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전남자친구 유무를 묻는 이 질문에 대해 주서연은 굳이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그걸 말이라고 해요?”연재윤이 대답했다.“직접 듣고 싶어서 물었어요.”주서연도 딱히 뜸을 들이며 애태우지 않고 순순히 대답해 주었다.“없어요.”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한마디를 덧붙였다.“그래서 가끔은 어떻게 맞춰가고 연애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겠어요. 표현하는 것도 서툴러서 재윤 씨를 불편하게 만들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전혀요.”연재윤이 말을 마치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서연 씨는 모든 면에서 완벽해요. 오히려 제가 걱정해야 하죠.”그가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았다.“저라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나면 서연 씨가 그때 내린 결정을 후회하진 않을까 걱정돼요.”그는 스스로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조금은 엉망인 구석이 있다고 여겼다. 또한 주서연 역시 성지윤처럼 그저 제 도움을 받은 것에 고마움을 느껴 순간적인 충동으로 호감을 품은 게 아닐까 내심 두렵기도 했다.화면 속의 연재윤을 바라보던 주서연은 가슴 한구석이 걷잡을 수 없이 말랑해졌다.“순간적인 충동 같은 거 아니에요. 만약 그런 충동이었다면 왜 지난 그 오랜 세월 동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겠어요?”그녀는 한층 진지해진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재윤 씨, 저 재윤 씨 좋아하는 거 정말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에요. 진심으로 좋아하는 거고 거기에는 그 어떤 다른 계산도 섞여 있지 않아요.”연재윤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이런 고백을 받아본 게 처음은 아니었다. 성지윤도 그에게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고 하민지 역시 술기운을 빌려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성지윤의 호감은 호기심이나 일시적인 흥미에 더 가까웠고 하민지의 고백은 말할 가치도 없을 만큼 가벼운 부류였다.그 두 사람의 고백을 마주했을 때 연재윤은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고 그저 귀찮고 성가실 뿐이었다. 그래서 자신은 로맨스 체질이 아니라 이런 감정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인
주태섭은 해가 저물 무렵부터 링거를 맞으며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연재윤은 주서연과 함께 줄곧 곁을 지켰다. 약물이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주태섭의 상태는 다행히 괜찮았고 별다른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두 사람은 시름을 놓았다.사방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주태섭은 쉬고 싶다며 모두 돌아가고 간병인만 남겨두라고 했다. 강선영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머뭇거렸다. 하지만 밤에는 회장님도 잠만 잘 텐데 보호자가 병실에 남아 있어 봐야 고생만 한다며,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오라는 간병인의 만류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단지 정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연재윤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전화를 받았다.“어, 웬일이야?”곁에 서 있던 주서연의 귀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흥분 섞인 목소리가 똑똑히 박혔다.“형님! 일 다 끝났어요? 얼른 나와요. 우리 다 형님만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연재윤이 미간을 찌푸렸다.“오늘 좀 피곤해서 들어가서 자야겠어.”그러자 상대방이 놀리듯 킥킥 웃어댔다.“나와서 딱 두 잔만 해요. 그럼 집에 가서 더 푹 잘 걸요?”연재윤이 고개를 돌리자 주서연이 아무런 표정 없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그 시선에 정신이 번뜩 들었는지 연재윤이 곧바로 말을 바꾸었다.