로 화성 그룹의 현재 내부 사정이 어떤지, 그 구체적인 상황을 물어보고 싶었다.서지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덤덤하게 대답했다.“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야.”그가 이어서 설명했다.“회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고는 해도, 그렇다고 단번에 폭삭 주저앉을 만큼 허술하지도 않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지금 상황이 가장 피를 말리는 고문이 될 거다.”하시윤은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앞뒤 문맥을 다 자른 채 혼잣말처럼 한마디를 툭 던졌다.“그것도 괜찮네.”그 뒤로 음식이 차례로 서빙되었고 세 사람의 식사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마무리되었다.식당을 나와 원래는 지윤정을 먼저 집까지 바래다줄 생각이었으나 정작 지윤정은 손사래를 치며 다가오는 택시 한 대를 멈춰 세웠다.“저 먼저 가볼게요. 대중교통이 이렇게나 잘 되어 있는데 굳이 두 분이 번거롭게 데려다주실 필요 전혀 없어요.”서지혁 역시 그녀에게 무리하게 권하지 않고 깔끔하게 인사를 건넸다.“다음번에 시간 맞춰서 또 모이자고요. 그때는 윤정 씨 남자친구도 같이 불러요.”지윤정이 택시를 타고 멀어진 후, 남겨진 두 사람은 차량에 올라타 곧장 집을 향해 차를 몰았다.차를 몰고 마당으로 들어섰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600화 가족처럼 생각하거든

    하시윤은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순간 움찔했다. 그녀는 얼른 서지혁의 팔을 가볍게 치며 고개를 저었다.서지혁은 무언가를 더 말하려던 듯했지만 하시윤의 만류에 결국 입을 다물었다.연재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지더니 서지혁은 더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그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하시윤은 그의 팔을 끌어안고 난처한 듯 웃었다.“내가 아까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아직 안 풀렸어? 아직도 화났어?”“화난 건 아니야.”서지혁이 낮게 말했다.“그냥 마음이 좀 쓰여. 정우는 아직 몸이 다 회복된 게 아니잖아. 너무 많이 울면 안 되는데.”하시윤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예전 같았으면 지혁 씨가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텐데.”그녀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재윤 씨는 원래 저런 사람이잖아. 애들이랑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일부러 정우를 울리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재윤 씨를 받아들이라는 얘기는 아니야. 지혁 씨가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당연하지. 나라면 어쩌면 더 거부감이 컸을지도 몰라.”그녀는 한동안 말을 멈췄다가 부드럽게 덧붙였다.“그래도 재윤 씨는 나쁜 사람은 아니야. 결정적인 순간마다 지혁 씨를 많이 도와줬잖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괜찮지만 아까 같은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하시윤은 그의 팔을 끌어안던 대신 허리를 감싸 안았다.“대나무숲에서 있었던 일 기억하지? 총소리가 들리자마자 제일 먼저 뛰어나간 사람이 연재윤이었어.”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타이르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을 전하는 듯한 어조였다.“그때 내가 손전등 없냐고 물었더니 불을 켜는 순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했어. 그런데도 지혁 씨가 걱정돼서 제일 먼저 손전등을 켰잖아. 그때 지혁 씨 아버지 손에는 총이 있었고, 뒤에는 부하들도 있었어. 조금만 잘못됐어도 재윤 씨가 위험해질 수도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목숨은 생각도 안 하고 지혁 씨부터 찾으러 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99화 못생겨서 울었다

    서지혁이 집에 없었던 터라 연재윤도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 떠나기 전 그는 서정우에게 말했다.“개구리는 일단 보류하자. 나중에 시간 나면 진짜 개구리부터 보여줄게. 그다음에 갖고 싶은지 다시 생각해.”하지만 굳이 연재윤의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그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잔뜩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그 모습을 본 하시윤은 서정우를 데리고 가 옷을 갈아입힌 뒤 우산 하나를 쥐여 주었다.“가자. 오늘 진짜 세상 구경시켜 줄게.”단지 안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하시윤은 서정우를 데리고 그곳으로 갔다.“조금만 기다려 봐.”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그녀는 저만치 앞을 가리켰다.“저기 봐. 네가 그렇게 귀엽다고 했던 개구리야. 몇 마리 잡아갈래?”빗물을 머금은 잔디 사이로 개구리들이 하나둘 폴짝폴짝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주먹만 한 크기에 가까이서 보면 울퉁불퉁한 피부며 온몸의 생김새가 그대로 드러났다.서정우는 깜짝 놀라 거의 펄쩍 뛰다시피 했다.“이게 뭐예요?”“네가 갖고 싶다던 개구리가 이렇게 생겼어. 좋아?”서정우는 하시윤의 다리를 꼭 붙잡았다.“이런 거 아니에요. 왜 이렇게 무섭게 생겼어요?”하시윤은 웃음이 났다.“원래 그래. 개구리는 다 이렇게 생겼어.”그때 작은 개구리 한 마리가 서정우의 발밑으로 폴짝 뛰어왔다. 서정우는 깜짝 놀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였다.“이런 건 싫어요. 난 책에 있는 개구리가 좋단 말이에요.”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거북이는 책에 있는 거랑 똑같이 생겼는데 왜 개구리만 달라?”그 말에 하시윤도 순간 말문이 막혔다.생각해 보니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림책 속 거북이는 실제 모습과 꽤 비슷하게 그려 놓으면서 개구리만큼은 왜 그렇게 귀엽게 미화해 놓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서정우는 속이 상한 듯 하시윤의 다리를 꼭 붙든 채 훌쩍거렸고, 급기야 눈물까지 글썽였다.그럴수록 하시윤은 웃음을 참기가 더 힘들었다.그때 막 집에 돌아온 서지혁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98화 슬퍼하지 마