“안 가, 안 가.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패스야.”잠시 생각하던 그가 얼른 한마디를 덧붙였다.“이틀 뒤에 시간 낼 테니까 그때 너희 형수 데리고 같이 갈게.”너희 형수라니...그 단어가 너무 낯설었던 주서연은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어 서둘러 시선을 다른 데로 돌려버렸다.상대방이 몇 마디 더 붙잡아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자 결국 포기하고 전화를 끊었다.연재윤은 휴대폰을 집어넣고 단지 안으로 따라 들어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집 앞에 도착했는데 그는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두 분 얼른 쉬세요. 전 이만 가보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겠습니다.”강선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다.주서연이 문가에
주서연이 고개를 돌려 연재윤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무슨 상황이에요, 재윤 씨?”연재윤은 그녀를 안은 팔에 힘을 꽉 주며 성지윤에게 단호하게 말했다.“말이 안 될 거 없어. 이쪽이 내 여자친구 맞아.”그가 덧붙였다.“못 믿겠으면 건우한테 가서 물어보든가. 걔도 다 아니까.”건우는 오늘 공항에 마중 나왔던 동생이었다.성지윤은 입을 벙긋거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듯하더니 한참 만에 다시 한마디를 내뱉었다.“말도 안 돼.”이번에는 목소리가 꽉 메어 있었고 눈시울도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잠시 후, 그녀는 연재윤을 향해 한 발짝 다가갔다.“오빠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그 모습을 본 주서연이 얼른 연재윤을 끌어당기고는 그의 앞을 막아서며 성지윤을 노려보았다.“그쪽은 누군데 이래요?”성지윤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연재윤만 노려보았다.연재윤은 주서연 너머로 성지윤과 마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예전과 다름없이 귀찮음이 잔뜩 묻어나는 눈빛이었다.성지윤은 기어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고개를 돌려 주서연을 향해서는 곧장 두 눈을 부릅떴다.“비켜. 당신이랑 상관없으니까 저리 가.”주서연은 기가 막혀 헛웃음을 터뜨렸다.“내 남자친구한테 들러붙어 놓고 나랑 상관이 없다니요?”그녀 역시 성지윤이 했던 것처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그녀의 말투를 똑같이 따라 했다.“그쪽이나 저리 가요.”주서연은 성지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 주도윤이 연재윤의 뒷조사를 하긴 했지만 이런 시시콜콜한 꼬리표까지 다 캐냈을 리 만무했다.성지윤이 두 눈을 부릅떴다.“내가 왜 가! 나는 재윤 오빠...”하지만 뒷말을 잇지 못했다.연재윤에게 있어서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바로 그때, 조민석 교수가 간호사를 동행한 채 복도로 나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가까이 다가오던 조 교수는 성지윤을 발견하고 짐짓 놀란 눈치였다.“어, 성지윤 씨?”성지윤은 조민석 교수를 보자마자 마치 든든한 빽이라도 찾은 것처럼 서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세 시간 남짓한 비행 끝에 방성에 도착하니 이미 오후쯤이 되었다.마중 나온 사람은 연재윤을 보자마자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형님!”그러고는 시선을 주서연에게 돌렸다.“형수님, 안녕하세요!”주서연은 조금 쑥스러워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상대방은 캐리어를 대신 밀어주며 그들을 밖으로 안내했다.“차가 밖에 대기하고 있습니다.”터미널을 나서자 널찍한 비즈니스 밴 한 대가 서 있었다. 공간이 넉넉해 짐을 다 싣고도 남았다.그들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조민석 교수 팀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던 덕에 도착하자마자 일사천리로 입원 수속이 진행되었다.VIP 병동은 당장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생필품까지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었다.