    그날 밤, 연재윤에게서 전화가 왔다.서지혁은 서시은을 위해 분유를 타고 있었고 휴대폰은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 침대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던 하시윤이 화면을 보고 말했다.“재윤 씨 전화야.”서지혁은 못 들은 사람처럼 분유를 다 타서 아이를 안고 먹였다. 하시윤이 휴대폰을 집으려 하자 그가 말했다.“받지 마.”하시윤은 멈칫했다. 서지혁은 아직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서지혁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때 원정희와 원보라가 없었다면 한효진이 그만큼 억울할 일도, 서경민이 비뚤어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서씨 가문의 삶도 산산조각 나지 않았을 것이다.연재윤에게까지 분노를 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판에 연재윤은 오늘 원보라를 추모 공원에까지 데려왔다. 그리고 원보라는 스스로 무고하다고까지 말했다.그러니 서지혁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겠는가.하시윤은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한 뒤, 서지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그의 등을 뒤에서 안았다.“아직 화났어?”“아니. 화날 게 뭐 있어.”하시윤은 턱을 그의 등에 기대고 말했다.“이미 데리고 간 일은 바꿀 수 없으니까 이제 마음을 좀 달래 보자. 그날 그렇게 위험했을 때 재윤 씨가 나를 구했잖아. 목숨을 구해 준 은혜면 오늘 잠깐 어리석게 군 실수 정도는 덮을 수 있지 않을까?”“그 사람 편드는 거야?”“아니. 지혁 씨 때문에 그러는 거야. 지혁 씨가 마음에 담아 두고 불편할까 봐.”서지혁이 말했다.“불편하지 않아.”서시은이 분유를 다 먹자 그는 아이를 안아 트림을 시키며 덧붙였다.“처음부터 연재윤과는 서로 필요한 걸 얻는 관계라고 선을 그었어. 각자 목적을 이루고 더는 왕래할 필요 없다고. 난 연재윤이 불편해. 걔도 내가 불편할 거고.”하시윤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그래?”“그런데 재윤 씨는 안 그래 보이던데. 처음부터 나한테 형수님이라고 부르면서 살갑게 굴었잖아. 겉으로는 장난처럼 굴어도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란 사람 같아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97화 무고하다고?

    서경민의 유골은 이틀 뒤 추모 공원에 안장됐다.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서지혁은 하시윤과 서인준만 데리고 갔다. 장례 절차를 봐주는 사람을 따로 부르지도 않았고 과정도 간단했다. 하병우를 안장할 때와 비슷했다.그리고 유골함을 안치하고 입구를 막아 봉안 절차를 마쳤다.번잡한 조문도 없었고 체면을 차리는 의식도 없었다. 살아 있을 때 서경민이 붙들고 놓지 못했던 것들에 비하면 마지막은 허무할 만큼 조용했다.바로 옆에는 한효진의 묘가 있었다. 모자가 나란히 누운 셈이었다.하시윤은 한효진의 묘 앞에 꽃과 과일을 놓고 묘비 사진을 바라봤다. 젊은 시절의 한효진은 참 고왔다. 그 시대 여자 특유의 온화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있었다.물건을 다 놓고 돌아서던 하시윤은 멈칫했다. 연재윤이 원보라를 부축하고 오고 있었는데 옆에는 간병인조차 없었다.하시윤은 원보라를 본 적이 없었지만 바로 그녀라는 것을 짐작했다. 마르고 여윈 몸에 머리가 희끗했는데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연재윤과 함께 서 있으니 모자라기보다 할머니와 손주처럼 보이기까지 했다.서인준의 얼굴이 금세 굳었다.“저 사람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 거야?”그가 막아서려 하자 서지혁이 불렀다.“인준아.”서지혁이 고개를 젓자 서인준은 이를 악물고 돌아섰다.연재윤은 원보라를 데리고 서경민의 묘 앞에 섰다. 묘비에는 서경민의 젊은 시절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눈빛은 곧고 힘 있었다.연재윤은 서지혁에게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엄마가 와 보고 싶다고 해서. 다들 세상 떠났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어.”서인준이 입을 열려는 순간 서지혁이 먼저 말했다.“괜찮아.”원보라는 사진을 한참 바라보다 담담히 말했다.“마지막에는 당신이 먼저 갈 줄은 몰랐네. 왜 그랬어. 서무열도 죽었는데 그냥 당신 삶이나 살면 안 됐어?”서인준은 차마 더 들을 수 없어 멀리 물러섰고 하시윤도 옆으로 비켜섰다.연재윤은 복잡한 표정으로 서경민의 묘비를 묵묵히 동안 바라봤다.원보라는 서지혁을 향해 말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96화 다음 생에는 좋은 사람으로