주태섭은 침대에 앉아 깊은 상념에 잠긴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연재윤과 주서연이 의사 면담을 하러 진료실로 가고 병실에는 주태섭 부부만 남았다.강선영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정말 신경 많이 썼네요. 우리가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되게끔 전부 다 알아서 준비해 놨어요.”주태섭은 문 쪽을 슥 쳐다보고는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애는 참 괜찮아. 흠이 좀 있긴 한데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강선영은 남편이 말한 ‘흠’이 연재윤의 출신을 뜻하는 줄 알고 한마디 보탰다.“그거야 재윤 씨 탓도 아니잖아요. 윗세대가 잘못을 저지른 거잖아요.”그러자 주태섭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직장 얘기하는 거잖아 직장. 번듯한 일자리도 없이 저러고 있는 게 영 마음에 걸려서 그래.”그 말에 강선영이 피식 웃었다.“일자리야 서두를 거 없어요. 차차 구하면 되지.”잠시 후 연재윤과 주서연이 병실로 돌아와 의사 쪽에서 검사 일정을 잡았고 진료의뢰서도 다 발급되었으니 곧 간호사가 부르러 올 거라고 일러주었다.주서연은 한쪽에 주저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생각보다 되게 순조롭네요.”연재윤이 주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곧 간병인 오실 겁니다. 병원 일은 간병인한테 맡겨두고 난 아버님 검사
하시윤은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일어났다. 먼저 서정우의 방에 들러 안을 살폈다.녀석은 못생긴 인형을 품에 꼭 안은 채 쿨쿨 단잠에 빠져 있었다.하시윤은 아이의 잠자리를 바르게 고쳐주고 이불도 야무지게 덮어준 뒤, 서시은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이는 두 손을 머리 양옆으로 올린 채 입술을 삐죽 내밀고 조용히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앙증맞고 예뻤다.가만히 곁에 앉아 지켜보던 하시윤은 문득 서지혁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이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라면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잠시 후 아이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몸을 뒤척이다가 슬며시 눈을 떴다.아직 잠이 덜 깨서인지 어리둥절한 눈으로 하시윤을 바라보던 아이가 배시시 웃었다.“엄마.”그러고는 꼬물꼬물 기어와 하시윤의 품으로 파고들더니 편한 자세를 잡고는 다시 한번 나직하게 불렀다.“엄마.”자다 깨서 머리가 사방으로 부스스하게 뻗친 모습이 무척이나 깜찍했다.하시윤은 고개를 숙여 아이의 얼굴에 몇 번이나 뽀뽀를 해준 뒤 결국 침대 위로 올라가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통통하고 말랑한 몸이 따스해서 품에 안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았다.원래는 잠깐만 같이 누워 있으려던 참이었는데 그렇게 누워 있다 보니 그만 스르륵 잠이 들고 말았다.다시 깨어난 건 품 안이 허전해진 느낌이 들어서였다. 하시윤이 눈을 뜨자 이미 잠에서 깬 아이가 품에서 빠져나가 침대 위에 꿇어앉아 있었다.아이는 침대맡에 서 있는 서지혁을 향해 두 손을 뻗었다.“아빠, 안아.”서지혁이 아이를 안아 올리며 이마에 입을 맞췄다.“우리 시은이, 어쩜 이렇게 착할까?”“착해.”서시은이 아빠 품에 기대어 하시윤을 돌아보았다.“엄마도 착해.”하시윤은 서둘러 일어나 시간을 확인했다. 다행히 그리 늦지는 않았다.그녀가 말했다.“얼른 준비하고 밥 먹은 다음에 출발해야겠어.”연재윤을 배웅하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서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연재윤이랑 통화했는데 걔도
서지혁은 십여 분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서정우는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와 제 작은 금붕어를 자랑하고 있었다.“아빠, 내 물고기 좀 봐요.”거실에서 인경 아주머니의 품에 안겨 있던 서시은이 손가락으로 주방을 가리켰다. 아직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이어서 입을 가리키며 뱉은 말만큼은 아주 또렷했다.“먹어.”서지혁은 벗은 외투를 옆에 휙 던져두고 아이를 안아 올려 뽀뽀를 쪽 해 준 뒤 서정우의 머리통을 쓰다듬었다.“오늘 집에서 말 잘 들었어?”“그럼요.”서정우가 말했다.“저 엄청 착하게 있었어요.”서시은은 대답 대신 눈을 초승달처럼 접으며 배시시 웃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서인준은 한마디를 뱉었다.“방금 했던 말 취소할래요.”이런 화면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역시 왠지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지혁이 다가와 앉으며 물었다.“주씨 가문 쪽은 뭐래?”“내일 만나기로 했어.”서인준이 대답했다.“오후로 약속 잡았어.”그는 자연스럽게 덧붙였다.“오전에는 연재윤이 방성으로 출발한다더라.”서지혁은 미처 몰랐던 소식이었는지 짐짓 놀란 눈치였다.“내일 간다고?”하시윤이 말했다.“난 당연히 인준 씨나 지혁 씨 한테 연락했을 줄 알았는데 보니까 나한테만 따로 알려줬나 보네.”서지혁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주씨 가문 쪽 업무 인수인계도 다 끝났으니 일찍 내려가는 것도 괜찮지. 주 회장님 병은 더 지체하면 안 되니까.”이어서 그가 덧붙였다.“그나저나 오늘 저녁에 여기 와서 밥 안 먹는대?”하시윤이 웃으며 서인준을 힐끗 보았다.서인준이 입술을 삐죽였다.“여자친구가 제일 중요하나봐. 오늘 주씨 가문 집에서 송별회 겸 저녁 먹는대.”서지혁이 웃었다.“당연한 거지. 너도 나중에 여자친구 생겨 봐라 똑같이 굴 텐데 뭘.”“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서인준이 툴툴댔다.“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나도 그러는데 뭘.”서지혁이 말했다.“나도 언제나 네 형수가 최우선이잖아.”그 말에 서인
서인준이 놀란 눈으로 하시윤을 쳐다봤다.“저한테 이러기예요? 순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매운 고추였네요?”그러더니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마침 우리 형도 매운 걸 좋아하거든요. 형 입맛에 딱 맞겠어요.”두 사람이 계속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걸 보고는 피식 웃었다가 하시윤에게 말했다.“형수님도 참. 어쩜 농담 하나 못 받아요? 재미없게.”그때 가정부가 노크하고 들어오더니 심연정이 왔다고 전했다.그 말에 서인준은 즉시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또 왔어? 왜 만날 우리 집만 들락거리는 거야? 자기 집이 없대? 그
서지혁은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하시윤의 정기 검진에 동행했다.미리 의사에게 연락해 둔 덕분에 대기 시간 없이 일사천리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초음파 결과지를 받아 든 두 사람은 곧장 병원을 나섰다.공복 상태였던 하시윤은 허기가 졌는지 서둘러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서두른 덕분에 조금이라도 빨리 먹을 수 있었다.차에 올라타자 서지혁이 물었다.“특별히 먹고 싶은 거 있어?”“응. 어젯밤부터 계속 생각나더라.”그녀가 말한 만둣집은 하씨 가문 저택 근처에 있었다. 첫째 서정우를 임신했을 때도 자주 들렀던
다음 날 아주 일찍 일어난 하시윤은 먼저 부엌에 들른 후 위층으로 올라갔다.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서정우는 가정부가 물을 가져와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아주자 매우 불만스러운 듯 투정을 부리고 잘 협조하지 않았다.하시윤이 다가가 말했다.“제가 할게요.”하시윤이 대신하자 서정우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직 자고 싶다며 일어나기 싫다고 병원에 가기 싫다고 투덜댔다.하시윤은 녀석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 모두 준비를 마친 후 품에 안고 토닥였다.“그럼 좀 더 자.”서정우는 정
태아 심음 검사를 마칠 때쯤, 서지혁이 병실로 들어왔다.오후 내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며 자리를 비웠는데 정말 업무 때문이었는지는 하시윤으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한동안 서경민이 신출귀몰하더니 이제는 서지혁까지 그 모양이었다.이미 서정우의 병실에 들렀다 온 서지혁이 다가오며 말했다.“정우 쪽은 오늘 밤에 인준이가 지키기로 했어.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하룻밤 같이 있고 싶다네.”하시윤은 그 말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화제를 꺼냈다.“조금 전에 경찰들이 왔었어.”이미 소식을 들었는지 서지혁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