    “협력을 그만둔다고요?”하시윤도 뜻밖이라는 얼굴이었다.최예원이 물었다.“시윤 씨도 몰랐어?”하시윤이 되물었다.“인준 씨한테 이유는 안 물어봤어요?”최예원이 대답했다.“그냥 하기 싫대. 다른 말은 없었고.”두 집안은 오래전부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이어 왔다. 어느 한쪽만 손해를 보는 거래도 아니었고 사업적으로도 꽤 안정적이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끊어 낼 만한 관계는 아니었다.그래서 최예원이 떠올린 이유는 그 하나뿐이었다.하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럼 그냥 하고 싶지 않은 거겠죠. 예전에는 예원 씨와 일을 맞추던 사람이 지혁 씨였지만 지금은 인준 씨가 맡았잖아요. 인준 씨에게도 자기 기준이 있을 테고요.”최예원은 잠깐 망설이다가 다시 물었다.“시윤 씨 뜻은 아니야?”하시윤은 그 말에 웃음이 났다.“왜 지혁 씨가 시킨 일일 가능성은 생각 안 해요?”“그럴 수도 있지.”최예원이 말했다.“지혁 씨가 나를 오해했잖아. 꽤 화가 났으니까 홧김에 동생한테 우리 쪽과 협력하지 말라고 했을 수도 있고.”하시윤은 차분히 대답했다.“예원 씨도 오해한 거예요. 지혁 씨가 이미 승우 씨와 협력하겠다고 했잖아요. 그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굳이 돌아서 인준 씨한테 협력을 끊으라고 할 리가 없죠. 앞뒤가 안 맞잖아요.”그 말을 듣고서야 최예원도 납득한 듯했다. 감정이 앞서 서지혁을 의심했지만 하시윤의 말처럼 따져 보면 서지혁이 서인준을 움직일 이유가 없었다.잠시 조용해진 뒤 최예원이 한숨을 쉬었다.“맞네.”하시윤은 이쯤이면 오해가 풀렸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런데 최예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날 나랑 만났던 일 말이야. 지혁 씨가 돌아가서 시윤 씨한테 말했지?”하시윤의 손이 멈췄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네.”하시윤은 거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서시은은 이미 울음을 그치고 서지혁 품에서 고개를 젖힌 채 웃고 있었다. 서지혁이 무슨 말을 해 줬는지 아이가 까르르 맑은 소리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37화 옆에 있어 주지 않고?

    하루 종일 서씨 가문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저녁에 하시윤이 밥을 먹고 주방에서 나온 그때 복도 쪽에서 성문영이 걸어오고 있었다.혼자가 아니라 심연정이 옆에 있었다.심연정이 성문영의 팔짱을 끼고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사이좋은 모녀처럼 보였다.하시윤은 어색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곧장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평소라면 밥을 먹은 뒤 서정우를 보러 갔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서정우가 했던 말이 떠올라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했다.두 사람의 감정이 너무 깊어지면 나중에 헤어질 때 서정우에게 상처가 될 뿐만 아니라 앞으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1화 태도는 보상해 주려는 것 같지 않은데요

    하병우와 약속한 카페 앞에 차를 몰고 도착한 하시윤은 바로 들어가지 않고 차를 길 건너에 주차한 채 차 안에 앉아 있었다.그 사이 하병우는 두 번이나 밖으로 나왔다. 카페 앞을 좌우로 둘러보는 것을 보니 아마도 기다리다 지쳐 하시윤을 찾으러 나온 것 같았다.하지만 두 번 다 하시윤을 보지 못하자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한 블록 거리라 멀지 않았기에 하시윤은 하병우의 표정을 대략 볼 수 있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이 매우 불쾌해 보였다.하시윤은 차 안에 조금 더 있은 후에야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 카페 문을 열고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5화 부딪히다

    하시윤은 해 질 무렵 두 회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하병우가 방해하지 않으니 운이 좋게도 두 회사의 면접에 모두 합격했다.전화가 하나씩 연이어 걸려온 상황, 하시윤은 앞선 회사를 선택했다.상대방은 일손이 부족하다며 하시윤이 빨리 출근하기를 원했기에 내일 오전에 바로 출근하기로 했다.전화를 끊은 하시윤은 기쁜 마음에 저녁까지 더 많이 먹었다.그 후 위층으로 올라가 서정우와 함께 있으며 내일 출근한다는 이야기를 했다.서정우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면 엄마도 아빠처럼 자주 집에 없는 거예요?”“아니.”하시윤이 말했다.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23화 저 여자가 무슨 엄마야?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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